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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단계적 1군 기용이 신인 육성의 모범 답안이다

KBO리그 2025년 신인 드래프트는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신인만 무려 8명이었다. 그런데 25일 기준으로 시즌을 완주하고 있는 건 배찬승(삼성 라이온즈·1R 전체 3순위)과 김영우(LG 트윈스·1R 전체 10순위), 둘 뿐이다. 두 선수는 이미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넘겼다.대구고 출신 '로컬 보이' 배찬승은 리그 데뷔전(3월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속 155㎞ 강속구를 뿌려 화제였다. 이후 기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나름 안정된 성적(53경기 1승 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46)으로 순항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해 마무리 투수를 두 번이나 바꾸는 결단을 내렸는데 배찬승은 아니었다. 별다른 보직 변경 없이 꾸준히 셋업맨 자리를 그에게 맡긴다. 신인 투수를 보호하면서 승부처에 기용하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서울고 출신 김영우는 1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주목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그를 마무리 투수 후보로 언급하기도 했다. 개막 후에는 단번에 마무리 투수를 맡기는 게 아닌 단계별로 육성하고 있다. 우선 점수 차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 등판시켜 경험을 쌓게 했다. 그의 프로 첫 등판은 14-4로 크게 앞선 3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접전에서 처음 투구한 건 4월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 5-4로 앞선 7회 말 2사 1·3루에서 한 타자를 막고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스텝 바이 스텝이라는 말처럼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단계별 성장 중이라는 게 눈에 띈다. 김영우의 성적(51경기, 평균자책점 2.12)은 배찬승보다 더 안정적이다. 고교야구는 시즌 중에 지역별로 주말리그가 진행되고 평일은 경기가 없다. 또 대부분의 전국대회는 고등학교 팀들이 나눠서 출전하고 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4~5차례 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따라서 경기가 띄엄띄엄 치러진다. 반면 프로야구는 1년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러진다. 대부분의 신인 선수들이 빡빡한 경기 일정을 처음 소화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즉 후반기 들어서는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김영우의 경우 시즌을 치를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성공 체험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염경엽 LG 감독의 역할이 작지 않다.KBO리그는 몇 년째 '육성'이 화두다. 지난 10여 년 동안 다수의 구단이 2군 훈련장을 확충했고, 미국과 일본 유명 아카데미로 선수를 파견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2군에서 선수를 육성하는 최대치가 70~80% 정도이다. 부족한 나머지는 1군에서 채워야 한다. 2군 못지않게 1군에서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느냐가 육성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디테일에서 희비가 갈린다.배찬승과 김영우의 성공 과정은 다른 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신인 선수를 1군 경기에 단계적으로 기용하고 '성공 체험'을 만들어주는 프로세스가 선수 육성의 모범 답안이라는 걸 몸소 입증하고 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8.27 09:04
스포츠일반

'충격 도핑 적발'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가 걸렸다…소변에서 이뇨제 검출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루스 체픈게티(31·케냐)가 도핑에 적발됐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체픈게티가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잠정 출전 정지를 당했다'라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된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가 검출됐다. HCTZ의 최대 허용 수준은 20ng/ml인데 체픈게티의 소변에선 무려 3800ng/mL가 확인됐다. 4월 중순 관련 결과를 통보받은 체픈게티는 전적으로 조사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체픈게티의 도핑 적발은 충격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9분 56초로 완주하며 세계 기록(종전 2시간 11분 53초)을 2분 가까이 앞당겼다. 여자 마라톤의 난제로 손꼽힌 2시간 10분 벽을 깨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금지 약물 적발로 명성에 흠집이 났다. ESPN은 '(세계육상연맹의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아직 징계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육상 관련 소식을 전하는 flotrack은 '최종 처분을 받으면 2년간 선수 활동이 금지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8 02:33
프로야구

이승엽 시대 소환한 '건강한' 디아즈-박병호, 10년 전 나바로-최형우도 재현할까 [IS 피플]

