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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파울, 파울, 파울, 파울만 20개' 원태인 괴롭힌 집념의 타이거즈, 우승 확률 93.8% 잡았다 [KS 돋보기]

상대 에이스를 무너트린 건 안타도 홈런도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가 '파울'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잡아냈다.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오는 28일부터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7차전 중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KS 역대 2승 1패에서 3승 1패가 된 16번의 사례 중 우승을 놓친 건 2013년 삼성이 유일하다. 우승 확률이 93.8%(15/16)에 이른다.4차전의 변수는 원태인 공략 여부였다.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당시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투구 수 66개로 아웃카운트 15개를 책임졌다. 비만 아니었으면 최소 7이닝을 거뜬하게 책임질 페이스였다. 4차전 '리턴 매치'를 앞둔 이범호 KIA 감독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김선빈의 타순을 2번으로 올리고 선발 1루수로 변우혁을 내세웠다. 예상과 달리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이날 원태인은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실점했다. 원태인이 올 시즌 3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정규시즌 통틀어 이번이 두 번째. 아웃카운트 7개를 잡아내는 데 필요한 투구 수가 78개로 '비효율적'이었다. 시작부터 원태인을 괴롭힌 건 파울이었다. 1~2회 파울이 각각 10개와 7개. 1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온 김선빈은 파울 7개 포함,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원태인을 허탈하게 했다.2회까지 투수의 진을 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인지 원태인의 구위는 계속 떨어졌다. 결국 KIA는 3회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 최원준의 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송은범으로 교체했지만 '패착'이었다. KIA는 2사 후 김태군이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KIA 타자들이 원태인 상대로 기록한 파울은 20개에 이른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원태인의 표정도 그만큼 어두웠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17:17
일본야구

CS 4회, 5회, 6회, 8회, 9회…병살타 5개 기록하고 '거인' 잡은 요코하마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팀 병살타 5개를 기록하고도 승리했다.요코하마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6전 4승제) 2차전을 2-1로 승리했다.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선 정규시즌 우승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경기한다.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 3위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에 1승이 뒤진 상태로 이번 시리즈를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1차전 2-0 승리에 이어 2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결과는 승리였으나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이날 요코하마는 4회 사노 게이타, 5회 오누키 신이치, 6회 다시 사노가 3이닝 연속 병살타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8회 가지와라 고키, 9회에는 미야자키 도시로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쾌승을 거두었지만 팀 병살타 5개로 불명예를 안았다'며 '1경기에서 병살타 5개는 역대 CS 최악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일본시리즈를 포함하면 1983년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세이부가 달성한 기록과 타이. 답답한 공격을 극복한 건 일방장타와 마운드의 힘이었다. 1-1로 맞선 7회 외국인 타자 타일러 오스틴이 우월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선발 투수 오누키는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3명의 투수(사카모토 유야→이세 히로무→모리하라 고헤이)가 무실점 릴레이 행진을 이어갔다. 요미우리는 선발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간판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의 침묵이 뼈아팠다. 18일 열리는 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는 요시노 데루키(요쿄하마)와 포스터 그리핀(요미우리)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22:03
프로야구

'FA 대어 맞나요' 반전 없는 가을, 엄상백·최원태 모두 '울상' [IS 포커스]

