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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일까 만용일까' ML 28승 투수 태도 논란, 분위기도 승리도 날려버렸다 [IS 이슈]

팀을 끌어올렸어야 할 에이스가 팀 분위기를 차갑게 식혔다. 콜 어빈(31·두산 베어스)이 최악의 부진도 모자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더블헤더(DH) 싹쓸이 패배에 일조했다.두산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DH 2경기를 모두 패했다. NC가 두 경기 모두 선발이 5이닝을 책임지고, 불펜은 나눠 이닝을 소화한 반면 두산은 2경기 모두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졌다.2차전 선발 최준호의 부진까진 '상정 내'였다. 최준호는 2와 3분의 1이닝 4실점 부진했고 두산은 2-5로 경기를 내줬다. 지난해 5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최준호는 어디까지나 대체 선발급 자원. 두산이 예상하지 못했던 건 1차전을 망가뜨린 어빈의 최악투였다. 어빈은 최준호와 마찬가지로 2와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고, 실점은 더 끔찍했다. 볼넷 4개 사구 3개를 허용한 그는 무려 8실점을 허용했다. 최준호와 달리 어빈은 '반드시' 잘해줘야 하는 투수였다. 지난해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어빈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대형 투수였다. 빅리그 통산 134경기 중 93경기를 선발로 나섰고, 10승 시즌(2021년), 풀타임 3점대 평균자책점 시즌(2022년 30경기 174이닝 평균자책점 3.98)까지 경험했다. 빅리그 기준 구위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구속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했다.문제는 11일 경기 그랬던 것처럼 제구였다. 올 시즌 51이닝 동안 볼넷이 23개, 사구는 9개나 허용했다. 11일 경기 부진 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안정감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60.9%. 규정이닝 선발 투수 30명 중 최하위다.어빈이 무너지면서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 때 롱릴리프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2차전에서 최준호가 무너지자 필승조 자원이 총출동했다. 꾸준히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던 홍민규가 3과 3분의 2이닝 58구나 던졌고, 고효준, 박치국, 최지강, 김택연까지 마운드를 밟았다. 불펜은 불펜대로 썼고, 주말 시리즈 통틀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어빈은 더블헤더 결과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망쳤다. 두산은 그가 1차전 3회 초 1사 2루에서 또 볼넷을 내주자 결국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박정배 투수 코치가 그를 불러들이러 올라갔는데, 어빈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친 태도로 어깨를 부딪힌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앞서 시즌 초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와도 설전을 벌였던 그의 올 시즌 두 번째 태도 논란이었다.물론 어빈이 KBO리그를 무시했다고 넘겨짚을 수는 없다. 취재 결과 어빈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에게 승부욕이 지나쳤다며 사과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보육원을 찾아가 봉사를 자처할 정도로 선한 삶에 대한 '의지'도 있다.어빈의 사례는 등판날이면 누구보다 예민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일부 선발 투수들과 같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에 서면 포수의 리드를 거절하고, 코치의 교체에 불만을 드러내곤 한다. 그런 모습이 매번 오답은 아니다. 팀 케미스트리를 항상 해치는 것도 아니다. 가령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11일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다 8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양상문 한화 코치가 그를 교체하러 올라왔고, 와이스는 격렬히 손을 저으며 강판을 거부했다. 양 코치는 외면하듯 그를 교체했고, 와이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와이스의 해프닝은 딱 거기까지였다. 와이스는 경기 후 "막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비슷하게 완투(완봉) 도전 상황이던 11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는 "지난 등판까지 100구 넘게 던진 경기가 많았다"는 벤치의 설득에 동의하고 8이닝 93구로 등판을 마쳤다. 벤치를 존중한 결과다.어빈도 책임감의 표현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본심이 어쨌든, 어빈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것도 벌써 두 번째다. 어빈이 혼자 마운드에서 감정을 해소하는 동안 팀 순위는 늪에 빠지듯 가라앉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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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1→0.324로 치솟으니 바꿀 수밖에...이승엽 감독 “1선발, 100개 이상 던졌으면”

