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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韓영화, 극장가 숨통 틔우기 쉽지 않네 [IS포커스]

한국영화 침체기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손익분기점은커녕 100만 돌파도 ‘하늘의 별따기’가 된 상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콘텐츠 소비 흐름이 바뀌었다는 분석인데 전망 역시 밝지 않다.1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총 218만 40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영화를 본 관객(250만 7660명)보다도 12.9% 낮은 수치다.이 시기 극장에 걸린 한국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되레 6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이재인, 유아인 주연의 ‘하이파이브’와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소주전쟁’이 나란히 개봉하며, 모처럼 극장가에 훈풍이 불 거란 기대감이 감돌았다.하지만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유아인 리스크에도 불구, 초반 화제 몰이에 성공했던 ‘하이파이브’는 개봉 2주 차 ‘드래곤 길들이기’ 등 할리우드 신작이 나오기 무섭게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일평균 관객수는 2만명대, 누적관객수는 154만 8950만명으로, 손익분기점(290만명)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주전쟁’은 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개봉 첫날 전체 3위로 출발한 영화는 다음 날부터 한 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 급기야 3주 차를 맞이한 지난 주말에는 ‘차트 아웃’이란 굴욕까지 맛봤다. ‘소주전쟁’의 누적관객수는 27만 4504명,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다.이 같은 현상은 비단 6월, 특정 한국 영화에 국한된 게 아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낸 작품은 지난 4월 개봉, 337만명을 동원한 ‘야당’이다. 이어 ‘히트맨2’(254만명), ‘승부’(214만명), ‘검은 수녀들’(167만명) 순으로, 그 외 작품은 모두 100만 문턱도 넘지 못했다.작년보다 암담한 수준이다. 지난해 극장가에는 ‘파묘’(1191만명), ‘범죄도시4’(1150만명) 등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베테랑2’(752만명), ‘파일럿’(471만명), ‘소방관’(385만명), ‘탈주’(256만명), ‘핸섬가이즈’(177만명)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 상업영화(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평균 추정수익률은 마이너스 16.4%로 집계됐다. 연이은 한국 영화들의 흥행 실패를 두고 업계에서는 흐름을 읽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OTT 붐이 일었고, 자연스럽게 관객의 콘텐츠 취향과 시청 패턴도 달라졌다. 하지만 국내 영화들은 여전히 과거 트렌드에 매물돼 작품을 제작한다는 분석이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은 트렌드 주기가 빠르다. 예전처럼 흥행 배우, 감독이 나온다고 흥행하지 않는다”며 “특히 팬데믹 이후 관객의 니즈, 관심사 자체가 바뀌었다. 최근 화제를 모은 OTT 콘텐츠들을 보면 영화보다 훨씬 쉽고 빠르다. 리얼리티도 강하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아직도 스토리 기반 작품, 힐링 코드만 좇는다”고 짚었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콘텐츠의 질적 하락의 문제가 분명히 있다. 다만 최근 추세를 보면 실관람객 만족도, 평가가 높은 작품들 조차 관객이 들지 않는다”며 “그 기저에는 ‘OTT에 나오면 봐야지’ 같은 심리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이제 대중은 콘텐츠를 향유하는 장소로 극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방식 자체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물리적 한계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할 영화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확률적으로 흥행작이 저조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한국영화 개봉작은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영진위 집계 기준, 지난해 개봉한 상업영화는 37편에 불과하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관객수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으면서 투자 자체가 어려워진 까닭이다. 작품 안팎 이슈로 오랜 시간 개봉을 못한, 이른바 ‘창고 영화’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일례로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로 손꼽히는 CJ ENM은 올 상반기 투자·배급 작품을 단 한 편도 내놓지 않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임윤아, 안보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와 이병헌, 손예진 주연의 ‘어쩔수가없다’만 개봉할 예정이다. 2026년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도 ‘국제시장2’, ‘타짜4’, ‘교산’, ‘칼, 고두막한의 검’ 정도로 알려졌다.김헌식 평론가는 “지금 영화계는 거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쉽지 않겠지만, 제작사, 극장 모두 구조적 재편과 전략적 대안 수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러한 상황 속 극장가는 다시 한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 배급사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맞아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아껴둔 작품을 꺼내며 극장가 대전을 예고했다. 이들 영화가 오랜 시간 지속됐던 침체기를 깨고, 극장가 분위기 반등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9 06:05
드라마

‘핑계고’ 먹보→‘굿보이’ 서브남…이상이, 본업으로 살아남는 법 [IS포커스]

