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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IMEI 유출 가능성에 "제조사도 복제폰 불가 의견…안심해도 돼"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휴대전화 복제에 악용할 수 있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회사는 자사 통신망은 물론 제조사 차원에서도 인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심 스와핑(전화번호 탈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1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1차 조사 결과 때와 비교해) 악성코드와 감염된 서버가 늘어난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사고 발생 후 1개월 동안 네 차례 서버를 전수 검사한 결과 추가 확인된 유출은 없다"고 말했다.이날 민관 합동 조사단의 2차 점검 결과에 따르면 악성코드에 감염된 SK텔레콤 서버는 5대에서 23대로 18대가 추가로 확인했다. 이 중 15대는 정밀 분석은 완료했으며, 남은 8대는 이달 말까지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다.특히 분석이 끝난 15대 중 2대는 통합 고객 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서버들로, 고객 인증을 목적으로 호출된 IMEI와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 다수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들이 유출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IMEI의 경우 타인이 스마트폰을 복제할 수 있는 핵심 정보로, 유출되면 금융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조사단은 지난달 1차 조사 결과 발표 때 IMEI 유출은 없었다며 유심보호서비스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문제가 된 2대의 서버에는 29만1831건의 IMEI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악성코드는 앞서 공지한 12종 외 BPF도어 계열 12종과 웹셸 1종이 추가로 발견됐다.IMEI가 유출돼도 단말기 복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류정환 센터장은 "제조사와 논의한 결과 단말기 복제가 불가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고객들은 안심해도 된다. 불법 단말·유심 복제로 사고가 나면 100%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SK텔레콤은 지난 18일 고도화한 FDS(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을 적용했다.단말기가 망에 접속하면 정상 가입자인지 1차 확인하고 단말기에 꽂힌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에 이어 단말기까지 살펴본다. 단말기 인증은 제조사의 별도 키가 필요해 통신사 서버에서 훔친 정보만으로는 휴대전화를 복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경우의 수가 정상 가입자 확인 절차는 2의 43승분의 1, 통신망 인증은 10의 38승분의 1일 정도로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은 시점은 2022년 6월 15일로 특정됐다. 3년에 걸쳐 이뤄진 해킹 시도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만큼 보안 허점을 챙기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유출된 유심 정보의 규모는 가입자 식별키(IMSI) 기준 2695만7749건이다. 데이터 크기로 따지면 9.82GB에 달한다.모니터링 시스템이 무력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류 센터장은 "유출 케이스는 패턴을 특정할 수 있지만 침해의 경우 정말 잡기 어렵다"며 "해커들이 데이터를 유출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2022년 6월에 들어와 SK텔레콤 망의 허점을 찾다 찾다 이번에 유출된 것이 첫 번째가 아니겠느냐는 가정도 해본다"고 말했다. 해커가 흔적을 남긴 날짜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FDS를 묶은 고객 보호 패키지의 효과를 재차 강조했다.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유심보호서비스를 2.0으로 업그레이드해 유심 복제를 완전히 보호하고 있다"며 "FDS 2.0은 단말기 복제도 차단한다. IMEI 값이 유출돼도 제조사가 확인한 바로는 복제폰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다만 방화벽 접속 기록이 남지 않은 2022년 6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2일까지는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고객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류 센터장은 "관리자나 개발자는 1~2년간 기록을 보관해야 하지만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법 규정은 없다. 살펴보고 개선하겠다"며 "로그는 없지만 고객 불만 데이터, 경찰청 데이터 등 볼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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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SK 최태원 "보안 투자 확대"…KT·LGU+는 안전한가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초기 혼란을 딛고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안을 느낀 고객에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본 경쟁사들도 속속 보안 체계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최태원,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 데일리 브리핑에 깜짝 등장해 직접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최 회장은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이어 최 회장은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수펙스추구협의회에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SK텔레콤 이용자인 최 회장은 유심보호서비스는 가입했지만, 유심을 교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가입자의 유심을 다른 휴대전화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이다.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고 강조하는 SK텔레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해킹 사고에 불안을 느껴 해지하는 가입자들의 위약금 면제 요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최 회장은 “이용자의 형평성과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사회에서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제가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드릴 수 있는 말씀을 여기까지”라고 답했다. 내주 유심 교체 원활해질 듯SK텔레콤은 고객 보호 조치가 속속 마무리되는 다음 주 중순을 기점으로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먼저 해외 거주 및 로밍 고객, 일시 정지 사례 등을 제외한 모든 고객의 유심보호서비스 적용을 완료했다. 오는 14~15일에는 로밍 때도 이용 가능한 새로운 버전의 유심보호서비스와 유심 포맷(초기화) 기능을 선보이고 교체 수요를 충족하는 수준의 유심 재고를 확보할 전망이다.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일단 사태를 수습하고 고객을 케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계속해서 불안을 느끼는 고객을 안심시키는 메시지도 내놨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발생 3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피해 의심 장비를 고립시켰고 FDS(비정상인증시도차단) 모니터링을 최고 단계로 올렸다. 다음 주 중반 이후부터는 해외에서도 유심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는 2411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107만명이다.해킹으로 크게 흔들린 업계 1위의 모습에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비슷한 아픔을 겪은 곳도 있어 선제적으로 보안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KT는 진화하는 해킹을 방어하기 위해 보안관제센터의 24시간 해킹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개념의 제로 트러스트 보안 아키텍처를 도입해 AI 기술 기반의 SecOps(보안운영) 체계로 전환했다.KT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전사 모의해킹 및 취약점 진단, 보안 관제 솔루션 고도화, 전사 임직원 교육, 버그 바운티(오류신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의 요청으로 사내 보안 체계를 재점검했다. 이상 트래픽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마찬가지로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자 인증과 권한 검증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정보 보호 투자액을 전년 대비 약 43% 증가한 632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08 08:00