"100개 이상 던졌으면 좋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콜 어빈(31)에게 갖는 한 가지 아쉬움이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어빈은 총 8차례 등판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고 있다. 6일 기준으로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13위다. 리그 최정상급 활약은 아니지만, 낯선 KBO리그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라이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선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두린이(두산+어린이 팬)'에게 승리(5-2)를 선물했다. 다만 이날 어빈의 투구 수는 76개에 그쳤다. 팀이 4-1로 앞선 데다, 에이스의 어깨를 고려하면 7회 초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 특별한 부상도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본인도 힘들어하고, (더그아웃에서 봐도)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라며 "(코치진과) 상의를 통해 딱 거기서 멈출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라고 교체 사유를 설명했다. 어빈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풀타임 활약한 왼손 투수다. MLB 통산 6시즌 동안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했고,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202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10승 고지도 밟았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생한 두산이 공들여 영입했다. 포수 양의지는 "어빈은 제구가 뛰어나고 디셉션(투구 때 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다. 팔 스윙이 짧아 공이 더 빠르게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반겼다. 어빈에게 따라붙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체력'이다. 어빈은 올 시즌 에이스에게 기대하는 7이닝 투구가 딱 한 차례뿐이다. 경기당 투구 수는 91.6개로 전체 21위다. 상위 20위에 외국인 투수가 13명이나 포함돼 있지만 어빈의 이름은 없다. 어빈은 선발 등판 시에 평균 6이닝을 던져, 이닝 소화력은 나쁘진 않다. 그래도 벤치 입장에선 어빈이 좀 더 많은 투구수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길 희망한다. 어빈은 투구 수 76개를 넘기면 피안타율이 0.324(34타수 11안타)로 치솟는다. 1~75구 피안타율(0.191)보다 훨씬 높다. 벤치에서 더 많은 이닝을 맡기지 못하는 이유다. 이승엽 감독은 "투수 코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본인이 강한 악력으로 던진다고 하더라. 손에 힘이 빠지면서 공도 빨리 손으로부터 빠지는 게 (경기 후반 구위가 떨어지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라고 짚었다. 가장 큰 원인을 찾았으니 이를 보완하는 과제가 주어졌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5.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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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매체도 토트넘 공격진 부진에 놀랐다…지난 시즌 대비 득점력↓ “감독이 문제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진의 부진이 놀라울 정도다. 한 축구 통계 매체도 직전 시즌 대비 최악의 득점력을 보인 손흥민, 도미닉 솔란케, 히샤를리송에게 주목했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27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토트넘 공격진의 리그 득점 기록을 조명했다.매체가 주목한 건 토트넘의 주요 득점원인 손흥민, 솔란케, 히샤를리송의 지난 2023~24시즌과 2024~25시즌 리그 득점 추이였다.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서 17골, 히샤를리송은 7골을 넣었다. 당시 본머스에서 활약한 솔란케는 19골이다.올 시즌에는 득점 수치가 크게 하락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7골, 히샤를리송은 4골에 그친다. 솔란케도 27일 기준으로는 7골이었다. 하루 뒤 리버풀과의 EPL 34라운드에서 1골을 넣었으나, 이마저도 지난 시즌 기록과 차이가 크다.세 선수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것이 문제다. 주장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근에는 발등 부상까지 겹치며 4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의 마지막 리그 득점은 지난 3월 9일 본머스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솔란케, 히샤를리송도 잔부상으로 제대로 된 영향력을 뽐내지 못했다.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망쳤다” “감독의 전술이 문제다” “모두 부상으로 고전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올 시즌 토트넘은 리그 34경기서 62골을 넣었다. 팀 득점 순위만 놓고 보면 20개 팀 중 5위다. 하지만 이 기간 19패(11승 4패)를 안으며 리그 16위(승점 37)까지 추락했다. EPL에서 토트넘보다 많은 패배를 기록한 건 이미 강등을 확정한 입스위치 타운(21패) 레스터 시티(24패) 사우샘프턴(27패)이다. 토트넘은 리그 4경기를 남겨둔 상태인데, 만약 1패를 더 추가한다면 EPL 출범 후 단일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구단의 현재 최다 패배 기록은 1993~94, 2003~04시즌 기록한 19패다.김우중 기자 2025.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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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 대신 '좌-좌' 외국인 원투 펀치 선택, 국민타자 사령탑 의중 뭘까 "경쟁력 있어, 고무적"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개막 2연전에 국내 에이스 곽빈(26)을 제외했다. 대신 외국인 좌완 2명이 모두 나선다.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오는 22일과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한다.개막전에서 관심을 모으는 건 언제나 선발 매치업이다. 개막전에 나서는 선발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의 으뜸이 되는 법이고, 이는 넓게 보면 한 해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된다.그 중요한 자리에 두산이 선택한 건 왼손 콜 어빈, 그리고 또 다른 왼손 투수 잭 로그다. 