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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허인서, 퓨처스리그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 폭발

한화 이글스 포수 허인서(22)가 KBO 퓨처스리그(2군) 역대 3번째로 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을 세웠다.허인서는 11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상대 선발 김민규의 초구를 공략해 솔로 홈런(비거리 115m)을 뽑았다. 이로써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허인서는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전날 경기 3회 말 중월 3점 홈런에 이어 6회와 8회 각각 좌월, 우월 솔로 홈런으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틀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퓨처스리그 공식 기록의 확인이 가능한 2010년 이후 4연타석 홈런 기록은 2차례 있었다. 2018년 경찰 야구단 이성규(현 삼성 라이온즈)와 2024년 NC 다이노스 한재환이 기록한 바 있다. 1군 무대에서도 4연타석 홈런은 2000년 박경완(현대 유니콘스) 2014년 나바로(삼성), 2017년 로사리오(한화) 등 역대 3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2022년 한화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허인회는 1군 통산 10경기에서 타율 0.211(19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허인회는 올해 퓨처스리그 27경기에 나와 타율 0.278(79타수 22안타) 6홈런 20타점을 올렸다.이형석 기자 2025.06.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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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대 19번째 '1G 4홈런'...KBO리그 레전드 포수 박경완 소환

메이저리그(MLB) 에우제니오 수아레스(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몰아쳤다. KBO리그 '레전드 포수' 박경완 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가 소환됐다. 수아레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4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괴력을 보여줬다. 수아레스는 애리조나가 0-2로 지고 있었던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그랜트 홈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고, 3-2로 앞선 4회 말 역시 홈스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쳤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6-2로 앞서가는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애리조나가 6-7로 역전 당한 9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라인 드라이브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이날 애리조나는 7-8로 패했지만, 수아레스는 MLB 역대 19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하며 빛났다. 더불어 올 시즌 7~10호를 한 경기에 새기며 팀 동료 코빈 캐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타일러 소더스트롬,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상 9개)을 제치고 MLB 전체 홈런 1위에 올라섰다. 2014년 데뷔한 수아레스는 5번이나 '단일시즌 30홈런'을 넘어선 거포다. 2019시즌에는 49개를 때려냈다. 올 시즌 전까지 통산 276개를 마크했다. 홈런은 많지만 타율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이날 4타수 4안타를 치고도 시즌 타율은 0.202에 불과하다. 전날(25일) 애틀랜타전까지 0.167에 그쳤다. KBO리그에서는 '한 경기 4홈런' 퍼포먼스가 역대 2번 나왔다. 포수 레전드 박경완(은퇴)이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었던 2000년 5월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출범 최초로 해냈다. 2017년 한화 외국인 타자였던 윌린 로사리오가 6월 16일 KT 위즈전에서 17년 만에 같은 기록을 썼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였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2014년 6월 20·22일 두 경기에 걸쳐서 이 기록을 해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018년 4월 11일 경찰야구단 소속이었던 이성규가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전에서 해냈따. 2024년 8월 30일에는 NC 다이노스 퓨처스팀 한재환이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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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규 이어 역대 2호, NC 한재환 퓨처스 4연타석 홈런 "기회 오면 확실히 잡겠다"

NC 다이노스 입단 5년 차 한재환(23)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4연타석 홈런을 쳤다. 한재환은 지난 30일 고양에서 열린 고양(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4홈런) 5타점을 기록,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NC 다이노스에 따르면 한재환의 4연타석 홈런은 2010년 이후 KBO리그 역대 2호 기록이다. 올 시즌 1군에서 개인 첫 20홈런을 쏘아 올린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가 경찰 야구단 소속이던 2018년 4월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에 그친 한재환은 1-1 동점인 4회 초 결승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3-1로 앞선 6회에는 2점 홈런으로 쳤다. 7회와 9회는 각각 솔로 홈런을 뽑았다. KBO에 따르면 이날 4회, 6회, 7회 홈런의 비거리는 125m였고 마지막 홈런의 비거리는 120m였다. 한재환은 "최근에 공필성 감독님, 조영훈 코치님, 윤병호 코치님께서 지금까지 땀 흘린 훈련을 믿고 시합 때는 많은 생각 대신 과감하게 플레이 하라고 말씀 주셨다. 나를 믿고 과감하게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시합에서 타격감이 좋았고, 계속 좋은 감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오늘 경기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려 노력했고 첫 홈런의 좋았던 감이 마지막 타석까지 잘 이어졌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2020년 NC 2차 8라운드 71순위로 입단한 한재환은 신장 1m77㎝, 89㎏의 체격조건을 갖추 우타 내야수다. 