축구일반

‘정몽규 대항마?’ 허정무 “흔들리는 韓 축구, 내가 직접 발로 뛰겠다” [IS 송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권위를 내려놓고 직접 뛰겠다고 공언했다.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KFA)는 근래 들어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 파동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하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점은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합’을 외쳤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고 전했다.이어 “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이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4선 도전이 유력해 보이는 정몽규 회장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한다면, 허정무 전 이사장이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면서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허정무 기자회견 일문일답.-후보자라는 호칭은 몇 번째인지.1998년에 있었던 대표 감독 경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대표팀 경선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선거는 처음이다.-어느 시점에 출마를 결심했는가.나는 사실 부정적이었다. 10여 일 전에 결심한 동기는 매스컴에서도 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을 위한 목소리가 보이지 않고 나서지 않느냐, 능력이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누군가는 축구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냈다.-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인지.여러 문제점이 많았다. 사면 파동, 클린스만 감독, 현 감독 선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 모든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의 부재,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쾌한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배경은.긴장을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협회도 직원들이 밝은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뤄내려는 책임감과 분위기가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유쾌하게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유쾌한 도전’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볼 때 축구인들이 나뉘었는데, 어떻게 봉합할지.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물론 의견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전체가 힘을 합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겠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겠지만,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각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현 집행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외부 압박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많이 들었다. 지금도 들려오고 있다. 옆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한다. 감히라는 소리도 들린다.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책을 냈는데, 나는 도전을 할 것이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귀에 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당선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지.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급박하게 꾸리다 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으로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겠지만, 내가 출마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축구인으로서 자긍심,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 힘을 쏟아보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설사 당선이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다. 만약 내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나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다섯 가지 외에도 더 많다. 제대로 근무하는 모든 분과 축구 팬이 긍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정몽규 회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보다 어떤 점이 나은가.내 장점이라면, 나는 현장을 안다.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점이기도 하다. -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는데, 해결 방안은. 내가 알기로는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거나 미흡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 내에서 스폰서를 구해서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북한은 17세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약 오르지 않은가. 우리 여자축구는 좋아지다가 멈춰 있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축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변 확대를 더 하고 발전해야 한다면,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왜 급하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서 여자 축구나 유소년 축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축구도 엄청 인기가 좋고, 세계적으로 굉장한 관심이 있다.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회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살릴 수도 있는가.아직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파주시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만료된 후에 지금도 몇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는 내가 대표팀 감독할 때 문체부를 직접 찾아가서 만든 곳이다. 현재 마땅히 활용할 사람,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 가능하다면 축구센터가 있는 것이 대대적으로 명분이 있다. 반드시 살릴 필요가 있다. 거기 있는 모든 게 축구를 위한 시설이다. 그래서 나는 아쉽게 생각한다.-천안축구센터 준공이 가장 큰 과제인데,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상당히 민감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 규모의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추진 과정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계약이 어떻게 체결돼 있고 누가 참여하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분석해서 거기에 대한 대첵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재원 마련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천안축구센터를 급박하게 추진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안다. 