커리어는 굵직하다. 로그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고, 당장 지난해에도 빅리그 2경기에 등판한 바 있다. 어빈의 커리어는 더 화려하다. 지난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는데 29경기 중 16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빅리그 커리어 134경기 중 93경기가 선발이고, 2021년 10승, 2022년 9승을 기록해본 적도 있다. 말 그대로 풀타임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두 명 모두 KBO리그에서는 '신입'이다. 더군다나 두산에는 이미 검증된 선발 투수 곽빈이 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1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곽빈은 2023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5승(공동 1위) 9패 평균자책점 4.24로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2년 동안 두산이 포스트시즌 1선발로 쓸 정도로 믿음이 두텁다.개막 2연전 중 1경기는 곽빈을 쓸 법도 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좌완이라서 더 그렇다. 일반적으로 한 시리즈에서 상대 타자가 이틀 연속 투수를 상대할 경우 선발 투수 유형이 다른 게 효과적인 법이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만으로 개막 시리즈를 소화하기로 했다. 이유가 있다. 일단 왼손 투수가 많아 유형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작다. 두산은 2명 외에도 왼손 최승용이 4선발로 있다. 3명을 최대한 분산시킨들 1선발과 5선발이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어차피 3명을 1·3·5로 나눠 써도 5선발과 2선발이 만난다. 1·3·4로 써도 3선발과 4선발이 붙지 않나"라고 했다.어차피 유형 다변화를 할 수 없다면, 좋은 투수를 먼저 쓰는 게 나을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를 한 번이라도 더 쓰는 게 낫다"며 "연봉도 많이 받는 만큼 부담감도 받아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빈을 '1선발급' 3선발로 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이어 "빈이는 국내 선발 투수들과 KT 위즈전에 3선발과 붙여서 쓰려 한다. 승리 확률을 조금 더 높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성적이 최하위권이었던 두산이 개막 2연전을 모두 외국인 투수에게 맡긴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두산은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 모두 부진과 부상으로 신음했다. 단기 대체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는 부상으로, 조던 발라조빅은 기대 이하 투구로 재계약에 실패했다.스탯티즈 기준 외국인 투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5.53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만약 어빈과 로그가 정규시즌에서도 곽빈 이상 기량으로 원투 펀치를 맡아준다면 두산이 리그 판도를 바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기량이라면 상대해볼만 하다. 어빈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피안타율 0.192)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직구 최고 154㎞/h, 평균149㎞/h를 기록했고 커브, 투심, 스위퍼 등을 두루 던졌다.같은날 어빈에 이어 등판한 로빈도 최고 151㎞/h 직구를 던졌고, 주 무기 스위퍼를 중심으로 키움 타자들을 잡아냈다. 6회 집중타를 맞아 2실점하긴 했으나 꾸준히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3이닝 동안 5탈삼진으로 구위를 증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어빈에 대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어빈과 로그가 잘 준비해왔다. 16일 경기에서 투구 수는 적게 던졌지만, 불펜에서 잘 채웠을 거로 본다. 예상만큼 몸을 잘 만들어줬다"고 했다. 이 감독은 "결과는 두 번째다.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충분히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빈이 계속 좋아지는 중이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그렇고, 16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아주 고무적"이라고 기대했다.두 외국인 좌투수가 SSG 랜더스의 우타 타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SSG는 최지훈, 박성한, 한유섬, 정준재 등 여러 좌타자를 보유했으나 타선의 중심인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타자다. 2년 차 박지환도 경계할 오른손 타자다.이런 가운데 가장 고비가 될 수 있던 최정이 두산전 결장이 확정됐다. SSG 구단은 20일 '최정이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린 시범경기 전 수비 훈련 과정에서 오른 햄스트링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이에 18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검진을 진행했고 그 결과 부분 손상(그레이드1) 진단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어빈과 로그는 KBO리그 최고 우타자 최정을 만나지 않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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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로 배우는 영어①: 클린시트, 디플렉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를 필두로 유럽 축구를 즐기는 국내 축구팬이 많다. 한국 선수가 뛰는 경기나 주요 경기에 SPOTV와 쿠팡플레이는 국내 중계진을 투입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경기는 현지해설, 즉 영어로 중계가 이뤄진다.축구 경기의 영어 해설을 이해하기는 물론 어렵다. 