아직 1군 데뷔는 하지 않았고, 퓨처스리그에선 통산 177경기에서 타율 0.236 27홈런 8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55 11홈런 35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예약했다. 한재환은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공, 수,주에서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부분을 잘 가다듬겠다.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8.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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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퓨처스 4연타석 홈런' 신화…이제 이성규는 야구가 재밌다

"운이 좋았다. 내 실력이 아닌 거 같다."'미완의 대기' 이성규(31·삼성 라이온즈)가 멋쩍게 웃었다.이성규는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결승타를 책임졌다. 3-3으로 맞선 8회 초 2사 2루서 극적인 좌월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SSG 불펜 조병현을 상대로 초구와 2구째 직구 모두 헛스윙했는데 3구째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이성규의 홈런을 묶어 8~9회 대거 10득점하며 12-4 대승을 거뒀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이성규는 "솔직히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며 "(배트를) 냅다 돌렸는데 진짜 운이 좋은 거 같다"고 몸을 낮췄다.이성규는 팀에 필요한 '장타'를 책임진다. 16일 기준으로 홈런 6개(94타석)를 기록, 김영웅(10개·182타석) 구자욱(8개·189타석)에 이어 팀 내 3위. 타석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순도 높은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최소 90타석 이상 소화한 삼성 타자 중 장타율이 0.548(맥키넌·0.469)로 가장 높다. 이성규는 "하루하루 나가면서 열심히 할 뿐"이라며 "선수니까 더 잘하고 싶다. 그러면 팀도 분명히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규의 이름 앞에는 '만년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경찰야구단 소속이던 2018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홈런 31개를 터트려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점은 공동 1위. 무려 4연타석 홈런(벽제 KIA 타이거즈전)을 때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팀에 복귀한 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고전했다. 올 시즌에도 개막전만 하더라도 입지가 좁았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조금씩 살리고 있다. 16일 경기가 딱 그랬다. 6회 대타로 기용된 뒤 승부를 좌우했다.이성규는 "아무래도 잘 되니까 (야구가) 진짜 재밌다"며 "지난 시즌에는 자신감도 많이 없었고 야구장에 나오면 위축됐다. 요즘에는 그런 거 없이 정말 재밌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반겼다. 선배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된다. 그는 "타격감이 주춤했을 때 가장 힘든 거 같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아직 미흡하기도 하다. 주변 형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으며 배워가고 있다"며 "민호 형은 매일 야구하니까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할 필요 없다고 하더라. 하루 못 쳤다고 기분 상하고, 하루 잘 쳤다고 좋아하고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성규는 기회가 간절하다. 하지만 욕심내지 않는다. 그는 "간절한데 간절하게 안 하려고 한다"며 "간절해지다 보니까 더 힘이 들어가고 위축되고 그러더라.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수식어로 불리고 싶냐'는 취재진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그냥 야구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 그거면 될 거 같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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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LG 이상영의 부진, 2군 성적과 1군 무대의 '괴리감'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 왼손 투수 이상영(23·LG 트윈스)의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성적이다.지난 12일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이상영은 이틀 뒤 곧바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 달 정도 꾸준하게 기회를 줄 거다. 무조건 선발"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군 복무 기간 스리쿼터로 전환한 이상영은 2군에서 무시무시한 성적을 쌓아 올렸다. 등판한 9경기에서 8승을 따내 2군 다승 1위. 영상으로 그의 투구를 지켜본 염 감독이 선뜻 1군 선발 자리를 내준 배경이다.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상영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6. 구속이 빠르지 않은데 제구까지 흔들려 버티기 힘겨웠다.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1과 3분의 1이닝 3실점)을 지켜본 염 감독은 이튿날 이상영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1군 등록 불과 일주일만이었다. "한 달 정도 기회를 주겠다"던 공언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조정했다.이상영의 2군행을 두고 한 야구 관계자는 "그만큼 1·2군의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이상영처럼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가 적지 않다. 이성규(삼성 라이온즈)도 그중 하나디. 이성규는 경찰야구단 소속이던 2018년 2군 홈런왕과 공동 타점왕을 차지했다. 그해 71경기에서 때려낸 홈런이 31개.