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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야구' 장착한 롯데 육상부 장두성·김동혁, 첫 테이블세터 출격→발전 가능성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 육상부 2·3번 주자가 처음으로 선발 테이블세터(1·2번)를 맡았다.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아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4회 초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1점 따라갔지만 7회 1점을 더 내준 뒤 역전하지 못했다. 비록 패했지만, 롯데 육상부 듀오로 구성된 테이블세터진은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롯데는 2024시즌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왼손 약지 골절상으로 이탈한 뒤 차례로 자리를 메운 김동혁과 장두성을 각각 1·2번으로 썼다. 김동혁은 KT 위즈와의 지난 주말 3연전 1·3차전에서 각각 4출루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 가고 있는 선수다. 장두성은 50경기에서 3할대 타율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12일 수원 KT전에서 상대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 옆구리를 맞아 폐 타박상 재활 치료를 받다가 이날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두 선수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나란히 LG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넨데스에게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대결에서는 역시 차례로 볼넷을 얻어내 3번 타자 고승민 앞에 타점 기회를 열었다. 고승민이 우전 안타를 쳤을 때 김동혁은 홈을 밟았다. 5회 김동혁은 무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병살타를 치며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장두성 역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3회 이후 6회까지 2-1로 끌려갔고, 7회 추가 실점했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동혁은 장현식을 상대로 2루 땅볼로 물러났고, 장두성은 사구로 출루해 김민성의 진루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롯데는 LG에 패하며 이날 SSG 랜더스를 잡은 4위 KIA 타이거즈에 0.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잃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다. 비록 호쾌한 안타를 쏟아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진 못했지만, 이날 김동혁·장두성 공격 선봉대는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3회 연속 출루 과정에서 모두 볼넷을 얻어낸 점은 의미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대주자·대수비로 주로 나선 탓에 타석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올 시즌 커리어 최다 타석을 소화했고, 상대 투수와 승부 경험이 경험이 늘어나면서 수 싸움과 선구안 모두 좋아졌다. 장두성은 올 시즌 첫 40경기 81타석에서 볼넷 출루가 4번뿐이었지만, 선발 출전이 많아진 이후 이후 21경기 85타석에서는 11개를 얻어냈다. 김동혁 역시 지난달 29일 KT전에서 볼넷만 3개 얻어내는 등 6월 66타석에서 15볼넷을 얻어내며 '걸어나가는 법'을 익히고 있다. 비록 롯데는 강팀들과의 6연전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성과도 확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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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동혁, 하루 걸러 '4출루' 퍼포먼스...육상부 트리오→역대급 주전 중견수 경쟁 예고

육상부 주자 순번도, 중견수 뎁스 차트 순위도 모두 예측이 어렵다. 황성빈(28) 장두성(26) 김동혁(25) 외야수 트리오의 주전 경쟁이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를 달굴 전망이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부진했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5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분투했고, 타선은 장단 13안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냈다. 롯데는 KT 3연전 1·2차전에서 패했지만, 3차전 승리로 스윕패를 막았다. 올 시즌 43승(3무 34패)째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켰다. 29일 3차전 결승타 주인공은 1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김동혁이었다. 그는 2-3으로 롯데가 지고 있었던 4회 말 2사 2·3루에서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150㎞/h 높은 코스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이후 최준용을 6회 초 투입하는 강수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6회 말부터 4이닝 연속 득점을 해내기도 했다. 김동혁의 안타 1개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날 김동혁은 2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4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회 말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어낸 그는 4회 역전 적시타를 친 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김동혁은 지난 27일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하며 4번 출루했다. 28일 2차전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도루 1개를 추가하며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도루를 채웠다. 김동혁은 엄밀히 롯데 육상부 3번 주자로 평가받았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2024) 39경기에 나선 게 1군 최다 출전 기록이었다. 주로 대수비·대주자로 나섰다. 올 시즌은 이미 51경기에 출전했다. 2024시즌 17번뿐이었던 타석 수는 77번을 채웠다. 김동혁은 장두성이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상대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당해 이탈한 상황에서 공백을 메웠다. 타석보다 수비에서 더 기여도가 높았지만, KT와의 주말 3연전에선 타석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원래 개막 전까지 롯데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와 주전 중견수 자리는 '마황' 황성빈이었다. 하지만 그가 한창 경기력이 좋았던 5월 5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주루 중 왼쪽 약지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한 뒤엔 장두성이 자리를 대신했다. 장두성은 넓은 수비, 빠른 주루 능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올 시즌에는 61경기 179타석에서 타율 0.303을 기록하며 공격력까지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황성빈 공백을 잘 메워줬던 장두성까지 불운으로 이탈하자, 김동혁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 역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두성은 27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출전, 복귀 시동을 걸었다. 황성빈도 상동 구장(롯데 퓨처스팀 전용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재개했다. 롯데 육상부, 주전 중견수 순위는 황성빈, 장두성, 김동혁 순이었다. 이제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세 선수의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물론 경쟁뿐 아니라 캘래버도 기대를 모은다. 경기 후반에는 세 선수가 나란히 롯데 외야진 수비를 구축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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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홍민기·한태양·한승현·박재엽...'잇몸' 드러나 웃는 김태형 감독 [IS 포커스]

