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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도영 20-20, 통산 홈런 신기록, 최소 경기 600만 관중 돌파... KBO리그 전반기 역대급 흥행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 열풍 속에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3일까지 소화한 413경기에서 총 관중 599만3122명을 동원한 KBO리그는 4일 역대 최초로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누적 관중 수는 전년 대비 약 32% 증가했고, 한 시즌 최다 매진(116경기)과 일일 최다 관중(14만2660명)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한 시즌 최다 기록(2017년·840만688명)을 넘어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MZ세대, 20대 여성팬 증가가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야구 관련 방송·유튜브 콘텐츠가 예년보다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티빙이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이전까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다른 콘텐츠를 이용하던 이들이 야구팬으로 유입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장도 치열한 경쟁과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기대에 부응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젊은 선수 돌풍이다. 대표 주자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다. 특급 유망주였던 그가 데뷔 3년 차에 기량을 만개했다. 4월 한 달 동안 10홈런-14도루를 기록,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해낸 그는 지난달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전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상대로 올 시즌 20호 홈런을 치며 역대 5번째로 전반기 안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단연 전반기 최우수선수(MVP)였다. 신인 투수 김택연(19)은 묵직한 구위와 두둑한 배포를 증명하며 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달 17일 발표된 올스타전 베스트12(드림 올스타 중간투수)에도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대기록도 쏟아졌다. 최정(SSG 랜더스)은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이승엽(현 두산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올라섰다. 손아섭(NC 다이노스)도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치며 박용택(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종전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최형우(KIA)도 각각 통산 최다 출장, 최다 루타 기록을 다시 썼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연일 화제가 끊이지 않는 리그를 만들었다. 팀 순위 경쟁도 예측불허다. 3일 기준으로 2위 그룹(두산·삼성·LG 트윈스) 사이 승차가 0.5~1.5경기로 촘촘했다. 5위(SSG)와 10위(키움 히어로즈) 승차도 5경기에 불과했다. 개막 전 저평가 받았던 삼성과 두산이 상위권을 지킨 것만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10위 키움이 '디펜딩 챔피언' LG에 7승 3패, 하위권이었던 롯데가 1위 KIA에 7승 1무 3패로 우세를 보이는 구도도 흥미를 자아냈다. 한국 야구 대표 투수 류현진을 영입하고도 부진했던 한화가 사령탑을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교체해 재도약을 노리는 과정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4일까지 일정을 마친 10개 구단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낸 뒤 9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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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교체설 시원하게 날린 소크라테스, 이젠 3할 타율 넘본다 [IS 피플]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KIA 타이거즈)가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소크라테스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6번·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친 소크라테스는 시즌 타율을 0.298(322타수 9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0.356)과 장타율(0.509)을 합한 OPS가 0.865에 이른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884)에 소폭 뒤지지만,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0.767)에는 앞선다.전반기 마지막 10경기 성적은 어느 외국인 타자에도 밀리지 않는다. 이 기간 소크라테스의 타격 성적은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5홈런 14타점이다.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4경기에선 멀티 히트를 해냈다. 지난 2일부터 열린 대구 3연전에선 1차전 1안타로 감각을 조율한 뒤 2,3차전에서 모두 3안타를 몰아쳤다. 지난달 19일 이후 타율이 0.396으로 리그 5위다. 소크라테스의 시즌 초반 페이스는 암울했다. 첫 14경기 타율이 0.196(56타수 11안타)로 2할이 되지 않았다. 