뿔테 안경, 넓은 어깨, 사연 있어 보이는 씁쓸한 눈빛까지. 배우 이상이가 ‘굿보이’에서 매력적인 서브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예능에서 보여준 유머러스한 모습과는 다른 무게감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본업 잘하는 연기자임을 재입증했다.지난달 31일 첫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이상이는 극중 국제대회 펜싱 은메달리스트, 현 인성지방경찰청 강력특수팀 경사 김종현으로 분했다.이상이는 ‘굿보이’에서 펜싱 선수이자 강력특수팀의 중심을 잡는 형사, 주인공 윤동주(박보검), 지한나(김소현)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서브남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메달리스트 특채 경찰로 구성된 강력특수팀은 인성시를 뒤에서 장악하고 있는 빌런 민주영(오정세)을 잡는 임무를 맡는데, 거친 성격의 윤동주는 민주영을 향해 악을 쓰며 돌진하는 스타일이라면 김종현은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말로 기선을 제압하는 묵직함을 가진 캐릭터다. 이상이는 감정을 누르는 절제된 연기톤으로 김종현을 표현했다. 전 여자친구이자 강력특수팀 동료인 지한나가 민주영과 대치하는 5회 초반부 장면에서 김종현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상황을 무마시키는 장면은 대사 없이 몸짓으로만 펼쳐지는 장면인데도 듬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의 성격을 느끼게 했다. 이어 민주영이 돌아간 후 지한나에게 “가까이 하지 마”라고 말하는 이상이의 대사는 여전히 지한나를 좋아하는 전 남친의 아련함을 느끼게 했다.액션 장면도 탁월했다. 1회 말미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항구에서 4명의 범인을 홀로 상대할 때 펜싱 칼 대신 나무 각목을 휘두르는 장면은 실제 펜싱 대회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현장감과 긴장감있는 장면으로 완성했다. 이상이는 소속사 초록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굿보이’는 펜싱, 액션부터 의상, 인물까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도전이었다”며 “액션 장면을 위해 펜싱을 6개월 가량 연습했다. 그리고 캐릭터가 가진 예리한 성격이 외적으로 잘 나타났으면 해 체중을 감량하는 한편, 경찰로서 약해 보이진 않도록 단단한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전했다. ‘굿보이’는 이상이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작품이자 연기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이다. 이상이는 2014년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데뷔한 후 ‘한 번 다녀왔습니다’, ‘오월의 청춘’, ‘갯마을 차차차’, ‘사냥개들’, ‘마이데몬’, ‘손해 보기 싫어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는데,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것은 지난해부터 자주 출연하고 있는 웹예능 ‘핑계고’에서의 활약이 큰 계기였다. 이상이는 ‘핑계고’에서 위트있는 입담과 그만의 편안하고 무해한 존재감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특히 음식을 보면 눈빛을 빛내는 남다른 먹성을 솔직하게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MBC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인 MSG워너비 활동을 통해서는 뮤지컬 배우 출신다운 수준급 노래실력을 뽐내기도 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굿보이’를 보고 있으면 이상이가 나오는 장면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은 굉장히 많지만 그 재능을 과시하면서 튀려고 하지 않고 딱 필요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며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이상이가 맡은 캐릭터가 더욱 지적으로 느껴진다”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19 05:35
예능

쿄카→리에하타…‘스우파3’ 어떻게 ‘입덕 맛집’이 됐나 [IS포커스]

여성 댄서 서바이벌 ‘스우파3’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른바 ‘입덕’을 유발하는 출중한 실력의 댄서 라인업부터 흥미진진한 경쟁구도까지 호평을 얻으며 화제성도 높아지고 있다.지난달 27일 첫 방송한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댄서팀들이 각국의 대표로 나와 펼치는 댄스 서바이벌이다. 시즌1이 한국 댄서 크루들 간 경쟁을, 시즌2가 한국 크루들과 해외 크루들의 경쟁을 그렸다면, 시즌3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2팀(도쿄·오사카),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총 5팀의 국가대항전으로 확장됐다. 한국은 ‘스우파1’에 출연한 각 댄서팀의 리더들로 결성된 ‘범접’(허니제이, 아이키, 가비, 노제, 리정, 리헤이, 립제이, 모니카, 효진초이)이 나섰다.‘스우파3’는 OTT에서는 티빙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지난 일주일간 구독기여자수가 시즌1 동기간 대비 577% 높게 나오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기 요인은 이제는 스타가 된 ‘스우파1’ 리더들을 다시 보는 반가움도 있지만 몰랐던 해외 댄서들을 발견하는 재미 덕이란 반응도 많다. ◇ 걸크러시 매력, 입덕 유발 해외 댄서들일본 오사카팀 ‘오사카 오조 갱’ 멤버 쿄카는 ‘스우파3’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출연자다. 쿄카의 개인 SNS 계정 팔로우 수는 ‘스우파3’ 방영 전엔 19만명 정도였지만 방영 3주가 지난 지금은 48만명으로 폭증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닮은꼴 외모와 자신감 넘치고 털털한 성격, 감각적인 춤선 등이 그의 매력으로 꼽히는데 이런 걸크러시함이 특히 여성 팬이 많은 ‘스우파3’의 화제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다.다른 댄서들을 향한 관심도 높다. ‘스우파3’ 방영 후 줄곧 선두를 지켜 온 일본 도쿄팀 ‘알에이치도쿄’ 리더 리에하타는 ‘범접’이 가장 견제하는 댄서로 주목받았다. 리에하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무가기도 하지만 보아, 지드래곤, 그룹 방탄소년단, 에스파 등 국내 최정상 가수들의 안무 제작에 참여한 이력도 관심을 끌었다. 리에하타는 파이트 저지(심사위원)들로부터 춤 실력은 물론 안무 창작, 연출까지 완벽하다는 평을 얻은 거의 유일한 댄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이 밖에도 오스트레일리아 팀 ‘에이지스쿼드’ 리더 카에아, ‘오사카 오조 갱’ 리더 이부키 ‘범접’ 멤버 중 임신한 모니카 대신 합류한 립제이 등이 ‘스우파3’ 방영 후 관심을 받고 있다. ‘스우파3’ 제작진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댄서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목표를 넘어 팬덤이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게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가진 바람”이라며 “‘스우파’의 매력은 결국 실력에 있다. 각자 자리에서 실력을 쌓아온 댄서들이 경쟁 속에서도 서로 연대하며 기량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오사카vs도쿄…쫄깃한 경쟁구도‘스우파3’는 경쟁 구도가 흥미로워서 더욱 몰입해서 보게 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한 ‘오사카 오조 갱’과 리더 리에하타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퍼포먼스가 강점인 ‘알에이치도쿄’는 같은 일본 국적이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줘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했다.또 세계적인 댄스 크루인 ‘로열 패밀리’(뉴질랜드)와, ‘로열 패밀리’의 원년 멤버들이 ‘스우파3’ 출연을 위해 새로 구성한 ‘에이지스쿼드’(오스트레일리아)의 구도도 관전 포인트다. 파워풀하고 노련한 댄스와 군무가 장기인 두 팀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가 긴장감있게 전개되며 흡인력을 높였다.제작진은 “댄서 크루를 섭외할 때 세계 대회에서 배틀로 만나는 관계에 있었거나 프로그램 안에서 서사를 보여줄 수 있는 크루를 골랐다”며 “전체적으로 시청자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게 전작들과 비교해 미션의 변화를 많이 주지 않으면서 익숙하게 볼 수 있게 구성했다. 앞으로도 각 팀들의 놀라운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18 05:41
뮤직