6월 롯데 자이언츠 야구 키워드는 '잇몸야구'다. 주축 타자와 투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대신 기회를 얻은 '1.5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위기로 여겨진 시기를 잘 버텨내며 리그 3위를 지켰고,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부진해 이탈한 상황에서 그의 자리를 메워준 홍민기(24)다. 지난 18일 부산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좌완 투수가 155㎞/h 강속구를 뿌려 야구팬을 놀라게 만들었다. 홍민기는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시즌(2024)까지 1군에서 4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형광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자유발(좌투수의 오른발)을 힘 있게 내딛는 동작을 연마했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제구력뿐 아니라 구속까지 향상됐다. 윤성빈(26)도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2017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는 2024시즌까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롯데팬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대체 선발로 올 시즌 1군 첫 등판에 나선 지난달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윤성빈 최고 158㎞/h 강속구를 뿌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 투수로 활용해 그의 강점인 구위를 살리려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한동안 구원 임무를 수행한 윤성빈은 22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7회 초에 등판해 '거포'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를 힘으로 제압해 중견수 뜬공 처리하는 등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를 예고했다. 롯데가 이어진 공격에서 역전하고 승리하며 윤성빈은 2018년 9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필승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 신인 포수 박재엽(19)의 등장은 롯데팬에 설렘을 안겼다. 롯데는 14년(2004~2017) 동안 주전이었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주전 포수 부재에 신음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강남은 기대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한 연고 지역 고교(부산고) 출신 박재엽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그는 18일 한화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투수 홍민기의 호투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포함해 4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수 출신이자 두산 사령탑 시절 현재 '넘버원' 포수 양의지를 지도했던 김태형 감독은 "그 나이 때의 양의지보다 갖고 있는 자질이 더 많다"라고 박재엽의 성장 가능성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롯데는 주전 외야수 윤동희가 왼쪽 허벅지, 황성빈이 왼손 약지 골절상으로 이탈했지만 그동안 대수비 요원으로만 나섰던 장두성과 김동혁이 차례로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기존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4선발이었던 김진욱이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는 2022 1차 지명 투수 이민석이 빈자리를 꿰찼다. 김태형 감독은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들이 잘 준비해 줬다. 백업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을 때 잘 해줘서 감독 입장에선 운영하기 좋다. 부상을 당한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와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실제로 자리 보존에 위기가 드리운 기존 주전 선수들이 꽤 많다. 롯데는 시즌 42승(3무 32패)째를 거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년 차 내야수 한태양, 신인 외야수 한승현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 출신으로 지난달 육성선수 계약한 박찬형도 대수비에 이어 타석까지 소화하도록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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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자이언츠'...박재엽 이어 한승현 존재감 뿜뿜→육상부 4번 주자 예고

