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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속이 4~5㎞/h 정도 줄었다" 원상현의 휴식과 감독의 고민 [IS 수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신인 투수 원상현(20)의 휴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이강철 KT 감독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원상현의 선발 등판을) 한 턴 빼줘야 할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상현은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선발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5월 첫 승이자 시즌 2승(4패)째를 챙겼다. 다만 투구 수가 79개로 한 이닝 정도 더 맡길 수 있었지만 바로 교체했다.이강철 감독은 "(한 이닝을 더 맡기는걸) 생각은 했다"며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뜻을 접었다. 가장 큰 건 체력이다. 이 감독은 "(원상현이) 10경기째 나갔는데 구속이 4~5㎞/h 정도 줄었다. 이전에는 경기 나가면 초반엔 149~50㎞/h가 나왔는데 요즘은 143~44㎞/h밖에 안 나온다"며 "몸(체중)도 많이 빠졌다. 어제 한 이닝 더 가면 좋은데 좋을 때 빨리 빼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투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져 선발 기회를 잡았다. 성적(10경기, 평균자책점 7.30)이 안정적이지 않지만, 큰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작지 않은 힘이다. KT는 현재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비롯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사이드암스로 엄상백 등이 크고 작은 부상 탓에 1군 제외돼 있다.그런데 등판이 잦아지면서 이닝도 늘고 있다. 원상현은 24일 기준으로 40과 3분의 2이닝. 762구를 투구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닝은 40이닝밖에 안 되는데 계속 로테이션을 안 쉬고 나갔다. 힘들 수밖에 없다"며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걸러줄 계획임을 전했다. 일단 25일 엄상백의 복귀(키움전)가 예정돼 있어 숨통이 트일 예정. 6월 초 벤자민까지 돌아오면 원상현의 휴식이 가능할 전망이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4 18:47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고우석의 트레이드, 행운일까 불행일까

한국과 일본의 꽤 많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야구 인생 최종 목표에 가깝다. 최고 선수들이 뛰는 무대인 만큼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 대형 계약을 따내겠다는 선수들의 꿈을 나무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우석도 마찬가지다. 고우석은 지난겨울 LG 트윈스에 MLB 진출 의사를 지속해서 전달했고, 2년 총액 450만 달러(61억원)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당시 도전 시기가 이르다는 평가와 젊은 나이에 해볼 만하다는 엇갈린 평가가 존재했다. 그는 도전을 선택했다. LG도 이를 지지했다.일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시범경기부터 삐걱거리더니 결국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이했는데 실망스러운 마음 때문인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나 했더니 지난 4일(한국시간) 충격에 가까운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NL)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고우석을 포함한 선수 4명을 마이애미에 내준 것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해 11월 구단주(피터 사이들러)가 숨을 거둔 뒤 적극적으로 팀 연봉을 줄이고 있다. 몸값이 비싼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대신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노린다. 개막 직전 선발 투수 딜런 시즈를 영입한 게 대표적인 예였다.이번 트레이드는 고우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푼 꿈을 안고 미국행을 선택한 고우석인 만큼 빅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트레이드된 게 당장은 충격일 거다. 하지만 냉정히 상황을 살펴보자. 7일 기준 샌디에이고의 성적은 19승 19패로 NL 서부지구 2위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24승 13패)와의 승차가 5.5경기다. 반면 마이애미는 10승 27패로 NL 동부지구 꼴찌. 이른 시점이지만 마이애미는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하고 미래를 준비할 분위기다. 와일드카드라도 노릴 수 있는 샌디에이고와 상황이 다르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의 불펜 분위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05로 17위, 마이애미는 4.75로 24위다. 불펜이 책임진 이닝도 샌디에이고는 6위(140이닝)이지만, 마이애미는 153과 3분의 1이닝으로 전체 1위. 두 팀의 불펜을 고려하면 고우석이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은 마이애미 이적 후 조금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샌디에이고는 평균자책점 0점대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를 필두로 엔옐 데 로스 산토스와 스티브 콜렉·마쓰이 유키·완디 페랄타·아드리안 모레혼 등이 안정적인 성적으로 두터운 뎁스(선수층)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부터 불안하다. 스캇의 평균자책점은 2.77로 언뜻 준수해 보일 수 있으나 9이닝당 볼넷이 9.7개에 이른다. 데클란 크로닌과 앤서니 말도나도 등 신인급 선수와 KBO리그 출신 버치 스미스 등의 활약으로 간신히 버틴다. 고우석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당장은 실망스럽고 혼란스럽겠지만 고우석은 '프로 초짜'가 아니다. 복잡한 감정을 빠르게 추스르고 더 좋은 기회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5.09 11:59
메이저리그

