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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993년 선동열과 비교' 35번째 등판에서 첫 '삐끗', 관건은 이제 회복탄력성 [IS 피플]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KIA 타이거즈). 역설적으로 그의 위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네일은 지난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7자책점)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네일은 시즌 8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2실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평균자책점이 1.09(49과 3분의 2이닝 6자책점)로 1위. 개막 첫 5번의 선발 등판에선 평균자책점이 0.29(31이닝 1실점)로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역대 규정이닝 시즌 평균자책점 최저 1위인 1993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0.78과 비교되기도 했다. 워낙 흠잡을 곳 없는 등판일지를 써 내려가고 있는 만큼 '7자책점'은 예상 밖 결과에 가까웠다. 네일이 한 경기에서 '7자책점'을 내준 건 지난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후 처음이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은 지난해 6월 13일 인천 SSG전에서 기록한 5점. 올해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8개의 피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네일은 KBO리그에서 선발 등판한 35경기 중 무려 30경기에서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무실점은 13회. 등판하는 경기마다 실점을 최소화하니 통산 평균자책점 2.44로 같은 기간 리그 전체 1위. 유일하게 2점대다.네일은 11일 경기 이후 시즌 평균자책점이 2.18까지 올랐다.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1.68)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1.68) 더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1.70) 임찬규(LG·2.09)에 이은 5위.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여전히 정상급 기록이다. 7자책점을 하고도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반에 형성된다는 건 그만큼 앞선 등판에서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걸 의미한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는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만루 홈런 포함 5이닝 6실점 부진했다. 시즌 첫 7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90의 짠물 피칭을 이어갔으나 예상 밖 일격에 고개 숙였다. 평균자책점이 1.80까지 상승한 그는 "타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중요한 건 회복탄력성이다. 직전 등판의 부진을 털어내고 바로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 '심기일전' 네일의 다음 등판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2 13:24
프로야구

70억 FA 이적생과 보상 선수가 한 경기에 등판, 엇갈린 희비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최원태(삼성 라이온즈)와 보상 선수 최채흥(LG 트윈스)이 한 경기에 나란히 등판했다. 최채흥이 판정승을 거뒀다. LG와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번 시즌 6번째 맞붙었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는 최원태였다. 그는 2023년 7월 말부터 1년 4개월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LG는 최원태와 FA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결국 최원태는 FA 시장 개장 한 달이 지나 삼성과 4년 총 70억원에 FA 계약해 팀을 옮겼다. LG는 고심 끝에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왼손 투수 최채흥을 지목했다. 최원태와 최채흥이 지난해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한 경기에 나란히 등판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최원태는 이날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팀이 1-3으로 뒤진 6회 초 1사 1, 3루에서 교체됐다. 그는 타선이 6회 말 김영웅 동점 홈런과 르윈 디아즈의 역전 홈런으로 패전 위기는 탈출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도전은 실패했다. 공교롭게 최원태는 삼성 이적 후 LG만 만나면 고개를 떨군다. 3월 13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16일 잠실 LG전에서는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역시 팀에 리드를 안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태의 올 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4.43이고, LG전 상대 성적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31이다. LG는 7회 초 공격에서 문성주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6-4로 역전했고, 최채흥이 7회 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최채흥은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아, 1군 엔트리에 남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최채흥의 투구에 흡족함을 나타냈고, 중간 계투까지 활용폭을 넓게 가져가기로 했다. 최채흥은 이날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챙겼다. 최채흥은 첫 타자 이성규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타자 이재현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성윤을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두 선수의 엇갈린 희비처럼 경기에서도 LG가 웃었다. LG는 이날 7-4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반면 삼성은 최근 8연패 늪에 빠졌다.이형석 기자 2025.05.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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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등장한 '왼손 투수 임찬규'...70억 FA 보상선수 활용폭 커지나