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웠지만 소속팀 복귀 후 1군 경쟁에서 밀렸다. 2019년 2군 타율 0.395를 기록한 강한울(삼성)과 2020년부터 2년 연속 2군 홈런왕에 오른 이재원(LG)도 마찬가지다. 2017년 2군 평균자책점 1위 임지섭(전 LG)은 지난해 10월 방출됐다. 선수층이 얇은 프로야구 특성상 2군 전력은 짜임새가 떨어진다. 육성보다 '윈나우'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웬만큼 잘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1군에 콜업된다. 전체적인 2군 기량이 떨어져 성적이 널을 뛴다. 이를 두고 "2군 기록에 거품이 있다.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구단 관계자도 있다. 그만큼 기록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다.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1군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역효과를 낸다. 2017년 은퇴한 박윤(현 한화 이글스 2군 타격 코치)은 2군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2년부터 2군 타율이 4년 연속 3할 2푼 이상. 2014년부터 4년 연속 2군 두 자릿수 홈런까지 때려낸 유망주였다. 그런데 1군만 올라가면 맥을 못 췄다. 유니폼을 벗을 때 1군 통산 타율이 0.188로 2군 통산 타율(0.335)과 차이가 컸다.앞서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은퇴하고 생각해 보니 항상 1군에 있을 때면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하려는 게 컸다"며 "그 마인드가 오히려 몸을 긴장시키고 부담을 느끼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걸 깨닫고 나니 이미 너무 늦었더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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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14홈런 레전드 포수의 FA 65억 포수 '홈런 1위 리드'

LG 트윈스 박동원(33)이 올 시즌 KBO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314홈런을 날린 '레전드 출신' 코치의 응원과 조언 덕분이다. 박동원은 29일 기준으로 홈런 13개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뒤 줄곧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4월에는 25경기에서 4홈런에 그쳤지만, 이달 21경기에서 9홈런을 몰아쳐 이 부문 2위 노시환(9개, 한화 이글스)과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프로 15년 차 박동원은 포수로서 수준급 장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홈런왕을 경쟁할 정도는 아니었다. 2022년까지 1026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114개. 개인 통산 7차례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으나, 최고 순위는 2021년 10위(22홈런)였다. 박동원은 지난겨울 4년 총액 6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며 KIA 타이거즈에서 LG로 이적했다. LG는 기존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4년 총액 80억원) 이적이 확실시하자, 박동원을 데려와 공백을 메웠다. 박동원은 "처음에는 (유)강남이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까 많이 생각했다. 강남이가 워낙 좋은 포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도 있는 만큼 더 나은 점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동원이 꼽은 자신의 경쟁력 중 하나가 장타력이다. 이 과정에서 박경완 LG 배터리 코치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박경완 코치는 이만수(1983·1984·1985년)와 함께 역대 두 명뿐인 '포수 홈런왕'이다. 2000년 40홈런, 2004년 34홈런으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KBO리그 포수 최다 홈런(314개)과 최초의 4연타석 홈런 기록도 갖고 있다. 박경원 코치는 박동원에게 "너도 홈런왕을 할 수 있다"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그럴 때면 박동원은 "제 주제를 알아야죠"라고 겸손하게 답한다.단순히 응원에만 그치지 않고, 노하우도 전수했다. 박동원은 "스프링캠프에부터 코치님의 조언 아래 공을 띄워서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같은 포지션의 대선배 코치의 조언인 터라 더 잘 받아들여졌다. 박동원은 앞선 2년 동안 뜬공(188개)보다 땅볼(209개)이 많았지만, 올 시즌엔 뜬공(42개, 땅볼 36개)가 더 많다. 그는 "박경완 코치님이 선수 시절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 본인이 연습했던 것을 많이 알려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염경엽 감독님도, 이호준 타격 코치님도 곁에서 많이 도움을 주셔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홈런뿐 아니라 장타율 부문에서도 1위(0.587)에 올라 있다. 타점은 3위(34개). 역대 LG 출신 타자 중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박동원이 구단의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홈런왕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박경완 코치님은 레전드고, 나는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다. 코치님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코치님 혼자 (내가 홈런왕이 되는 걸) 욕심 내고 있다"며 웃었다.정작 박동원은 포수로서 역할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홈런 기록보다 LG가 팀 평균자책점 1위(3.32)를 달리는 점에 더 만족한다. 그는 "내가 잘 치는 경기보다 점수를 안 주는 경기가 더 뿌듯하다"며 "투수들이 지금 잘 던지고 있어서 정말 좋다. 계속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3.05.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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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21세기 첫 챔피언 현대, 드림팀은 올림픽 동메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비룡 군단' 입성 모그룹 부도로 야구단 운영이 어려워진 쌍방울은 2000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매각 위임 공문을 보냈다. KBO는 쌍방울 퇴출을 결정했다. SK그룹이 가입금 250억원을 내고 KBO리그에 합류, 인천을 연고로 SK 와이번스를 창단했다. 