'금강불괴'도 세월에 장사 없다...벌랜더, 개막전 등판 불발

선수 시절 내내 '금강불괴'로 불리며 건강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저스틴 벌랜더(41)가 올해는 출발에 차질이 생겼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6일(한국시간) "벌랜더가 오른쪽 어깨 염증 문제로 경기에 등판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벌랜더는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 중 최고의 '전설'로 꼽힌다. 통산 257승 141패 평균자책점 3.24, 탈삼진 3342개를 기록하면서 사이영상 세 차례(2011, 2019, 2022)와 최우수선수(MVP) 한 차례(2011)를 수상했다. 지난 2017년과 2022년 휴스턴의 우승에 모두 주역으로 활약한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지난해 뉴욕 메츠로 이적했지만, 메츠의 부진과 휴스턴의 우승 도전이 맞아 떨어져 여름 다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벌랜더와 함께 한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7년 연속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신인 때부터 큰 부상을 입은 건 손에 꼽아 '금강불괴'로 불렸던 벌랜더지만, 세월을 속일 수는 없었다. 그는 오른쪽 어깨 염증 문제를 겪어 올해 스프링캠프엔 합류가 늦었다. 결국 복귀 절차도 늦어졌고, 시범경기 등판은 물론 라이브 피칭조차 소화하지 못하는 중이다. 오는 9일은 실전 등판이 아닌 불펜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다.불펜 피칭을 마치고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한 후에야 실전 등판에서 차츰 투구 수를 늘릴 수 있다. 결국 오는 29일 뉴욕 양키스를 만나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등판하는 것도 어려워졌다.휴스턴은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 AP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벌랜더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린 후 적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부상 자체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는 지난 5일 소화한 불펜 투구에서는 60구를 던졌는데, 문제가 됐던 어깨 부위에 통증은 느끼지 않았다.벌랜더로서는 올해 반드시 건강해야 한다. 메츠와 2+1년 계약을 맺은 그는 올해까지는 높은 연봉이 보장됐지만, 내년 계약 실행 여부는 올해 이닝 소화에 달렸다. 올해 140이닝 이상을 던져야 내년 3500만 달러 계약이 실행된다. 시즌 초 복귀한 후 마지막까지 건강하면 문제 없지만, 부상이 길어지거나 재발할 경우 달성하기 쉬운 조건은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6 08:55
메이저리그

2024년 벌렌더 140이닝 이상 투구? 메츠에는 230억원 규모의 '재앙'