리그 내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타격감이 폭발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선두 경쟁에 뛰어든 팀 성적과 반비례하면서 교체 여론이 들끓었다. 아쉬운 수비로 경기 중 문책성 교체를 당하기도 했는데 심재학 KIA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게 알려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어느새 안정 궤도에 안착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반등 비결에 대해 "여러 가지 본인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고 하다 보니까 간절함도 생겼을 거"라면서 "공격하고 난 뒤 뛰는 모습이나 수비할 때 우중간, 좌중간으로 타구가 빠졌을 때 뛰어가는 모습 같은 걸 보면 굉장히 성실하다. (그동안) 주눅이 들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테이블 세터인 2번 타순에 그를 배치, 분위기를 전환했다. 효과는 만점. 이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속는 공이나 이런 게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흡족해했다. KIA는 전반기 막판 악재가 겹쳤다. 베테랑 최형우의 전반기 마지막 6경기 타율이 0.158에 머물렀다. 줄곧 활약을 이어간 이우성마저 부상으로 이탈,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위권 팀들의 추격도 거셌다. 하지만 단단한 '잇몸'으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퇴출 위기를 극복한 소크라테스도 빼놓을 수 없는 버팀목 중 하나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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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포·쐐기포·선발 투수 강판 유도...'진격 거인' 막아선 양의지 경기 지배력 [IS 스타]

양의지(37·두산 베어스) 명불허전 경기 지배력이 롯데 자이언츠의 진격에 제동을 걸었다. 양의지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13-8 역전승,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 6월 승률 1위(0.607)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롯데에 패전을 안겼다. 홈런 2개 모두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볼넷 출루도 적소에 해냈다. 타율도 종전 0.341에서 0.344까지 끌어올렸다. 양의지가 올 시즌 멀티홈런을 기록한 건 5월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양의지는 두산이 1-6으로 지고 있었던 3회 초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섰고, 상대 투수 박세웅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추격 불씨를 살렸다. 양의지는 두산이 역전에 성공한 5회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허경민과 헨리 라모스가 연속 안타를 친 상황에서 박세웅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그를 강판시켰다. 두산은 후속 김재환이 바뀐 투수 김상수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이어 나선 양석환이 좌월 만루홈런을 치며 7-6으로 역전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6회 초 다시 1점을 뽑아 역전을 만들었다. 양의지는 7회 말 무사 2루에서 이민석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후속 타자 김재환이 바뀐 투수 진해수에게 사구를 얻어냈고, 양석환이 다시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재역전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폭투까지 나오며 9-7로 앞서갔다. 양의지는 쐐기 홈런까지 쳤다. 8회 롯데 마운드는 사사구를 남발하며 백기를 들었다. 양의지는 무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박진의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경기 6번째 타점. 승부도 이 타석 결과에서 갈렸다. 경기 뒤 양의지는 "(홈런보다)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최근 배트 잡는 위치, 발 위치, 공을 보는 방법에 변화를 주고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는데, 바뀐 폼이 정립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홈런 2개에 대해서는 "3회 홈런은 정말 잘 친 것 같다. (밀어서 친) 8회 홈런은 운이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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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주루사·무너진 마운드...'화력전 역풍' 롯데 자이언츠, 6연승 실패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가 6연승에 실패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타이밍에서 기회를 놓쳤고, 뼈아픈 주루사로 다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6월 내내 보여준 뜨거운 화력은 여전했다. 롯데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13으로 패했다. 두 차례 공격에서 6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보였지만, 마운드가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는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6경기 연속 무패, 5경기 연속 승리 행진이 끊겼다. 6월 팀 타율 1위(0.312)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화력을 보여줬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캡틴 전준우가 상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쳤다. 2회는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나승엽이 볼넷, 후속 타자 최항이 중전 안타를 쳤고, 1사 뒤 나선 손성빈은 볼넷을 얻어냈다. 