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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에너지솔루션, 약 6조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약 6조원에 육박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계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5조9442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5조6000억원 대비 23.2%에 해당하는 규모다.수주 일자는 지난 29일이고 계약 기간은 오는 8월 1일부터 3년간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 등의 조건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계약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계약을 맺은 고객사가 테슬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의 가장 큰 고객사 중 하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상 비밀유지 필요에 따라 계약상대 등 상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7.30 09:49
자동차

내 맘대로 구현하는 모빌리티...공개된 기아 'PV5'

기아가 ‘레고처럼 조립하는’ 전동화 모빌리티 ‘더 기아 PV5’를 공개했다. 패밀리카부터 업무용까지 용도에 따라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새로운 세대의 차량을 제시하면서, 기아의 컨버전 생태계 구축 전략까지 밑그림이 그려졌다.패밀리카부터 운송 차량까지 'PV5'22일 기아는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더 기아 PV5 테크 데이(The Kia PV5 Tech Day)’를 개최하고, PV5의 차별화된 상품성과 실사용자 중심의 기술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먼저 주석하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3실 상무는 “미래 모빌리티의 시작을 연 PV5는 개발 초기부터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공간 최대화, 확장성, 연결성을 아우르는 혁신을 구현했으며, 이는 기아 전 부문의 역량과 긴밀한 협업이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PV5의 상품성과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로, 쾌적한 패밀리카부터 캠핑카, 업무용 차량까지 다양한 용도에 맞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이다. 시장 요구에 따라 다품종 차량을 유연하게 개발하기 위한 체계로, 세밀한 시장 조사와 고객 인터뷰를 바탕으로 폭넓은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주요 타깃 소비자와 국내외 기업 고객을 개발 초기부터 직접 참여시켜 실사용 기반의 검증을 강화했다.PV5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조립 가능한 바디’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차체, 도어·테일게이트 등 무빙 부품, 외장과 내장의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이다.PV5는 패신저(롱), 카고 롱(3도어/4도어)을 비롯해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총 7종의 기본 바디를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PV5는 시트 배열을 ‘2-3-0’ ‘1-2-2’ ‘2-2-3’ 등의 패신저 모델과 컴팩트, 롱, 하이루프 등 카고 모델로 구성된다. 류재천 MSV프로젝트7팀 책임연구원은 “패신저는 승차감을 중점으로, 카고 모델은 주행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라이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해훈 MSB차체설계1팀 책임연구원은 “변동부 골격을 7개 사양으로, 최대 16개 바디 타입까지 사양 확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PV5는 트렁크 용량에도 힘을 줬다. ‘2-3-0’ 모델 기준 1,330ℓ로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3615ℓ까지 확장된다. 또 동승석 시트를 적재 공간으로 대체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모델(1-2-2)의 경우 해당 공간에 여행용 캐리어를 3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더불어 PV5 카고는 419mm의 낮은 후면 적재고를 바탕으로 컴팩트·롱은 1520mm, 하이루프는 1815mm 수준의 카고룸 실내고를 구현해 상하차나 차량 내부 작업 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카고 롱은 최대 4420ℓ, 하이루프는 최대 5165ℓ의 적재 용량을 제공한다. 하이루프에는 격벽 슬라이딩 도어와 동승석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한 ‘워크스루’ 옵션을 적용해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내리지 않고도 실내에서 카고룸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PV5는 고객 요구에 맞춰 실내공간 확보에 유리한 2995mm의 긴 휠베이스를 갖추면서도 5.5m의 회전 반경을 구현해 좁은 골목 주행이나 주차 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또 2세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워크 어웨이 락, 펫 모드 등 최신 안전·편의 사양도 함께 적용했다.이와 함께 PV5에는 사용 환경을 고려해 최적화한 최고출력 120kW(163마력), 최대토크 250Nm(25.5kgf·m)의 모터·인버터·감속기 일체형 표준 구동모터 시스템이 탑재되며, 표준 배터리 케이스 2종을 기반으로 셀투팩 기술이 적용된 NCM 71.2kWh, 51.5kWh, LFP 43.3kWh 등 3종의 배터리 시스템이 제공된다. 기아가 구축하는 '컨버전 생태계'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7.23 08:49
자동차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