프로야구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사이드암스로 엄상백(28·KT 위즈)과 오른손 투수 최원태(27·LG 트윈스)가 가을야구 부진에 울상이다.엄상백과 최원태는 올 시즌 뒤 개장할 2025 KBO리그 FA 시장의 대어급으로 분류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요와 공급이 계약 규모를 결정하는 FA 시장에서 20대 선발 투수는 매년 희귀 매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근엔 구단마다 토종 선발 자원을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어 시장에 풀리는 자원이 더욱 줄었다.하지만 두 선수를 향한 평가가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니다. 엄상백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88로 높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20명의 선발 투수 중 19위. 커리어 통틀어 규정이닝을 넘긴 게 올해뿐이다.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가 9회(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공동 27위에 머문다. 최원태는 흐름이 좋지 않다. 2020년 이후 규정이닝 소화가 2023년 한 번 뿐이다. 올 시즌엔 잔부상까지 겹쳐 13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2019년 이후 시즌 두 자릿수 승리가 없는 상황. 무엇보다 가을야구에 유독 약하다는 꼬리표가 달리기도 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선 무시하기 어려운 약점인 셈이다.엄상백과 최원태에게 이번 포스트시즌(PS)은 FA 시장이 개장하기 전 물음표를 떼어낼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결과적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엄상백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선 5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2이닝 4피안타 3실점 부진했다. 2차전 4이닝 6피안타 4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으로 고개 숙였다. KT는 엄상백의 2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PO에서 탈락했다.최원태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원태는 KT와의 준PO 3차전에서 2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3실점했다. 1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이닝 5실점하며 2경기 연속 일찌감치 교체됐다. 이로써 최원태의 개인 통산 PS 성적은 17경기 평균자책점 11.16(25이닝 31자책점)까지 악화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한 공인대리인은 "가을야구 성적이 몸값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지난 시즌 김재윤(현 삼성)이 한국시리즈(KS)에서 크게 부진했지만,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내지 않았나"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윤은 지난해 열린 KS 3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5.00(3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FA 시장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과 4년 최대 58억원에 계약했다.그만큼 FA 시장의 분위기는 예측 불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번 PS 부진이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 두 선수의 미래 가치를 높게 보진 않는다"라며 "다만 경쟁 구도가 중요하다. 무조건 FA는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05:30
메이저리그

'4선발 필요 없다!' 끝내기 노리는 SD 강수, '3일 쉰' 시즈 4차전 선발...'벼랑 끝' 다저스는 불펜 게임 예고

기세를 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를 확실히 끝장내기 위해 강수를 둔다. 사흘만 쉰 1차전 선발 딜런 시즈(29)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빈자리인 4선발을 어중간한 투수로 채우느니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공산이다.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을 치른다. 3차전까지 양 팀의 전적은 2승 1패로 샌디에이고 우위. 4차전과 5차전 중 딱 한 경기만 더 잡으면 샌디에이고가 시리즈 승리를 수확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오른다.절대 우위에 놓인 샌디에이고지만, 본래 4차전엔 변수가 있었다. 당초 구단은 선발 등판 순서를 마이클 킹-조 머스그로브-딜런 시즈-다르빗슈 유로 잡았다. 그런데 머스그로브가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로 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당초 4선발로 예견된 건 왼손 마틴 페레즈였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이 4.53으로 포스트시즌 등판하기엔 다소 불안한 투수였다. 그런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단 1승만 거두면 되는 상황이 왔다. 이에 마이크 실트 감독이 강수를 뒀다. 3차전이 끝날 때까지 선발을 예고하지 않았던 실트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4차전 선발로 시즈를 예고했다. 1차전 선발이었던 시즈는 당시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린 바 있다. 그래도 페레즈와 달리 정규시즌 활약이 빼어났고, 구위도 정상급이다. 슬라이더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사흘 휴식에 따라 이닝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상대 기세를 꺾기 좋은 카드다.선발 투수 사흘 휴식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즈는 이미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즈는 선발 예고 후 취재진과 만나 "선발 등판이 기대된다. 흥분된다. (사흘 휴식을) 해본 적 없지만, 별 일 아니다. (경험이 없다는 게) 내가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가 시즈의 4차전에 내보낼 수 있는 건, 5차전도 믿음이 가서다. 시즈를 4선발로 냄으로써 5차전엔 다르빗슈 유를 다시 올릴 수 있다. 2차전 선발이었던 다르빗슈는 당시 7이닝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정규시즌 통산 다저스전 성적이 15경기 평균자책점 2.27일 정도로 '극강'이다. 설령 시즈를 내더라도 5차전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 시즈를 5차전으로 미뤘다가 4차전과 5차전 모두 버릴 수 있다는 것과는 기대치가 달라진다.시즈를 내도 될만큼 선발진에 우위가 있는 것도 이유다.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는 1차전 선발이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당겨쓰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5일 휴식에 익숙했던 야마모토는 설령 등판일을 당기더라도 믿을 수 있는 카드라 보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던 1차전 3이닝 5실점을 기록, 심각한 제구 난조로 신고식을 치렀다. 당초 다저스는 4차전 선발로 신인 랜던 낵을 기용할 거로 보였으나 시리즈 뒤가 없는 만큼 불펜 데이로 총력전을 선택했다. 무너진 선발진과 달리 필승조는 시리즈 내내 호투했기에 총력전 쪽이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4차전 경기 흐름도 다저스 입장에선 매 이닝이 벼랑 끝일 거로 보인다. 선발이던 낵을 멀티 이닝으로 쓸 순 있겠지만 각 불펜 투수들을 상황에 맞게 쓰지 못하면 언제든 경기 흐름을 넘겨줄 수 있다. 다만 흐름을 잡는다면 그래도 5차전을 맞을 순 있다. 5차전으로 간다면 불펜 투수들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연투 부담도 적다. 다만 어디까지나 4차전을 이겨야 가능한 이야기다. 다저스 입장에서 키포인트는 결국 타선이다. 다저스는 9일 3차전에서도 5점을 냈지만, 끝내 한 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샌디에이고에 무릎 꿇었다. 다저스는 2~3차전 1안타에 그친 오타니 쇼헤이, 1~3차전 통틀어 2안타만 친 무키 베츠, 발목 부상을 안고 뛰는 프레디 프리먼의 활약이 절실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9 16:06
프로야구