만루에서 나선 선수는 모처럼 선발 출전한 노진혁. 알칸타라 상대 강세를 보인 데이터가 작용했다. 결과는 우전 안타.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소강 상태에서 다시 빌드업했다. 2사 뒤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이어진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전준우는 3루를 스치고 외야로 뻗는 장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1, 5점 차 리드. 선발 투수 박세웅은 3회까지 3점을 내줬다. 2회 말, 2사 뒤 양석환과 강승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3회 2사 1루에서 양의지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롯데는 4회 공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 흐름을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김민규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 뒤 폭투가 나왔을 때 과감한 주루로 3루를 만들었다.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는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나승엽이 바뀐 투수 이영하의 낮은 코스 공을 공략하지 못해 삼진을 당했고, 후속 최항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초반 다득점 뒤 3이닝 연속 침묵. 박세웅도 갑자기 흔들렸다. 5회 선두 타자 허경민, 후속 헨리 라모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구사한 몸쪽(우타자 기준) 공이 볼 판정을 받아 무사 만루를 내줬다. 김태형 감독이 바로 움직였다. 이 상황에서 투수를 베테랑 김상수로 교체했다. 그가 두산 거포 김상수와의 승부에서 주 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 양석환과의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던진 직구가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들어갔고, 타자가 당겨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만루포. 롯데가 7-6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흐름을 내준 상황. 롯데는 6회 초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투수 4명을 투입한 이승엽 두산 감독의 강수를 뚫고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황성빈이 우전 안타 뒤 도루에 성공했고, 윤동희도 내야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1사 뒤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투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하기도 했다. 레이예스는 볼넷 출루. 김강률을 이닝 첫 투수로 내세운 두산은 무사 1·3루 전준우 타석에서 박치국을 투입했고, 바로 레이에스 타석에서 좌완 이병헌을 투입했다.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병헌은 후속 나승엽을 삼진 추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이 대타로 우타자 정훈을 투입하자, 이승엽 감독도 우완 최지강으로 응수했다. 김 감독은 다시 좌타자 이정훈을 내세웠다. 그렇게 이어진 2사 만루 승부. 이정훈이 최지강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7-7 동점.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4회에 이어 다시 득점 기회를 놓치며 스스로 균형의 끈을 놓고 말았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진혁이 최지강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대주자 장두성이 투입됐다.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선 황성빈은 절묘한 번트로 타구를 오른쪽 선상에 보냈다. 두산 1루수 양석환 등 내야 인원들이 타구가 파울 라인을 벗어나길 기다렸지만, 공은 안쪽에 멈췄다. 문제는 다음 장면. 이어진 상황에서 장두성이 3루까지 쇄도한 것. 결과는 아웃이었다. 두산 내야진이 공을 지켜보는 상황이 끝날 시점에 진루를 시도한 탓이다. 양석환의 송구가 두산 3루수 허경민에 당도했고, 그대로 태그를 시도했다.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명백한 아웃이었다. 롯데는 7회 말 수비에서 다시 리드를 내줬다. 투수 이민석이 라모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폭투까지 내줬다. 타자에겐 볼넷 허용. 롯데는 베테랑 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를 투입했지만, 그가 김재환에게 사구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이어 상대한 양석환에겐 오른쪽 텍사스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셋업맨 구승민이 나섰지만,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 폭투로 다시 1점을 내줬다. 결국 롯데는 6연승에 실패했다. 8회 초 레이예스가 2루타,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사구와 도루 허용 포수 송구 실책 등으로 위기에 놓인 뒤 양의지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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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진 공식 카운슬러의 새삼스러운 자책..."