KG모빌리티(KGM)가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8일 출시했다.KGM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주행 퍼포먼스와 연비 효율을 갖춘 도심형 SUV다. 선호도가 높은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화하고도 3600만원대의 단일 트림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액티언 하이브리드’는 KGM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한다.직병렬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해, 전기 구동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듀얼 모터를 중심으로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 e-DHT는 EV, HEV, 엔진 구동 등 총 9가지 주행 모드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환, 도심 주행 시 EV 모드로 94%(CVS-75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해 정숙성과 효율성을 겸비했다.또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큰 1.83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중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130kW급 대용량 모터를 적용해 전기차에 가까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구현했으며, 저전압 배터리는 BMS 일체형 LFP 배터리 적용으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경제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하이브리드 듀얼 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연비 효율도 대폭 향상했다. 복합 연비와 도심 연비는 20인치 휠 기준 각각 15.0km/ℓ 및 15.6km/ℓ(넥센타이어 기준)이다. 특히, 미쉐린 타이어를 선택할 경우 도심 주행 연비는 15.8km/ℓ에 달해 도심형 SUV로서 실용적 가치를 극대화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도심형 SUV에 어울리도록 역동적이고 세련됨을 강조했다.다이내믹한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라인과 전·후면 LED 주간주행등(DRL)에 태극기의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디자인을 조화롭게 적용해 전통미와 세련미를 더했다. 낮고 길게 뻗은 차체와 와이드한 비율, 20인치 휠은 강인하고 안정감 있는 실루엣을 강조한다.외장 색상은 △라떼 그레이지 △그랜드 화이트 △아이언 메탈 △포레스트 그린 △댄디 블루 △스페이스 블랙 등 원톤 컬러 6가지 및 댄디 블루와 스페이스 블랙을 제외한 4가지의 투톤 컬러를 운영한다. 내장 색상은 △블랙 △블랙 스웨이드 퀼팅 △카멜&베이지 투톤 인테리어 등 3종이다. 실내 공간은 일상 주행에 적합한 실용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1열 1,050mm, 2열 939mm의 넉넉한 레그룸은 물론, 2열 시트 언폴딩 시 최대 652ℓ의 러기지 공간을 확보해 가족 단위 이동에도 여유로운 거주성과 적재 공간을 갖췄다.‘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고급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한 단일 트림(S8)으로 운영하며, 판매 가격은 3695만원(개별소비세 3.5%,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반영 기준)이다.KGM 관계자는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세련된 디자인, 탁월한 연비, 승차감 등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라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를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7.08 10:19
산업

LG에너지솔루션 보조금 빼고도 흑자 전환, 캐즘 탈출 '신호탄'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에 보조금을 빼고도 흑자를 내면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탈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공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490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보조금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건 6개 분기만이다.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AMPC 영향이 컸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업에 지급되는 세액 공제 해택으로 배터리 생산량과 투자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LG에너지솔루션의 AMPC 금액은 지난 2023년 1분기 1003억원으로 시작해 올해 1분기 4577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에는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삼성SDI와 SK온도 올해 1분기 AMPC로 각각 1094억원, 1708억원을 받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 규모가 더 큰 것은 현지 생산공장과 배터리 생산량이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서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 3곳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이뿐 아니라 북미 고객사향 고수익 물량 증가와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비 절감, 공정·소재·인력 효율화 등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북미 현지 생산 개시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미시간주 신규 ESS 라인을 확대 가동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LFP 배터리 대규모 양산에 들어가는 등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내년이면 캐즘의 먹구름이 걷히고 내후년에는 확실히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7.07 17:55
산업

1~5월 글로벌 배터리 성장...K배터리 점유율은 하락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401.3GWh(기가와트시)로, 작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다만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4.5%포인트(p) 하락한 17.4%로 집계됐다.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39.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며 점유율 12.1%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16.8GWh로 18.1% 증가하면서 점유율 4.9%로 5위에 올랐다.반면 삼성SDI는 사용량이 13.1GWh로 12.9% 줄고 점유율도 4.9%에서 3.3%로 내려갔다. 유럽과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한 152.7GWh로, 점유율 38.1%로 글로벌 1위 자리를 큰 차이로 유지했다.BYD(비야디)도 57.1% 성장한 70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15.4%로 1위를 지켰다.또 CALB(4위), 고션(6위), EVE(9위), SVOLT(10위)를 포함해 중국 업체 총 6곳이 점유율 10위 안에 들었다.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12.9% 감소한 11.7GWh로 8위에 머물렀다.SNE리서치는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북미 정책 리스크와 유럽 경쟁 심화에 대한 방어 전략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2025.07.02 15:11
산업

