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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0타수 9안타…2016년의 김문호가 돌아왔다

한화 김문호(33)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2016년 못지않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김문호는 22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뒤늦게 1군에 합류한 뒤 출전한 전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표본이 적지만 장타율(0.800)과 출루율(0.522)을 합한 OPS가 1.322이다. 22일 창원 NC전에선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첫 타석 투런 홈런에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선 솔로 홈런까지 때려냈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타는 4회 터진 노시환의 홈런이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좌우한 건 김문호였다. 선두 NC를 격침한 일등공신이었다. 김문호는 지난해 겨울 친정팀 롯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줄곧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었지만 좁아진 입지 앞에 장사 없었다. 2016년 무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526타수 171안타)를 기록했다. 덕수정보고 시절 인정받았던 타격 재능을 꽃피우는듯했지만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2018년 46경기, 2019년 51경기 출전에 그치며 팀 전력 외로 밀려났다.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손을 내민 구단이 한화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는 김문호와 연봉 5000만원(2019시즌 8000만원)에 계약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군 4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1군에 등록됐지만 180도 다른 모습으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던 그 김문호가 돌아왔다. 한화 타선에 활력소가 생겼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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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문호 "내 등번호 새긴 팬이 부끄럽지 않도록..."

김문호(30·롯데)는 여전히 절실하다. 그리고 여전히 배고프다.김문호는 지난해 롯데 야수진이 얻은 유일한 수확이다. 데뷔 11년 만에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좌익수를 꿰찼다. 원래 고교(덕수고) 시절부터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은 타자였다. 후반기 체력 저하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이내 극복했다. 시즌 타율 0.325(526타수 171안타)를 기록했다. 팀 내 타율과 최다 안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풀타임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팀 타선의 주축 전력 중 한 명이다. 자리 수성은 쉽지 않았다. 베테랑 이우민과 경쟁에서 밀리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지난해는 개막 두 달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했다. 올해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성적은 비교적 꾸준하다. 전반기를 타율 0.322로 마쳤다. 후반기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16일까지 출전한 97경기에서 타율 0.296를 기록했다.부담감과 싸웠다. '2년 차 징크스'는 남의 얘기인 줄 알았다. 자신도 모르게 생긴 부담감이 타석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절박해졌다. 김문호는 "나는 아직 주전 선수가 아니다"고 말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현재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다른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도 표현했다.그런 그와 얘기를 나눴다. 야구 열정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자신을 향해선 더 엄격해졌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다. 이전과 변화가 있나."아무래도 부담감은 더 커진 것 같다. 지난해는 그저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할까. 운 좋게 흘러간 부분들이 많았다. 올해는 다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이 생겼다. 2년 차 징크스는 내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 표현을 써야 할 만큼 잘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높아진 구단과 팬의 기대치가 실감난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의욕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 말에 2군으로 내려갔다."2군에 내려갔다는 것은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실망하지 않았다. '올 시즌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항상 경쟁을 해 왔다. 때로는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시간을 얻었고, 컨디션을 끌어올려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가 커졌다." - 그래도 2군행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았나."타율이 0.304였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감독님의 큰 배려라고 생각한다. 정신을 차렸다. 안주하고 안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지난해 장종훈 타격코치님도 '안주하는 순간 끝이다'는 조언을 해 주셨다. 나도 모르게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조원우 감독에게 들은 말이 있나."있다. 조 감독님이 큰 힘을 줬다. '너는 3할 타율을 기록해 본 타자 아니냐. 몰아치면 충분히 타율을 회복할 수 있으니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셨다. 힘이 됐다. 기회도 충분히 주어져 감을 찾았다. 최근 다시 타격감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심리 관리를 잘할 수 있다."- 이후 반등했다. 전반기를 타율 0.322로 마쳤다."후반기 타율이 많이 떨어졌다. 짧은 기간 동안의 선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고 싶다. 우리팀에는 이대호·전준우 선배 그리고 손아섭까지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포진한 타선에서 나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렇게 맛있는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 역할만 제대로 해내도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물론 조연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지기 위해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백업 선수로 보낸 10년보다 현재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수비다. 여전히 부족한 건 잘 안다. 실책도 한다. 그래도 자신감이 생겼다. 코칭스태프에도 믿음을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데뷔 이후 10년 동안 1.5군으로 머물면서 항상 수비력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대수비'로 투입될 때도 있다."- 지금보다 더 발전시키고 싶은 능력이 있다면."기본적으로 콘택트 능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젠 장타력을 키우고 싶다. 사실 잘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장타력이 좋은 팀 동료들을 유심히 본다. 아무리 근력이 좋아도 힘을 쓰는 방법이 중요하다. 힙턴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 시즌 도중 타격 자세 수정은 위험하지 않은가."당연하다. 현재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실전에서는 힙턴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내가 잘하는 것으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새로운 도전은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됐을 때 하겠다."- 이제 경기장에서 여유는 생겼나."올 시즌 성적이 애매하다. 심리적으로 달라질 여유가 없다. 잘하지 못하면 여전히 표정 관리도 안 된다. 그저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들리는 정도다."- 팬들이 이전보다는 많아졌겠다."잘 모르겠다. 가족들이 가끔 '네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 입은 팬을 종종 봤다'고 말해 준다. 그저 감사하다. 팀을 좋아하는 팬들이겠지만 나를 향해서 더 많은 응원을 해 주시는 분들이기도 하다. 내 유니폼을 입은 분들을 부끄럽게 하고 싶지 않다."- 어느새 성적 기준이 높아진 것 같다."나이가 어렸다면 타율 0.290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높아진 기대치나 연봉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 포지션이 외야수다. 다른 포지션보다 공격 능력이 더 요구된다. 팀에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경쟁자들이 많다. 데뷔 11년 만에 풀타임 기회를 얻은 만큼 절박함도 있다. 그래서 3할 타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루율도 더 높여야 한다." - 지금은 주전이라고 생각하는가."아니다. 다른 몇몇 선수들처럼 팀에 결코 없어선 안 될 선수가 주전이다. 나는 상대 투수, 상황, 변수에 따라 출전하지 못하는 경기도 있다. 아직 멀었다."부산=안희수 기자 2017.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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