나는 어디서 돈을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대답인 것 같다. 비즈니스맨이 돼서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해나갈 생각이다.-대기업 총수도 재정 문제로 어려워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대기업 총수들이 협회장을 하면서 기부도 하고, 찬조도 했으나 대규모 자금을 내놓은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축구인으로서 2001년도에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국가의 보조금 없이 용인시 지자체 예산 310억원 들여 만든 경험이 있다. 내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서 브리핑도 하고, 지역 국회의원 방에서 브리핑도 했다. 시의원, 직원들을 설득해서 용인축구센터를 만들었다. 지금도 천안시, 문체부, 관련 기업들 등 좋은 방안을 찾고 지원받고, 능력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최소화해야 한다. 아마 지금까지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을 정몽규 회장이 만들어 주셨다.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빚더미에 안게 된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과 운영이 필요하다.야구를 한 번 둘러보면, 허구연 총재께서 취임해서 굉장히 어렵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최고의 성과를 얻고 있다. 그분이 기업 총수인가. 아니다. 나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도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들어 낼 각오가 있다.-2014년에 축구협회 부회장을 하면서 행정을 경험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본 느낌은.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에서 책임을 지지 않느냐 해서 내가 물러난 기억이 있다.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아직 일에 몰두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내가 협회에 있던 1년 동안 느낀 것은 참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그 처리가 각 전문 부서, 담당 부서 등 의견 조율이 되고, 거기에서 찬반을 거쳐, 검토, 보류, 추진이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현 축구협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건지.나는 K리그1에서 7부까지 합친다는 건 많이 검토해야 한다. 졸속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 트레이닝센터는 우리 자산이며 축구인들의 터전이다. 정말 귀중하게 쓰지 않았는가.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나는 천안축구센터는 조금 더 서서히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워낙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반드시 파주트레이닝센터도 필요하다.잘 된 건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 독단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선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고, (현 회장의) 임기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후보자일 뿐이다. 지금 계속 가야 한다,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서 상황이 오면, 분명히 의견을 밝히겠다.전력강화위원회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싶다. 그런 기능을 협회 회장이 감독을 선임, 해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7명이든, 8명이든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 여자 감독 등을 선임할 때, 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모여서 결정하고 추천하고 선임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2년 남았더라도 차후 감독을 리스트업 하고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능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 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 보니 자꾸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원들은 협회 회장, 임원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충분히 증명해야 한다.-해외에서 뛰는 자원을 축구협회에서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는데.일본은 이미 뒤셀도르프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유스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유럽 쪽에 많이 가 있다. 정보를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많이 활동하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직원들이 선진축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유스와 해외 거점이 연결돼서 국내 선수들이 무작정 보따리 싸서 계획도 못 짠 상태에서 나가는 것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임무를 맡게 되면, 그건 반드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교적인 면을 보면, 독일 도르트문트 등 이쪽도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날씨가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다. 남프랑스 보르도 지점, 스페인 빌바오, 말라가 등도 가능하다. 그건 차후 신중한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생각보다 엄청난 예산이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만약 당선되면 젊은 축구인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박지성, 이영표 등이 함께 일할 수 있는지.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각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왔다 나가는 일이 많다.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분위기가 아니라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젊은 인재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영표나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인들이 요즘 바쁘다. 여기 와서 들러리 역할을 안 하려고 하는데, 들러리 역할이 아닌 실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팬들을 보면 A매치를 할 때는 표를 못 구해서 난리다. 정작 국내 아마추어 시합, 프로 리그에는 자리가 빌 때가 많다. 이게 어떤 현상인가 생각해 보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볼까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SNS를 포함한 축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팬들이 참여할 경우 마일리지로 적립돼서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A매치 우선 관람 기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응원단으로 우선 참가할 수 있는 혜택 등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더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축구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눠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추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모임 등이 있겠지만,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줄탁동시라는 말의 뜻은.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고 안에서 병아리가 쪼아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사람만으로 안 되고, 양쪽에서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각오.그동안 대표팀 감독도 명예롭게 시간을 할애했고, 박지성 선수 발탁했을 때는 항간에 바둑을 두면서 데려왔다는 이야기가`전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확실히 바꾸고 키울 건 확실히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를 만들겠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많이 돌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송파=김희웅 기자 2024.11.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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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강화위 박주호가 “홍명보 뽑힐지 몰랐다” 충격 폭로, 진짜 짜고 친 판인가