LG에너지솔루션, 국내 최초 중국 완성차에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완성차 업체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체리자동차와 6년간 총 8GWh 규모의 46시리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8GWh는 약 12만대의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고, 공급된 46시리즈 배터리는 체리 자동차의 주력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46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생산 효율성이 뛰어나 전기차 주행거리와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특히 이번 계약은 리튬인산철(LFP) 대비 저온 환경에서 출력과 충전 효율이 우수하고 높은 에너지 용량을 바탕으로 주행거리 면에서 강점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자적인 삼원계(NCM) 46시리즈 솔루션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향후 체리자동차 그룹 내 다른 전기차 모델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추가 프로젝트 논의도 적극 진행하기로 했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체 불가능한 차별화된 고객 가치만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사이클을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이번 공급 계약을 계기로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 수주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6.16 10:12
산업

K배터리 3사, 캐즘 돌파구 '마진율 높은 국내외 ESS 시장 잡아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모처럼 호재를 만났다. 캐즘 돌파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사가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가운데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가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 중국 쫓는 추격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 시장에서도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CATL, EVE에너지, BYD 등의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ESS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와 달리 ESS용 배터리 분야에서 출발이 늦었던 K배터리 업체들은 추격자 입장에서 중국을 쫓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마진율이 전기차 배터리보다 월등히 높은 ESS 시장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ESS 배터리의 마진율은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최소 1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 전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2년 91.5GWh 연간 152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에서 2030년 1432GWh 연간 2620억 달러(약 360조원)로 비약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도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2023년 기준 약 185GWh에서 2035년 약 1232GWh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배터리 3사들은 뒤늦게 뛰어든 ESS 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연이은 ESS 수주 계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최대 8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럽 지역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돼 약 1GWh 규모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셀 공급을 넘어 유럽 파트너사와 협력해 컨테이너형 ESS 배터리 시스템,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 등을 종합 제공하는 ‘턴키’ 방식의 계약이라 더욱 주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기존 배터리 생산공장의 ‘리밸런싱 전략’이 ESS 수주 성공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며 현지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유럽의 브로츠와프 공장 역시 일부 생산라인의 ESS 전환을 진행 중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올해 2분기부터 ESS 배터리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예정보다 1년 빠른 것”이라며 “유럽에서는 올해 말부터 ESS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 현지에서의 안정적인 공급과 효율적인 고객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ESS용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는 11일 독일의 상업용 ESS 전문 제조업체 테스볼트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추가 공급을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 추후 ESS 사업 수주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등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SBB는 20피트(ft) 크기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SBB 공급을 계기로 앞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배터리 3사 중 수주 성과가 가장 더디지만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ESS 사업부를 사장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IHI테라선솔루션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했다.SK온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주에 운영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유휴 설비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0조원 국내 시장 기회의 장 국내는 ESS 보급 속도가 느렸지만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공약과 맞물려 활기를 띨 전망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 후 필요시 공급해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ESS의 대규모 도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4.4GWh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부는 2038년까지 ESS 시장을 40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550MW의 ESS 배터리 전국 도입 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자가 2026년까지 ESS 설비를 구축하고, 15년간 고정 가격을 적용받아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에 따라 전기를 충전하거나 공급하는 사업으로 관련 시설 투자비가 총 1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에 배터리 3사가 모두 입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 ESS 경쟁에 불을 붙을 전망이다. 특히 향후 정부의 관리하에 열리는 대규모 ESS 배터리 사업 시장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라 이번 입찰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ESS 시장을 점령한 중국 기업들도 입찰할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의 방어가 중요해졌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산업 기여, 재활용성 등을 평가해 오는 7월 낙찰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ESS의 비중이 10% 중반까지 올라오는 등 점점 커지고 있다. ESS 시장의 확대가 미국·유럽의 전기차 수요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업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모처럼 맞은 호재를 반겼다. 김두용 기자 2025.06.12 06:30
산업