LG 트윈스 마운드에 '왼손 투수 임찬규'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최원태(삼성 라이온즈)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옮겨온 최채흥(30)이다. 최채흥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최채흥이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최채흥의 호투에도 2-5로 역전패를 당해 개막 후 처음으로 1위에서 내려왔다. 2018년 삼성 1차 지명 출신인 최채흥은 2020년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최고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117경기에서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였다. LG는 선발과 구원 등 다양한 활용폭을 열어놓고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당시 LG는 "최채흥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 2020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최채흥에게 "임찬규의 투구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임찬규는 스피드가 떨어져도 제구력과 영리한 운영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염 감독은 "최채흥이 완급조절을 조금 터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체인지업도 좋아졌고, 커브도 빠른 커브와 느린 커브를 구사하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채흥은 이날 '왼손 투수 임찬규' 등장을 알렸다. 7일 두산전 직구(18개) 최고 구속은 142㎞/h, 평균 139㎞/h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던진 슬라이더(22개)는 126~136㎞/h에 형성됐고, 특히 커브(11개)는 최저 104㎞/h·최고 117㎞/h로 구속차를 뒀다. 공격적인 투구(스트라이크 비율 65%)와 제구력(볼넷 1개)이 뒷받침했다. 이런 투구로 4회까지는 투구 수 49개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최채흥은 5회 말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명진과 강승호에게 초구 연속 안타를 맞아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앞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 때 김주온(⅓이닝 4사구 4개 1실점) 이지강(3이닝 6실점)이 모두 부진했지만, 최채흥은 제 몫을 했다. LG는 당분간 선발 투수가 추가로 필요하진 않다. 그러나 최채흥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보상선수 신화'에 도전하는 최채흥은 2018년 1군 무대 데뷔 후 잠실구장에서 평균자책점 3.56(통산 4.57)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9개 구장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총 81이닝 동안 피홈런도 3개(타 구장 408⅔이닝 피홈런 53개)로 적은 편이다. 이형석 기자 2025.05.09 07:03
프로야구

70억 FA 보상선수의 성공적인 LG 데뷔전, 그러나 막지 못한 2위 추락

최채흥(30)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오른 1군 첫 마운드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LG는 팀 패배로 이번 시즌 들어 처음 2위로 추락했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5로 졌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한화 이글스가 이날 삼성 라이온즈를 10-6으로 꺾고 9연승을 달리면서, LG는 2위(23승 14패)로 떨어졌다. LG가 올 시즌 개막 후 1위 자리를 놓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싸움에서 열세였지만, 최채흥이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2-1로 앞선 무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후속 투수 김진성이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아 자책점이 늘어나진 않았다. 최채흥은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로 제 몫을 했다. 이날 등판은 최채흥의 LG 1군 데뷔전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삼성 라이온즈와 70억원 계약으로 떠난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LG에 합류했다. 당초 7일 두산전에 손주영이 나설 예정이었으나 팔꿈치 뭉침 증세로 등판이 밀려 최채흥이 대체 투입됐다. LG는 앞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 때 김주온(⅓이닝 4사구 4개 1실점) 이지강(3이닝 6실점)이 모두 부진했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얄짤 없다"라며 "투구 수는 정해진 것이 없다. 최채흥을 선발로 냈지만, 바로 승부가 되게끔 빠른 마운드 교체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사전 예고했다. 최채흥은 이날 1회 말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1사 후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명진과 강승호를 내야 땅볼과 뜬공으로 잡았다. LG가 3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뽑았고, 최채흥은 3~4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마의 5회'를 넘기진 못했다. 첫 타자 양석환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이날 첫 볼넷을 허용한 최채흥은 후속 오명진에게 1루수(송찬의)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강승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 교체에 대해 "얄짤 없다"고 밝혔는데, 최채흥이 오명진과 강승호에게 초구 안타를 얻어맞아 한 박자 빠른 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최채흥은 이날 57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5%였다. 총 16명 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68.8%로 좋았다. 볼넷은 단 하나뿐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그쳤지만, 제구력을 동반했다. 최근 선발 등판 경험이 적어 투구 수가 늘어나고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난 뒤에 위력이 감소했지만, 분명 기대 이상의 투구였다. '보상선수 신화'에 도전하는 최채흥은 잠실구장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그는 2018년 1군 무대 데뷔 후 잠실구장에서 평균자책점이 3.56(통산 4.57)으로 전국 9개 구장 중 가장 좋다. 그러나 두산에 2-5로 져 LG와 최채흥 모두 웃지 못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5.08 00:02
메이저리그

