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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경기 만에 ‘멀티 히트’…5경기 연속 안타 행진→타율 0.289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경기 만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9(173타수 50안타)로 올랐다.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4-0으로 앞선 3회말에도 침묵했다.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첫 안타를 기록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어스의 4구째 바깥쪽 높은 스위퍼를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7-0으로 앞선 6회말에는 두 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좌완 맷 크루크의 체인지업을 밀어 쳐 2루타를 만들었다.이정후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샌프란시스코는 8-1로 이겼다. 윌머 플로레스가 홈런 3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8타점 3득점으로 훨훨 날았다.김희웅 기자 2025.05.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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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후 최고의 투수전" 데뷔 기념일 나선 2CY 베테랑, 신세대 에이스에게 한 수 가르쳤다

시간이 흘러도 제이콥 디그롬(37·텍사스 레인저스)의 구위는 여전했다.디그롬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호투로 시즌 4승(1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29까지 떨어뜨리면서 복귀 시즌인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이어갔다.흠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이날 디그롬은 최고 159.6㎞/h 강속구를 뿌렸고, 헛스윙도 15개나 유도했다. 8이닝 동안 단 96구만 던지면서 효율적인 투구로 불펜 부담도 최소화했다.하지만 디그롬의 투구만으로 대단한 경기가 나왔던 건 아니다. 이날 디그롬의 맞상대인 헌터 브라운 역시 완벽한 투구로 디그롬과 팽팽한 투수전을 완성했다. 브라운도 8이닝을 소화하면서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디그롬보다 적은 91구. 시즌 평균자책점은 1.43을 기록했으나 이날 통한의 홈런 한 방 때문에 승리 투수를 디그롬에게 내줬다. 두 투수의 희비가 갈린 건 6회였다. 0-0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6회 말 텍사스의 제이크 버거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브라운의 3구째 커터를 공략, 밀어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4호.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브라운은 이 한 방으로 결국 최종적으로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스포츠 기록을 소개하는 옵타스탯츠는 이날 두 사람의 팽팽한 투수전에 대해 "투구를 처음으로 추적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오늘 휴스턴과 텍사스의 경기는 양쪽 선발 투수가 8이닝 이상, 1실점 이하, 7탈삼진 이상, 100구 미만을 던진 첫 경기였다"고 전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 긴 이닝, 안정적인 위기 관리, 효율적인 투구까지 두 투수가 모두 갖춘 경기였다는 뜻이다.승장이 된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며 "이 경기엔 우리가 생각한 모든 게 담겨 있었다"며 "디그롬의 투구가 정말 대단했고, 상대 투수도 정말 강력했다. 정말 멋진 경기를 함께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디그롬은 당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014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2019년,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며 당시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2022년까지 절정의 구위를 유지했던 그는 반대 급부로 부상이 늘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5년 1억 8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이적 직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4년에야 복귀해 딱 3경기만 뛰었다. 올 시즌이 실질적인 복귀 시즌이다.그런 디그롬에게 8이닝 소화는 의미가 컸다. MLB닷컴은 "8이닝은 2021년 4월 24일 메츠 소속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전 완봉승을 기록한 이후 가장 긴 이닝 소화 기록이다. 통산 11번째, 텍사스 이적 후엔 첫 번째였다"고 소개했다.더군다나 이날은 11년 전, 2014년 디그롬이 빅리그에 데뷔했던 바로 그날이었다. 지난 2014년 5월 16일 메츠의 유망주 신분으로 콜업돼 데뷔했던 그는 시티필드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디그롬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다니엘 머피가 내 라커로 와 '네가 이곳에 올 때까지 해온 것들을 계속하면 된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게 내 공을 믿는 것이다. 