LG에너지솔루션, 델타·테라젠 공급 확정 북미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 돌입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의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생산 제품은 롱셀(Long Cell) 기반 ESS 전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로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우수하며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이 제품은 이미 테라젠, 델타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이 확정됐다.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가동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양산으로 북미 지역 내 현지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현지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빠른 현장 지원 등이 가능해졌다. 특히 관세 영향을 받지 않아 경쟁사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양산은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 중인 '전략적 리밸런싱'의 성과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세 둔화, 관세 정책 등으로 대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려는 전략이다.ESS용 LFP 배터리 역시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다.대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온 홀랜드 공장 내 공간을 ESS용 생산 라인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설비를 최적화해 당초 계획보다 양산 시기를 앞당겼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략적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급증하는 ESS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 다수 고객과 ESS용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기술력과 빠른 현지 대응을 바탕으로 고객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자회사 버테크는 지난달 북미 ESS 사업에 관해 OCI에너지, CPS에너지(텍사스 에너지 업체)와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OCI에너지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와 계약을 맺고 ESS용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2025.06.01 15:40
산업

LG에너지솔루션 '독일 승전보', 중국 배터리 업체와 특허 소송 승소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29일 LG에너지솔루션을 대리하는 헝가리 특허관리전문회사(NPE) 튤립 이노베이션(이하 튤립)에 따르면 지난 22일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회사 측이 중국 선와다 그룹을 상대로 낸 배터리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튤립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선와다가 LG에너지솔루션의 분리막 기술 2개를 침해했다고 판단, 이 기술을 적용한 선와다 배터리에 대해 독일 내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아울러 선와다에 잔여 배터리를 회수 및 폐기하고 튤립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튤립은 "이번 판결은 독일에서 자동차 배터리 관련 첫 금지 명령"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등 이 분야 혁신 리더들이 발명한 기술에 배터리 제조업체가 무임승차 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판결에 대한 선와다의 항소가 예상되지만 재판부의 이번 결정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튤립은 기대했다.이와 별도로 선와다 측도 해당 특허 관련 무효 소송을 독일에서 제기한 상태다. 선와다는 작년 기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0위 업체다.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전 세계 이차전지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무단 사용에 대해 소송과 경고 등을 통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LG에너지솔루션 보유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000여개이며, 이 중 경쟁사의 침해가 확인된 특허만 580건이다.한편 튤립은 작년 5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 관련 특허를 통합한 특허사용 계약 프로그램을 출시, 두 화사의 라이선스 협상과 소송을 대행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2025.05.29 17:51
산업

포스코퓨처엠, 차세대 'LMR 배터리' 양극재 시험 생산 성공

포스코퓨처엠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 양극재를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포스코퓨처엠은 27일 LMR 양극재의 시험 생산에 성공하고 양산 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LMR 배터리는 가격이 비싼 핵심 광물인 코발트와 니켈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저렴한 망간 사용량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다. 중국 배터리사들이 주력으로 생산 중인 LFP 배터리와 가격 경쟁이 가능하면서도 성능은 더 우위에 있어 차세대 배터리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LFP 배터리와 비교해 33%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고, 리튬 회수율 등 재활용성도 좋아 LFP 배터리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최근 글로벌 완성차사들도 잇따라 LMR 배터리 장착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GM은 2028년부터 LMR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지난 13일 공식화했다. 포드도 2030년 이전 LMR 배터리 상용화 계획을 밝히면서 2세대 LMR 배터리를 파일럿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포스코퓨처엠은 2023년부터 글로벌 완성차사 및 배터리사와 공동으로 LMR 배터리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 왔다.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는 에너지 밀도와 충·방전 성능, 안정성 등을 꾸준히 개선해 파일럿 생산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안에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계약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포스코퓨처엠은 최근 고객사 요청으로 LMR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설비 운영, 안전, 환경 분야 실사를 진행해 승인을 획득해 양산 체제에 다가섰다.회사 측은 대규모 신규 투자 없이도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생산라인을 활용해 양산 체제를 갖출 수 있어 고객사 요청에 따라 제품을 적기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LMR 양극재는 오랫동안 가능성을 인정 받으면서도 수명 측면에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연구개발을 통해 큰 진전이 있었다"며 "고객사와 협력해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에너지 밀도를 함께 갖춘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5.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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