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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매각' 초강수 띄운 CJ…본업 '식품' 올인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CJ그룹이 글로벌 식품회사로의 도약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바이오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바이오 전격 매각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예상 금액은 약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바이오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일본 감미료사인 아지노모토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1963년 '미풍'으로 출시했던 글루탐산나트륨(MSG) 사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설탕과 더불어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로 평가받는다.CJ제일제당은 1977년 핵산을 생산해 식품조미소재 사업을 확대했고, 1988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니 법인은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 전체로 넓혀봐도 최초의 해외법인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선제 투자와 고도의 미생물·균주·발효 역량을 앞세워 성장한 CJ제일제당은 현재 6개국의 11개 생산법인과 10개국의 11개 판매 법인을 거느리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등 주요 품목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그린바이오의 활약에 힘입어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3조48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전체 매출(대한통운 제외)의 19.5%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3조1952억원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식품 사업 키운다CJ제일제당이 '알짜' 사업부인 그린바이오 매각에 나선 것은 본업인 '식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기조와도 연결된다.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 대금을 식품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위한 '총알'로 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CJ그룹은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결과 2019년 3조1540억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급증했다. 슈완스컴퍼니 인수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일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무역 장벽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등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을 매각을 통해 충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실제 이날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7000억원 규모다.공장이 완공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냉동 만두 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CJ제일제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식품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확정, 설계에 들어갔다.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11만5000㎡)에 건설할 예정이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는 전략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반 효율화 가속화 될 듯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김홍기 대표와 2인 대표 체제로 허 대표가 경영지원 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이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한 인물로 꼽힌다. 1986년 CJ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신임 허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합을 이뤄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사업 재편 과제를 이끌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당장 바이오 사업에 이어 앞서 매각설이 불거진 사료제조·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C 사업부문)'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결국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수술대에 올리는 셈인데 이를 상쇄할 새로운 매출원 확보가 향후 과제로 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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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부회장 감소와 교체...새 얼굴로 바뀌는 ‘2인자들'

대기업에서 ‘2인자’로 불리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부회장들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총수의 뜻을 받들어 그룹 경영의 일부분을 책임지며 위세를 떨쳤지만 부회장단의 감소와 세대교체로 인해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임 회장 ‘가신’ 떠나고 4대 그룹 단 8명 20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에서 ‘가신’ 역할을 하고 있는 실질적인 부회장이 8명으로 줄어들었다. 삼성그룹이 전영현 DS부문장, 한종희 DX부문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3명으로 가장 많고, SK와 LG그룹이 각 2명, 현대차그룹이 1명의 부회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계속되는 '사법 리스크' 속에 경영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회장들이 주요 부문에 포진돼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전문경영인이 2명보다 많지만 대표이사 부회장 역할을 하는 건 유정준 SK온 부회장과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2명이다. SK는 지난해 연말 조대식 SK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부회장단에 변화를 줬다. SK 관계자는 “부회장 직함으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은 많지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계열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분은 유정준, 장동현 부회장 2명”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당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만 14명에 달했다. 하지 만 이제 4대 그룹을 통틀어 10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부회장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가신그룹’으로 불리는 부회장단을 거느렸고, 그들에게 막강한 힘을 부여하며 그룹 경영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그 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점점 줄어들었고, 2021년 말 사실상 해체됐다. LG그룹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에는 두터운 부회장단이 포진돼 그룹의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지난 2019년 '6인 부회장단 체제'에서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지금은 2명으로 축소됐다. 2022년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2023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그룹을 떠났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부회장도 2025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40·50대의 젊은 총수들이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선대회장 라인의 부회장들이 물러나고 있고, 부회장단의 축소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70대 회장들의 경우 고령인 데다 그룹의 현안들을 직접 다 챙길 수 없어 부회장들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금 4대 그룹의 총수들이 젊어졌고, 다방면으로 꼼꼼히 챙길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부회장단의 필요성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훈 등 새 얼굴 발탁 기대 선대회장의 ‘가신’들이 물러난 자리는 새 얼굴들이 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의 사람으로 볼 수 있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2020년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부회장 인사라 관심을 끌고 있다. 2020년 현대차 사장으로 취임한 장 부회장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리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빅3' 도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올해 초 현대차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고, 수소 사업까지 담당하는 등 그룹 내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2021년 해체된 부회장 체제를 부활시킨 정 회장은 장 부회장에게 완성차 부문 관리를 맡겼다. 장 부회장은 향후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미래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새로운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조주완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최대 매출 경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보통 계열사들의 사업보고회가 끝난 후 정기 인사로 이어진다. 이번 주에 인사가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계열사별 ‘각자도생’ 분위기라 부회장직에 대한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 전문경영인의 굳건한 ‘2인자’의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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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입금 '리밸런싱' SK 큰 폭 감소, '자금 수요 높은' 한화는 증가