“진짜 몰랐어요.”지난 2월부터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한 박주호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지 몰랐다고 한다. 5개월 가까이 전력강화위원회가 헛물켰다는 의미다.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캡틴 파추호’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하의 50분짜리 영상을 게시했다.영상 속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으로 일한) 5개월이 너무 허무하다.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는 있을 필요가 없다. 진짜 너무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KFA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후임 인선에 돌입했다. 축구계에서 일하는 전력강화위원들은 지난달까지 총 10차례 회의를 거쳤지만, 결과적으로 쓸데없는 일이었다. 박주호의 충격적인 폭로에서 모든 것이 드러났다.대표팀 사령탑을 데려오지 못한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월, 6월 임시로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김도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박주호는 “황선홍, 박항서, 김도훈 감독이 (임시 사령탑) 후보로 나왔다. 그런데 다수결로 어떻게 감독을 정하나? 투표를 하더라”라며 “(투표하는 게)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나는 왜 이 사람을 선택하는지 이유를 썼다”고 밝혔다. 사실상 임시 감독 선임도 체계적인 절차를 거친 게 아니라 주먹구구식이었다는 것이다. 5개월간 의사결정 방식은 비슷했다. 박주호는 “새롭게 12명의 후보가 추려진 뒤에도 무작위로 투표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가 왜 이 감독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투표만 하자고 했다”고 안타까워했다.과거 독일 무대에서 활약한 박주호는 한국 사령탑 유력 후보로 꼽히던 제시 마시(미국) 캐나다 대표팀 감독을 추천했다. 그러나 마시 감독과 협상은 결렬됐다. 당시 KFA는 “여전히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입장을 표명한 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마시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에 부임했다. 마시 감독의 캐나다는 처음 출전한 2024 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에 성공했다.박주호는 “처음에 추천했을 때 (위원회 내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마시 감독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면서 “(협상이 결렬돼) 충격이 컸다. 마시 감독을 컨택한 게 지난 3월 초였고, 이 사람은 항상 (한국대표팀 감독을) 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한국이다(한국 감독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전력강화위원으로 넉 달 넘게 일했는데,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는 사실도 몰랐다는 것이다.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최종 후보 3인을 추렸고, 후보자와 면접을 앞두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임했다. 이후 이임생 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매듭지었다.이임생 기술이사는 “내가 감독 결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기 때문에 줌 미팅을 했다. 그때 네 분이 불참했고, 다섯 분이 참석했다. 다섯 분에게 내가 끌고 갈 수 있게끔 동의를 받았다”면서 “홍명보 감독을 뵙고 내가 결정한 후에 현재 위원회 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해야 하지만, 이 부분을 내가 다시 미팅하게 되면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다섯 분에게 최종 후보 중 이렇게 결정해도 되겠냐는 동의를 얻어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넉 달을 돌아본 박주호는 “사실 (전력강화위 내부) 흐름이 계속 홍명보 감독님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안에서 있었다. 어쨌든 계속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홍명보 감독님이) 인터뷰 때 안 하신다고 했기 때문에, 계속 (홍명보 감독을) 얘기하고 계시는 분들은 있더라도 새로운 인물들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정확한 절차, 회의 내용에서의 절차를 거친 건 절대 아니다. 아무것도 맞는 말이 없다. 대표팀 감독을 안 하신다고 했는데 된 것도, 며칠 안에 어떻게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정해성 위원장과 이임생 총괄이사는 앞서 유럽에 왜 갔는지도 모르겠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박주호는 영상 촬영 중 홍명보 울산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내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와, 진짜로? 와, 대박!”이라고 했다. 당황한 그는 “정말 몰랐다. 홍 감독이 계속 고사하셔서 아닌 줄 알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앞으로도 필요가 없다. 5개월 동안 무얼 했나 싶다. 허무하다”고 토로했다.이로써 전력강화위원회는 유명무실한 기구라는 게 자명하게 드러났다. 아울러 이번 전력강화위원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을 위한 판을 만든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김희웅 기자 2024.07.0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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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홍명보호?…재조명 받는 대표팀 운영규정

대한축구협회(KFA)가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KFA는 7일 오후 공지를 통해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감독을 내정했다.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뒤 5개월 가까이 임시 체제로 공식전을 소화했다. 이 기간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김도훈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우선 목표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남은 과제는 정식 사령탑 선임이었다. 이 기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전강위 위원이 새 사령탑 선임을 위해 시간을 투자했지만, 끝내 결론을 맺지 못했다. 더군다나 정 위원장은 지난달 자진 사퇴를 표명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도 사실상 시스템이 무너진 전강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배턴을 넘겨받은 이임생 총괄이사는 곧바로 유럽으로 출국해 해외 지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에선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다비트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후보로 꼽기도 했다.유럽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이임생 총괄이사는 전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KFA가 곧바로 홍명보 감독의 내정 소식을 전했다. 애초 홍명보 감독은 시즌 내내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질의에 거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대표팀 취임설에 대해선 “굉장히 힘들고 불편했다. 