"건강하다면, 30홈런도 가능한 선수들이다."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와 박병호(39)를 향한 박진만 삼성 감독의 호언장담이다. 이유는 타당하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를 홈으로 쓰는 첫 풀타임 시즌. 이들이 지난해의 괴력을 올해에도 선보인다면 각자 시즌 30홈런 이상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2025시즌의 절반이 지난 현재, 감독의 예언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23일 기준, 디아즈는 2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리그 홈런 1위에 올라있고, 박병호는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을 딛고 6월 말 몰아치기에 나서 총 14개의 아치를 그렸다. 어느덧 이 부문 리그 3위까지 올랐다. 디아즈의 페이스가 무섭다. 팀이 치른 74경기에 개근해 경기당 0.3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이 부문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과도 8개나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1위. 이 페이스라면 시즌 52홈런이 가능하다. 한때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세운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뛰어넘을 60홈런 페이스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최근 주춤했다. 지난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53홈런 이후 10년 만의 50홈런 시대를 디아즈가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병호의 방망이도 뜨겁다. 지난 19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부터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4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타격감에 물이 올랐다. 58경기에서 때려낸 홈런은 14개. 이 페이스대로라면 앞으로 잔여 70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더 때려낼 수 있다. 감독이 호언장담했던 30홈런을 아슬아슬하게 달성한다.이 페이스로 시즌을 완주한다는 예견은 섣불리 할 수 없다. 하지만 두 선수가 시즌 초반 고비를 잘 넘겼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예상도 가능하다. 디아즈는 4월 초까지 타율 1할대에 허덕이며 퇴출 위기에 놓였던 선수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부담을 내려놓은 그는 이후 타격감을 회복하며 홈런 1위까지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박병호도 회복 후 6월 초순에 복귀, 10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부활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 차례 시련을 이겨낸 만큼, 다음 고비가 찾아와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 감독의 예상과 지금의 페이스라면, 삼성은 30홈런 타자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삼성이 한 시즌에 30홈런 타자를 두 명 이상 배출한 건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야마이코 나바로(48개)와 최형우(33개)가 대기록을 합작했다. 2014년엔 이승엽(32개) 나바로, 최형우(이상 31개) 3명을 배출했다. 2003년 이승엽 시대부터 2015년 삼성 왕조 시절까지 소환했다. 디아즈와 박병호가 '영광의 시대'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6.24 11:02
스포츠일반

[IS 목동] 김길리, 여자부 1000m에서도 1위…‘고등학생 돌풍’ 임종언은 남자부 2위

한국 쇼트트랙 ‘신흥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김길리는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부 1000m 결승에서 1분30초97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노도희(화성시청·1분31초080) 심석희(1분31초122)가 뒤를 이었다.김길리는 지난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종합 1위에 오른 쇼트트랙 신흥 에이스다. 지난달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품으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세리머니를 따라 해 화제가 된 바 있다.김길리는 1차 선발전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예선전부터 큰 충돌 없이 상위권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이어 결승전에선 노도희, 김지유(고양시청), 심석희, 이소연(스포츠토토)과 경쟁했다. 1번 레인에 선 김길리는 곧바로 선두를 꿰찼다. 이후 심석희, 노도희와 상위권을 형성했다.이후 레이스 중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김길리가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으나, 다시 1위로 올라선 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길리는 전날(8일) 500m 1위를 포함해 2개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1500m에선 2위에 올랐다. 1500m 결승을 제외하곤 모든 단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같은 날 남자부 1000m 결승에선 김태성(화성시청)이 1분24초791로 우승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고등학생’ 임종언(노원고) 박장혁(스포츠토토) 박지원(서울시청) 이선호(단국대)와 경쟁했다.레이스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간 그는 임종언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고, 끝내 역전에 성공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태성은 1500m과 500m에선 모두 준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는데, 10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임종언은 1000m 2위(1분24초895)를 차지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이번 대회 1500m에서 깜짝 우승하며 이목을 끌었다. 500m에선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는데, 이날 앞선 아쉬움을 만회했다.‘에이스’ 박지원은 1000m 4위로 1차 선발전을 마쳤다. 그가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건 1000m이 처음이었다. 박지원은 준준결승 중 황대헌(강원도청)과의 충돌로 넘어지며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에게 페널티 코드 S1(직선 구간에서 인코스 레인 변경으로 인한 접촉 유발)을 선언했다. 박지원은 어드밴티지를 받아 준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도 무난히 레이스를 마쳤다.한편 이번 1·2차 선발전 결과를 합산해 남자부 상위 8명과 여자부 상위 7명이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다가오는 시즌 주요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다.선발전에선 500m·1000·1500m 종목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1차 대회 상위 24위 안에 들면 2차 대회에 진출하는 구조다.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은 남녀 상위 3명에게 주어진다. 여자부에선 최민정(성남시청)만이 태극마크를 예약한 상태다. 그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OC)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품으며 자동 선발됐다. 김우중 기자 2025.04.09 15:48
스포츠일반