그럼에도 이에 익숙해지면 한국 중계진에게서 들을 수 없는 정보와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어 중계를 이해하는데 꼭 알아야 하는 단어, 관용구로는 무엇이 있을까? 1990년대 영국 런던에서 필자가 EPL을 TV로 시청하면서 정말 자주 들리는데, 정확한 뜻을 몰랐던 표현이 하나 있다. 바로 ‘클린 시트(clean sheet)’였다. 학교의 출석부(attendance sheet)나 침대나 소파에 씌우는 시트만 알고 있었던 필자에게 클린 시트는 수수께끼였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검색할 수도 없었다. 클린 시트는 현재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지만, 필자와 함께 정확한 뜻을 알아보자. 클린 시트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A clean sheet is when a team does not concede any goals in a match(클린 시트는 한 팀이 경기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클린 시트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팀 전체가 함께 만들어내는 성과이지만, 수비수와 특히 골키퍼에게 공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클린 시트라는 용어의 기원은 점수를 기록할 컴퓨터가 없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슛, 페널티, 코너킥 등과 같은 모든 통계와 함께 골을 종이에 기록했다. 따라서 한 팀이 실점하지 않으면 스코어 시트의 이름 옆에는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았고, 그 팀의 시트는 ‘클린'이 되었다. 클린 시트를 예문으로 배워보자. “Despite the best efforts of Son Heung-Min and Richarlison, Alisson managed to keep a clean sheet at Anfield”는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최선을 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은 (홈구장) 안필드에서 클린 시트를 유지했다”라는 의미다. EPL에서 누가 가장 많은 클린 시트를 기록했는지 궁금하면 “Who has the most clean sheets in the English Premier League?”라고 물어보면 된다. 정답은 202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체코 출신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다. 클린 시트의 정의를 보면 ‘concede’라는 단어가 보인다. 많은 독자분들이 concede는 ‘인정하다’ 또는 ‘양보하다’는 뜻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concede a goal”이라는 표현은 “골을 실점하다”는 의미다.예문으로 이 표현을 배워보자. “I was watching my football team on TV last night and they conceded a goal in the last minute and lost the match(어젯밤 TV로 응원하는 축구팀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한 골을 실점하고 경기에서 졌어)” 다른 예문도 익혀보자. “England’s goalkeeper was criticized for the number of goals he conceded(잉글랜드 골키퍼는 실점한 골 수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축구 중계를 보면 상대팀이 슛한 공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서 골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수비수가 슛을 막으려다 공이 굴절되는 경우를 ‘디플렉션(deflection)’이라고 부른다.2006년 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풀럼을 4-2로 물리쳤는데, 게리 네빌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의 슛이 풀럼 수비수의 등을 맞고 골이 됐다. 박지성의 EPL 데뷔골이 터진 것처럼 보였다. 영국의 최고 인기 신문사 더 선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It was midfielder Ji-Sung Park who opened the scoring with the help of a huge deflection(미드필더 박지성은 엄청난 디플렉션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박지성의 이 골은 후에 수비수의 자책골로 정정되었다. 자책골은 영어로 “own goal”이다. 축구나 스포츠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야유, 야유하다”는 영어로 “boo”다. 이를 예문으로 익혀보자. “The Chelsea supporters booed when John Terry scored an own goal(첼시 서포터들은 존 테리의 자책골에 야유했다).”그렇다면 굴절된 골과 자책골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EPL 공식 데이터 파트너인 옵타(Opta)의 일반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슛이 목표물로 향하다가 굴절돼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 골로 인정된다. 그에 반해 슛이 목표물을 벗어났지만 상대편 선수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경우 자책골이다. 즉 슛의 경로에 따라 디플렉션이 단순히 사소한 문제인지 여부에 결정이 달린 것이다. EPL에서 골이 나오면 옵타는 신속하게 득점자의 신원을 확인한다. 하지만 득점자가 누구인지 논쟁의 여지가 있는 골은 3인(축구 전문가 2명, 심판단체 대표 1명)으로 구성된 ‘골 인증 패널(Goal Accreditation Panel)’이 검토한다. 결정을 내리는데 엄격한 기한은 없다. 그럼에도 패널은 골 득점자가 누구인지 또는 자책골 여부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한다. 결정에 불만이 있는 클럽은 항소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패널의 결정은 그대로 적용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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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T’ 여정은 진행 중…메시, 46번째 트로피 신기록 이어 구단 최다 득점까지 가시권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전설적인 여정은 이어진다. 커리어 통산 46번째 트로피를 품은 메시는 컵대회 우승과 구단 최다 득점자로 올라갈 기세다.