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1회가 오히려 끝장 승부 가능" 좋은 투수 쓰고 짧고 굵게 끝낸다, "투수 운용 큰 변수" [IS 포커스]
"11회까지 하니까 오히려 끝장 승부 나오던데요."2025년 KBO리그는 11회가 끝이다. 기존 12회까지였던 연장전 제한을 올해는 11회로 한 이닝 줄였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조치다. 다만 야구 경기의 '끝장 승부' 매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이닝)이 줄어 무승부 확률이 더 높아질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6일까지 열린 60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간 승부는 4경기. 이 중 한 경기만 무승부로 끝이 났다. KT 위즈가 세 경기,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가 두 경기 씩 경험했다. 한화 이글스도 한 차례 연장 승부를 펼쳤다. KT는 3월 23일 수원 한화전에서 5-4 승리, 30일 부산 롯데 전에서 4-4 무승부, 4월 4일 인천 SSG전에선 2-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SSG는 3월 25일 인천 롯데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세 차례나 연장 승부를 경험한 이강철 KT 감독은 '11회 승부'를 어떻게 봤을까. 6일 인천 SSG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연장 네 경기 모두 11회에 득점이 났다. 오히려 11회로 앞당겨서 '끝장 승부'가 나오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롯데전에선 11회 1점 공방 끝에 무승부로 경기가 끝이 났고, 4일 경기에서도 11회 말에 SSG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SSG와 롯데의 3월 25일 경기에서도 11회에 점수가 나왔다.
이강철 감독이 말한 '끝장 승부'는 결과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두 팀 모두 최고의 투수들을 운용, 보다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실적으로 11회까지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불펜이 좋은 팀과 안 좋은 팀에 따라 의견은 다르겠지만, 11회까진 좋은 투수를 끝까지 쓸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12회까지 투수 운용을 안배하다 불필요하게 투수를 소모하느니, 11회 승부가 빠르고 박진감 있게 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시즌 연장 포함 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연장 포함 3시간 13분에 비해 12분이나 줄었고, 심지어 작년 정규이닝 평균 시간인 3시간 10분보다도 짧다. 피치클록의 도입 효과도 있지만, 연장 11회 단축도 경기 시간 단축에 큰 효과를 줬다.
이숭용 SSG 감독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10회에 이어 11회에도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했다. 당시 이 감독은 "연장전이 12회까지 있었다면 조병현을 못 썼을 것이다. (11회가)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해서 기용했고, 과감하게 기용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 올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연장 11회가 투수 운용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마무리 투수를 이렇게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12회까지 치를 때는 마운드 운영에 버거울 때가 있었다. (11회 연장전 체제가) 휠씬 낫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4.07 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