보통은 무리하려고 한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내 구위를 믿고, 내 공으로 상대와 경쟁하는 대신 그 이상을 내려고 무리하려 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한편 이날 디그롬의 호투로 승리를 챙긴 보치 감독은 통산 2195승(6위)을 달성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거친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에서 네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당대 최고의 명장 중 1명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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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데이' 오타니가 '2홈런' 빛냈다...행복한 로버츠 감독 "4~5번도 부족해, 더 해야겠어!"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2년 연속 자신의 날을 빛냈다. 오타니다운 스타성이 또 한 번 발휘됐다.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홈경기를 19-2로 크게 이겼다.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를 1경기로 벌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이날 다저스 타선은 애슬레틱스 마운드를 말 그대로 '초전박살'로 무너뜨렸다. 1회 초 선취점을 내주고 출발했던 다저스는 1회 말 곧바로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맥스 먼시가 투런포를 터뜨려 달아났다. 애슬레틱스도 맥스 슈먼의 홈런으로 3-2로 추격했지만, 다저스엔 오타니가 있었다. 오타니는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희생 플라이를 때려 한 점을 달아났다. 이어 7-2로 달아난 3회 말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10-2를 만들었고, 4회 말 또 다시 연타석 투런포로 15-2로 대승을 자축했다. 이날만 총 6타점을 몰아친 그는 시즌 홈런 수를 15개로 늘려 애런 저지, 카일 슈와버와 함께 MLB 전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다저스로서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이어지게 됐다. 이날은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에게 오타니의 지난 시즌 50홈런 50도루 기념 버블헤드를 나눠주는 이벤트가 열렸다. 자신을 그린 기념품을 팬들에게 나눠주는 날 멀티 홈런으로 팬들에게 최고의 추억을 안긴 셈이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버블헤드 데이 때 맹활약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자신의 반려견 데코이를 안고 있는 모습의 버블헤드 데이를 포함해 3차례 버블헤드 데이를 보냈는데, 첫 버블헤드 데이 때 볼티모어 오리올스 에이스 코빈 번스(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 4월 4일, 시즌 첫 버블헤드 데이 때는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수상 기념 버블헤드를 나눠줬다. 이날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버블헤드 데이를 더 열 필요가 있다. 4~5차례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행사를 할 때마다 오타니가 정말로 활약해주는 것 같다"고 기분 좋게 웃었다.팀 동료들의 반응에도 유쾌함과 설렘이 묻어 있었다. 먼시는 "꼭 그를 기념하는 날을 둘 필요는 없다. 그저 매일 밤이 그런 날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정말 대단하다. 그와 같이 뛰고 있다는 게 정말로 즐겁다. 매일 뭔가 굉장한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데, 그는 그걸 정말로 해낸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루키 달튼 러싱은 "오타니는 내가 본 선수 중 최고다. 누구라도 그렇게 말할 거다. 그와 같은 팀에서 매일 밤 야구하면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은 특별하다"고 감탄했다. 시즌 초 잠시 가라앉았던 오타니를 향한 평가도 '정상화'됐다. MLB닷컴은 타자 파워랭킹에서 종전 4위였던 오타니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1위인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소속. 내셔널리그 선수 중엔 그에게 최고 평가를 내렸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뜨거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연속 MVP 수상을 노리는 것처럼 활약 중"이라며 "MLB 최다 득점인 44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한 단 세 명의 선수 중 한 명"고 평가했다.2년 연속 50홈런 50도루의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 오타니의 홈런-도루 페이스로 162경기를 소화할 경우 55홈런 36도루를 기록하게 된다. 도루 수를 조금 늘린다면 충분히 대기록을 재현할 수 있다. MLB닷컴은 "그는 지난해 첫 44경기 동안 12홈런 10도루를 기록했다"며 현재 15홈런 10도루를 기록한 올해 페이스가 오히려 지난해보다 좋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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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오타니 도우미' 감독도 인정했다..."상위 타선 공격 폭 넓혀, 상대 스트레스 줬다"