'신데렐라 탄생인가' 랭킹 없던 다저스 무명 루키, 'K/9 9.55' 호투로 선발 자리 노린다

악재만 따르던 LA 다저스에도 살아날 구멍은 있는 걸까. 원정 10연전을 앞둔 다저스가 대체 선발 투수 후보로 최근 호투 중인 벤 캐스패리우스(26) 기용을 고려 중이다.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앞서 "캐스패리우스를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앞서 28일 경기 전에도 캐스패리우스의 선발 기용에 대해 "고려 중이다. 그는 오늘 4이닝을 던졌다. 흔들리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가득 채웠고, 우리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틀 연속 선발 기용을 언급한 건 그만큼 선발 투수가 부족해서다. 다저스는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선발 투수가 넘쳐난다는 평가를 들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더스틴 메이, 오타니 쇼헤이, 클레이턴 커쇼, 바비 밀러 등 선발 자원이 풍부했다. 부상 이력이 많은 투수들, 일본인 투수들이 많아 6선발까지 준비했다.하지만 오타니와 커쇼의 복귀가 늦어지고, 글래스나우와 스넬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밀러 등 어린 투수들은 부진했다. 결국 올해도 다저스는 선발 부족에 시달리는 중이다. 이 상황에서 원정 10연전이 시작되면 구멍은 한없이 커질 수 있다. 캐스패리우스에겐 기회를 받을 자격도 충분하다. 지난해에야 빅리그에 데뷔한 캐스패리우스는 사실 마이너리그 때만 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유망주였다. 밀러를 비롯해 개빈 스톤, 리버 라이언 등 다저스 투수들이 대부분 유망주 랭킹에 올라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그는 전미 유망주 100위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 내 순위도 올 시즌 전 MLB닷컴 기준 14위, 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22위에 불과했다.하지만 올해 퍼포먼스는 단연 으뜸이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평균자책점 3.52로 호투해 개막 로스터에 든 그는 롱 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라 11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91로 호투하고 있다.투구의 질은 평균자책점 그 이상이다. 2점대 평균자책점조차 이달 1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6실점을 내준 비중이 컸다. 그 1경기를 제외하면 10경기 합쳐 실점이 단 한 점에 불과하다. 타구질 기준 기대 평균자책점은 2.42로 리그 상위 11%. 9이닝당 탈삼진은 9.55개로 어지간한 에이스 투수들 못지 않다. 평균 시속 95.8마일(154.1㎞), 최고 시속 99마일(159.3㎞)의 강속구에 강력한 슬라이더(피안타율 0.207 헛스윙 비율 30%) 커터(피안타율 0.211 헛스윙 비율 26.8%)를 던진다. 유인구 스윙 비율(35.2%, 상위 9%) 볼넷 비율(3.5%, 상위 7%) 강한 타구 허용 비율(25.4%, 상위 5%) 모두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호투에도 빽빽한 선발진을 뚫지 못했는데, 빡빡한 일정 덕분에 드디어 기회가 그의 눈앞까지 왔다.다저스는 지난해에도 5선발로 출발했던 스톤이 1선발로 성장하면서 정규시즌 지구 1위에 공헌한 바 있다. 매년 깜짝 스타가 등장했는데, 캐스패리우스가 그 기회를 잡는다면 선발진 부상 행렬이 다저스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09:41
메이저리그

"야구 어렵다" COL 구단 첫 통산 1000K, 그런데 4월 ERA 13.19…팀 승률 0.174

콜로라도 로키스 오른손 투수 헤르만 마르케스(30)가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마르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 6실점 했다.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경기가 4-7로 끝나 시즌 4패(0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8.27에서 9.30까지 악화했다. 4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무려 13.19에 이른다. 원정 12연패를 당한 콜로라도는 4승 19패(승률 0.174)로 메이저리그(MLB) 꼴찌를 유지했다.다만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마르케스는 이날 탈삼진 3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1000탈삼진 고지를 정복했다. 2016년 데뷔부터 줄곧 콜로라도에서만 뛰는 그는 구단 역사상 '통산 1000K'를 해낸 첫 번째 투수가 됐다. 경기 결과 때문일까. 마르케스는 "야구는 어렵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너무 크다"며 "1000탈삼진을 달성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렵다. 패배로 축하할 수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마르케스는 지난해 7월 15일(뉴욕 메츠전) 호르헤 데 라 로사(985개)를 제치고 구단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그의 유일한 선발 등판이었다'라고 전했다. 마르케스는 메츠전 등판 이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팔꿈치 부위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 건강하게 복귀했으나 성적이 기대 이하. 지난 17일 LA 다저스전에선 3분의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7실점 하기도 했다.최근 3경기 18실점(5실점→7실점→6실점). 마르케스와 9년째 함께하고 있는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앞쪽 어깨가 일찍 돌아가 동작의 방향성이 떨어진다"며 "그가 나갈 때마다 조금씩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5 08:49
프로야구