스타디움도 씹어 먹었다…스트레이 키즈, 차원이 다른 체급 [IS포커스]

스테이지를 씹어 먹겠다더니, 과연 차원이 다른 체급이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도미네이트’ 월드투어를 통해 세계 각 국의 스타디움을 연달아 접수하며 타이틀 그대로 글로벌 무대를 지배하고 나섰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8월 서울 KSPO돔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지역 55회 공연 ‘자체 최대 규모’ 월드투어 ‘스트레이 키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를 성황리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턴 북미 지역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성황’이란 표현을 넘어 K팝의 새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진행된 공연은 K팝 보이그룹으로서는 최초의 단독 입성이라 주목 받았고, 사흘 뒤인 31일부터 6월 1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펼친 공연은 K팝 4세대 그룹으로선 최초의 공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2023년 3월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매디악’ 앙코르 콘서트로 데뷔 첫 북미 스타디움에 입성한 스트레이 키즈가 약 2년 만에 수용 인원만 3배 이상에 달하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 됐다. 그런가하면 지난 6, 7일(현지시간)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진행된 공연은 당초 1회 개최를 예정했으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1회 공연을 추가하며 해당 공연장에서 2회 연속 공연하는 최초의 아티스트로 기록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진행된 공연은 2년 만의 재입성에 뜨거운 반응을 모았고, 14일 올랜도 캠핑 월드 스타디움 공연 역시 유례없는 장관을 이뤘다. 온라인 SNS 등에 현지 공연장 풍경 사진이 다수 공개됐는데 스탠딩석은 물론, 3층까지 빈틈 없이 꽉 찬 현지 팬들의 모습과 열정적인 이들의 무대로 큰 화제가 됐다. 올랜도 공연을 환상적으로 마친 이들은 뉴욕으로 이동해 오는 18, 19일 이틀간 뉴욕 시티 필드, 23일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 26일 시카고 리글리 필드, 29일 토론토 로저스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스트레이 키즈의 투어에 환호 중이다. 이들은 북미 투어에 앞서 지난 3~4월 진행된 라틴 아메리카 투어에서 5개 도시 총 8회차 스타디움 공연을 통해 약 40만 명의 관객을 열광하게 했다. 상파울루 이스타지우 두 모룸비에 K팝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입성해 이틀간 12만 명의 현지 팬들을 만났고,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 공연도 동일 규모로 펼치며 현지를 뜨겁게 달궜는데 SNS에 퍼진 현장 모습은 장관 그 자체였다. 그에 앞서 진행된 동남아시아 및 일본 투어로도 남다른 기세를 입증했는데, 오는 7월엔 유럽 5개 도시에서 또 한 번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할 전망이다. 자체 최대 규모는 물론, K팝 그룹 단일 투어로 최다 관객인 220만 명 모객을 예고한 ‘도미네이트’ 투어가 절정으로 다가가는 가운데 피날레 여정이 펼쳐질 유럽 지역의 경우 기대감이 달아오를대로 달아올라 가히 폭발 직전이다. 일각에선 K팝의 기세가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다소 주춤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적어도 현 시점 스트레이 키즈의 상승세는 여전히 불 붙은 상태다. 투어로 증명되는 ‘코어 팬덤’의 화력은 말할 것도 없고, 온라인에서의 상승 지표도 뚜렷하다. 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4월 구독자 수 2000만 명을 돌파하며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K팝 그룹 톱3 기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등록된 스트레이 키즈의 발매곡들은 전 세계 누적 100억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K팝 4세대 아티스트 최초이자 단일 아티스트 기준 K팝 역대 세 번째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틱톡 공식 채널 구독자도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쯤 되면 “다음 단계는 훨씬 높지 지금 수준의 거듭제곱”(‘특’ 앨범 첫 트랙 ‘위인전’ 가사 中), “기세등등 꺾이지 않는 내 프라이드 나우”(‘에이트’ 앨범 첫 트랙 ‘마운틴즈’ 가사 中)처럼 위풍당당한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는 기반 자체가 블랙핑크, 방탄소년단과는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 전 세계 뮤지션들이 새로운 음악시장으로 공들이고 있는 중남미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새롭고 미래 지향적인 K팝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역시 “스트레이 키즈가 투어 규모를 이렇게 키운 것은 K팝 성장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K팝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팝 공연 수요가 늘어나 공연 규모가 굉장히 커졌고, K팝 역시 스타디움 급으로 커졌는데 스타디움 공연에는 K팝 팬 뿐만 아니라 친구를 따라가는 K팝 입문자나 일반 시민들도 가게 된다. 공연을 통해 K팝을 경험하는 글로벌 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17 06:00
영화