오른손 투수 저스틴 벌렌더(41)의 140이닝 달성 여부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메츠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미국 USA투데이는 15일(한국시간) '벌렌더가 올 시즌 휴스턴에서 140이닝 이상 던지지 않길 바라는 메츠를 용서해 달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40이닝이 화두인 건 그의 계약 조항 때문이다. 벌렌더는 2022년 1월 메츠와 2년, 총액 8670만 달러(1143억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이 계약에는 2025년 3500만 달러(460억원) 규모의 옵션이 포함돼 있다. 옵션은 벌렌더가 2024년 140이닝 이상 투구하면 자동으로 발동된다.그런데 벌렌더와 메츠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계약 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난 8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것. 선수를 보냈지만 계약 조건까지 모두 털어낸 건 아니었다. USA투데이는 '옵션이 발동되면 메츠는 금액의 절반인 1750만 달러(23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벌렌더는 2011년 최대 251이닝, 200이닝 이상 투구를 통산 12번이나 해낸 '이닝 이터'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140이닝 이상을 무난히 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메츠는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벌렌더의 연봉을 울며 겨자 먹기로 200억원 넘게 분담해야 한다. 벌렌더는 자타공인 현역 최고의 투수다. 200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데뷔한 그는 통산(18년) 257승 14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사이영상을 개인 통산 세 번(2011·2019·2022) 수상하기도 했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난해에도 메츠(6승 5패 평균자책점 3.22)와 휴스턴(7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오가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2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이닝은 162와 3분의 1이닝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5 10:44
프로야구

유망주 3위→37홈런 타자와 트레이드→풀타임 선발...KIA 새 외국인 투수, 이력 빵빵하네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 계약 소식을 전했다. 기대감을 주는 이력을 갖고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KIA는 7일 "투수 윌 크로우(29)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크로우는 메이저리그(MLB)에서 4시즌 동안 뛴 투수다. 총 94경기(선발 29경기)에 등판했고, 10승 21패·16홀드·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크로우는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며 20승을 거둔 에릭 페디처럼 MLB 현역 선발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2021시즌 25번이나 선발로 나선 이력이 있는 투수다. 2018·2019시즌 마이너리그에서도 각가 20번 이상 선발 투수로 나섰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 받은 크로우는 2020년 12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워싱턴 사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당시 워싱턴은 KBO리그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가 팀을 떠나며 1루 자원이 필요했다. 벨은 2019시즌 홈런 37개를 치며 한창 주가를 높인 선수였다. 크로우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에디 인과 피츠버그로 향했다. 꽤 주목받는 트레이드였다. 피츠버그가 워싱턴 유망주 3위였던 크로우를 얻은 게 핵심이었다. 당시 벤 셰링턴 단장은 크로우에 대해 "탄탄한 직구, 좋은 변화구를 구사합니다. 평판도 좋고, 직업윤리 의식도 높은 편"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2021시즌 기대를 충족한 크로우는 2022시즌은 불펜 투수로 60경기에 나서 홀드 16개, 세이브 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38. 2022시즌 피츠버그 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설 만큼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베드너와 함께 뒷문을 지켰다. 탄탄한 커리어를 쌓던 크로우는 2023년 4월 어깨 부상이라는 암초를 맞이했다.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폭스 스포츠는 "무기한 결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크로우는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7월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지난 시즌 KIA가 영입한 아도니스 메디나는 MLB에서 19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 숀 앤더슨도 MLB 통산 등판은 64번, 전적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5.84였다. 크로우의 이력이 조금 더 돋보이는 것 같다. 선발 임무를 수행한 MLB 2021시즌을 기준으로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51.1㎞/h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를 두루 구사하는 피칭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다. 변수는 역시 몸 상태다. 지난해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40이닝도 소화하지 않았다. KIA가 외국인 투수 영입 발표를 미룬 이유 중 하나가 선수 몸 상태를 철저하게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문제가 없으니 계약했을 것이다.KIA는 지난 시즌 중반 팀은 떠난 앤더슨이 빼어난 친화력을 보여준 바 있다. 에이스 양현종조차 그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전했다. 크로우도 인성과 프로 의식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력과 역량도 이미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남은 건 실전 감각 회복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7 18:00
프로야구