나부터 잘 해야"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 공식 카운슬러는 입단 12년 차 셋업맨 구승민(34)이다. 4년 차 좌완 김진욱은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알려주시지만, 어떻게 멘털 관리를 해야 하는지 조언을 준다. 무엇보다 편안하게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선배"라고 했다. 신인 전미르부터 이미 1군에서 자리를 잡은 투수들도 고민이 있으면 구승민을 찾는다. 그런 구승민은 올 시즌 후배들과 나누는 대화가 민망했다. 자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구승민은 5월까지 등판한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69, 피안타율 0.37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08홀드, 4년 연속 20홀드 이상 달성하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올라섰지만, 올 시즌은 명성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하지 못했다. 롯데는 5월까지 최하위에 그쳤다. 구승민은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재등록할 수 있는 기간을 채우면 바로 그를 콜업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선수가 쌓은 커리어, 애버리지를 무시하지 않았던 지도자다. 무엇보다 롯데 불펜진에 구승민을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안 좋은 기록에 비해 기회를 많이 얻은 구승민은 결국 반등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무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6월 등판한 1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홀드 3개를 더했다. 롯데가 1-14, 13점 차 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결국 15-15 무승부를 만들었던 지난달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연장 11·12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기도 했다. 구승민은 부진했던 3·4월을 돌아보며 "구속이 떨어졌거나,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치르는 시즌이다 보니 부담감이 커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정말 아니다. 나는 그저 원래 하던 대로 묵묵히 공을 던질 뿐"이라며 엷은 미소를 띄었다. 이어 구승민은 "그저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게 미안했다. 그래도 꾸준히 등판하면서 안 좋은 점을 피드백 받고, 밸런스를 잡아가며 조금이나마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평소 후배들에게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했던 구승민은 "평소 '계속 밑으로 들어가서 숨으면 더 안 좋아질 뿐이니 빨리 잊어야 한다'라는 말을 해줬다. 그런데 정작 내가 안 좋으니 그게 잘 안 되더라"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이제 (후배들 상담은) 안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나부터 살아야 한다"라고 농담 반, 진심 반 속내를 드러냈다. 구승민은 막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던 2015년 6월,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KBO리그 역대 최초 개인 400홈런을 내주며 대기록 희생양이 됐다. 통산 세 자릿수 홀드를 채우는 과정에서 겪은 실패가 많은 선수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누군가를 도와주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구승민은 "(다른 의미 없이) 그냥 내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 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타고난 강심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좌절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겪은 배움이 있었고,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에게 그저 자신의 얘기를 해줬다. 담백하게 말이다. 구승민은 "여전히 나도 야구장 안팎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생겼을 때 최대한 빠르게 잊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슬럼프도 그렇게 탈출했다. 롯데는 6월 승률 1위(0.607)에 오르며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이 시기 살아나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탠 구승민은 "주형광 투수 코치님이 '지금 시기를 잘 버티면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다'라고 힘을 북돋우셨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나부터 한 타자, 한 타자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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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임대 마지막날’ 야고 인천전 파격 선발…양민혁·이상헌 등과 호흡 [IS 인천]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울산 HD 이적 과정과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는 야고는 임대 계약 마지막날 선발로 나선다. 인천과 강원은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격돌한다.원정팀 강원은 이상헌과 야고가 투톱을 이루는 4-4-2 전형을 가동한다. 