옛날 생각도 나서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말엔 “KFA에서 나보다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울산)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렇기에 홍명보 감독의 A대표팀 내정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일각에선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언급하기도 한다.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2조(감독, 코치 등의 선임)에는 “▶각급 대표팀의 감독, 코치 및 트레이너 등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 ▶협회는 제 1항의 선임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여러 차례 ‘감독 빼가기’ 논란이 나온 것도 이 조항의 존재 때문이다.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1년 동안 A대표팀 지휘봉을 맡은 기억이 있다. 당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3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이후 홍명보 감독은 잠시 KFA 전무이사로 활동하다, 2021년 울산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커리어 처음으로 K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홍 감독은 울산에서의 첫 3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올 시즌에는 리그 2위(승점 39)에 오르며 리그 3연패를 정조준하는 시점인데, 대표팀 사령탑 내정이라는 소식을 받게 돼 향후 거취에 시선이 몰린다.김우중 기자 2024.07.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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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감독 선임 ‘9번째’ 회의 끝…국내외 후보 12명 전술 평가→최종 5명 추린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다시금 대표팀 사령탑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빠르게 최종 후보를 추린 뒤 협상에 나선다는 의지다. KFA 전력강화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9명의 위원이 회의에 참석했다. 윤정환 위원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고, 박성배 위원은 불참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후보군 12인의 개인별 경력 소개 및 경기 영상 관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영상 내용과 관련해 “각 후보의 공격 및 수비 조직, 플레이 스타일 등 주요 전술 내용을 중심으로 KFA 분석팀에서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5시간가량 이어졌다.위원들은 분석 영상을 보고 개별적 평가를 한 뒤 의견을 내고 협상 대상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대상자는 차기 회의 시 정할 예정인데, 총 5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차 회의는 이른 시일 내에 개최될 전망이다. KFA는 “최종 협상 대상자 선정 후 협상 완료 시까지 원활한 협상과 계약을 위해 향후 일정 및 진행 내용은 비공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재 한국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라 있는 12인은 국내외 감독이 섞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축구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결별한 뒤 넉 달째 정식 사령탑을 구하지 못했다. 결국 두 번이나 임시 사령탑 체제로 A매치를 치렀다. 3월에는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이달에는 김도훈 감독에게 잠시 지휘봉을 맡겼다. 다행히도 한국은 이 기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다. 이제 한국축구의 최우선 과제는 정식 감독 선임이다. 6월 A매치를 마친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행복한 생활을 했다”면서도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 한국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주장’ 손흥민(토트넘) 역시 “정말 우리가 원하는 감독님을 데려오려면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아쉽긴 하지만, 나도 한 팀원의 일원으로서 한국축구가 발전되기 위해서 좋은 감독님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웅 기자 2024.06.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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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사유 '수두룩'…전력강화위도 결국 '해임' 건의(종합)

“여러 이유로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그래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습니다.”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해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논의한 결과 감독을 교체해야 하는 사유는 한둘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내내 이어질 만큼 여론마저 싸늘한 상황. 여기에 전력강화위원회도 클린스만 감독에게 등을 돌리면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몽규 회장으로서는 그야말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KFA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훌쩍 늘어난 다섯 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도달한 결론이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의결권 없이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KFA 이사회 자문기구라 직접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대신 이날 모인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의견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된다.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날 전력강화위원회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위원,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등 10명이 참석했다.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동계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포항)·조성환(인천)·최윤겸(충북청주) 감독은 화상으로 의견을 냈다. 정재권 한양대 감독과 곽효범 인하대 교수, 김현태 대전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경남FC 스카우트,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직접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과 뮐러 위원장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 보고를 하고,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아시안컵 리뷰 회의가 끝난 뒤엔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 회의에서 빠지고, 뮐러 위원장 주재로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대표팀 운영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랜 논의 끝에 전력강화위원들이 내린 결론은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이었다. 회의가 모두 끝난 뒤 브리핑은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이 대신 나섰다. 뮐러 위원장은 통역을 거쳐야 하는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해 대신 황보 본부장이 브리핑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었다.황보관 본부장은 “전력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왔다. 이후 뮐러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의 감독 교체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 설명했다. 