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2024 MLS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콜럼버스 크루를 3-2로 꺾었다. 동부 콘퍼런스 1위(승점 68)를 확정하는 소중한 승리였다. 2위 콜럼버스(승점 57)는 1경기 덜 치른 상태지만, 잔여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1위를 차지할 수 없다. 동시에 동·서부 콘퍼런스 통합 승점 1위에 주어지는 MLS 서포터스 실드 역시 인터 마이애미의 몫이 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통합 승점 부문에서도 2위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승점 61)에 앞선다. LA 갤럭시가 잔여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인터 마이애미의 창단 후 첫 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가 메시의 발끝에서 나왔다.메시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전반 45분과 추가시간,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리드를 안겼다. 추가시간에는 절묘한 프리킥 득점으로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 2019년 창단한 인터 마이애미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전 우승 역시 지난해 리그스컵이 처음이었는데, 메시의 맹활약 덕분에 이뤄진 위업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메시의 트로피 진열대는 더욱 가득찼다. 같은 날 MLS 사무국은 “첫 MLS 시즌에 리그스컵을 우승하고, 이번 여름 아르헨티나에서 두 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추가한 메시가 클럽과 국가 통틀어 세계 기록인 46번째 우승 트로피를 보유하게 됐다”고 조명했다.이어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 최고의 팀으로 MLS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모두 이긴다면 단일 시즌 최다 승점 신기록(73점)을 세운다. 메시는 올 시즌 단 17경기에서 17골 15도움을 올렸다”라고 호평했다. 같은 날 스포츠 콘텐츠 매체 Score90은 메시의 득점 기록을 조명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합류 뒤 공식전 34경기에서만 30골을 넣었다. 합류 뒤 잦은 부상을 겪었지만, 이미 구단 최다 득점자 2위에 오른 메시다.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격인 MLS컵이 남은 만큼 득점을 추가할 기회는 많이 남았다.김우중 기자 2024.10.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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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한화 채은성 "속앓이도 했지만…중요할 때 도움 돼 기뻐"

"속앓이도 많이 했죠."채은성(34·한화 이글스)은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6경기에 나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이 기간 출루율 1위(0.583),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2위(1.333)에 올랐다.조아제약과 본지는 채은성을 8월 셋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LG 트윈스 시절 조아제약 주간 MVP를 세 차례(2018, 2020, 2021년) 수상했던 채은성은 한화 이적 후 이 상을 처음 받았다. 채은성은 "중요한 시기다. 타격이 잘 풀려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수상도 기분 좋고, 팀이 잘되고 있는 것도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채은성의 불방망이는 후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초여름까지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반기 64경기 성적이 타율 0.232 6홈런 OPS 0.652에 불과했다. 육성선수(연습생) 출신으로 시련에 익숙한 그에게도 올봄은 잔혹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채은성은 6년 총액 90억원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했다. 2년 차인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다. 책임이 무거운 만큼 부담도 컸다. 당시를 떠올린 채은성은 "경기를 나가는데도 팀에 도움이 못 됐다. 팀 순위도 많이 떨어졌을 때였다"라며 "사실 힘들었지만, 티를 낼 수 없는 위치(주장)에 있었다. 속앓이도 많이 하긴 했다"라고 털어놨다.채은성은 노력과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26일 기준으로 후반기 34경기에서 타율 0.354 11홈런 OPS 1.117을 기록했다. 채은성이 부활하자 팀도 살아났다.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고도 반등하지 못했던 한화는 7월 23일 이후 25경기에서 18승 7패를 내달렸다.채은성은 "타격감을 좋아지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도 훈련량을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며 "남들 눈엔 잘 보이지 않는 정도지만, 타격 폼에 작은 변화도 줬다. 감각적인 부분에서 달라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즌 중 코칭스태프 교체를 선택했던 한화의 결단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채은성은 김경문 감독에 대해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항상 자신감을 많이 실어주신다. 프로 선수라면 야구장 안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신다. '항상 전력 질주하고, 멋지게 야구하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파트는 다르지만, 양상문 투수 코치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양 코치는 LG 감독 시절 육성 선수였던 그를 발굴한 인물이다. 올 시즌 후반기 시작과 함께 투수 코치로 한화에 합류했다. 채은성은 "코치님께서 오셔서 너무 좋았다. 내겐 은사님인데 다시 뵙게 됐다. 주장이라 속앓이를 주변에 이야기하기 힘들 때, 코치님께 의지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채은성의 목표는 오직 가을야구다. 25일 기준 7위인 한화는 5위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채은성은 "아직 순위표를 바라볼 때는 아닌 것 같다. 하루하루 이기려고 하다 보면, (5위 이상으로) 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다치지 않으면서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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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무려 1억 유로 오퍼’ 세리에 MVP 출신 영입전쟁 서막 올랐다