우후죽순 쏟아지는 정치영화, 흥행 이변 속 우려 잇따라 [IS포커스]

혼란했던 정세 속 ‘팬심’을 노린 영화들의 열기가 뜨겁다. 올 들어 매달 1편 이상의 정치 소재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고 있는데, 선방하는 성적과 달리 영화계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1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명’은 전날 1만 8694명을 동원,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이제훈 유해진 주연의 ‘소주전쟁’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43만 568명으로, 손익분기점(30만명)도 가뿐히 넘어섰다.‘신명’은 주술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윤지희(김규리)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의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극영화로, 대통령이 되는 검찰총장,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리는 장면 등 현실 밀착형 스토리로 대선 전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신명’과 같은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최근 극장가에는 정치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주인공으로 한 ‘다시 만날, 조국’, 부정선거 의혹을 다른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를 담은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등이 연이어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힘내라 대한민국’, ‘준스톤 이어원’,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하보우만의 약속’ 등 10편이 웃도는 정치 소재 영화가 관객을 만났다. ‘신명’만큼은 아니지만, 성적도 양호했다. 대체로 저예산 독립예술 영화들은 5만명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개봉한 정치 소재 영화들은 어렵지 않게 5만 고지를 넘어섰다. ‘힘내라 대한민국’은 7만 3093명의 관객을 모았고,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5만 1643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개봉한 ‘건국전쟁’은 누적관객수 117만 3892명을 기록하는 이변을 썼다. 정치 영화는 일종의 ‘팬덤’ 영화로, 특정 타깃을 겨냥하기 때문에 이 같은 흥행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 제21대 대통령 선거까지 혼돈의 6개월을 보내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정치로 몰렸고, 각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정치 영화는 특정 진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다큐멘터리 형태의 영화는 특정 팬층의 공감 포인트가 있다. 같은 이유로 크라운드 펀딩 등이 가능하고 제작비도 낮아 가성비가 좋다. 또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이슈몰이가 되니까 여러모로 (흥행에) 용이하다”고 분석했다.다만 업계에서는 쏟아지는 정치 영화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잇따르고 있다. 확증편향을 부추기며 오히려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잘못된 정보 전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상당하다.‘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법원이 한 건도 받아들이지 않은 부정선거 의혹을 조명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이 개입될 소지는 전혀 없다”고 여러 차례 선을 그으며 “위원회에서 설명하고 법원 판결로 해소된 사항임에도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김헌식 평론가는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영화의 순기능 역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객관성, 합리성을 가지지 못하면, ‘하우스 이펙트’(여론조사를 의뢰·수행하는 기관의 성향에 따라 결과에 편향성이 생기는 현상)에 따라 결국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오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영화는 그 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를 다 담고 있기 때문에 보수든 진보든 정치적 메시지가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다만 사실에 입각해야지 영화로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객에게도 미디어 리터러시(매체 속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가 중요하다. 스스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해야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거짓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 되지만, 이제는 관객이 올바르게 평가해서 그런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게끔 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2 06:05
연예일반

세븐틴 우지X아이들 소연, 안주하지 않는 ‘변혁적 리더’ [IS포커스]