초대 사령탑은 강병철 감독이 맡았다. SK는 창단 첫 시즌(2000) 44승 3무 86패를 기록하며 매직리그 4위에 그쳤다. ②선수협 파동 1988년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최동원은 선수 권익 향상을 위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각 구단의 강경 대응으로 이는 백지화됐다. 이후에도 선수협 설립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졌고, 2000년 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월 22일, 선수 75명이 송진우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선수협 발족을 선언했지만, KBO 이사회는 선수협 가입 선수 전원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커졌다. 3월 10일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갈등을 잠시 봉합했지만, 2000시즌 종료 뒤 갈등이 재점화됐다. 송진우·양준혁·마해영 등 집행부 6명이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자, 이전까지 중립 입장을 지켰던 다수 선수가 KBO와 구단에 반발하며 선수협에 대거 가입했다. 국민적 지지까지 얻은 선수협은 결국 공식 출범했다. ③김동주, 잠실구장 첫 장외홈런 두산 김동주는 5월 4일 롯데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으로부터 공식 비거리 150m의 대형 아치를 터뜨렸다. 1982년 7월 15일 개장한 잠실구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장외홈런. 두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홈런이 떨어진 자리에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기념 동판을 설치했다. ④제주도에서 열린 첫 올스타전 7월 23일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제주도에서 올스타전(2경기)이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1만 3200여 명이 오라구장을 찾아 별들의 축제를 즐겼다. 제주 출신 투수 오봉옥(당시 해태)은 누구보다 많은 응원을 받았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각 구단 사령탑들이 참가한 홈런레이스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광은 당시 LG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터 올스타'는 1·2차전 합계 11타수 5안타 6타점을 올린 송지만이 차지했다. ⑤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 김응용 감독이 이끈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예선 리그 5차전까지 3패(2승)를 당했다.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세운 일본과 6차전을 벌어 연장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어 남아공과의 7차전을 13-3으로 승리한 한국은 4강에 진출했다.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선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로 다시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 0-0으로 맞선 8회 말 2사 2·3루에 나선 이승엽이 마쓰자카로부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김동주가 쐐기 적시타를 쳤다. 선발 구대성은 9이닝 1실점으로 호투, '일본 킬러'로 거듭났다. ⑥박경완 4연타석 홈런 현대 포수 박경완은 5월 19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쳤다. 4연타석 홈런 달성도 박경완이 최초였다. 당시 한 경기 최다 루타(16개) 신기록도 경신했다. 박경완은 2·3회 초 한화 신인 투수 조규수를 상대로 각각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쳤고, 5회는 오창선으로부터 솔로포 1개를 더 추가했다. 현대가 15-2로 승기를 잡은 6회 타석에선 김경원으로부터 장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⑦현대, 정규시즌 90승 돌파 21세기 첫 시즌에 현대가 최초로 90승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91승 2무 40패. 그해 남긴 승률 0.695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다. 마운드에선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경완은 홈런(40개), 박종호는 타율(0.340), 박재홍은 타점(11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드림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4연승을 거뒀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⑧박경완 MVP 선정 현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경완은 2000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는 130경기에서 타율 0.282 40홈런 95타점 83득점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5년 이만수 이후 15년 만에 탄생한 '포수 홈런왕'이었다. ⑨선동열 KBO홍보위원 활동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 관중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관중 수가 줄어들었다. KBO는 2000년 3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은퇴한 '국보 투수' 선동열을 홍보위원으로 위촉,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선동열은 전국을 순회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 교실을 개최하는 등 야구 발전에 힘을 실었다. ⑩호랑이 굴 떠난 김응용 김응용 감독이 해태 지휘봉을 놓고 삼성으로 향했다. 10월 30일 삼성 구단은 5년 총액 13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2억원)에 김응용 감독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1983년부터 18년 동안 해태를 이끌며 9번이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감독으로만 1151승(2122경기)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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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40주년 올스타 '성실함의 대명사' 4인 발표...김태균·박재홍·박경완·홍성흔 선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여 동료들의 귀감이 되었던 선수 4인이 KBO리그 40주년 올스타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김별명' 김태균, '리틀쿠바' 박재홍, '영원한 안방마님' 박경완, '홍포' 홍성흔이 주인공이다. 