"네일 보고 배웠어요"…'독학' 슬라이더 단 하영민, '2선발' 폼 살아났다 [IS 피플]

하영민(30·키움 히어로즈)이 부진 탈출구를 찾았다. 어깨너머 익힌 슬라이더 그립으로 해결책을 삼았다.하영민은 지난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단 한 차례도 장타나 실점 위기 없이 긴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키움은 5-4로 승리했다. 하영민은 시즌 3승(3패)째 수확.하영민의 올시즌 투구 패턴은 롤러코스터다. 시즌 두 번째, 세 번째 등판에서 2연승을 거둔 뒤 이후 두 경기에서 2연패를 맛봤다. 10일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을 기록했고,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12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스스로 분석한 문제점은 커터 구종 구사가 원활하지 않은 탓이었다. 하영민은 22일 경기 후 "두 경기 동안 커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커터를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졌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슬라이더는 하영민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새로 준비한 공. 그는 "우연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 던지는 스위퍼 그립을 봤다. 따라서 잡고 던졌는데 괜찮아서 오늘 경기 때 던졌다"며 "내 공이 스위퍼 정도로 변하진 않으나 생각보다 각이 괜찮아 오늘 경기에서 잘 활용했다"고 전했다. 하영민은 그동안 횡 변화가 큰 슬라이더를 장착하고자 노력했다. 주무기인 포크볼, 커브 등은 모두 종 변화구다. 투구 시 글러브 방향(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변화구가 필요했는데, 기존 슬라이더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 하영민은 "예전엔 슬라이더를 세게만 던지려다 (그립을 바꿔) 커터로 썼다. 슬라이더는 밋밋했던 상황인데, 각이 큰 슬라이더를 오늘 새로 썼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하영민이 사실상 외국인 투수 역할을 해줘야 한다. 키움은 올해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2명(루벤 카디네스, 야시엘 푸이그)과 계약하고 대신 외국인 투수는 1명(케니 로젠버그)만 영입했다. 로젠버그가 기복을 보이는 데다 김윤하, 정현우 등 3선발 이하 투수들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22일 기준 팀은 최하위에 있고, 선발 평균자책점(5.67)이 9위에 그친다.하영민이 중심을 지켜내야 할 시점이다. 그는 "팀 분위기는 괜찮다. 선발 투수들이 점수를 조금만 덜 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수들이 자신 있게 공을 믿고 던졌으면 좋겠다. 나도 내 공을 믿어야 한다. 나부터 바꾸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4 08:30
프로야구

76승·116홀드 투수가 퓨처스리그서 8점 대 ERA라니...한현희의 추운 봄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32)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현희는 지난 15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KT 위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하며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6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한현희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천성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후속 타자 안치영에게 사구, 후속 타자 윤준혁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1회부터 3점을 내줬다. 2회는 실점 없이 버텼지만 3회 다시 선두 타자로 상대한 윤준혁에게 2루타를 맞고, 후속 이호연에게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 역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민석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문상철에게 초구가 통타 당해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6점을 내준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안치영과 윤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무리 했지만, 이날 롯데 퓨처스팀이 KT 퓨처스팀에 3-6으로 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한현희는 1군 데뷔 13년 차, 통산 76승·116홀드·8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총액 40억원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적 첫 시즌(2023)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했고, 지난 시즌(2024)도 스윙맨 역할을 하며 궃은 일을 맡았지만, 성적(5승 3패·평균자책점 5.19)은 신통치 않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박진, 박준우, 나균안 등과 5선발 자리를 두고 경합했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퓨처스팀에서 2025시즌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언제든 대체 선발로 투입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나선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이다. 3월 27일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전부터 4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현희뿐 아니라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구승민 등 몸값 높은 투수들에 대해 "기록을 떠나서, 공이 (미트를 향해) 가는 느낌이나 타자들의 타이밍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오면, 그 때 한 번 (콜업을)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기록으로 단순 평가가 어려운 만큼 숫자(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현희는 성적마저 바닥이다. 리그 대표 전천후 투수가 그 어느 해보다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마운드 자원 한 명이 아쉬운 롯데도 답답한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6 09:48
프로야구