'1년 전 아픔은 잊어라' LG 최원태, 가을 야구 악몽 떨쳐낼까

LG 트윈스 최원태(27·LG 트윈스)에게 1년 전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그가 '나쁜 기억' 청산에 도전한다. 최원태는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이날 승부는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 1~2차전에서 양 팀은 1승씩을 나눠 가졌다. 3차전 승리 시 PO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지금까지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는데, 3차전 승리 팀이 6차례 모두 PO 티켓을 차지했다. 준PO 1~2차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KT가 3-2로 승리한 1차전은 LG 디트릭 엔스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KT는 고영표가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팀에 리드를 안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고영표는 지난 1일과 3일 불펜으로 나와 던졌기에 준PO 1차전 기대 이닝이 3이닝 정도였다. 2차전은 임찬규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LG가 7-2로 웃었다. KT는 엄상백이 4이닝 6피안타 4실점했다. KT는 준PO 3차전에 웨스 벤자민의 등판을 하루 앞당겨 내세운다. 벤자민은 LG전 통산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하다. 이에 맞서 LG는 최원태의 호투가 더 절실하다. 최원태는 개막 초반 LG의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5월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엔스와 케이시 켈리(방출)가 시즌 초반 부진할 때 최원태가 든든히 마운드를 책임졌다. 6월 초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빠진 그는 24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원태는 가을 야구 악몽을 떨쳐내야 한다. 포스트시즌(PS) 통산 15경기 성적(0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이 좋지 않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 하고 강판됐다. 다만 올 시즌 KT와의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잘 던졌다. 수원에서는 1경기에 나와 1승 6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을 올렸다. LG는 1~2차전에서 '불펜 조커'로 나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3차전에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5선발 손주영이 불펜 대기한다. 최원태가 책임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 LG는 '손주영 카드'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최원태는 올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만큼 개인적으로도 이날 등판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4.10.08 15:44
프로야구

7월 17일 잠실 LG전 마지막 타구, 김광현은 이를 갈았다 "정말 힘들었다" [IS 스타]

토종 에이스 김광현(36·SSG 랜더스)이 '쌍둥이 징크스'를 털어냈다.김광현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점) 쾌투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9패)째를 따낸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5.29에서 5.13까지 낮췄다.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18명의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17위. 각종 투수 지표가 하위권이었다. 여러 부진 이유 중 하나가 LG전. 시즌 4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11.50(18이닝 26피안타 23실점)이었다.특히 지난 7월 17일 잠실 맞대결에선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8실점하며 크게 무너졌다. 시즌 부진과 LG전 부진이 맞물리면서 슬럼프가 더욱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될 수 있는 5일 LG전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최고구속 149㎞/h까지 나온 직구(39개)에 커브(19개) 슬라이더(37개) 포크볼(8개)을 섞어 노련하게 배트를 유인했다. 2~4회까지 매 이닝 볼넷을 허용,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점을 막아냈다. 최대 위기는 5회 말이었다. 4-1로 앞선 상황에서 1사 후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를 자초했다. 오지환을 포수 땅볼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안상현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2점째를 내줬다.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상대 4번 타자 문보경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경기 뒤 김광현은 "마운드 위에서 감정 표출을 많이 한 거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도 물론 많았다. 그래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저번 잠실 경기할 때 8점 주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라이너성으로 잡혔던 거로 기억하는데, 타자(홍창기)가 화를 내더라. 그만큼 치기 좋았다는 뉘앙스를 보이더라.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악의 시즌, 안 좋은 시즌을 하고 있는데 꼭 LG전 기회가 한 번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했던 거 같다"며 "6이닝 2실점으로 퍼펙트하게 막진 못했지만 그래도 건재하다고 생각하게 된 거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광현 '오늘 경기가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는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표현도 일부러 한 거 같다"며 "부상자가 많고 그래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좀 많이 올라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5 22:41
메이저리그