"김혜성의 출루 능력이 빛났다. 언제나 누상을 활발하게 만든다. 스피드로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준다."하루하루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26·LA 다저스)을 향한 말들이 달라진다. 그를 향한 믿음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김혜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 1도루 활약했다. 김혜성의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19-2로 애슬레틱스를 크게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김혜성이 한 경기 3출루 이상을 기록한 건 올 시즌 처음. 그것도 5출루를 기록하면서 시즌 비율 성적도 크게 뛰었다. 0.360이던 타율은 0.429까지 올랐고, 출루율도 0.467까지 올랐다.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치면서 하위 타순의 복병 임무를 100% 해냈다. 안타 수, 출루 수 이상으로 경기 흐름에 영향이 컸다. 김혜성의 뒤에 다른 이도 아닌 오타니 쇼헤이가 있기 때문.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오타니는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다저스 하위 타선의 부진으로 1번 타자인 그의 타점 생산 속도가 더뎠다. 첫 32타점에서 그가 수확한 타점이 고작 11개에 불과했다.하지만 하위 타선에 김혜성이 자리 잡으면서 오타니와 다저스의 득점 생산력도 빠르게 개선 중이다. 김혜성이 장타는 적어도 콘택트로 출루를 이뤄내고, 빠른 발로 득점권 찬스를 창출하니 이 수혜가 오롯이 오타니에게 향했다.16일 경기에서도 김혜성의 출루가 오타니에게 세 차례 타점 기회를 만들었다. 김혜성은 첫 타석에선 2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 1사 1·3루 상황을 오타니에게 안겼다. 오타니는 이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 큰 타구를 때려냈다. 홈런이 아닌 희생 플라이로 끝났지만, 김혜성 덕분에 3루까지 진루한 주자 달튼 러싱이 득점해 오타니에게 1타점을 안겼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협업'이 계속됐다.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 때는 1사 1·2루 때 상대 투수의 초구 싱커를 간결하게 밀어내 안타로 만들어 1타점을 추가했다. 주자가 쌓였고, 이는 오타니가 마음껏 스윙하는 바탕이 됐다. 오타니는 투수 제이슨 알렉산더의 초구 3구 체인지업 실투를 통타해 비거리 116.4미터의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4호.김혜성의 출루 뒤 오타니의 홈런은 두 번 연속 이뤄졌다. 김혜성은 4회 말 알렉산더가 제구 난조를 겪자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고, 이번에도 주자를 세우고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가 알렉산더의 5구 싱커를 띄워 중월 라인 드라이브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5호. 지난해 오타니가 외롭게 타선을 지켰던 걸 지켜본 로버츠 감독도 이런 타선 흐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16일 경기 승리 후 인터뷰에서 "하위 타순의 선수들이 상위권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지 못한다면 상위 타자들에게 기회가 올 수 없다"며 "(주자가 없다면) 투수들이 오타니를 공략하는 게 편해진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야 투수는 도망치는 공 배합을 해도 되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출루 능력이 특히 빛났다. 그는 항상 누상을 활발하게 뛰어 다닌다.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도루를 할 수 있고, (안타가 나올 때) 1루에서 3루까지 진루도 할 수 있다"며 "그런 부담감을 줄 때 상위 타선도 공격의 폭이 넓어진다"고 칭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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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4할 9번' 김혜성 출루→오타니 홈런, 그것도 두 번이나 폭발! 5출루 '인생 경기' 나왔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대체 선수를 넘어 팀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김혜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 1도루 활약했다. 전날 0.360을 기록하던 김혜성의 타율은 0.429까지 올라갔고, 출루율도 0.360에서 0.467까지 치솟았다. 김혜성을 앞세운 다저스는 19-2로 크게 이겼다.전날(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데뷔 후 첫 홈런을 때려낸 김혜성은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들었고,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이날 총 5타석에 들어선 그는 홈런은 없었지만, 간결한 타격으로 매 타석 출루해 상위 타선 앞에서 밥상을 차리고, 선수 본인도 직접 타점을 수확했다. 김혜성은 2회 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주자 1루 상황에서 애슬레틱스 선발 오스발도 비도의 2구째 142.6㎞/h 바깥쪽 체인지업을 당겨쳤다. 낮게 튀는 타구였으나 1루수를 뚫어내면서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김혜성의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그 밥상을 받아 먹었다. 오타니는 김혜성의 안타와 도루 덕에 나온 1·3루 기회 때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 1타점을 수확했다. 김혜성 덕에 3루까지 진루한 주자 달튼 러싱이 득점한 덕분이었다. 김혜성은 이후 무키 베츠 타석 때 2루 베이스를 훔쳤고,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두 번째 타석 땐 타점까지 벌었다. 김혜성은 3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제이슨 알렉산더의 초구 148.9㎞/h 싱커를 공략했다. 장기인 밀어치는 코스로 좌전 안타를 기록, 2루 주자 러싱을 불러들이면서 타점을 더했다. 두 타석 연속 밥상을 받은 오타니가 힘을 냈다. 