"간절하지만, 간절해선 안 돼요" 올림픽 악연 끊고픈 세계 1위, 박지원 "성장했을 거라 믿는다" [IS 인터뷰]

"간절하지만, 간절하면 안 될 것 같아요."한 번도 밟지 못한 올림픽 무대, 박지원(29·서울시청)은 올림픽 출전이 간절하지만 간절함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박지원의 설명이다. 박지원은 남자 쇼트트랙 간판이다. 2015~16시즌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이번 2024~25시즌까지 여섯 차례 한국을 대표해 빙판 위에 섰고, 세계선수권 금메달 3개, 사대륙선수권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월드투어(전 월드컵) 종합 1위도 세 차례(2019~20, 2022~23, 2023~24)나 했다. 지난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2관왕(남자 1500m, 혼성 2000m 계주)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박지원은 또 한 번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지원이 개인전 노 메달에 그친 것. 박지원은 이 대회 최고 성적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5~26시즌 남자 대표팀 자동 선발권을 얻지 못한 탓이다. 다음 시즌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있다. 선발권을 얻었다면 올림픽 출전권까지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노 메달에 그친 박지원은 오는 4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 다음 시즌과 올림픽 태극마크에 재도전해야 한다. 17일 귀국한 박지원은 다시 마주한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해 "국내 선발전이라고 해서 절대 쉬운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려움을 이겨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전의 탈락 아쉬움을 돌아본 그는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앞선 시간을 통해 내가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올림픽 출전을) 이뤄내고 싶다"면서도 "올림픽이 간절하지만, 간절하면 안된다는 신기한 마음이 있다. 이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박지원은 물론,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대회 마지막날 5000m 계주 동메달을 얻는 데 그쳤다. 2월 하얼빈 동계 AG 전후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인한 체력 문제와 캐나다 등 해외 선수들의 상향 평준화한 기량과 마주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7일 귀국한 박지원은 세계선수권 성적에 대해 "아쉬움이 당연히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만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느꼈지만, 앞으로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하얼빈 동계 AG에 포커스를 맞추고 운동에만 전념했다. 그러다보니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컸던 것 같다.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월드 투어 1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 시즌엔 동계 AG에 집중하기 위해 월드 투어에 완주하지 못했다. 종합 6위에 그쳤다. 하지만 박지원은 만족스러웠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없었던 국제 종합대회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월드 투어 종합 1위를 놓친 것도 내겐 큰 자극이 될 거라 생각한다. 스스로를 더 몰아붙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수는 없었다. 우승은 못해 아쉽지만 절대 후회가 남는 시즌은 아니다"라고 돌아봤다. 시즌 강행군을 모두 마친 박지원은 당분간 휴식에 집중한 뒤 국내 선발전을 준비한다. 그는 "쉴 시간이 마땅하지 않다. 일단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식사를 잘하면서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포공항=윤승재 기자 2025.03.18 07:01
국가대표

유승민 회장, 국회 문체위 신고식→정몽규 회장도 언급 “이의 제기 없으면 인준이 규정”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유 회장은 ‘4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조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유승민 회장은 전날(5일) 국회 본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취임 인사를 했다.유 회장은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체육계는 작년 파리 올림픽 때 선수들이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음에도 많은 홍역을 치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이제는 체육계가 더욱더 바뀌어야 할 때다. 제가 주도해서 체육인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주도하는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체육회가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유승민 회장은 지난달 28일 체육회 대의원총회를 기점으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유 회장이 국회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이날 회의에선 최근 4선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나왔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83표 중 156표를 얻어 당선됐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29년 초 협회 정관이 정하는 정기총회까지다.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이끈 정몽규 회장은 향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회장으로 이끌게 됐다. 남은 절차는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는 것이다. 다만 정몽규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관심사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특정감사를 통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책임을 물어 정 회장과 김정배 부회장 등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의 선거 후보 자격을 위해 지난 1월 21일 서울중앙지법에 문체부 감사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청구했고, 법원이 축구협회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덕분에 정 회장은 후보 자격을 유지해 선거를 완주했다. 다만 문체부는 법원 인용 결정에 대해 항고한 상태다. 최종 항고심 판결은 이달 중순에 나올 전망이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부 문체위원들은 “중징계에 대한 판결이 아직 나지 않았으니, 인준을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만약 정 회장이 정식 취임한 뒤 법원에서 문체부의 손을 들어줄 경우, 정 회장의 선거 당시 후보 자격이 박탈되는 등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저희가 감사한 뒤의 조치가 이미 예전에 다 내려갔지만, 축구협회에서 집행정지 소송을 하면서 중단된 상황이다. 법원 판결에 따라 정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유승민 회장은 “선거에 대한 이의 신청 기간이 6일까지다. 이의 제기가 없으면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인준을 해야 하는 것이 규정이다. 법원에서 진행 중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상황이 생기면 차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고, 면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여러 말씀들을 참고해서 심사숙고하겠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질의에서 문체위원들은 지난해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단체장 선거에서 3선 이상 도전하는 단체장을 심의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불공정성'을 지적하고 개선을 거듭 요구한 거로 알려졌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기흥 전 회장 체제에서 공정위의 연임 승인율이 91%까지 올라갔다. 당연한 통과 의례처럼 된 것에 문제가 있다.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공정위의 구성을 사실상 대한체육회장이 정하는 만큼 장기 집권이 가능한 구조라며 개혁 방안을 촉구했다.유승민 회장은 “공정위에 대한 지적 사항이 많고 질타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후 보고드리겠다. 문체부와도 협의를 거쳐서 최대한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답했다.김우중 기자 2025.03.06 00:30
스포츠일반