양민혁과 조진혁이 양 측면에 서고, 이유현과 김강국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송준석과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는 수비라인을, 이광연은 골문을 각각 지킨다.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이 체결된 야고는 이날 선발로 출격한다. 원 소속팀인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와 영입 협상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고, 최근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 직접 “함께 하지 않는다”며 완전 영입 협상에서도 발을 뺐지만 계약 마지막 날까지 선발로 기용키로 했다.벤치에는 정한민과 김경민, 카미야, 이기혁, 유인수, 이동진, 김우석, 신민하, 박청효(GK)가 앉는다. 이기혁이 지난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4경기 만에 돌아온 가운데 이동진은 올 시즌 처음 K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은 무고사와 김보섭이 투톱을 이루는 3-5-2 전형을 가동한다. 신진호와 음포쿠, 김도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최우진과 민경현이 윙백 역할을 맡는다. 델브리지와 요니치, 김건희는 수비라인을, 민성준은 골문을 각각 지킨다. 김도혁의 위치에 따라 3-4-3 전형을 오갈 전망이다.민성준이 지난 1일 수원FC전 이후 4경기 만에 다시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김성민, 문지환 등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명주는 쇄골, 제르소는 발등, 박승호는 발목 부상이다. 대신 홍시후와 김민석, 백민규, 김세훈, 정동윤, 김준엽, 권한진, 오반석, 이범수(GK)는 교체 출전을 준비한다. 신인 백민규는 지난 4월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김세훈은 5월 김천 상무전 이후 오랜만에 엔트리에 포함됐다.인천은 최근 2연패 포함 리그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늪에 빠져 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18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 1-0 승리다. 승점은 20(4승 8무 7패)으로 9위까지 처졌다. 강원은 5연승 뒤 2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31(9승 4무 6패)로 5위다. 지난 4월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맞대결에서는 강원이 4-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엔 야고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06.30 17:55
메이저리그

KBO리그 역수출 투수들 두들기며 새 역사...오타니, 2년 연속 MVP 향해 순항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 '연속 경기 타점' 신기록 연장에 도전한다. 마침 유독 강세를 보였던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최근 KBO리그 역수출 투수들을 상대로 대기록을 이어갔다. 26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2020시즌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주역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1회 초 우중월 홈런, 이튿날(27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2023 정규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승-200탈삼진을 돌파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에릭 페디를 상대로 역시 1회 초 홈런을 쳤다. 각각 24호, 25호 홈런이었다. 연속 경기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무엇보다 10경기 연속 타점으로 다저스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타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1920년 이후 10경기 연속 타점을 올린 건 오타니가 다저스 소속 선수로 최초였다. 오타니는 28일 휴식일을 보냈다. 6월 타율 0.310·11홈런·17타점을 올리며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29일부터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다시 연속 경기 타점 연장을 노린다.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강했다.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25타석 이상 나선 상대 팀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29일 선발 투수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젊은 에이스 로건 웹과의 상대 전적도 9타석에서 3안타 2볼넷, 출루율 0.556를 기록하며 강했다. 다저스는 28일 기준으로 82경기를 치렀다. 딱 반환점(정규시즌 162경기)을 돌았다. 오타니는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311타수 100안타), 25홈런, 61타점, 출루율(0.402)과 장타율(0.643) 합계인 OPS는 1.045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기준으로 타율·홈런·OPS 1위, 안타 2위, 타점 3위에 올라 있다. 2021·2023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오타니가 양대 리그 MVP를 향해 넓은 보폭으로 다가서고 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4개)였던 그는 이번엔 내셔널리그에서도 홈런왕 타이틀을 노린다. 지난해 12월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10년·7억 달러)에 다저스로 이적한 그가 첫 시즌부터 왜 자신이 현재 세계 야구의 아이콘인지 증명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9 00:17