오타니는 김혜성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알렉산더의 3구째 체인지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존으로 들어오자 걷어올려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4호.김혜성표 밥상은 4회 말에도 이어졌다. 4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이번엔 볼넷으로 출루해 개인 첫 3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오타니가 넘겼다. 오타니는 두 번째 만난 알렉산더가 던진 5구째 싱커를 공략, 이번엔 가운데 담장을 라인 드라이브로 넘어가는 176.4㎞/h 홈런포로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시즌 15호. 세 번 연속 밥상을 차린 김혜성은 이후에도 연달아 출루를 이어갔다. 6회 말 볼넷을 추가한 그는 8회 말엔 전날 홈런을 잇는 시즌 2호 장타도 신고했다.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투수 대신 마운드에 등판한 야수 조니 페레다의 7구째 공을 콘택트했다. 타구는 좌익선상에 떨어진 후 관중석으로 들어갔고, 인정 2루타로 기록됐다. 2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김혜성에게도 장타 하나와 함께 타점 하나가 더해졌다. 그는 후속 타자 맥스 먼시의 희생 플라이로 득점까지 추가했다.이날 경기 활약으로 김혜성의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038까지 올랐다. 장타가 많지 않지만, 콘택트를 살려 하위 타선에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주는 중이다. 김혜성의 활약 덕분이라고만 말할 순 없지만, 밥상이 많아진 오타니의 타점 페이스도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초 하위 타순의 부진으로 첫 32경기에서 11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 들기 시작한 최근 10경기에서는 무려 17타점을 수확, 빠르게 시즌 타점 수를 높이는 중이다.어느 타자든 장타가 있으면 좋지만, 다저스로서는 9번 타자에 굳이 장타를 추구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오타니,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 그만큼 김혜성의 효용성도 크다. 자연히 '생존' 가능성도 나날이 커지는 중이다. 김혜성의 '자리 주인'인 토미 에드먼이 곧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지만, 지금 김혜성의 활약도라면 그 어떤 부상 선수가 돌아와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13:57
프로야구

승리욕의 화신, '대전 예수'가 한화 팬들에게 말했다 “슈퍼 그레이트풀” [IS 인터뷰]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가 먼저 도착해서 기자와 인사를 나누는 동안 그의 아내 헤일리가 인터뷰룸에 들어왔다. 이날 두산 베어스전은 홈경기였으니, 부부는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함께 있었다. 그런데도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더니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 지난해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는 올해 재계약에 성공,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4일 기준으로 KBO리그 다승 3위(6승) 탈삼진 6위(61개) 평균자책점(ERA) 13위(3.36)에 올라 있다. 팀 동료 코디 폰세(7승, ERA 1.68) 류현진(4승 ERA 2.58) 못잖은 피칭. 큰 키(1m93㎝)에서 뿜어내는 강속구와 현란한 스위퍼는 한화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잘생긴 얼굴, 멋진 긴 머리를 휘날리는 와이스의 아우라에 감탄한 한화 팬들은 ‘대전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대전에서 헤일리 브룩 와이스는 남편에 버금가는 셀럽이다. 와이스와 함께 전국을 누비는 데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상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헤일리는 폰세의 아내 엠마와 함께 러닝클럽(홈런클럽)을 결성해 팬들과 함께 러닝도 한다. 빼어난 미모와 밝은 미소를 가진 헤일리는 지난해부터 SNS에 '한국 탐방기'를 쓰고 있다. 독립기념관 방문 후 일제강점기를 견뎌낸 한국인에 대해 존경을 전한 글은 큰 화제를 낳았다. 헤일리는 기자에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인사했다. 부부는 한국에서, 한화에서 정말 행복해 보였다. 헤일리는 "KBO리그는 미국이나 대만 리그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어느 리그보다 팬들의 응원이 열성적"이라며 "내가 원래 텐션이 높은 편이지만, 열정적인 한국 팬들을 보며 더 큰 힘(high energy)을 얻는다"라며 웃었다. 헤일리는 "지난해 홈구장(대전 한밭야구장)도 좋았지만, 새 경기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은 정말 최고다. 먹고 놀고 즐기기 위해서 세상의 좋은 건 모두 갖다 놓은 거 같다"고 감탄했다와이스는 '대전 예수'라는 별명에 대해 쿨하게 반응했다. 부부는 독실한 크리스천인데 예수라고 불리는 게 부담스럽거나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한국 팬들의 독특한 사랑 표현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 신자다. 그 별명으로 인해 기독교를 소개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며 "내가 (팬들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는지 느끼게 해준다. 야구 선수에게 이런 별명을 만들어 주는 팬들과 함께하는 경험은 정말 신기하다"고 했다.지난 4월 10일 와이스는 서울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완벽한 피칭으로 두산 베어스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압도했던 그는 8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머리를 쥐어뜯었다. 