그룹 세븐틴 우지와 아이들 전소연이 과감한 선택으로 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우지와 전소연.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룹의 정체성을 만드는 ‘변혁적 리더’라는 점이다. 우지는 2015년 세븐틴의 데뷔곡 ‘아낀다’를 시작으로, 전소연 역시 2018년 아이들의 데뷔곡 ‘라타타’부터 곡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덕분에 세븐틴과 아이들에겐 ‘자체 제작돌’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2025년, 세븐틴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6일 컴백 했다. 아이들은 완전체 계약 후 지난달 19일 기존 ‘(여자)아이들’에서 아이들로 이름을 바꿔 처음으로 앨범을 선보였다. 팀명도, 서사도 다른 두 팀이지만 이번 컴백에선 접점이 또 하나 생겼다. 팀 내 메인프로듀서 덕분에 그동안 하지 않았던 도전을 했다는 것이다. 세븐틴은 ‘썬더’로 EDM 장르에, 아이들은 ‘굿띵’으로 2009~2010년에 유행한 ‘오토튠’을 활용했다. 사실 세븐틴은 과거 ‘울고 싶지 않아’로 첫 EDM에 도전한 바 있는데, 그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당시엔 ‘청량돌’ 이미지에 걸맞게 세븐틴만의 순수함과 청량함을 잃지 않으면서 EDM 음향으로 조금씩 변주를 꾀했다. 이번엔 ‘EDM 클럽’에 온 듯한 강렬함이 곳곳에 가득하다. 특히 “번개처럼 계속 걸려 오는 전화벨소리” , “계속 찌릿찌릿 따끔해요”처럼 독보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난 멤버들이 자신의 세계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천둥과 번개에 빗대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아이들의 ‘굿띵’도 ‘썬더’ 못지않게 직관적이다. ‘난 1억 5000짜리 시계를 차고 / 그 다음에 르쉐 or 람보 키를 손에 들고’라는 가사는 재치있으면서도 아이들 특유의 ‘쿨함’이 느껴진다. ‘굿띵 굿띵 홀리몰리 쉿’이라고 반복되는 구간 역시 상당히 중독적이다. 전소연의 프로듀싱 능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게 평론가들의 의견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굿띵’은 대중성이 높은 노래가 아니라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모양새지만 전소연이 아이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음악, 콘셉트는 독보적이었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면서 “이번 앨범은 전소연이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느낌이다. 다음 앨범에서는 힘을 조금만 빼고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와 같은 이지 리스닝 계열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뒷심도 무시할 수 없는 법. 현재 아이들의 ‘굿띵’ 챌린지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숏폼 등에서 꾸준히 양산되고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 ‘미연 댄스’가 해외 팬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이들은 이번 앨범으로 4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할 만큼,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일 기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 뮤직에서 ‘인기 급상승 음악’ 24위에 올랐다. 또 국내 음원 실시간 차트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우지가 프로듀싱한 ‘썬더’는 지난달 26일 발매 직후 일명 ‘콘크리트 차트’를 뚫고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사실 이번 노래는 우지가 “이젠 나는 안 되나?”라고 생각할 만큼, 어렵게 작업한 곡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정말 ‘번개’처럼 영감이 떠올랐고 지금의 ‘썬더’가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썬더’는 세븐틴의 앞선 히트곡 ‘손오공’ ‘아주 나이스’ ‘예쁘다’ 등과 비교했을 때 대중성보단 실험적인 노래에 가깝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썬더’ 로 세븐틴이 화려한 재탄생을 알렸다며, 우지가 큰 그림을 노렸다는 의견도 많다. 김도헌 음악 평론가는 “‘썬더’는 쇼츠나 릴스에서 많이 들리는 음악을 샘플링해 재치 있게 접근한 점이 두드러진다. 가볍게 노래를 풀어간 지점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변화를 두려워하면 성장도 없다. 전소연과 우지는 이런 점에서 팀의 성장을 도모하는 ‘리더’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작업 수도 어마어마하다. 전소연은 현재까지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총 90곡, 우지는 총 194곡을 등록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12 05:42
드라마

박보검 ‘굿보이’, 1라운드서 웃었다….정경호 ‘노무진’ 반격 나선다 [IS포커스]