"필승조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다" 자신감의 희비, 굴곡근 부상 이탈 곽도규 [IS 포커스]

KIA 타이거즈 자랑하는 '왼손 계투진'에 비상이 걸렸다.KIA는 지난 12일 광주 SSG 랜더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되기 전 왼손 필승조 곽도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구단에 따르면 곽도규는 왼쪽 팔꿈치 굴곡근이 손상됐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14일 재검할 예정. 굴곡근은 팔꿈치를 굽히고 펴는 근육으로 투구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부상을 허투루 보기 어렵다. 재검 결과에 따라 정확한 복귀 시점도 예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곽도규의 이탈은 뼈아프다. 곽도규는 지난 시즌 71경기에 등판, 4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5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한국시리즈(KS) 4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4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프로 2년 차에 '스텝업'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첫 9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3.50(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당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IA는 왼손 계투의 '물량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 중 하나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필승조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다"며 "좌완 투수들을 어느 상황에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필승조 (운영) 구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있다"라고 말했다. 8회 왼쪽 타선이 걸리면 조상우나 전상현 같은 오른손 필승조가 아닌 왼손 필승조를 투입, 마운드 운영에 변주를 주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젊은 피' 곽도규와 최지민, 상황에 따라 '베테랑' 이준영과 김대유(당시 2군) 등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왼손 계투가 부족한 다른 팀 사정과 고려하면 뎁스(선수층)가 남달랐다.그런데 왼손 계투진의 '키맨'이라고 할 수 있는 곽도규가 빠지면서 불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범호 감독은 곽도규의 빈자리를 2군에 있던 김대유로 채웠다. 김대유의 쓰임새가 원포이트 릴리프에 가깝기 때문에 최지민과 이준영의 역할이 더욱 무거워질 전망. 특히 두 번째 왼손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최지민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다만 최지민은 시즌 9이닝당 볼넷이 5.87개로 제구가 다소 약점이다. 경기 후반 동점 혹은 역전을 위협받는, 이른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즌 피안타율(0.391)이 4할대에 근접한 이준영의 반등도 절실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3 10:52
프로야구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낭만을 지운 ERA 27.00, 피안타율 0.667

베테랑 사이드암스로 임기영(32·KIA 타이거즈)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임기영은 지난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혼쭐이 났다. 6-11로 뒤진 7회 초 등판해 1이닝 6피안타 1볼넷 5실점 했다. 2사 1·2루에서 5연속 피안타를 허용할 정도로 난타당했다. 6-1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2사 2·3루에선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백약이 무효했다.이로써 임기영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27.00(2이닝 6실점)까지 치솟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1이닝 2피안타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실점. 세부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피안타율이 0.667,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4.50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득점권 피안타율도 0.857(7타수 6피안타)로 대단히 높다. 선발이 가능한 스윙맨으로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좀처럼 부진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임기영은 KIA에 잔류했다. 협상 과정에서 그는 심재학 KIA 단장에게 '팀에 남고 싶다'는 의미의 장문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심 단장은 이를 두고 "진정성을 보여줬다"라고 촌평했다. 3년 최대 1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9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한 임기영은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2014년 12월 오른손 투수 송은범(현 삼성 라이온즈)의 FA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로선 타이거즈와의 인연을 10년 이상 이어갈 수 있게 돼 의미가 큰 계약이었다. 하지만 3년 계약의 첫 시즌 출발이 녹록하지 않다.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1.25(4이닝 8피안타 5실점)를 기록하며 부진했는데 페이스가 점점 더 바닥을 치고 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게 버거우니 쓰임새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범호 KIA 감독의 불펜 운영도 계산이 잘 서지 않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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