[IS 시선] 스포츠 동력 소멸 중인 '변방' 전라북도, 이번엔 정말 다를까

전북특별자치도(이하 전북)는 '스포츠 변방'이나 다름없다. 전북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은 2000년 1월 경영난으로 해체된 쌍방울 레이더스 이후 명맥이 끊겼다. 프로농구단은 2023년 8월 신축 구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 끝에 전주 KCC가 부산광역시로 연고지를 이동했다. 3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 중 현재 전북 지역이 연고인 건 K리그1의 전북 현대 모터스(전주시)가 유일하다.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12년 12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게 대표적이다. 당시 전북은 부영그룹과 손을 잡고 수원특례시-KT와 경쟁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창단 여부를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었던 야구발전기금(KT 200억원, 부영 80억원) 차이가 컸다. 10구단 유지 경쟁에서 밀린 전북은 한동안 창단 실패의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진땀 뺐다. 이후 신축 야구장 건설 관련 소속이 여러 차례 들려왔으나, 대부분 실효성이 떨어졌다. 프로야구단이 없는 상황에서 야구장을 건설하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전주시는 지난해 6월 전주실내체육관 건립 착공식을 진행했다. 총사업비 652억원이 투입돼 지상 1층~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1만4225㎡, 수용 인원 6000명 규모로 세워질 예정. 전주시는 "배드민턴과 배구, 탁구, 농구 등 실내 체육 종목과 문화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시설"이라고 홍보하지만, 핵심이 될 프로농구단이 없는 상황이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최근 국내 배구 열기가 뜨겁다. 그런데 전북은 예외다. 2021년 4월 여자 프로배구 제7구단으로 창단이 승인된 페퍼저축은행은 연고지로 광주광역시와 본점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를 두고 고심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광주광역시가 승리했는데 인근 지역인 전북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 전북엔 배구 명문 익산 남성고와 전주 근영여고가 있지만 배구단 유치 경쟁에선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전북은 2023년 8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운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포츠 관련 대회는 아니었으나, 부실 준비 논란이 지역의 역량 부족과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8일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지로 전북이 선정된 건 이변에 가까웠다. '골리앗' 서울특별시와 2파전 끝에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에 따라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전북)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 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어필해서 반드시 국제 경쟁에서 이기겠다"라고 말했다.전북의 스포츠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엔 다를까.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05 12:18
스포츠일반

스노보드 김상겸, 월드컵 폴란드 대회에서 동메달 수상

김상겸(하이원)이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김상겸은 2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르니차에서 열린 2024~25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 대회전 3~4위전에서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이기고 3위에 올랐다.김상겸은 앞서 59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1분 10초 76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8강에서는 대표팀 동료 이상호(넥센)를 0.15초 차로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이상호가 16강에서 김상겸을 0.72초 차로 제치고 결국 은메달을 획득했었다.김상겸은 4강에서 마우리치오 보르몰리니(이탈리아)에게 져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대신 3~4위전에서 완주에 실패한 잠피로프를 꺾고 시상대 위에 섰다. 김상겸이 월드컵 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해 11월 중국 대회 은메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2024~25시즌 스노보드 월드컵은 15일 독일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3 08:41
스포츠일반