[IS 피플] 불운에 울던 고영표가 역사로 남았다

1980년대 해태 타이거즈에는 선동열, 롯데 자이언츠에는 최동원, 삼성 라이온즈에는 김시진이 있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팀 역사에 남은 '초대 에이스'다. KT 위즈팬들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다. 바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31)다.고영표는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T가 3-1로 승리하면서 고영표는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이어온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였고, KT 창단 후 최초로 이뤄낸 기록이었다.20대 때만 해도 고영표는 불운의 상징이었다.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은 5.26이었다. 이 기간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4.12(스탯티즈 기준)로 크게 낮았다. 두 지표 차이가 신인 시절 1.82에 달했다.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2017년 역시 두 기록의 차이가 1.2(140이닝 이상 투수 중 1위)나 됐다. 고영표가 땅볼을 유도해도 약체였던 KT 내야진이 잡아주지 못했다. 고영표가 2021년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환경이 180도 달라졌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수비와 투수력이 견고해져 통합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고영표는 그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든든한 동료들 덕분에 FIP(3.19)보다 0.28이 낮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2021년 본지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은 고영표는 "복귀했을 때 이전의 암흑기 기운을 (팀에) 가져오면 어떡하나 생각하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디어 실력에 맞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소집 해제 후 고영표는 2년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회를 달성, QS의 상징이 됐다. 여기에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자타공인 KT의 '초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고영표는 7일 경기 후 "기록을 크게 의식하진 않았고, 좋은 피칭을 하면 승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 좋고,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첫 기록에 들뜨지 않는다. 여전히 목표는 QS다. 고영표는 "(개인 승리과 달리) QS 기록은 의식한다. 항상 그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영표는 이날 호투로 최근 10경기 연속 QS,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뤘다. 시즌 QS 횟수가 16회인데 이 가운데 무려 14회가 QS+다. 그는 "올해도 QS 20회 이상을 하고 싶다. QS+도 16개 이상 해보고 싶다"고 했다. 선동열의 존재가 '투수 왕국' 타이거즈로 이어졌듯 고영표의 존재도 '선발 왕국' KT의 근간이 됐다. 지난 5월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는 7일 기준으로 3위와 승차 없는 4위(승률 0.527)까지 올라섰다. KT 저력의 기반은 올여름 되살아난 선발진에 있다. 6월 이후 KT의 선발 평균자책점 3.19로 1위이고, 특히 8월에는 평균자책점 2.49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고영표는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피칭하자는 분위기가 후배들 사이에 조성됐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다"며 "앞 차례 선발이 잘 던지면 나도 잘해야겠다는 분위기다. 6이닝을 던지지 못하면 못 던진 게 된다. 후배들은 '형이 그렇게 만들어놨다'고 얘기한다. 좋은 시너지 효과 같다. 투수들이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먹어주면(던져주면) KT가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8 08:25
메이저리그