프로야구

한국 사랑 뿜뿜...가성비 외인에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진화한 로니 도슨 [IS 피플]

한국 야구를 사랑하는 흥부자. 타격 실력은 리그 정상급. 심신이 짱짱한 선수. 키움 히어로즈 복덩이 로니 도슨(29) 얘기다. 도슨은 2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까지 출전한 73경기에서 타율 0.367를 기록했다. 300타수 110안타. 이날 기준으로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4·5·6월 모두 월간 타율 3할 2푼 이상 기록할 만큼 꾸준했다. 5월엔 무려 0.444였다. 6월 출전한 19경기 중 6경기는 3안타를 쳤다. 키움이 무려 75일 만에 3연전 스윕을 거둔 26·2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연속 경기 3안타를 보여줬다. 도슨은 지난 시즌 후반기 시작 직후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선수다. 57경기에서 타율 0.336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뒤 연봉 6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미국 무대에서의 이력이 화려하지 않고, 2023시즌 KBO리그에서의 성적도 표본이 적어 신뢰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도슨은 몸값 대비 기량이 가장 좋은 선수다. 이제 '가성비 외국인 타자'라는 수식어가 무의미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등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타자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은 홈런 10개, 장타율 0.570를 마크, 재계약 소식이 나왔을 때 일각에서 불거졌던 '똑딱이' 우려조차 지웠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야구팬을 사로잡은 선수다. 한국 야구뿐 아니라 문화에 애정을 자주 드러냈고, 구단 유뷰트 채널을 통해서 재기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며 숏츠 콘텐츠 챌린지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는 101만2694표, 선수단 투표는 96표를 받았다. 둘 다 4위 기록이었지만, 총점에서 3위로 올라섰다. 도슨은 올스타전 퍼포먼스를 기대해달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은 홈런 1위(24개)에 올라 있고, 에레디아는 최근까지도 최다 안타와 타율 1위를 지켰다. 도슨도 2024시즌 넘버원 외국인 타자 경쟁에 가세했다. 팬 서비스와 밝은 기운을 뿜어내는 모습으로 스타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17:20
프로야구

마운드 휘청거리는 KIA, 최근 8G 타율 0.429…'반등한' 나성범은 위안 [IS 피플]

베테랑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의 반등은 KIA의 위안거리 중 하나다.KIA의 최근 흐름은 불안하다. 지난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4-1 리드를 지키기 못하고 15-15 무승부(연장 12회)로 경기를 마쳤다. 이튿날 경기는 4-1 리드가 뒤집혀 4-6으로 패했다. 두 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6.75. 불펜 평균자책점은 9.00에 이른다. 양현종과 정해영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 전반기 잔여 경기를 사실상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타선의 힘'이 유지되고 있다는 건 그래도 긍정적이다. 투수들이 대량 실점을 해도 타격 덕분에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이 가능하다. KIA의 6월 월간 타율은 0.297로 리그 2위. 5월(0.288)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월간 출루율(0.380)과 장타율(0.451)을 합한 팀 OPS가 0.831로 준수하다. 최형우와 김도영의 활약이 꾸준한 가운데 소크라테스와 함께 위력을 회복한 나성범 덕분에 타선의 짜임새가 확 달라졌다. 나성범은 지난 18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26일 부산 롯데전까지 8경기 타율 0.429(35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나성범보다 타율이 높은 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0.581)과 박민우(NC 다이노스·0.500), 황성빈(롯데 자이언츠·0.447)까지 3명에 불과하다. 2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렸고 선발 출전한 최근 6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나성범은 올 시즌 타격 부침이 심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지난 4월 2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는데 이후 경기 감각이 들쭉날쭉했다. 지난 5일 기준 시즌 타율이 0.229까지 떨어졌다. 타격 슬럼프가 워낙 길어지다 보니 그는 "솔직히 심적으로 힘들었다.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갈 때도 있고, 강한 타구가 돼야 했을 공이 빗맞은 타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타구가 많아지니까, 나도 모르게 위축된다"며 "다시 좋아지고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노력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뚝심 있게 '나성범 카드'를 밀어붙였다.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극찬으로 독려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나성범의 타격감에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했다. 마운드가 휘청거리는 상황. 타격마저 침묵한다면 KIA는 큰 암초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나성범의 최근 상승세는 큰 의미를 지닌다. 반등을 도모하는 KIA의 구심점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7 15:15