‘4대륙 은메달’ 더욱 뜻깊었던 차준환의 역전 연기 [IS 목동]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24)이 시즌 후반기 강행군 속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역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2.57점과 예술점수(PCS) 90.51점을 묶어 185.78점을 올렸다. 차준환은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 점수(79.24점)에 더해 최종 265.02점을 기록, 22명 중 전체 2위에 올랐다. 대회 우승은 카자흐스탄의 마히알 샤이도르프(285.10점)이 차지했다.차준환에겐 여러모로 뜻깊은 은메달이다. 그는 지난해 말 오른 발목 부상을 입고 커리어 처음으로 대회를 완주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태극마크가 달린 1,2차 국가대표 선발전은 물론, 1월 2025 토리노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2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을 모두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강행군에도 미소를 잃지 않은 그는 연이은 역전 연기로 감동을 안겼다. 하얼빈 AG에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최강’으로 평가받는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를 제치고 금메달을 품었다. 일주일도 채 쉬지 못하고 나선 4대륙선수권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중 초반 점프 실수로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클린 연기로 만회하며 최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이번 입상으로 2년 연속 이 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0~21시즌 금메달, 지난 시즌에는 동메달을 품은 바 있다.차준환은 경기 뒤 “5년 전 서울에서 4대륙선수권이 열렸다. 당시 입상을 원했는데, 5위에 그쳤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목표를 이날 이뤘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최근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계획한 대회에 나서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이 메달은 동기부여가 된다. 실수가 있었지만,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기뻐했다.차준환에게 올 시즌은 부상으로 힘든 출발을 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역전 연기로 새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는 “연속된 대회로 피로감이 느껴진다”면서도,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할 것이라 예고했다. 차준환은 “대회를 앞두고 모든 걸 개선해야 한다. 이 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이 달렸다. 매우 기대되는 무대”라고 말했다. 또 “난이도를 더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렇지만 개인이 아닌, 팀으로 나서는 무대”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 그는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과 함께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13층 회의실에서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가 주최하는 비공개 면접을 볼 예정이다. 목동=김우중 기자 2025.02.23 10:00
스포츠일반

[IS 목동] 프리스케이팅서 열연 펼친 김현겸 “굉장히 뿌듯해”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김현겸(19·고려대 입학 예정)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열연을 펼치며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아쉬움을 털었다.김현겸은 22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2.44점과 예술점수(PCS) 70.06점을 묶어 152.50점을 올렸다.그는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올린 73.62점(8위)을 더해 최종 226.12점을 올렸다. 16번째 출전 선수 기준으로 쇼트 1위이자, 전체 1위의 기록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국제 대회 시즌 베스트 기록을 썼다. 이후 최종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이날 김현겸은 ‘hold on to hope in the dark times’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악셀을 이어갔다. 이어 트리플 러츠,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역시 무리 없이 수행했다. 트리플 플립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펼친 그는 다시 한번 트리플 러츠와 토루프에 성공하며 박수를 이끌었다.김현겸은 이후에도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 시퀀스를 실수 없이 수행했다. 이후 트리플 살코를 선보인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점수 차가 커 입상 가능성은 낮지만, 김현겸은 자신의 경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큰 대회였는데, 좀 많이 잘한 것 같아 일단 굉장히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베스트 점수이긴 한데, 내가 워낙 이번 시즌 못했다. 그래도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한 것 같다. 경기도 즐겁게 즐겼다”라고 웃어 보였다.사실 김현겸 입장에선 이번 대회는 강행군이었다. 그는 지난 14일 끝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당시 발목 부상으로 인해 대회를 완주하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김현겸은 이날 만족스러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뽐냈다. 그는 “공식 훈련이 아침에 진행하다 보니 몸이 덜 풀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웜업을 하면서도 컨디션 좋게 잘 뛴 것 같았다. 경기 때 긴장했으나, 부담 없이 했다”라고 돌아봤다.자신의 두 번째 4대륙선수권을 마친 김현겸의 다음 시선은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이 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출전권이 달려 있다.김현겸은 “이제 남은 건 세계선수권”이라고 운을 뗀 뒤 “최대한 후회 없이 경기하려고 한다. 또 즐기면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올림픽과 관련돼 있어 부담이 안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평소같이 준비해서, 100% 기량을 보여드린다는 느낌으로 연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끝으로 그는 “지난 시즌은 아무래도 주니어였고, 이번 시즌이 본격적인 시니어 시즌이었다. 차이가 확실히 크다.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뛰다 보니 적응돼 가는 것 같다. 나만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목동=김우중 기자 2025.0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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