"LAD와의 소문 점점 커진다"…250승 에이스, 최종 행선지는 할리우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하루하고 한 나절 남짓만 남았다. 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의 이틀 뒤 유니폼은 과연 어떤 색일까.벌랜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벌랜더의 호투에 힘입은 메츠는 5-2로 승리했고, 벌랜더도 시즌 6승(5패)을 기록했다.개인 통산 250승.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49번째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승리 후 벌랜더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그가 몇 일 전부터 트레이드 소문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에도 뉴욕 메츠는 50승 55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우승 도전은 좌절된 상황. 이에 메츠는 하루 전 또 다른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상당한 연봉 보조를 얹어가며 미래 전력이 될 유망주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대가로 받았다. 이미 슈어저에 앞서 팀 마무리인 데이비드 로버트슨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남은 건 벌랜더다. 연봉 4333만 달러인 벌랜더는 슈어저와 함께 리그 최고연봉자다. 슈어저의 부담을 메츠가 덜어냈듯 벌랜더 역시 덜어내고 싶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벌랜더를 찾는 팀들도 많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벌랜더 트레이드를 문의한 팀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다저스 등이 있다고 전했다.대가가 낮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지역 매체 SNY의 메츠 담당 기자 앤디 마티노 기자는 "슈어저 트레이드처럼 메츠에 연봉 보조를 기대한 팀들은 메츠가 벌랜더를 다르게 평가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벌랜더 트레이드에 연봉 보조를 붙이려면 더 높은 가치의 유망주를 요구받는다"고 전했다. 아쿠냐의 유망주 랭킹은 MLB 전체 44위에 이르는데, 그 정도 이상의 대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메츠의 요구 조건이 그만큼 높다면 결국 행선지는 하나로 좁혀진다. 탑100 유망주에 한 명씩만 보유하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메츠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대신 무려 8명을 보유 중인 다저스라면 가능하다.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다저스는 유망주 풀이 두터워 벌랜더의 친정팀인 휴스턴보다 더 바람직한 트레이드 상대"라며 "벌랜더는 전체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어 자신의 다음 팀을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지난 겨울 다저스의 2년 8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메츠와 2년 866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다만 올 시즌 및 이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다저스의 환경이 슈어저가 텍사스 트레이드에 동의한 것처럼 벌랜더에게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벌랜더의 부인이자 모델인 케이트 업튼이 뉴욕을 8개월 만에 떠나는 것에 동의할 지도 중요한 변수다. 그나마 텍사스주인 휴스턴보다는 할리우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LA가 벌랜더의 가족에게 매력 있는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로젠탈은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다저스와 벌랜더를 둘러싼 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저스가 다음 시즌 벌랜더가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때 2025년 42세 나이로 3500만 달러를 보장받게 되는 조건부 계약 옵션을 불편해할 가능성이 있지만, 적합한 짝인 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메츠가 슈어저 트레이드에 3600만 달러 보조를 추가한 것처럼 벌랜더 계약의 재정적 부담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벌랜더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3.15. 다저스로 이적한다면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는 성적이다. 로젠탈의 분석처럼 문제는 미래다. 평균자책점은 뛰어나나 타석당 탈삼진 비율이 20.9%에 불과하다. 세 번째 사이영상을 탄 지난해(27.8%)보다 떨어지고, 두 번째 사이영상을 타는 등 두 번째 전성기로 꼽히는 2018년(34.8%) 2019년(35.4%)보다 확실하게 떨어진다. 매년 4~5%에 그치던 타석당 볼넷 비율도 올해는 8.2%에 달한다.다저스로서는 부담이 크지만, 올 시즌 남은 선발 트레이드 매물 중 최대어인 것 역시 사실이다. 재정적 부담과 유망주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메츠의 높은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직면한 최대 숙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1 15:01
프로야구

'거인 군단' 앞에서 으리으리한 '호랑이'로 변신한 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이의리(21)는 올 시즌 두 얼굴의 사나이다. 탈삼진 4위(68개)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9이닝당 볼넷 최다 1위(7.48개, 40이닝 이상 기준)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의리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롯데를 상대로 강세를 이어갔다. KIA는 이날 롯데전에서 이의리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6-0으로 승리했다.선두 싸움 중인 롯데는 지난 2~3일 KIA를 물리치며 1위 싸움을 향해 계속 진격하고 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만 2290명이 찾아 이틀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이의리는 상대 팀의 뜨거운 기세와 열기에 전혀 주눅 들지 않고, 5이닝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21년 데뷔 시즌에만 하더라도 이의리는 롯데전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했다. 9개 팀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다. 지난해 첫 맞대결이었던 4월 12일 광주 홈 경기에선 3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하지만 이후 4차례 더 롯데를 만나 2승 평균자책점 1.38(26이닝 4자책)로 호투했다. 올 시즌에도 4월 19일 롯데전(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호투했다. 이의리는 최근 롯데전 6차례 선발 등판에서 4승, 평균자책점 0.98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의리는 이날 역시 영점이 흔들리면서도, 강력한 구위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볼넷 4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8개를 추가했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그는 후속 윤동희를 삼진아웃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황성빈의 2루 도루 실패로 급한 불을 껐다. 2사 후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안치홍을 뜬공 처리했다. 4회 2사 1루에서 한동희를 외야 뜬공 유도했으나 좌익수 고종욱의 포구 실책으로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의리는 노진혁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이의리는 5회 초 선두타자 유강남과 후속 김민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 2루에서 황성빈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이의리는 롯데 윤동희를 8구 승부 끝에 시속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전준우를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이의리는 이날 5회까지 투구 수가 104개(스트라이크 62개)로 많았다. 주 2회 등판(5월 30일 KT 위즈전 5이닝 1실점, 투구 수 100개)이어서 마운드를 더 지키기 어려웠다. 마침 팀 타선이 6회 초 대거 6득점을 뽑아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2.84에서 2.55로 낮췄다. 이의리는 긴 이닝을 책임지진 못했지만, 이틀 연속 패한 팀에 귀중한 원정구장 1승을 선사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04 18:45
프로야구