정경호 주연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과 박보검 주연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가 동시기에 출발한 가운데 초반 희비가 엇갈렸다. ‘굿보이’가 먼저 승기를 잡았으나, ‘노무사 노무진’이 향후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노무사 노무진’과 ‘굿보이’는 지난달 각각 30일, 31일 하루 차를 두고 첫 방송을 시작, 주말 경쟁작으로 맞붙었다. 두 작품 모두 4%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첫발을 내디뎠는데 ‘굿보이’가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3회만에 자체최고 5.6%를 기록한 반면, ‘노무사 노무진’은 4회에서 자체 최저 2.8%로 하락했다. 화제성에서도 ‘굿보이’가 3위(5월5주차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노무사 노무진’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무사 노무진’과 ‘굿보이’는 코믹한 분위기에서 각각 노무사, 경찰을 내세우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는다. ‘노무사 노무진’이 유령 보는 노무사인 노무진(정경호)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노무사 노무진’의 정경호, ‘굿보이’의 박보검은 원톱 주인공으로 극중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서 히어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각각의 무기는 다르다. 정경호는 단지 직업을 갖기 위해 노무사가 된 노무진 역할을 맡았는데, 산업재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원혼들의 사연을 해결해주면서 점차 영웅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반면 박보검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반항적이고 거침없는 액션으로 악을 쫓고 있다. 초반 승기는 ‘굿보이’가 잡았으나, 향후 대결 성적은 좀 더 지켜볼 만하다. 이들 모두 회차를 거듭할수록 각각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팀워크가 본격 펼쳐질 것으로 예고된 터라 주요 캐릭터들 간의 케미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굿보이’는 윤동주(박보검)가 자살로 종결된 후배 이경일(이정하)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회차에서는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경장 지한나(김소현), 펜싱 은메달리스트 출신 경사 김종현(이상이),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출신 경장 신재홍(태원석) 등 메달리스트들이 ‘원팀’으로 뭉쳐 빌런 민주영(오정세)의 실체에 점차 다가가는 모습으로 흥미를 높이는 전개가 그려졌다. ‘굿보이’ 제작진은 “‘굿보이’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이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히어로물의 매력”이라며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을 넘어, 각 인물들이 자신만의 정의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입체적인 서사가 ‘굿보이'의 강점이다. 특히 윤동주를 비롯한 ‘굿벤져스’ 캐릭터들의 팀워크와 성장,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감정선들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어질 예정이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이어 “5회부터 더 막강해진 빌런 카르텔과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되며, 더욱 짜릿한 긴장감과 뜨거운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굿보이’만의 통쾌한 정의 실현 액션을 기대해달라. 누구도 막지 못할 ‘정의에 미친’ 박보검의 눈 돌아간 액션도 더욱 강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무사 노무진’ 또한 노무진을 중심으로 발 빠른 실행력을 지닌 나희주(설인아), 기자 출신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차학연) 등의 강력한 팀워크를 예고했다. 제작사 브로콜리 픽쳐스 김형옥 대표는 “5회부터는 무진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까지 사건에 얽히며 이야기가 더욱 다채롭고 긴장감 넘치게 전개된다”며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철저히 ‘내 일’이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무진스의 완벽한 팀워크가 속 시원한 활약을 펼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부로 갈수록, 상상 그 이상으로 거대하고 강력한 재난과 액션이 몰아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노무사 노무진’과 ‘굿보이’는 정의를 쫓으며 사건을 해결나가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다르다. ‘노무사 노무진’은 우리 주변에 일어날 법한 현실 이야기, ‘굿보이’는 상대적으로 장르적 쾌감을 높이고 있다”며 “‘노무사 노무진’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야기가 더 강력하게 그려진다면 향후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1 06:05
영화

공명 vs 추영우, ‘광장’ 살린 금쪽이들 [IS포커스]

배우 공명과 추영우가 ‘광장’의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광장’ 수저를 물고 태어난 ‘금쪽이’ 역할로, 그간 쌓아온 이미지를 떨쳐내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10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전날 글로벌 TV쇼 부문 3위에 랭크됐다. 톱10 진입에 성공한 국가는 총 93개국으로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지난 6일 공개된 ‘광장’은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다시 조직 세계에 들어온 남기준(소지섭)의 복수기를 그린 누아르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총 7부작으로 재구성된 시리즈는 사업체로 위장한 광장의 핵심 조직 봉산과 주운을 하나의 배경으로 삼는다. 과거 하나의 조직에서 파생된 봉산과 주운은 자신들의 규칙 아래 나름의 질서를 지켜왔지만, 남기준의 등장으로 그 룰이 깨지며 다시금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물론 엄밀히 따지자면 남기준은 갈등의 시발점일 뿐, 각 조직의 수장을 움직이게 한 진짜 기폭제는 그들의 아들 구준모(공명)와 이금손(추영우)이다. ◇공명, 안하무인 ‘봉산’ 금쪽이 구준모는 봉산을 이끄는 구봉산(안길강)의 아들이자 후계자로, 처음부터 패를 전면에 드러내는 악인이다. 원하는 것은 다 가져야 하고,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를 하대하는 인간 말종, 안하무인이다.동시에 패배감에 절여진 사이코패스이기도 하다. 예컨대 자신이 조금이라도 모욕당했다고 느끼면 그게 누구든 없애 버린다. 자신보다 약자는 애당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으니 방식의 잔혹함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반면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다. 아버지의 주먹 앞에서는 벌벌 떨며 울부짖고, 그렇게 조롱하던 남기준을 독대한 자리에서는 “나 한 번만 살려줘”라며 애걸복걸한다.구준모는 공명을 통해 생동한다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다. 공명은 데뷔 후 ‘무해함’을 무기로 대부분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장르와 상관없이 맑고 해사한 얼굴로 다정을 말하는 게 그의 주된 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위협의 주체가 됐다. 공명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사이코패스로, 인간성의 말살을 극한까지 전시한다. 모든 걸 가진 자의 천진난만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잔혹한 광기는 ‘광장’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다.공명은 “‘광장’ 같은 장르도 구준모 같은 캐릭터도 처음”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구준모는 ‘광장’ 속 다른 캐릭터와 달리 철없는 아이 같은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철없는 면을 최대한 극대화시켜 표현하려고 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밝혔다. ◇추영우, 냉혈한 ‘주운’ 금쪽이 구준모가 전반 4개 회차의 핵심 인물이었다면, 후반부를 책임지는 건 이금손이다. 이금손은 주운의 수장 이주운(허준호)의 아들이자 현직 검사다. 선배 검사 말마따나 “출세하려고 어렵게 특수부에 왔더니 객식구 취급이나 받고 집에서도 인간 병풍 취급”을 받기 일쑤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얼핏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피해자처럼 비치지만, 그 이면에는 주운와 봉산을 합치고 그 자리에 앉겠다는 어두운 야심이 있다.이금손은 명백한 악이지만,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뱉는 구준모와 달리 줄곧 서늘하거나 심드렁한 표정을 한 채 서 있다. 본성을 꺼내놓는 건 극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다. 이금손은 “음지와 양지의 경계가 허물어진 광장을 만들겠다”며 기득권자의 힘을 한껏 과시한다. 그조차 구준모처럼 폭주하는 방식이 아닌, 냉정하고 계획적인 설계자 느낌이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빌기보다는 자결을 택하는 쪽이다.이금손은 배우 얼굴의 양면성을 잘 활용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금손을 연기한 추영우는 최근까지 선하고 착실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드라마 ‘오아시스’ 등을 통해 악의 얼굴을 그려냈기도 했지만, 근작인 드라마 ‘옥씨부인전’,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연이어 터지면서 추영우의 이미지도 극중 캐릭터와 유사한, 인간적이고 친근한 방향으로 굳어갔다.반면 이금손은 이들 캐릭터와 간극이 크다. 추영우는 한껏 탄탄해진 연기력을 발판 삼아, 각도에 따라 다른 인상을 남기는 짝눈을 도구 삼아 매끄럽게 방향을 튼다. 그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거 같지 않은 차가움으로 악의 본질에 정확히 가닿는다. 철저한 계산으로 캐릭터의 방향성을 분명히 잡으며, 날 것의 악에서는 볼 수 없는 저만의 공포를 만든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광장’ 속 공명과 추영우의 활약에 대해 “연기가 아주 훌륭하다. 두 사람 모두 최근까지 다른 작품을 찍고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특히 추영우는 일 년 사이에 내놓은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연기가 좋아졌다”고 평했다. 이어 “모든 배우가 그렇듯, 공명과 추영우의 호연에도 시나리오상에서 정확한 캐릭터 구축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캐릭터에 대한 두 배우의 충분한 토론과 분석이 따라왔기 때문”이라며 “‘광장’에서 보여준 공명과 추영우의 연기는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1 05:50
뮤직