김태균은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한화 이글스에서만 18시즌을 활약하며 영구 결번을 받았다. 그가 가진 수많은 별명이 말해주듯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힘과 기술을 겸비했던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김태균의 가치는 그가 가진 출루 기록을 통해 가장 잘 증명된다. KBO 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0.421의 통산 출루율을 기록한 그는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부터 2017년 6월 3일 대전 SK전까지 무려 8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KBO 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016시즌 기록한 310번의 출루는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출루 기록. 2012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3시즌 연속 출루율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6시즌에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단 7명의 선수밖에 달성하지 못한 13시즌 연속 100안타 및 14시즌 연속 10홈런 기록도 보유했다. KBO 리그 통산 타율 6위(0.320), 안타 3위(2209개), 타점 5위(1358개), OPS 5위(0.937) 등 족적을 남긴 김태균은 전문가 투표에서 130표(66.67점), 팬 투표에서 35만 5881표(6.52점)를 받아 총 점수 73.18로 레전드 40명 중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재홍은 ‘리틀 쿠바’라는 별명답게 호쾌한 스윙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데뷔 시즌 기록한 30홈런과 108타점은 각각 역대 신인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으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 이 시즌 박재홍은 30개의 홈런과 더불어 36도루를 기록, KBO 리그 역대 최초 30홈런-30도루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신인으로 달성했다. 이후 1998시즌과 2000시즌, 두 차례나 추가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2021시즌까지 KBO 리그에서 나온 여덟 번의 30홈런-30도루 중 세 번을 홀로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2000시즌에는 타율 0.309, 32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면서 40년 KBO 역사에서 여섯번밖에 나온 적 없는 3할-30홈런-30도루라는 진기록을 달성, 정교함까지 갖춘 진정한 호타준족임을 증명했다.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뷔 시즌부터 보여준 응집력과 폭발력, 그리고 대졸 선수로서 17시즌 동안 리그에서 활약한 꾸준함을 인정받은 박재홍은 통산 홈런(300개) 및 타점(1,081개) 14위, 도루 16위(267개)에 자리해있다. 박재홍은 전문가 투표에서 118표(60.51점), 팬 투표에서 43만 6164표(7.99점)를 받아 총 점수 68.50으로 레전드 순위 17위에 올랐다. ‘영원한 안방마님’ 박경완은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유일한 영구결번 선수로 남은 박경완은 뛰어난 공격과 수비, 투수 리드 능력까지 갖춰, 전성기 시절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마운드에 선 투수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순발력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볼 배합은 역대 포수 중 최고라는 평이 따랐다. 통산 도루 저지율은 0.382로 500경기 이상 포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 중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타석에서는 314개의 홈런을 때려 역대 포수 중 유일하게 통산 300홈런을 넘어섰다. 포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던 2000시즌에는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 리그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경완은 체력소모가 큰 포수였지만 2,044경기(통산 11위)에 출전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마감했다. 전문가 투표에서 108표(55.38점), 팬 투표에서 37만 9556표(6.95점)를 획득해 총 점수 62.33점으로 레전드 순위 23위에 올랐다. 현역시절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투지의 대명사로 꼽혔던 홍성흔은 KBO 리그 역사상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였다. 데뷔 첫해부터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2001년과 200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선수 경력 전반에 파이팅 넘치는 포수였던 홍성흔은, 후반에는 리그 정상급 지명타자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다. 타격에만 집중하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통산 2046안타(13위)와 1120타점(12위)을 기록한 홍성흔은 전문가 투표에서 69표(35.38점), 팬 투표에서 46만 3643표(8.49점)를 얻어 총 점수 43.87점으로 레전드 순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성흔에 대한 시상은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두산의 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균과 박경완, 박재홍의 시상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2 11:09
일본야구

무라카미, 세계 최초로 5연타석 홈런