감격스러운 첫 세이브 5일 만에 충격 통보, 전 LG 켈리 신시내티서 방출 대기

케이시 켈리(35)가 6년 만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해 감격스러운 첫 세이브를 따낸 지 닷새 만에 방출 대기 조처됐다.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30일(한국시간) "트리플A 왼손 투수 브랜던 리브랜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해 빅리그로 승격하는 대신 켈리를 방출 대기한다"라고 발표했다.켈리에게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구단 루이빌 배츠로 돌아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다른 팀과 계약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켈리는 지난달 LG와 6시즌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친 데다 구속도 떨어졌다. 7월 20일 눈물의 고별전을 치른 켈리는 "미국, 대만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해 볼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어딘가에서 야구하고 있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켈리의 새 행선지는 아버지 팻 켈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였다. 미국에서도 부자의 동행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켈리는 트리플A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뒤 아버지로부터 빅리그 소식을 접했다. 팻 켈리는 아들 켈리에게 "토요일(한국시간은 일요일인 25일)에 뭐 할 거니"라고 물었고, 켈리는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하겠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 켈리는 "빨리 준비해서 피츠버그로 가라"라고 말했다. 빅리그행을 직감한 켈리는 "아버지와 몇 초 동안 서로를 응시했다. 아버지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고 떠올렸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팀이 10-2로 앞선 7회 말에 등판해 3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했다. 2018년 9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2159일 만의 등판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켈리는 "내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오늘 나는 내가 원하는 리그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며 "MLB는 정말 살아나기 힘든 리그다. 내 공이 통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 투구에 자신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고 했다.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던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슨ㄴ 2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신시내티는 결단을 내렸다. 켈리는 다시 한번 갈림길에 섰다. 이형석 기자 2024.08.30 10:53
메이저리그

"아버지가 울고 나도 울어" LG 방출 후 빅리그서 감격의 세이브 켈리 "내 최고의 순간"

"아버지가 울기 시작했다. 나도 울었다."6년 만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전격 콜업되자마자 감격적인 세이브를 신고한 케이시 켈리(35)가 아버지(팻 캘리)와 나눈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케이시 켈리(35)가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팀이 10-2로 앞선 7회 말에 등판해 3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했다. 2018년 9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2159일 만의 등판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켈리는 지난달 20일까지 KBO리그 LG 소속이었다. 정상 수성을 목표하는 LG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다소 부진했던 켈리와 6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켈리는 7월 20일 눈물의 고별전을 치렀다. 켈리는 한국을 떠나기 전 "미국, 대만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해 볼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어딘가에서 야구하고 있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켈리의 새 행선지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였다. 이 팀의 사령탑은 아버지 팻 켈리가 맡고 있다. 켈리의 합류하 발표나자 미국에서도 켈리 부자의 동행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켈리는 트리플A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팻 켈리는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경기가 끝난 뒤 아들 켈리에게 "토요일(한국시간은 일요일인 25일)에 뭐 할 거니"라고 물었다. 켈리는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하겠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 켈리는 "빨리 준비해서 피츠버그로 가라"라고 말했다. 이는 켈리의 빅리그 합류를 의미하는 얘기였다. 이를 직감한 켈리는 "아버지가 내게 'MLB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신 뒤 우리 둘은 몇 초 동안 서로를 응시했다"며 "아버지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고 떠올렸다.신시내티는 이날 우완 투수 앨런 부세니츠를 양도지명 처리하면서 켈리를 26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불펜진에 부하가 컸던 신시내티는 10-2로 앞선 7회 말에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개인 첫 세이브를 올린 켈리는 "한 달 사이에 내 삶이 소용돌이쳤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조차 'MLB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다"고 털어놨다. 켈리는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9㎞/h를 기록했다. 이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 싱커 등 여러 구종을 던졌다. AP통신은 "직구와 커브에 의존하던 켈리는 KBO리그에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연마했다. 같은 타자를 한 경기에서 3∼4번 상대하는 법도 익혔다"고 설명했다.켈리는 "내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오늘 나는 내가 원하는 리그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며 "MLB는 정말 살아나기 힘든 리그다. 내 공이 통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 투구에 자신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고 했다.이형석 기자 2024.08.25 21:22
프로야구

