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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지긋지긋한 전기차 화재'...배터리 내재화 속도 내는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직접 배터리를 만들어 안전도를 높이고 비용도 줄이겠다는 심산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배터리 기술 내재화가 포함된 연구개발 분야에 3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현대차그룹은 앞서 2020년 남양기술연구소에 배터리 연구조직을 만들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서울대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8월에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를 장착하기도 했다.현대차그룹은 무엇보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의 단점인 화재 위험성을 해결하고 배터리 용량을 비약적으로 늘린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고체 배터리 샘플 개발에 착수했으며, 성과도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 2025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를 시범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2030년부턴 대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더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원료망 확보를 위해 이달 중순 세계 2위 리튬 생산 업체인 칠레 SQM과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도 중국의 성신리튬, 간펑리튬에너지와 각각 4년간 수산화리튬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되는 주요 원료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내재화에 앞서 기존 배터리 회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완전한 배터리 내재화 전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 기술 일부도 공유 받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합작 배터리공장인 'HLI그린파워'를 완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최근 출시된 '캐스퍼(EV)일렉트릭'에 탑재됐다. 조만간 판매에 들어가는 기아의 'EV3'에도 합작공장에서 만든 배터리가 들어갈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이 이처럼 배터리 내재화를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과 납기 안정성에 있다. 전기차는 원가의 40% 이상을 배터리가 차지하는 만큼 배터리 가격이 차량 소매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 캐즘의 해법으로 저가형 전기차 전략이 힘을 받는 만큼,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는 필수적이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도 명확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며 배터리 안전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며 "자동차 기업이 안전성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13 07:00
산업

현대차-LG엔솔 인니 배터리셀 공장 준공 정의선 "미래 함께 만들어가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에 세운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가 준공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카라왕 신산업단지 내 HLI그린파워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고, HLI그린파워 준공과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알렸다.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다.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우리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이어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코위 대통령도 "인도네시아는 이제 광물과 정·제련소, 배터리셀, 전기차 생산 공장 등 전기차 시작부터 완성까지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렇게 좋은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와 어느 나라가 경쟁할 수 있겠는가"라고 자부했다.조코위 대통령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배터리 모듈과 팩에 직접 조립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 1호차에 서명했다. 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현대차그룹 첫 아세안 완성차 공장이자 인도네시아 첫 전기차 생산 공장인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을 준공했다.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스타게이저, 싼타페, 아이오닉5 등이 생산 중이며 이번에 새로 양산하기 시작한 코나 일렉트릭은 연 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곳에서 생산된 차량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아세안 지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이날 준공된 HLI그린파워는 인도네시아 첫 배터리셀 공장이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 공정, 조립 공정, 활성화 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3 16:06
산업

'구광모 칭찬' LG에너지솔루션 캐즘에도 1위 저력 있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대에도 경쟁사 대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래 확장성과 기술력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미 전진기지의 가동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속도 조절 등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캐즘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구광모도 칭찬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기록을 세웠다. 4월에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네시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은 한 달 만에 수율 90%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90%’라는 숫자는 공장의 생산 효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율이 높다는 것은 품질 기준을 충족한 제품 비율이 올라가면서 불량품 비율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수율 90% 이상 목표에 도달하면 그만큼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가 갖춰졌다는 뜻이다. LG그룹의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6월 미국 출장 중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에 방문해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달성에 대해 칭찬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수율 정상화는 업체의 배터리 노하우의 결과물이다. SK온의 미국 공장의 수율이 생각만큼 빨리 올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여러모로 환경이 익숙한 국내 공장보다 해외 공장의 수율 정상화가 더욱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득 얼티엄셀즈 테네시 법인장은 “3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최단기간 수율 9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18년 완공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배터리 공장의 경우 수율 90%에 도달하기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2022년 얼티엄셀즈 제1공장도 수율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소요됐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얼티엄셀즈 제2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노하우가 집약되면서 그 시간이 1개월로 줄어들었다. 특히 제2공장이 위치한 테네시는 LG그룹이 북미 시장의 전진기지로 꼽는 곳이다. 이곳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전자와 LG화학 등 배터리, 가전, 소재 계열사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마련하며 북미 시장 공략 태세를 갖추고 있다. 테네시는 조지아 등 8개주와 경계에 있어 물류비용이 덜 든다는 이점이 있다. 북미 현장을 방문한 구광모 회장은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리고,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 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투자 속도 조절, 캐즘 이후 대비 착착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가 만든 배터리가 신형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돼 현지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해외의 신설 공장들이 착착 완공되며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캐즘에 대비해 투자 속도는 조절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캐즘 현상에 따른 속도 조절의 일환으로 ESS 전용 배터리 공장의 건설 비용인 약 3조원을 당장 시급한 곳에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캐즘으로 가동률이 일부 떨어진 유럽 폴란드 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공장 EV용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예정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시설의 최적화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개 공장당 수조원씩 들어가는 생산 설비 비용을 위한 자금 조달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총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 855곳이 참여했고, 공모액의 4배 이상 주문이 접수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도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자금 조달, 삼성SDI는 북미 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캐즘 이후 시대를 가장 잘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2 07:00
산업

정의선, 내년 배터리셀 생산 LG엔솔과의 인니 '전략기지' 첫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전동화 전략 실행 현황을 점검했다.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전날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에 앞서 현지의 핵심 전동화 사업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시제품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공정별 세부사항을 살폈다.정 회장은 코로나 대확산 시기인 2021년 9월 HLI그린파워 착공식에 화상으로 참석했고,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있는 HLI그린파워는 올 6월 완공됐고, 시험 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본격 양산한다.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고함량 니켈(N)·코발트(C)·망간(M)에 출력을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은 낮추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내년에 배터리셀 양산이 시작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제조사가 된다.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4위국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 중 니켈 매장·채굴량이 세계 1위인 자원 부국이다. 이곳을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게 현대차그룹 구상이다.정 회장은 또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을 만나 전기차 생산·판매계획을 비롯한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현지 생산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올해 7월 기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지난 5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리뽀몰의 대형 쇼핑몰 52곳에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나섰다.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완성차 생산, 충전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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