7-2로 쫓기자,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자신을 교체한다는 걸 알게 된 와이스는 "노노(no, no)"라고 소리치며 물러났다.이 장면만 보면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 당시 한화 불펜진이 약했으니, 와이스가 승리 투수가 되려는 과욕을 보였다고 볼 수도 있다. 와이스는 "내가 원래 승리욕이 강하다. 한화에 와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발현되는 거 같다. 지금도 선발 투수로서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 건 변함없다. 물론 스태프와는 문제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마침, 인터뷰룸 옆을 지나가던 류현진이 걸음을 멈췄다. 와이스는 그를 불러 "함께 인터뷰하자. 우리 팀 넘버원 투수"라며 엄지를 세웠다. 와이스는 "내가 등판하면 이닝을 마칠 때마다 류현진이 '한 이닝 더 던져!'라고 주문한다. 반대로 류현진이 던지는 날에는 내가 '더 던져!'라고 말한다. 류현진은 '피곤해서 안 된다'고 받아친다. 우리 투수들의 관계가 정말 좋다"고 자랑했다.와이스는 지난해(9경기 6승 ERA 3.36)에 이어 올 시즌에도 위력투를 이어가고 있다. 주무기 싱커와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스위퍼를 장착한 뒤 투구 수준이 더 올라갔다. 그는 "2023년 배운 스위퍼 덕분에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 마운드에서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와이스는 "미국에선 강타자들이 3~6번 타순에 포진해 있다. 대만엔 우리 팀의 황영묵 같은 (빠르고 다재다능한) 선수가 많다. 한국은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이 압박한다. 특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가면 (삼성의) 젊고 강한 타자들이 많아서인지 타구가 잘 나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부부가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 만 1년이 되지 않는다. 와이스와 헤일리는 각자, 또 함께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을 알차게 채우고 있다. 와이스는 "지난해 은퇴한 추신수(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를 상대한 적이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어린 시절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자랐는데, 그렇게 만난 일은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떠올렸다.두 부부는 휴일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와이스는 "나는 푹 자고, 멋진 식사를 하려고 노력한다. 아내는 에너지가 많아서 활동적인 일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헤일리는 "미국인으로서 미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한국사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5월 말에는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다. 서울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에도 갈 예정이다. 여러 지역 축제도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막강한 선발진이 이끄는 한화는 5월 들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이들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와이스는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우리가 1위를 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좋겠다. 1위가 아니라도 플레이오프에 분명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와이스의 바람대로 그가, 한화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팬들은 부부의 여권을 빼앗으려 할지 모른다. 와이스는 "여권을 빼앗는다는 의미(외국인 선수를 다른 리그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팬들의 마음)를 알고 있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한화에서 많이, 오래 던지고 싶다. 한화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super grateful). 그들 앞에서 끝까지 던지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헤일리는 "한국에 처음 올 때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지금 난 미국에 있는 것 같다. 이곳(대전)은 내게 고향(hometown) 같은 곳"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대전=김식 기자 2025.05.16 09:25
메이저리그

'마수걸이포' 김혜성 2G 연속 선발...'특급 유망주' 러싱도 데뷔전