LG 토종 에이스로 돌아온 최원태, 8월 ERA 1.95 든든 [IS 스타]

LG 트윈스 최원태(27)가 '토종 에이스'로 돌아왔다. 최원태는 22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으로 13-3 승리를 이끌었다. 최원태는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42에서 4.24로 낮췄다. LG는 최원태와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 속에 주중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장식했다. 최원태는 이날 1회 초 선두 타자 추신수를 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 김성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그 사이 LG는 1회 말 문보경의 결승 2루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올렸다. 2회 말 공격에선 상대 선발 송영진(1이닝 4실점)을 끌어내리고, 오스틴 딘이 개인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최원태는 3회 1사 2루에서 2루수 실책으로 실점했다. 이어 1사 1, 3루에서 김성현의 뜬공 때 추가점을 내줬고 송구 실책이 겹쳐 1루 주자 추신수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최정의 내야 안타로 3점째를 뺏겼다. 그러나 4회부터 6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며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LG는 4회 2점, 6회 3점을 뽑아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최원태를 '토종 에이스'로 칭했다. 개막 후 5월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2로 잘 던졌다. 당시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선발진에서 최원태의 투구가 가장 돋보였다. 그러나 최원태는 6월 중순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최원태의 몸 관리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최원태는 예정보다 늦게 돌아왔다. 복귀 후에도 7월 3차례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로 부진했다. 최원태는 8월 4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95로 호투하고 있다. 총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5자책만 내줬다. 1위 싸움이 펼쳐진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승리 투수 요건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마무리 유영찬이 블론 세이브를 범해 환하게 웃진 못했다. 8월 들어 손주영이 다소 흔들리는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최원태가 힘을 내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8.22 21:36
프로야구

토종 ERA 1위도 보이는데, 최강 5선발 "규정이닝 욕심 없다" 왜

LG 트윈스 손주영(26)은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5선발의 위용을 자랑한다. 손주영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 시즌 7승(5패)에 성공했다. 손주영은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2017년 LG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의 손주영은 지난해까지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입단 후 7년 동안 2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했다. 군 복무도 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5와 3분의 2이닝을 던졌을 뿐이었다. 손주영은 올 시즌 LG 국내 선발진 중에서 승리가 가장 많다. 임찬규와 최원태는 나란히 6승씩 올렸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선배들과 달리, 손주영은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손주영은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곽빈(두산 베어스) 엄상백(KT 위즈·이상 8승)에 이어 다승 공동 4위에 해당한다.손주영은 22일 현재 규정이닝에 겨우 2이닝이 부족하다. LG가 총 9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손주영은 93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소화, 규정이닝에 조금 모자르다. 손주영이 규정이닝에 도달하면 단숨에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에 진입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선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9)이다. 손주영은 3.48로 이보다 조금 낮다. 이런 모습을 유지하면서 규정 이닝에 도달하면 풀 타임 선발 첫 시즌부터 의미 있는 성적표를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손주영은 "규정이닝 달성에 전혀 욕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시즌 전엔 100이닝을 던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선발 투수로 풀 타임을 처음 치른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첫 시즌에 너무 많이 던지면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몸이 전혀 아프지 않아 던지고 있는데 규정이닝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이닝 소화력이 다소 아쉬웠던 손주영은 21일 경기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책임지며 한 단계 도약했다. 종전 기록은 6이닝이 최다였다. 공격적인 투구와 함께 볼넷을 줄인 덕분이다. 손주영은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캐치볼을 두 번으로 줄이고 휴식도 충분히 취하고 있다"면서 "5월부터 한약을 복용 중이다. 체중과 함께 근육량도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 손주영과 이상영에게 가장 많이 공들였다. 시즌 전에는 "손주영에게 25번 정도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고, 최근에는 "손주영은 우리나라 왼손 국가대표 한자리를 차지할 후보고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손주영은 "개막 전에는 '올 시즌 25번 등판이 가능할까, 무리 아닌가'라고 여겼는데 한 경기씩 등판하다 보니 벌써 18번이나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아직은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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