지난 3분기에 리밸런싱을 하고 있는 SK그룹은 차입금이 줄고,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은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각각 공시한 상위 7대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 단순 합산액은 지난 3분기 말 총 93조2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의 94조9442억원보다 1.8% 줄어든 수준이다.이들 금융지주의 상위 7대 주채무계열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등이다. 다만 금융지주 별로 순서에는 차이가 있었다.금융지주들의 대기업 그룹 신용공여 규모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여신을 상환하거나 부채 비율 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SK그룹은 3개 금융지주 대출 잔액(익스포저)이 지난 2분기 말 17조3961억원에서 15조9387억원으로 8.4%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LG그룹은 11조1653억원에서 10조5295억원으로 5.7%, 현대차그룹은 13조9990억원에서 13조8578억원으로 1.0% 각각 줄었다. HD현대도 11조983억원에서 10조5402억원으로 5.0% 감소했다.최근 ‘유동성 위기’ 루머가 돌았던 롯데그룹 역시 12조9114억원에서 12조5995억원으로 차입이 2.4% 축소됐다.반대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대출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삼성그룹이 3개 금융지주에서 대출한 금액은 지난 2분기 말 17조6790억원에서 18조958억원으로 2.4% 증가했다.한화그룹도 10조6951억원에서 11조6727억원으로 9.1% 급증했다.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일부 계열사의 운전자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농협금융지주는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를 별도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금융에서도 3분기 중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대출이 각각 10.7%, 17.2% 증가하고, LG그룹 대출이 10.9% 감소하는 등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3분기 말 우리금융 대출 금액은 삼성그룹이 5조3477억원, 한화그룹이 3조2868억원, LG그룹이 1조2144억원 수준이었다. SK, 현대차, 롯데, HD현대 등은 우리금융의 상위 주채무계열 그룹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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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회장’ 계열 분리 성공·실패 사례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동생들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 지붕 두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승진은 계열 분리의 수순으로 해석되기도 하면서 과거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형제들이 나란히 회장 직함을 갖게 된 이후 계열 분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효성그룹이 대표적이다. 효성은 지난 7월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과 조현상 회장이 주도하는 HS효성으로 계열 분리를 선언했다.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LG그룹에서 LX그룹이 완전히 분리한 것처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과 조현상 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등 복합적인 계열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10월 현대백화점그룹도 인사를 통해 ‘한 지붕 두 회장’ 체제가 됐다.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신세계그룹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하고 있다. 계열 분리가 아닌 책임경영과 시너지를 위해 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하겠다는 의미의 인사”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백화점도 홈쇼핑도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계열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홈쇼핑 규모가 커지고 실적이 호전된다면 향후 형제는 독립 경영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경우는 60조원 규모로 크기 때문에 계열 분리를 해도 자생하며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데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계열 분리하는 HS효성의 자산 규모가 5조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개의 지주사가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명의 회장이 있는데 여전히 두산이라는 지붕 아래에 있다. 동생 박지원 회장은 에너지 및 건설 기계를 담당하는 중간지주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장을 맡고 있다. 두산의 경우 그룹의 중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살리기 위해 그룹이 전사적으로 움직이며 워크아웃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계열 분리가 아닌 ‘공생’을 선택했고, 결국 그룹 재편을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한 지붕 두 회장’ 체제에서 계열 분리 실패 사례도 더러 있다. 계열 분리 후 성장하지 못하고 꼬마그룹으로 전락해 존재감이 미미해지는 경우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라섰던 금호그룹의 경우 과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체제였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독립한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대한항공에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등 공중 분해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는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무턱대고 계열 분리를 선언한다면 내부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독자 경영체제를 단단히 다진 이후 계열 분리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3 07:00
산업