메이저리그(MLB) 경쟁력을 증명한 김혜성(26·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다.김혜성은 1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최근 활약 덕에 김혜성의 입지에도 힘이 붙었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내던 김혜성은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첫 콜업을 이뤘다. 콜업 첫날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이튿날 대주자 그리고 6일 첫 선발 출전을 이뤘다. 이후 조금씩 기회를 늘려가던 그는 7번째 선발 경기였던 15일 경기에서 첫 타석 내야 안타, 두 번째 타석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증명했다.올 시즌 성적도 준수하다. 11경기에서 타율 0.360(25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0을 기록하며 자신의 콘택트 가치를 증명했다.이날 김혜성의 상대 선발은 오른손 투수인 오스발도 비도다. 비도는 이번 시즌 8경기에 등판해 41과 3분의 2이닝 동안 2승 3패 평균자책점 4.75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다저스는 김혜성을 포함해 선발 라인업으로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달튼 러싱(포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김혜성(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내세운다. 선발 투수는 우완 맷 사우어다. 눈에 띄는 이름은 러싱이다. 러싱은 다저스의 최고 핵심 유망주로 꼽히는 포수다. 러싱은 MLB닷컴이 선정한 2025년 MLB 유망주 순위 전체 15위이자 포수 1위, 다저스 팀 내 1위로 평가됐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입단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다.우투좌타인 러싱은 지난 시즌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총 115경기에 출전, 타율 0.271 26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31경기 타율 0.308(107타수 33안타) 5홈런 17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출루율(0.424)과 장타율(0.514)을 합한 OPS는 0.938.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1루와 외야수가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러싱은 주전 포수인 윌 스미스의 백업으로 활약할 수 있지만 마이클 콘포토와 맥스 먼시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왼손 생산력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MLB닷컴은 '러싱은 다저스 로스터에 다재다능한 요소를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다저스는 지난 15일 애슬레틱스전을 앞두고 러싱을 콜업한 바 있다. 15일 경기에선 스미스가 선발로 마스크를 쓰면서 벤치를 지켰지만, 16일엔 스미스가 휴식하면서 선발 마스크를 쓰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09:19
메이저리그

이토록 다정한 슈퍼스타라니...김혜성 아닌 오타니가 먼저 '리스펙트 세리머니' [IS 피플]

김혜성과 오타니 쇼헤이(31·이상 LA 다저스)가 나눈 독특한 손맞춤를 일본 매체도 주목했다. 상황은 이랬다. 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다저스가 2-3으로 지고 있었던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군나르 호글런드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높은 코스 92마일(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빅리그 데뷔포였다. 김혜성은 해맑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관중석을 향해서 양손을 젓는 '와이퍼 세리머니'로 했다. 눈길을 끈 장면은 홈에서 대기 타자였던 오타니와 마주하며 나왔다. 김혜성은 왼손을 오른 손목에 대고 오타니와 손뼉을 마주쳤다. 오타니도 같은 포즈를 취했다. 김혜성의 표정은 한층 더 밝아졌다. 자신과 개막 로스터 진입을 두고 경쟁 하던 앤디 파헤스가 쏟아낸 해바라기씨 세리머니까지 받은 김혜성. 앞선 3회 말 첫 타석 내야 안타에 이어 멀티안타까지 치며 기세를 높였다. 다저스도 김혜성의 동점포 이후 타선이 살아나며 9-3 완승을 거뒀다. 오타니가 김혜성을 유독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한·일 야구팬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김혜성이 첫 홈런을 친 날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오타니와 김혜성의 세리머니를 주목하며 "오타니가 순발력 있는 판단으로 후배(김혜성)의 한 방을 축하했다. 홈 근처에서 그를 맞이하며 왼손을 오른팔에 대고 하이파이브를 했다"라고 상황 설명을 했다. 경기 뒤 인터뷰를 인용 "김혜성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전달해 줘서 오타니 선수가 그렇게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왼손을 오른팔에 얹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낸다. 악수를 할 때나 선배와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왼손을 내민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호치 역시 "김혜성이 그라운드를 돌고 깜짝 선물을 받았다. 오타니가 왼손을 오른손에 얹어 터치하는 한국식 인사로 축하를 건넸다"라고 했다. 김혜성이 다저스행을 선택한 건 같은 에이전시(CAA 스포츠)와 겨우내 같은 트레이닝 센터에서 호흡하며 교감했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러닝을 하는 장면에도 "멋있다"라고 독려하고, 자신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왔을 때도 앞서 안타로 기회를 만든 김혜성의 머리를 만지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혜성의 행복 야구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는 현재 세계 야구 아이콘 오타니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6 00:10
메이저리그