2025 '화수분 자이언츠' 시리즈는 이어진다. 이번엔 신인 외야수 한승현(19)이다. 롯데는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부진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였다. 주전 1루수 나승엽이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았고, 팀 내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이자 주전 우익수 윤동희가 허벅지 부상, 5월 초 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마황' 황성빈을 대신한 외야수 장두성까지 12일 KT 위즈전에서 견제구에 옆구리를 강타당해 이탈했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마저 4연패를 당하는 등 주춤하며 재충전할 시간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꾸준히 새 얼굴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장두성의 공백은 '육상부 3번 투자' 김동혁이 잘 메웠다. 5월 초 대체 선발로 가세해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석도 15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18일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2차전은 사직구장이 요동쳤다. 6년 차 '미완의 좌완' 홍민기가 155㎞/h 강속구를 뿌리며 4이닝 1실점 호투했다. 데뷔 첫 선발로 나선 신인 포수(4라운더) 박재엽은 홍민기의 호투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2회 말 선제 스리런포 포함 4출루를 해냈다. 고승민이 주 포지션(2루수) 소화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신 선발 출전한 4년 차 내야수 한태양 역시 19일 한화전에서 2루타 포함 멀티출루를 해냈다. 한승현도 기대감을 높인다. 외야진에 연쇄 이탈이 있는 상황에서 대수비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지난 5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우익수 대수비로 나서 9회 초 박수종의 날카로운 오른쪽 직선타를 몸을 날려 처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일 삼성 라이론즈전 7회 초 수비에서는 김지찬이 친 날카로운 타구를 역시 안정감 있게 잡아낸 뒤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하다가 귀루가 늦은 1루 주자 류지혁까지 아웃시키는 더블 플레이를 만들기도 했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앞서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한 뒤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리던 상황에서 투수를 돕는 플레이를 보여준 것. 장충고 출신 한승현은 2025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전체 84순위)에 롯데 지명을 받았다. 입단 시점에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지만, 22일 기준으로 신인 야수 중 가장 많은 7경기에 출전하며 '쓰임새'를 인정받았다. 지난 5일 1군 콜업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23경기에 나서 타율 0.303(76타수 23안타)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 성적을 남겼고, 데뷔전(5일 키움전)에서 볼넷 출루에 이어 좋은 수비까지 보여준 뒤 이튿날(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한승현은 아직 1군 4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대수비·대주자 요원으로 나선 탓에 타석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발이 빠른 선수지만 아직 도루도 시도하지 못했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를 맡은 황성빈, 그의 자리를 대신한 장두성, 그 장두성이 폐 타박으로 이탈한 뒤 가운데 외야를 지킨 김동혁 모두 교체 출전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 선수들이다. 장두성은 10라운드지만, 꾸준히 성장해 외야 백업 1옵션 자리를 꿰찼다. 한승현도 보여줄 게 많은 선수다.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가 코너 외야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가운데 외야는 비슷한 유형 선수 4명이 경합한다. 황성빈이 가장 보여준 게 많지만, 그보다 더 젊은 외야수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어 역대급 자리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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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어 여름도 피어난다 피어나...자이언츠, 비로소 개화(開花)