엔하이픈, K팝 퍼포먼스가 예술이 되는 순간 [IS포커스]

이들이 하는 퍼포먼스는 곧 예술이 된다. 그룹 엔하이픈이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시’로 클라스가 다른 톱 티어 보이그룹의 진면모를 입증했다. 엔하이픈은 지난 5일 ‘디자이어 : 언리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에 이어 세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앨범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날 하루 동안 189만 677장 판매되며 첫 날 판매량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으며 발매 5일차인 9일 오후 200만 장을 돌파하며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 강렬함 속 감성 서사…다크판타지의 진수 ‘디자이어 : 언리시’는 사랑하는 상대에게 느끼는 욕망을 엔하이픈만의 감정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전작 ‘로망스’ 시리즈와 달리 위험하고도 치명적인 다크 로맨스를 담아냈다. 타이틀곡 ‘배드 디자이어(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는 ‘널 뱀파이어로 만들고 싶다’라는 지배적인 욕망을 시크한 무드로 그려낸 댄스 팝 장르의 곡이다. 곡은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이다. “너를 잃은 천국은 지옥인걸 / 너를 안은 지옥은 천국인걸”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가사로 다크 판타지 무드를 진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엔하이픈 음악 특유의 색을 응축해 담아냈다. 서정적이고 호소력 짙은 멜로디 라인에 엔하이픈의 도회적이고 섹시한 이미지가 묻어나 깊은 인상을 남긴다. 환상(천국)과 지옥이 교차하는 세계 속에서 일부 멤버가 균열을 틈타 새어 나온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점점 욕망으로 물드는 이야기를 담은 뮤직비디오가 보여주는 압도적 퀄리티에는 그저 ‘美’쳤단 표현 외에 할 말이 없다. 환상과 지옥이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 공간을 배경 삼아 콘셉추얼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다양한 볼거리를 안긴다. 화려한 3D 그래픽과 다이나믹한 촬영 기법은 혼란을 겪는 멤버들의 감정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원색적인 색감과 시네마틱한 무드, 동양적 요소가 결합돼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준다. 곡의 템포에 맞춰 박진감 넘치게 몰아치는 엔하이픈의 군무도 압권이다. 터질 듯한 감정을 격렬한 춤으로 나타낸 퍼포먼스와 멤버들을 휘감는 의문의 검은 연기, 점차 욕망에 물들어가는 멤버들의 장면이 원테이크 형식으로 촬영돼 역동성을 더했다. 엔하이픈의 강렬하면서도 애절한 감성이 가득한 퍼포먼스로 구현돼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하다. 앨범은 발매 직후 일본, 멕시코, 영국, 미국,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최상위권에 포진하며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정상에 올랐다. 또 타이틀곡은 벅스 실시간 차트에 이어 일간 차트 1위에 올랐고, 일본 음원 플랫폼 AWA ‘실시간 급상승 음악 톱 100’에서도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최신 차트(6월 5일 자)에는 ‘데일리 톱 송 글로벌’ 72위로 진입하며 글로벌 저력을 입증했다. ◇ “독특한 정체성으로 아티스트 한계 뛰어넘는 도전”외신들은 엔하이픈이 특유의 서사를 유기적으로 완성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영국 매거진 데이즈드는 5일(현지시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앨범 구성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듣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앨범 전체를 따라갈 수 있고, 엔하이픈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운드를 확장하고 실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라고 이번 앨범을 평가했다. 빌보드 필리핀은 “엔하이픈은 또 한 번 새 시대를 열 준비를 마쳤다. 지난 5년간 쌓아온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로서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이들의 행보를 주목했다. 2020년 11월 30일 데뷔한 엔하이픈은 뱀파이어 콘셉트와 다크 판타지 서사를 바탕으로 데뷔와 동시에 K팝 신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자신들만의 확고한 음악 컬러와 이를 뒷받침하는 빼어난 퍼포먼스 실력 등 탄탄한 베이스를 기반으로 성장 행보를 이어온 이들은 지난해부터 비약적 성장을 거두며 명실상부 ‘K팝 톱 티어’ 그룹으로 발돋움, 현 글로벌 무대에서 K팝 대표주자로 활약 중이다. 2024년 한 해에만 545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2024년 글로벌 앨범 세일즈 차트’와 ‘2024년 글로벌 앨범 차트’에서 K팝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엔하이픈은 결성 단계부터 이미 공개 오디션을 거쳐 실력을 입증받은 멤버들로 구성됐고, 오디션 후광 아닌 실력으로 성장해오며 스타성도 키워 왔다. 최근 출연한 ‘코첼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받으며 한차원 도약하게 됐다”며 이번 앨범이 이들의 활동에 있어 의미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하이픈의 새 목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1위다. 앞서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로 ‘빌보드200’ 2위의 성적을 써낸 저력이 있는데다 지난 4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뜨거운 무대를 선보여 미국 현지 팬덤을 끌어 올렸기에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멤버 제이는 “‘코첼라’부터 미니 6집까지 올해는 엔하이픈에 중요한 순간이 밀집된 시기인 것 같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10 06:00
영화