'한 지붕 두 회장' 뉴 신세계, 어디로 가나

자산 기준 재계 10위인 신세계그룹이 최근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함께 '한 지붕 두 회장' 시대를 열었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사업 리스크 분산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의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그룹 2회장 체제에서는 무엇보다 '각자 도생'의 경영 능력을 우선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향후 온전한 계열 분리를 위해선 내실을 다져놓아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고, 다양한 변수도 이겨낼 수 있다. 둘이 된 신세계12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최근 단행한 '2025년도 정기 인사'의 핵심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의 회장 승진이다. 9년 만의 회장 승진을 계기로 그룹 계열 분리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셈이기 때문이다.신세계그룹은 2019년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고, 각각 당시 총괄사장이던 정유경 회장과 정용진 회장이 맡아왔다.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정유경 회장이 부회장을 건너뛰고 사장에서 곧바로 회장으로 승진한 데 대해 "어머니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 내부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부문이 그룹에서 나가도 독자 생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쌓여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용진 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자신감'이 계열 분리 선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그룹의 핵심인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백화점도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에서 선방하며 어느 정도 명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여기에 정용진 회장은 50대 후반, 정유경 회장은 50대 초반에 접어들었고,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80세를 넘기면서 승계 작업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이제 본격적인 계열 분리 작업을 거치면 양 사업 부문은 별도 기업집단으로 갈라질 전망이다.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을,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와 SSG닷컴(쓱닷컴), 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을 맡아 본격적인 독자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1997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으로 불어나며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공정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약 62조517억원으로 재계(농협 제외) 10위에 올라 있다.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지분 18.6%,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다.부문별 자산은 이마트 부문이 43조93억원이고, 백화점 부문이 19조424억원이다. 이대로 계열 분리한다고 가정하면 이마트 부문은 재계 11위, 백화점 부문은 26위권에 각각 포진하게 된다. 계열 분리 공정위 승인 등 행정 절차 필요다만 실질적인 계열 분리 시점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과거 신세계그룹이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때도 1993년에서 1997년까지 4년여간 진행했다.공정위의 심사도 거쳐야 한다. 신세계그룹이 공정위에 계열분리(친족독립경영) 인정을 신청하면,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요건을 심사한다.공정거래법상 친족 기업 간 계열 분리를 하려면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한다. 또 임원 겸임과 자금 대출도 없어야 한다.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추후 승계와 계열 분리,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작업에서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신세계 지분을 정용진·정유경 회장에게 각각 증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45.6%, 24.4%씩 보유한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의 지분관계도 정리해야 한다.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가 SSG닷컴의 보유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방식을 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계열 분리가 되면 그룹명도 변경해야 한다. 재계는 '이마트그룹(가칭)'과 '신세계백화점그룹(가칭)'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마트 또는 신세계가 다른 그룹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LG그룹이 계열분리 과정에서 'LS' 'LIG' 'LX' 등의 한글자만 바꿔 계열사명에 활용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 역시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난 7월 1일자로 'HS효성' 상표를 신설해 기존 지주회사 ㈜효성과 구분했다.신세계그룹은 이제 막 분리 작업의 발을 뗀 만큼 절차 마무리 시기와 새 그룹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 분리 작업 절차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타 기업 사례를 보면 4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어 마무리 시점을 현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룹명 변경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향후 관건은 독자 경쟁력 유지계열 분리 이후 경쟁력 유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당장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편의점인 이마트24와 이커머스의 실적 개선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2조2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30억원으로 적자를 유지 중이다. 경쟁사인 GS25와 CU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편의점 매출과 직결되는 점포 수도 업계 꼴찌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이마트24 점포 수는 6473곳이다. 2분기 109개 점포가 신규 출점했지만 이보다 많은 241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경쟁사인 CU(1만7762개), GS25(1만7390개), 세븐일레븐(1만3130개)의 점포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1만개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이커머스 부문도 모두 부진하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 5년간 총 4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왔다. G마켓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백화점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정유경 회장에게도 숙제는 있다. 그간 백화점 고급화로 성과를 낸 정유경 회장은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속에서 성장 지속성을 입증시켜야 한다. 명품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면세점 사업의 활로도 필요한 상황이다.재계는 경영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의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한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 남매가 경영해온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두 업을 구분해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한 하나의 기업 혁신·쇄신의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3 07:00
산업