6월 롯데 자이언츠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개화(開花)'다. 여러 선수가 각자 상황 속에서 저마다 다른 의미의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시즌(2024) 기준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생기가 넘친다. 첫째 주, 1루수 나승엽과 우익수 윤동희, 20대 초반 젊은 주축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10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부산) 주중 3연전 2·3차전을 내주며 일격을 당했고, 이어진 6일 원정(잠실)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까지 패했다. 연패 탈출을 이끈 건 새 얼굴들이다. 7일 두산 2차전 1-1 동점이었던 3회 초, 황성빈을 대신해 선발 중견수로 안착한 장두성이 3루타를 치며 균형을 깼다. 5월 초부터 대체 선발을 맡아, 어느새 한자리를 꿰찬 선발 투수 이민석은 155㎞/h 강속구를 뿌리며 활력을 더했다. 어깨·팔꿈치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셋업맨 최준용은 더 묵직한 직구를 갖고 돌아와 정철원·김원중이 한숨 돌릴 수 있게 해줬다. 그렇게 연패를 끊은 롯데는 '복덩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이튿날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위닝시리즈를 책임졌다. '9위(두산)'에겐 일격을 당하지 않았다. 둘째 주, 앞서 선발 12번 등판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나균안이 '구원' 등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해냈다. 그는 11일 KT 3연전 2차전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3점을 내주며 1-3으로 끌려가고 있었던 6회 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은 8회 초,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4-3 역전을 만들었고, 최준용과 김원중이 차례로 8·9회를 지켜내며 승리, 나균안에게 첫 승을 안겼다. 승운이 없던 나균안은 그동안 자신에게 마음을 써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튿날(12일) 장두성은 피를 토했다. 7-7로 맞선 연장 10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다. 공이 파울 지역으로 흐른 사이 그는 2루로 내달렸다. 이내 피가 섞인 구토를 했다.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었다. 장두성은 병원으로 이동해 하루 입원하고 이탈했다. 원래 대주자 요원이었던 장두성은 마치 지난 시즌 이맘때 황성빈처럼 근성 있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그리고 그런 장두성이 이탈한 뒤 또 그와 비슷한 선수 김동혁이 자리를 메웠다. 그는 그 전 주 두산 3차전 9회 말 수비에서 김인태가 친 장타성 타구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선수다. 김동혁 역시 제2의 황성빈, 제2의 장두성이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도 주전과 백업 사이 기량 차이가 너무 큰 게 문제였던 롯데다. 그렇다고 그사이 팜 현황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 새 얼굴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아픈 손가락, 잊혀진 유망주, 그리고 신인까지. 최근 일주일 피어난 꽃들이 내는 향기에 롯데팬은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1차 지명 기대주 중에서도 월등한 피지컬과 재능을 보여줬던 윤성빈도 비로소 웃었다. 지난달 20일 LG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볼넷 6개를 내주며 1이닝 만에 9점을 내줬던 그는, 그사이 퓨처스리그에서 구원 임무를 맡아 주무기인 155~7㎞/h 강속구를 살릴 수 있는 투구 경험을 쌓았고, 15일 SSG전 0-1, 1점 차였던 7회 2사 뒤 마운드에 올라 좌타 최지훈을 뜬공 처리하며 팀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8일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는 '신예' 배터리가 승리를 합작하는 롯데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물었던 컬래버가 나왔다. 2021시즌 1라운더 출신 좌완 홍민기가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며 4이닝 1실점 호투했고,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된 부산고 출신 포수 박재엽은 홍민기를 지원했을 뿐 아니라 2회 말 선제 스리런포 포함 4타석 2안타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그 어느 경기보다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튿날(19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현재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의 신인 시절과 비교해 박재엽이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롯데는 여전히 3위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까지 컨디션 난조로 이탈한 상황인데, 팀 분위기와 감지되는 기세는 하위권에서 3위까지 오른 2017시즌 후반기보다 훨씬 짱짱한 것 같다. 야수 이대호, 투수 손승락(이상 은퇴)이 리드했던 당시와 달리 신인 박재엽부터 맏형 전준우까지 차례로 주인공이 되고 있다. 최근 10년, 자이언츠에 다채로운 스토리가 쏟아진 전반기가 있었을까. 제법 더워졌지만, 부산엔 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직구장이 연일 관원 관중이 차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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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뽑은 '젊은' 포수...박재엽 한 방에 롯데팬이 열광하는 이유

단 한 경기로 사직구장을 흔들었다. 신인 포수 박재엽(19)을 향해 증폭하는 관심은 롯데 자이언츠 안방 전력 현주소이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 18일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 2연패를 끊고 리그 3위를 지켰다. '불펜 데이'가 불가피한 상황에 2군에서 올려 대체 선발로 투입한 6년 차 좌완 홍민기가 4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홍민기와 배터리를 이룬 신인 박재엽은 자신의 데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와 수비를 보여줬을 뿐 아니라 4타석 모두 출루하며 공격력까지 증명했다. 박재엽은 정훈이 2루타, 김민성이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한 2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마운드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78억원에 FA 계약한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엄상백. 박재엽은 초구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가운데로 들어온 2구째 체인지업을 그대로 통타해 맞는 순간 결과를 확신할 수 있는 홈런을 쳤다. 데뷔 첫 홈런. 올 시즌 가장 충격적인 홈런 중 하나였다. 박재엽은 역시 자신처럼 1군 경험이 부족한 홍민기가 5회 수비에서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후 나선 세 타석에서는 볼넷 2개와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3번 더 출루했다. 특히 6회 말 세 번째 타석 상대 좌완 김기중과의 승부에서는 완벽한 타이밍에 144㎞/h 직구에 정타를 만들어 공을 가운데 외야로 보냈다. 롯데 홈팬들은 경기 내내 돋보이는 박재엽을 향해 열광했다. 박재엽은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롯데 선택을 받았다. 당시 롯데 스카우트팀은 "상·하체 밸런스가 우수하며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장타력까지 겸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명 배경을 전했다. 박재엽은 데뷔 시즌, 자신의 첫 선발 경기부터 이 흔한 텍스트(평가)를 실제로 보여줬다. 실제로 이날 수비에서 문제가 될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0·4홈런을 치며 유지한 좋은 감각을 1군 무대에서도 이어갔다. 박재엽의 활약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롯데 1군 안방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FA 포수 유강남은 부상도 아닌데 2군에 있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도루 저지뿐 아니라 포구와 블로킹 등 수비 기본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령탑 시선을 받았다. 정보근은 타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이지만, 출전 기회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다. 여전히 백업 이상의 존재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2018시즌 이후 주전 포수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2022시즌까지 주전을 찾지 못했고 결국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FA로 유강남을 영입했다. 내부 육성은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웠다. 2017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나균안(현재 투수) 이후 한 번도 상위 라운드(1~3)에서 포수를 지명하지 않았던 롯데다. 박재엽은 최근 10년 기준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라운드(4)에서 지명된 포수다. 주전 유강남이 계약 4년 중 3년째를 보내고 있고, 정보근 성장세도 더딘 상황이기에 박재엽이 단 한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이 더 조명되고 있다. 롯데가 직접 뽑은 포수라는 점, 팀 연고지 고교(부산고) 졸업생도 관심이 증폭되는 배경이다.김태형 감독도 박재엽의 활약에 평소답지 않게 함박웃음 지었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이 박재엽을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어차피 한 명은 팀 차원에서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12:47
프로야구