[IS 수원] “슐서, 힘 좀 빼 플리즈”

“힘 좀 빼고 던졌으면 한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보 슐서에게 특별 당부를 전했다. 슐서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KT에 새롭게 합류한 슐서는 7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18(40이닝 23자책)로 다소 부진하다. 초반 2경기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호투했으나, 이후 5경기에선 매 경기 대량실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5이닝 동안 9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 이에 이강철 감독은 며칠 전 슐서의 불펜 피칭 때 그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철 감독은 “힘 좀 빼고 던지라고 이야기했다. 상체 위주로 공을 던지다보니 3, 4회만 지나면 힘이 확 떨어지는 게 보인다. 투구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전보다 가볍게 던져달라고 당부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KT는 강백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문상철(지명타자)-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알포드(좌익수)-김민혁(중견수)-이호연(2루수)-장준원(3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알포드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알포드는 지난 경기(21일)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으나, 7회 강백호의 대타로 출전해 한 타석을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당시 강백호가 햄스트링 기운이 올라왔다고 하기에 교체했다. 지금은 괜찮다”라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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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은 외롭다, 롯데 믿었던 외인 듀오의 부진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수 듀오는 너무 부진하다. 롯데는 개막 12경기를 치른 17일 현재 5승 7패,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 속에 희망을 품고 나섰지만 출발이 산뜻하진 않다. 나균안이 없었다면 현재 성적도 담보하기 어렵다. 팀 5승 중 절반이 넘는 3승을 책임졌다. 3경기 등판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7위(1.45)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을 포함해 3경기에 나선 댄 스트레일리(35)는 2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하다. 찰리 반즈(28)는 2경기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성적이 더 좋지 않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 두 명을 합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등판일에 1승 4패에 그쳤는데, 그 1승은 반즈가 4와 3분의 4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6회 4점을 뽑아 6-5로 역전한 지난 11일 LG 트윈스전이 유일하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삼총사와 재계약할 만큼 기대가 컸다. 지난해 후반기 미국 도전을 접고 롯데로 돌아온 스트레일리는 일찌감치 다년 계약으로 붙잡았다. 지난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올린 반즈는 총액 125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했다. 스트레일리는 1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4사구만 12개 헌납했다. 2020년 144.7㎞였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올해 142.2㎞로 떨어졌다. 이런 탓에 직전 경기에서 변화구에 의존하는 투구를 펼쳤고, 설상가상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투구 커맨드가 들쭉날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반즈 역시 4사구 11개로 제구력이 흔들린다. 지난해 9월 이후 4경기서 평균자책점 7.23으로 나빴는데, 올 시즌은 출발부터 좋지 않다. 지난해 초반 '좌승사자'로 불렸던 반즈는 후반기부터 좌·우타자 피안타율이 역전됐다. 특히 올 시즌은 좌타자 피안타율이(0.474, 우타자 0.333)이 훨씬 높다. 롯데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8.10으로 굉장히 나쁘고, 투구 이닝(40이닝)도 많은 편이다. 외국인 투수의 호투로 선발 마운드의 안정은 물론 불펜의 부담을 줄여야만 한다. 이형석 기자 2023.04.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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