이강인(23)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여름 이적시장 폭풍 영입 행보가 서서히 시작되는 분위기다.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기정사실인 가운데 공격진을 보강하는 게 최대 급선무다. 일찌감치 보강 1순위 후보로 점찍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나폴리) 영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시작은 무려 1억 유로(약 1480억원)다.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8일(한국시간) “PSG가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위해 1억 유로의 이적료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나폴리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전제 하에 사실상 1억 유로의 이적료가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적료를 낮추고 랑달 콜로 무아니 등 선수 임대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크바라츠헬리아는 일찌감치 PSG의 올여름 보강 1순위로 올랐다. 특히 음바페가 계약을 마치고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는 만큼 공격진 보강이 절실했고, 어린 나이에 이미 빅리그 검증이 끝난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 프랑스 르파리지앵도 “PSG의 영입 1순위는 크바라츠헬리아”라고 조명했다.이미 경쟁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2001년생으로 나이는 어린데도 이미 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세리에A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다. 당시 그는 세리에A 34경기에 출전해 12골·1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올 시즌은 팀 부진과 맞물려 공격 포인트가 줄었지만, 그래도 11골·6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PSG는 특히 크바라츠헬리아가 오른발잡이 공격 자원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르파리지앵은 “PSG에는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등 왼발잡이 윙어가 충분하지만, 왼쪽 측면에 포진할 수 있는 오른발잡이 자원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유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PSG가 1억 유로의 첫 오퍼를 통해 영입전쟁의 서막을 올리면서 이적시장 내내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위한 치열한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나폴리 입장에선 새 감독 선임과 맞물려 핵심 선수를 지켜야 하지만, 1억 유로 같은 거액의 이적 제안이라면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건 불가피하다. 다른 빅클럽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크바라츠헬리아의 올여름 거취는 결론이 나기 전까지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PSG가 가장 절실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김명석 기자 2024.05.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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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는 정반대' PSG 영입 1순위 후보 떴다…세리에 MVP 출신 '러브콜'

올여름 공격진 보강이 절실한 파리 생제르맹(PSG)의 최우선 영입 후보가 공개됐다. 주인공은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다.프랑스 르파리지앵은 22일(한국시간)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의 공격진 보강 1순위에 올랐다”며 “PSG는 올여름 오른발잡이인 왼쪽 윙어를 원한다. 현재 PSG에는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등 왼발잡이 윙어는 충분하지만, 왼쪽 측면에 포진할 수 있는 오른발잡이 자원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PSG는 올여름 왼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골키퍼를 보강 후보로 올려뒀다. 특히 킬리안 음바페가 계약을 마치고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는 만큼 공격진 보강이 절실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성향상 왼쪽 측면에는 오른발잡이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왼발잡이인 이강인이 주로 오른쪽 측면에 포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른발잡이로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의 영입 1순위로 낙점된 배경이다. 이미 유럽 빅리그에서 검증은 끝났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지난 2022~23시즌 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를 당시 22세의 나이로 세리에A MVP에 올랐다. 당시 크바라츠헬리아는 세리에A 34경기(선발 30경기)에 출전해 12골·10도움을 터뜨렸다. 