"별일 없었으면, 제발" 승리에도 팀 동료 걱정 우선이었던 롯데, 장두성은 '폐 타박 출혈, 4~5일 입원'

"정말 진심으로, 별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도 초반 6점 차 열세를 뒤집고 연장 승부 끝에 승리했다. 짜릿한 2연승. 하지만 선수들은 웃지 못했다. 팀 동료의 부상 때문이었다. 롯데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2-7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승과 함께 KT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두 타자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선발 리드오프 장두성이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하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손호영이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필요한 순간 번뜩이며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불운이 뒤따랐다. 9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맞은 연장 10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장두성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상대의 1루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은 그는, 견제구가 뒤로 빠지자 2루로 내달렸지만 곧 피를 토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롯데 트레이너와 의료진이 장두성에게 다가갔고, 곧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다행히 장두성은 들것에 실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났지만, 더그아웃이 아닌 구급차를 향했다. 장두성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료들은 장두성의 2루 진루로 만들어낸 기회를 끝까지 잘 살리며 10회 5득점에 성공, 12-7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동료 걱정이 우선이었다. 경기 후 만난 손호영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장)두성이에게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걱정했다. 그는 "(장두성이 공에 맞은) 부위가 굉장히 아픈 곳인 거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된다. 내가 잘했던 것도, 두성이가 다친 이후로는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 두성이만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리에도 분위기가 이렇게 가라앉은 건 처음인 거 같다"며 "두성이에게 별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재차 걱정했다. 팀 동료들도 롯데팬들도 모두가 마음 졸이며 장두성의 병원 검진 결과를 기다리던 이튿날(13일) 아침, 구단 관계자는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구급차로 이동했던) 화홍병원에서 4~5일 입원 치료 후 부산으로 복귀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3 10:21
프로야구

입에서 피 토하고 병원 이송, 롯데 장두성 "이제 막 야구에 눈 떴다" 했는데..

"깜짝 활약이 아니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경기 전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 인정 받았다. 그날도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앞을 가로 막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이 불의의 부상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장두성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0회 초 2루 진루에 성공한 뒤 어깨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10회 초 1사 후 상황이었다. 장두성은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에게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후 박영현의 견제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장두성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롯데 트레이너와 의료진이 장두성에게 다가갔다. 입에서 피를 토했다는 롯데 코치의 제스처가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후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다행히 장두성은 들것에 실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났다. 더그아웃이 아닌 구급차를 향했고, 장두성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장두성은 앞선 1루 견제 상황에서 견제구에 우측 옆구리를 맞았다. 2루 도달 후 입에 출혈이 있는 것도 확인이 됐다. 다만 출혈의 원인이 견제구였는지는 병원 진단을 받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구급차로 이동한 것만으로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제 막 날개를 펴기 시작하던 유망주라 부상이 더 안타까웠다. 경기 전 감독으로부터 영웅 평가를 받았던 그였다. 전날(12일) 경기에서 8회 박영현을 상대로 11개의 공을 뽑아내며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11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의 끈질긴 승부를 칭찬했다. 박영현의 힘을 빼놓아 후속타자들에게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는 의미에서다. 그리고 칭찬을 받은 그날,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연장 10회 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는 "작년엔 내 자신과 싸우는 느김이었다면, 지금은 투수와 싸우는 법을 알았다"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현재까진 지금이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야구에 눈을 뜬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3 06:04
프로야구