연휴 승자는 ‘판타지’…‘하이파이브’ 웃고, ‘소주전쟁’ 씁쓸 [IS포커스]

조기 대선부터 현충일 연휴까지, 이재인 주연 초능력 판타지 ‘하이파이브’가 관객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실화 모티브 작품보다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8일) 집계된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하이파이브’가 75만 5002명이 감상해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15만 500명으로, 징검다리 연휴를 겨냥해 지난달 30일 개봉한 지 9일 만인 지난 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과속스캔들’ ‘써니’ 등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흥행을 거둔 강형철 감독의 신작인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아역 배우 출신 이재인부터 코믹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안재홍, 라미란 등 탄탄한 배우진이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얼굴로 ‘믿고 보는’ 연기 어벤져스를 완성했다. 또한 스피드와 괴력 등 속도감 빠른 액션과 리듬감 좋은 유쾌한 코미디 티키타카가 초반 입소문을 장악하며 10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끌어냈다.반면 같은 날 개봉한 유해진, 이제훈 주연 ‘소주전쟁’은 쓴잔을 들이키면서 연휴 관객의 온도차를 방증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진로그룹이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극중 유해진과 이제훈이 각각 애사심이 투철한 소주 회사 재무이사 종록과 성과 중심의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으나, ‘소주전쟁’은 지난 8일까지 누적 관객 25만 4987명을 모아 상대적으로 더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엔 외화의 존재감도 상당하게 작용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현충일 당일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22만 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후 사흘 동안 54만 398명이 관람해 ‘하이파이브’에 이어 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또한 연휴 관객의 꾸준한 선택으로 개봉 23일째인 지난 8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시국과 맞물려 특수를 누린 작품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연상시켜 주목받은 ‘신명’은 제21대 대통령선거일 전날인 지난 2일 개봉 후 7일간 누적 관객 37만 8645명을 달성했다. 상대적 저예산 작품이지만 다소 자극적으로 현실을 은유하는 오컬트 스릴러 픽션을 추구한 덕에 근래 공개된 정치 소재 작품 중에서도 관객의 흥미를 끌었다는 평이다. 이처럼 호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판타지 장르 외피를 둘렀거나 비현실적인 소재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다채로운 초능력자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하이파이브’와 용과 바이킹 소년의 종족을 뛰어넘은 우정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는 화려한 볼거리와 따뜻한 웃음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CGV 한 관계자는 “이른 여름 날씨나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고 극장에서 통쾌함을 느끼며 웃고 떠들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실관람객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늘을 나는 환상적인 장면들 덕에 극장만의 체험도 배가 된다. 특수관을 찾는 관객도 상당하다”고 짚었다.극장만이 줄 수 있는 몰입감을 추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파이브’는 세팅 값 자체가 극장 최적화다. 화면과 소리 모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업과정에서 ‘극장’을 강조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실제로 ‘하이파이브’와 ‘드래곤 길들이기’는 실관람 지수인 CGV에그지수도 90% 중후반대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예매율도 9일 오후 1시 기준 정상을 앞다퉈 추후 흥행 레이스가 주목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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