나폴리가 10위까지 추락한 올 시즌엔 팀 부진과 맞물려 지난 시즌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으나 그래도 11골·6도움으로 팀 내 득점·어시스트 2위에 올라 있다. 이강인과 같은 2001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데다, 두 시즌 연속 세리에A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빅클럽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의 이적이라는 큰 변수를 메워야 하는 PSG 입장에선 크바라츠헬리아의 영입에 특히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건은 이적료다. 나폴리에서도 핵심 입지를 다지고 있는 크바라츠헬리아와 나폴리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은 데다, 새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 ‘반등’을 노려야 하는 나폴리 입장에선 핵심 선수의 이적을 허락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가뜩이나 빅터 오시멘을 향한 다른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도 부담스럽다. 자연스레 시장가치는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그의 시장가치는 8000만 유로(약 1186억원)다. 만약 PSG가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에 성공하면, 크바라츠헬리아는 2022~23시즌 김민재의 동료에서 이번엔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왼발잡이 오른쪽 공격 자원인 이강인과는 정반대다 보니 경쟁 구도보다는 나란히 양 측면에 배치돼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더 크다. 김명석 기자 2024.05.2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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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록 최다 위반...롯데는 왜 오해를 자초할까 [IS 시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총 17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나온 피치클록(Pitch Clock) 위반 횟수와 평균 경기 시간 현황을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당 10.59회(34경기·360회)를 기록했다. 가장 적게 위반한 팀은 KT 위즈(3.38회)다. 피치클록은 경기 기간 단축을 위해 KBO가 정식 도입을 추진 중인 규정이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내에 투구를 해야 하고, 포수는 전용 전광판에 9초, 타자는 8초를 남기기 전까지 각각 포수석과 배터박스에 위치해야 한다. 올 시즌은 시범 운영만 한다. 위반해도 경고만 주어진다. 현장 의견이 여전히 갈린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게 야구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을 지지하는 야구인도 있고, 투구 시간에 쫓기면 투수들이 부상을 당한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KBO가 꾸준히 발표 중인 피치클록 관련 현황이 흥미로운 건 위반 횟수가 가장 많은 팀이 롯데, 적은 팀은 KT라는 점이다. 두 팀 사령탑, 김태형 롯데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한목소리로 피치클록 도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이 "(올 시즌) 정식으로 시행하지 않을 거라면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금 더 강한 어조로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T 위반 횟수가 가장 적었다. 내부적으로 관련 제도를 준수하도록 지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롯데가 의도적으로 피치클록 규정을 무시한다고 단정할 순 없다. 김태형 감독은 소속 투수 애런 윌커슨이 너무 자주 위반하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작 김 감독이 강도 높게 비판한 건 투수의 견제 횟수 제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판정 등이다. 이런 점을 두루 감안해도 롯데는 이제 피치클록을 의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일단 경기 시간 단축, 지연 방지 필요성은 대세론이다. 피치클록을 가장 많이 위반한 롯데는 평균 경기 시간도 가장 길었다. 9이닝 기준으로 리그 평균이 3시간 6분인데, 롯데는 3시간 13분을 기록했다. KT는 2시간 59분이다. 안 그래도 '롯데 야구는 길다'라는 인식이 야구팬 사이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시간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는 피치클록 위반까지 가장 많으면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롯데가 현재 10개 구단 중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실 피치클록 위반 횟수와 성적의 상관관계는 밀접하지 않은 것 같다. 현재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의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10개 구단 중 4번째(경기당 6.06회)로 많았다. 위반 횟수가 가장 적은 KT의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6일 기준으로 6.00, 최하위였다.하지만 롯데처럼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 리그 차원에서 정식 도입을 준비 중인 규정을 거듭 무시하는 인상을 주는 건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다. 롯데는 피치클록 현황이 발표될 때마다 가장 많이 위반한 팀이었고, 각 매체들은 항상 이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꼴찌가 1등을 했다며. 비아냥이 섞여 있다. 피치클록은 2025시즌부터 정식으로 도입된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준비기간을 슬기롭게 활용해야 새롭게 바뀐 제도에 대한 전략과 전술도 생긴다. 선수들도 명확한 지침이 있는 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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