타율 0.138 LG 백업 포수의 실수 만회, 시즌 첫 3안타...박동원 첫 완전 휴식했다

LG 트윈스 백업 포수 이주헌(22)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해 더욱 값진 활약이다. 이주헌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9-3 승리를 견인했다. 타석에선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안방에선 SSG 타선을 3점으로 봉쇄했다. 이주헌은 전날까지 시즌 타율이 0.138(29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약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3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무대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4타수 3안타 2타점)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이주헌은 0-0으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선발 전영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처음 출루했다. 이영빈의 2루타로 맞은 5회 무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 희생 번트 작전에 실패했다. 전영준의 초구에 배트를 맞추지 못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이영빈이 주루사를 범했다. 그러나 실망할 틈도 잠시, 이주헌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영준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뽑았다. 직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속죄의 안타였다. 이후 이주헌은 신민재의 안타 때 결승 득점을 기록했고, LG는 5회 초 공격에서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이주헌은 6-0으로 앞선 8회 초 SSG 최현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0m의 쐐기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 홈런이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개인 한 경기 최다 4출루를 달성했다. 전날까지 시즌 4안타가 전부였던 이주헌은 시즌 타율을 단숨에 2할대(0.212)로 끌어올렸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 뒤 "특히 오늘 이주헌이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기록한 것을 축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주헌은 안방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5선발 송승기의 단짝 포수인 그는 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안방을 책임졌다. 송승기는 6과 3분의 2이닝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탈삼진을 잡고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5승째. 평균자책점도 3.20에서 2.83으로 낮췄다. 이어 김영우-백승현 등과 호흡을 맞춰 SSG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덕분에 주전 포수 박동원은 올 시즌 처음 휴식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05.26 01:20
메이저리그

모처럼 몸값 했는데... 1조 1045억 사나이, 멀티히트→메츠 패전 2연속 이어져

7억 6500만 달러(1조 1045억원) 사나이 후안 소토(27)가 '4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소속팀 뉴욕 메츠의 패전에 웃을 수 없었다. 소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장타(2루타) 1개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두 차례나 볼넷으로 출루하며 선구안도 증명했다. 소토는 타율을 종전 0.235에서 0.248까지 끌려올렸다. 지난 21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처음으로 2할 5푼대 타율 진입을 눈앞에 뒀다. 소토는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미첼 파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주자의 진루를 도왔다. 메츠는 피트 알론소까지 볼넷을 얻어내 만든 만루 기회에서 마크 비엔토스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냈고, 브랜든 니모의 연속 희생플라이와 루이스 토렌스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소토는 선두 타자로 나선 2회 초 파커를 상대로 우전 2루수 옆을 뚫고 우중간으로 뻗는 2루타를 쳤다. 후속타가 터지며 팀의 6번째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소토는 메츠가 추격을 허용하며 7-6, 1점 차로 쫓긴 9회 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다. 메츠는 9회 말, 알렉스 콜과 C.J 아브람스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제임스 우드에게 볼넷을 내준 뒤 1루수 알론소의 송구 실책으로 결승 득점을 내줬다. 투수 라인 스태닉이 타자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게 우측 땅볼을 유도했는데, 포구에 성공한 알론소가 베이스 커버에 나선 투수 스태닉 키를 훌쩍 넘기는 토스를 하고 말았다. 소토의 활약도 메츠의 패전에 빛이 바랬다. 소토는 지난 26일 워싱턴 3연전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메츠는 4-3으로 앞선 9회 말 호세 테냐에게 적시타, 우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2023년 12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와 했던 종전 북미 스포츠 최고 계약(10년 7억 달러)를 넘어섰다. 소토가 역대급 재능을 갖춘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메츠가 오버페이를 했다는 시선이 많았다. 더불어 소토가 2025 정규시즌 초반 너무 부진해 메츠팬 아우성이 커졌다. 소토는 28일까지 타율 0.248·3홈런·12타점에 그쳤다. 지난 14일까지 1홈런뿐이었다가, 15·1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치고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19~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등 여전히 몸값에는 부족하지만,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에서는 팀이 패하며 웃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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