야구 역사상 최초의 5연타석 홈런 기록이 일본 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에서 나왔다. 일본 야구가 기대하는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지난 2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경기에서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때린 홈런 두 방으로 무라카미는 지난달 31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7회와 9회, 연장 11회에 기록한 3연타석 홈런에 이어 5연타석 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무라카미는 6연타석 홈런에 도전한 다음 타석에서는 2루타를 쳐냈다. 올 시즌 39개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인 무라카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4연타석 홈런은 의식하고 있었지만 5연타석 홈런은 생각하지 않았다.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5연타석 홈런은 일본은 물론 120년 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기록이다. 40년 역사의 한국 프로야구(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MLB에선 2020년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총 43번의 4연타석 홈런이 기록됐지만, 5연타석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NPB 무라카미가 역대 14번째 4연타석 홈런 기록자다. KBO리그에서도 2000년 박경완(현대 유니콘스),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 2017년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 등 총 4연타석 홈런이 총 세 차례 나왔다. 5연타석 홈런은 한 번도 없었다. 김식 기자 2022.08.03 10:28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⑧] 'KBO리그의 집행검' 양의지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포수 부문 주인공은 양의지(35·NC 다이노스)였다. 양의지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4표를 받아 레전드 안방마님 박경완(12표)과 이만수(3표)를 압도했다. 이번 투표에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포함, 현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양의지가 그중 한 명이었다. 양의지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 코치는 NC 타격코치를 지내며 양의지를 가까이서 봤다. 포수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보군이 쟁쟁했다. 박경완이 때려낸 홈런만 포수 역대 최다인 314개. 2000년 5월에는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00년과 2004년에는 홈런왕, 2002년에는 포수 사상 첫 시즌 4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헐크' 이만수는 1983년부터 5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타격왕 1회, 홈런왕 3회, 타점왕 4회 등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표심은 양의지에게 쏠렸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만수 선배의 기록도 뛰어났지만, 현재 양의지가 보여주는 능력치가 조금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삼성 라이온즈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정경배 SSG 랜더스 코치는 "앞선 선수들보다 강력하다. 더 활약하면 각종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현역 선수인 만큼 앞으로 쌓아갈 기록도 기대된다는 의미였다. 양의지는 대기만성형이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번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번은 정범모(2차 3라운드) 이해창(2차 4라운드)보다 더 뒤였다. 그해 2차 지명에서 호명된 포수가 총 10명이었고 양의지는 뒤에서 세 번째였다. 계약금이 3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두산에는 용덕한·채상병 등 포수층이 두터워 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결국 데뷔 첫 시즌이던 2007년 3경기, 1타석 출전에 그친 뒤 입대를 선택했다. 경찰 야구단에서의 2년은 야구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포수 출신 유승안 당시 감독의 지도아래 공수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많은 경기를 뛰며 경기를 읽는 눈이 업그레이드됐다. 양의지는 전역 후 첫 시즌이던 2010년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에 올랐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히며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시즌까지 포수 골든글러브를 통산 여섯 번(지명타자 1회)이나 받았다. 특히 2020년에는 총 유효투표수 342표 중 340표를 획득, 99.4%의 득표율로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이 작성한 최고 득표율 99.3%(272표 중 270표)를 18년 만에 경신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12월에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2019년 타율 0.354로 타격왕에 올랐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이었다. 그리고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해 124타점을 기록, 2010년 조인성(당시 LG·107타점), 2015년 이재원(당시 SK 와이번스·100타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포수 100타점을 달성했다. 단순히 공격만 잘한 게 아니었다. 도루 저지율까지 42.9%로 1위였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4월에는 포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작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제대회도 단골 멤버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열리는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우승과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역시 양의지"라는 소릴 들었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을 비롯한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곳 없는 포수다. 그의 가치는 함께 경기를 뛰는 현역 선수들이 더 잘 안다. 2루수 박경수(KT 위즈)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투수 소형준(KT)은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투수 백정현(삼성)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뛸 수 있다"고 촌평했다. 이밖에 꽤 많은 선수가 양의지에게 표를 던졌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거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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