메이저리그

'구단 새 역사' 10G 연속 타점 쓴 '푸른 피' 오타니...25호로 NL 선두 질주, 트리플 크라운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7억 달러(9731억원)를 받고 온 첫 해부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오타니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뛰었던 에릭 페디였다. NC 시절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3관왕에 오른 페디는 그해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페디는 지난해 NC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화이트삭스와 다년 계약을 맺고 MLB 복귀에 성공했다. 27일 경기 전까지 16경기에 나선 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개럿 크로셰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KBO리그 MVP로는 MLB MVP를 이겨낼 수 없었다.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로 시작해 5구까지 풀카운트 팽팽한 승부를 펼친 페디는 오타니를 상대로 커터를 던져 범타를 노렸다. 하지만 포수가 몸쪽 낮게 요구한 커터가 바깥쪽 높이, 몰린 코스로 들어갔다. 오타니에겐 '핫 존'이었다. 오타니는 페디의 커터를 가볍게 통타했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오타니는 이미 전날에도 'KBO리그 출신'을 두들겼다. 전날 화이트삭스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후 MLB로 돌아왔던 투수다. 플렉센은 26일 오타니와 첫 만남에서 바깥쪽 커브를 떨어뜨렸지만 범타 대신 담장을 넘어가는 25호포를 허용했다.전날 홈런은 느렸다. 타구 속도가 시속 93.8마일(151㎞)을 기록했다. 시속 95마일(153㎞)부터 '강한 타구'로 인정하는 MLB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저속포'는 하루면 족했다. 27일 페디에게 쏘아 올린 홈런포의 타구 속도는 시속 113.9마일(183.8㎞)에 달했다. 비거리도 133m나 기록됐다. 홈런 페이스가 뜨겁다. 6월 들어 벌써 10개나 쏘아 올렸는데, 특히 최근 10경기 홈런포가 7개, 최근 6경기 홈런포가 5개다.한편 이날 홈런으로 1타점을 쌓은 오타니는 최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며 다저스 구단 신기록도 썼다. 지난 25일 8경기 연속 타점으로 추신수(SSG 랜더스)의 7경기를 넘어선 그는 26일에도 홈런포로 타점을 쌓으며 9경기로 기록을 연장했다. 밥 피셔, 에디 브라운, 오지 갈란, 로이 캄파넬라. 맷 켐프에 이은 구단 역대 6번째 타이기록. 단일 시즌으로는 로이 캄파넬라 이후 두 번째였다. 오타니는 27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해 이 기록을 넘어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그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역사상 최고액인 7억 달러에 계약한 후 첫 해부터 팀에 큰 발자국 하나를 남긴 셈이다. 오타니가 MLB 역대 1위인 1922년 레이 그림스의 17경기까지 깨려면 앞으로 8경기가 남았다. 최근 뜨거운 페이스가 식지 않으면서 타이틀 경쟁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시즌 초 득점권 상황에서 부진했던 오타니는 맹타로 도루 외 타격 전관왕에 이름을 올릴 때조차 타점에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 기간 총 17타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점 수가 어느덧 61개가 됐다.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인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격차가 단 3개에 불과하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차이가 됐다.이미 다른 타이틀은 선두 경쟁 중이다. 타율 0.322로 MLB 30개 구단 전체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홈런은 25개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 2위 오즈나와는 4개나 벌어졌다. MLB 전체 1위인 애런 저지(30개) 2위 거너 헨더슨(26개)가 있긴 하나 최근 페이스라면 이 부분에서도 경쟁해볼 법 하다.득점에서도 오타니는 65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최다안타는 100개로 1위 루이스 아라에즈(105개)와 5개 차이. 이날 0.402로 올린 출루율은 쥬릭슨 프로파(0.408) 무키 베츠(0.405)에 이어 리그 3위다. 장타율도 0.643으로 내셔널리그 1위. 저지(0.712)에 이은 전체 2위다. 내셔널리그 통틀어 OPS(출루율+장타율)을 1을 넘긴 건 오타니(1.045) 뿐이다.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브라이스 하퍼(20홈런 OPS 0.987)가 맹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오타니의 성적이 더 빼어나다. 한편 오타니가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페디를 계속 두들기는 데 성공했다. 홈 6경기 평균자책점이 0.95에 달하는 페디였으나 다저스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다저스는 3회 무사 만루를 만든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2루타로 단 번에 4-0 리드를 만들었다.마운드에서는 선발 개빈 스톤이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봉으로 팀의 4-0 승리를 완성했다. 스톤의 완봉승은 다저스에서 2022년 4월 워커 뷸러 이후 2년 만. 다저스 신인으로는 2013년 5월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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