아시안컵 성적과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 선수단 관리 등이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황보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은 준결승에서 대회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 재임 기간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니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도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게 부족했던 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어 “국내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이제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의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됐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황보관 본부장은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 이러한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집행부)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이같은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몽규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강 탈락에 그친 원인으로 다름 아닌 선수단 내 불화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컵 4강 전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간 다툼과 갈등을 클린스만 감독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황보관 본부장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 내용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실패의 원인으로 자신의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자신의 전술적인 역량 부족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되, 대신 선수단 내부의 불화가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지목한 셈이다.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력강화위원장마저 여론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제 시선은 정몽규 회장에게 쏠리게 됐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이날 의견은 집행부에 해임을 건의한다는 내용일 뿐 경질이 확정된 건 아니다. 최종 결정권은 결국 정 회장에게 있다.다만 정황상 ‘유임’ 명분은 사라지게 됐다. 여론은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마저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그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도 이제는 경질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당장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집행부에) 보고하고, 최대한 빨리 (다음 단계가)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면 사실상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내달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새로운 감독과 계약은 물론 대표팀 명단 구성 등도 빠듯하다.대신 3월 태국과 2연전만 넘기면, 다음 A매치 기간은 6월이라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외국인 임시 감독을 선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 지도자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 방안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탓에 비판을 받았다. 부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을 따내는 등 이렇다 할 전술적인 색채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비판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꿋꿋하게 미국 자택에 주로 머무르며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그는 “프로팀 감독과 국가대표팀 감독은 활동 범위가 다르다”고 했다.급기야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선수단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6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했는데, 아시안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최다실점팀 불명예까지 안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제시하며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시험대에 오르겠다”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돌연 “아시안컵 4강 탈락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쓰라린 결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에 들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입국장에서부터 이미 엿을 던지거나 영어 욕설을 하는 등 성난 팬심이 확인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린 이날 오전 축구회관 앞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확성기를 활용해 “클린스만 경질하라”, “정몽규 사퇴하라”고 외치거나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설상가상 “한국으로 돌아가 아시안컵을 분석하겠다”던 그는 입국 이틀 만에 슬그머니 미국 자택으로 향했다.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등 대회 기간 대표팀 선수단 관리마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지적한 것처럼,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사유는 차고 넘쳤다. 이제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이 남았다.다음은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의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내용과 일문일답. -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오늘 전력강화위원회는 뮐러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의 2023년 아시안컵 참가 결과 보고, 위원들과의 질의응답, 뮐러 위원장의 아시안컵 참가 보고, 대표팀 운영과 감독의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갔다. 이후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위원들은 대표팀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했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의 교체와 관련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아시안컵 경기와 관련해서는 준결승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감독이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는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한 점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거나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되어 왔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마지막으로 감독 거취에 대해 보고 드리겠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이러한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 협회에 보고 드리겠다는 내용은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겠다는 건가.“맞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패의 원인을 뭐라고 했나.“그 내용(손흥민·이강인 다툼)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했다. 자세하게는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국가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손흥민·이강인 사태에 대해 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있나. 빠르게 인정한 이유는.“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수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축구협회에 감독 책임이 있는 건 아닌가.