4대그룹 총수, 트럼프 2기 대응 해외네트워크 총가동

4대 그룹 총수들이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체제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SK·현대차·LG 등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형성한 네트워크와 해외 대관조직을 중심으로 트럼프 2기를 비롯한 미국 정계와의 소통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자 국내 총수들이 트럼프와 쌓은 네트워크에도 이목이 쏠린다.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전 세계 IT(정보통신) 기업인들을 위한 '테크 서밋'을 열었을 때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인물이었다. 다만 이 회장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를 받던 중이어서 특검의 출국 금지 조치로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대신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직접 호명한 뒤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이런 인연으로 트럼프의 또 다른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올해 7월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았다.현대차그룹은 또다시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제이미슨 그리어와 지난 3월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2년 트럼프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을 영입해 새로 개설한 워싱턴사무소를 맡기고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대상으로 한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직접 워싱턴사무소를 찾아 헤이긴 소장 등과 미국의 통상정책 방향성, 미 대선 이후 전망 등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4대 그룹은 해외 대관 조직도 강화해 인맥 구축에 나섰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해외 법인 관리와 현지 정·재계의 소통을 맡은 글로벌 대관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팀을 실 단위로 승격했다.SK그룹은 북미 대관 콘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인사들을 공략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도 올해 초 해외 대관 조직인 'GPO'(Global Policy Office)를 사업부 급으로 격상시켰다.LG그룹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을 가동했다.이에 더해 그룹 총수들도 트럼프와의 만남을 위해 물밑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과 단독으로 만났던 것을 고려하면 향후 트럼프와도 같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0 10:46
생활문화

㈜신컴퍼니,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디자인 콘텐츠 산업의 뉴 패러다임 제시해

제품 디자인이 상품 판매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작용함에 따라 기업들이 이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주)신컴퍼니는 차별화된 기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제품 디자인 컨설팅 전문기업이다. 2012년 제품 디자인 기업으로 출발해 2017년 법인으로 거듭난 이후 3D 컨설팅 및 디자인, 제품 설계․개발, 디지털 디자인, 디자인 프로젝트 컨설팅, 디자인 엔지니어링 업무에 주력했다. 창업 초기부터 LG그룹 1차 협력사로 선정돼 LG전자 워시타워 및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고. 워시타워 제품의 경우 계획보다 제작 기간을 30일 이상 단축해 투자 대비 수익을 상승시킴에 기여했고, 고품질 결과물을 창출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특히 DX 디자인 콘텐츠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뉴 미디어 콘텐츠 랩’을 설립해 영상, 스토리텔링,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개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부터 미국/멕시코/중국/폴란드 등 6개국 12개 지역에 소재한 LG전자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 LG로보틱스연구소에서 추진하는 클로이 배송 로봇 시뮬레이션, 실외 환경 조성 프로젝트 등 디지털트윈 환경 관련 R&D에 참여했고 DX 관련 프로젝트를 매년 2건 이상 수행한다. 토털 디자인 솔루션을 지향하는 신컴퍼니는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Total Design Engineering Solution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어 위니아 대유전자 협력업체, 한국GM 고객사로 등록돼 대기업, 공공기관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11월 완성을 목표로 정부 과제(ICT 개발)를 수행하는 중이며 올 하반기엔 코트라의 지원으로 실리콘밸리 공유 오피스에 입주해서 6개월간 현지 비즈니스 환경을 경험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전시회를 참관한 김효신 대표는 신컴퍼니를 “선도하는 디자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1.05 16:00
산업

구광모, LG 계열사 사업 보고회 돌입...내년 사업전략 확정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계열사의 경영실적과 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보고회를 통해 내년 사업계획을 짤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21일부터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순차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 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논의하는 사업 보고회를 열고 있다.이번 사업 보고회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올 한해 사업 성과와 이에 대한 계열사별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달 구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 40여명은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차별적 고객 가치 실행 가속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5월에는 2주간 전략 보고회를 열고,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인공지능(AI)과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 사업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한 바 있다.LG그룹은 이번 사업 보고회 내용을 토대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11월 말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지난해 인사에서는 '그룹 2인자'로 통했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이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올해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주목을 끌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17:50
IT

너도나도 빅테크 손잡는데…LGU+ 황현식의 AI 비기는

LG유플러스가 빅테크 파트너십 구축에 여념이 없는 경쟁사와 달리 과감하게 AI(인공지능) 외길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끈다. 조만간 베일을 벗는 통화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성과에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황현식 "AI의 기본은 품질"2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익시오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당초 회사는 이달 중 익시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지난달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할 때 전용 AI 서비스를 함께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하지만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성급한 론칭보다 완성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황 대표는 지난 16일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고객에게 인정받는 AX(AI 전환)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결국 품질"이라며 "그 어떤 혁신적인 AI 기술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고객 감동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익시오는 그룹사 역량을 십분 활용한 AI 서비스다. LG AI 연구원의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을 바탕으로 자체 통신 데이터 등을 학습시켰다.그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통화 녹음 기능을 익시오는 아이폰에서도 지원한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대화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주고, 통화가 힘든 상황에서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는다.스팸·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는 알아서 탐지한다. 무료 서비스이지만,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애플 iOS 17 버전 이상, '아이폰14' 이상 모델에서만 이용 가능하다.앞서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내놓은 SK텔레콤의 AI 통화 비서 '에이닷'이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는 만큼 익시오는 국내 AI 주도권 경쟁에서 LG유플러스의 선봉장이나 마찬가지다.LG유플러스는 경쟁사처럼 해외 빅테크에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고 자체 기술력에 올인했다.SK텔레콤은 챗GPT로 이름을 알린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과 구글 대항마로 불리는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물론 감성형 AI 에이전트 '이루다'로 유명한 스캐터랩에 투자를 단행했다.KT는 한국형 AI 솔루션 상용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에 나섰다. LGU+ "믿는다 차은우"대신 LG유플러스는 젊은 소비자들의 '워너비'(닮고 싶은)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AX 캠페인 모델로 품으며 익시오 마케팅에 온 힘을 쏟고 있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델 발탁 배경에 대해 "아이돌에서 솔로 가수로, 연기로 영역을 넓혀가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통신을 넘어 AX로 고객과 함께 성장한다는 LG유플러스의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증권가는 그룹사 연계 AI 전략을 택한 LG유플러스가 비용 효율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며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달리 LG그룹의 AI인 엑사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AI 개발에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통화 녹음·요약, 차은우 목소리로 전화 대신 받기 등 새로운 서비스가 대거 포함된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1 07:00
산업

LX 구본준, '야구사랑' 실천 여자야구 육성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변함없는 ‘야구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기업 중 LX가 유일하게 여자야구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19일 2024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개막해 2주간의 열띤 경기에 돌입했다. 경기도 이천시의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41개팀 1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LX는 2018년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새롭게 이어받아 2022년 첫 대회를 열었고,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경기는 챔프리그(상위리그) 16개팀과 퓨처리그(하위리그) 25개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27일 챔프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모든 경기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챔프리그 결승전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야구 마니아로 알려진 구본준 회장의 지원으로 여타 국내 여자야구 대회와 달리 프로 구장에서 시합이 열린다. 게다가 후원 규모도 커 선수들의 지원 열기와 호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 회장은 매년 대회마다 경기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고 있다. 그는 여자야구 발전을 위한 꿈나무 발굴 및 육성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LX의 후원으로 여자야구 유망주들은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우수 지도자로부터 코칭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전지훈련뿐 아니라 1년간 연수 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여자 대학야구팀이 운영되는 등 인프라와 기량 측면에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구 회장의 육성 프로그램의 후원을 받은 선수들이 현재 한국여자야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구 회장은 한때 부산 경남중의 기수별 야구팀 투수로 활동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이 같은 야구사랑은 ‘LG챔피언스파크’ 건립으로 이어졌다. 2014년 경기도 이천시에 약 1300억원을 들여 2군 야구장과 농구장을 갖춘 LG챔피언스파크가 세워졌다. 야구에 대한 투자와 후원은 여자야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LX배의 전신인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역시 구 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 시절인 2012년에 시작됐다. 당시 여자야구 사상 첫 스폰서 리그이자 한국여자야구대회 최대 규모로 열려 주목을 끌었다. 구 회장은 대회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 여과없이 야구사랑을 보여줬다. 2014년에는 국제여자야구대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배는 국내 여자야구의 저변을 더욱 넓히고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대회”라며 “여자야구의 도약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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