“대표팀 운영과 관련해서는 무한 책임이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다뤘다. (선수 징계 가능성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선수단 몸싸움과 관련해 두 선수가 서로 진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진상조사 계획은 없나.“사태 파악은 하고 있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는 건가) 팩트는 확인이 됐다. 구체적인 부분은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팩트가 확인된 거는) 오늘은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하는 거다. 오늘 관련해서는 따로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 -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의견이 모아졌으면 이후 지도자와 일정은 어떻게 되나.“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말씀하신 부분들이 다뤄졌다.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협회에 보고하고, 그러고 나서 그다음 사항은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단 다툼이 감독 경질에도 영향을 끼쳤나.“방금 보고 드린 것과 같이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그런 이야기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감독의 반응은.“감독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듣지 못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100% 동의를 했나.“몇 명이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월드컵 예선이 있으니까 그냥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핑계를 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 했는지) 전력강화위원들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02.15 18:03
연예일반

‘마약혐의’ 지드래곤 측 “헌재 출신 변호인‧거액 선임료? 사실 아냐..초강경 법적 대응” [종합]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GD)이 마약 혐의를 또다시 강하게 부인하면서 경찰에 자진출석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 재판관 출신 변호인 선임, 거액의 선임료 지급 등 각종 의혹과 루머에 선을 긋고 허위사실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했다. 30일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인 김수현 법무법인 케이원 챔버 변호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이날 오전 변호인 1인을 선임하고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선임계와 함께 자진출석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자진출석의향서와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자진출석 의사와 적극적인 수사협조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며 “신속한 수사 진행을 통한 빠른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억울함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수사에 필요한 일체 자료를 임의 제출하고 모발 및 소변 검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자진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드래곤 측은 거액의 선임료 지급 등 이번 혐의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루머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날 지드래곤이 20억 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내고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내용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가 나온 바 있다.김 변호사는 “최근 헌법재판관 출신 변호인 선임, 거액의 선임료 지급 등 추측성 허위보도나 유튜브 영상 등이 무분별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추측성 보도에 대해선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초강경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지드래곤은 다음날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 중이며 소환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앞서 지드래곤, 마약 혐의를 받는 또 다른 연예인인 배우 이선균, 유흥업소 실장 A씨 등 종업원 2명, 마약 공급책 받는 의사 1명 등 총 5명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했다. 여기에 가수지망생, 작곡가, 재벌가 3세 등 5명에 대해서도 투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내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관련자 진술 확보, 휴대전화 포렌식, 압수수색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또 경찰은 지드래곤과 이선균 외에 마약 사건에 추가로 수사선상에 오른 연예인은 없다고 밝혔다. 이선균 재소환 시점에 대해서도 미정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 A씨는 이선균이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현금 3억 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앞서 이선균은 마약 투약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 5천만 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를 고소한 바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30 17:31
야구

[현장 IS]두산은 바로 숙소행, 한화는 가벼운 그라운드 훈련

관중 입장 확대를 앞두고 KBO리그가 코로나19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KBO는 29일 열릴 예정이던 대전 두산-한화, 잠실 LG-KT전을 취소했다. KT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 나왔다. 구단은 후속 조치로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했고,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KBO는 "아직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리그 구성원과 팬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를 취소했다"라고 전했다. KT가 지난주 원정 경기를 치른 대전 구장도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한화전도 취소된 이유다. 두산도 전날 전력분석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PCR 검사를 받았다. 원래 주중 3연전 원정은 전날(월요일) 오후에 숙소로 향하는데, 발이 묶였고 당일(29일) 오후 1시 30분에야 대전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두산은 경기장(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향하던 중 경기 취소 소식을 접했다. 바로 숙소로 향했다. 한화는 오후 3시 30분부터 그라운드에서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안전을 준수하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감독 브리핑도 진행되지 않았다. 익일(30일) 경기 개최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한화는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기존 김기중에서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이 나선다. 이 점은 호재다. 두산은 29일 선발로 예고된 '무패' 투수 최원준이 교체 없이 30일에 나선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9 16:15
야구

[IS 브리핑] 10일 대전 한화-KT전, 우천으로 또 취소

대전경기가 또 우천 취소됐다.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KT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경기는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폭우에 밀려 재편성됐다. 하지만 또 경기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취소된 경기 일정은 추후 재편성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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