빅리그서 동반 홈런 친 히어로즈 절친 듀오...맞대결까지 한 달 남았다 [IS 포커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2017년 입단 동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에서 같은 날 홈런을 때려냈다. 두 선수의 정규시즌 맞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먼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정후였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7회 말, 4-8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투수 라인 넬슨 구사한 4구째 138㎞/h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포이자, 데뷔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석패했지만, 이정후는 5월 첫 11경기에서 장타 1개에 그치며 불거진 '슬럼프'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몇 시간 뒤 김혜성도 아치를 그렸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이자 오클랜드 상위 유망주 군나르 호글런드의 높은 코스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3에서 동점을 만드는 아치이자 자신의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것.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2023년 3월 중순, 팀 코리아(KBO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김혜성이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의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친 것을 보고 그를 기억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 매니저(감독)-선수 사이로 인연이 이어졌다. 김혜성은 그날 보여준 스윙을 빅리그 입성 11번째 출전 경기에서 재연했다. 두 선수는 '빅리거 양성소' 히어로즈 출신이다.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가 2024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출신 야수 포스팅 최고 계약(1억 1300만 달러)에 먼저 빅리그에 입성했고, 김혜성은 지난 1월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와 2+3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출전이 보장된 이정후와 달리 김혜성은 생존 경쟁을 해야 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 도쿄시리즈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 발복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예상보다 빨리 빅리그에 데뷔할 기회가 왔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자세를 개조하는 모험을 단행한 그는 그동안 트리플A 무대에서 이를 체화하며 다저스 코칭스태프들에게 자신의 유연한 사고와 실행력을 증명했다. 콜업되에는 시범경기보다 한층 나아진 콘택트 능력에 원래 강점인 스피드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가치를 높였다. 이미 미국 매체, MLB 전문가들은 에드먼이 복귀해도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돌아가지 않은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혜성과 이정후, 실제로 절친한 친구이기도 두 선수의 맞대결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미 국내 야구팬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지난해 개막 시리즈를 통해 김하성(현 탬파베이 레이스)과 이정후의 선·후배 맞대결을 즐겼다. 아쉽게도 김혜성과 이정후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개막 둘째 주에 바로 성사됐던 2024시즌과 달리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첫 6월 둘째 주말(14~16일)에야 열린다. 무대는 다저스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이다. 김헤성의 빅리그 잔류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루 능력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증명했기에 국내 야구팬 기대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두 선수는 지난 3월 2일 다저스-샌프란시스코전 시범경기에서 같은 그라운드에 섰다. 빅리그 구장에서는 아직 조우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김)혜성이와 라이벌 팀 소속으로 만난다니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19:51
메이저리그

지독한 로버츠의 '김혜성 플래툰'…안타에 홈런까지 때렸는데 왼손 불펜 뜨자 '바로 교체'

안타에 홈런까지 때렸지만, 왼손 타자 김혜성(26·LA 다저스)이 경기 중 또 교체됐다.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을 0.360(25타수 9안타)까지 끌어올린 김혜성은 출루율(0.360)과 장타율(0.480)을 합한 OPS도 0.840으로 수준급이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를 때만 하더라도 공격보다 수비와 주루 비중이 클 것으로 전망됐으나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기대 이상이다.이날 김혜성은 2회 말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5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MLB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들어서 오른손 선발 거너 호글런드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MLB 데뷔 11경기, 25타석 만에 때려낸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2루를 돌던 김혜성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두 타석 만에 멀티 히트를 해냈으나 세 번째 기회는 없었다. 3-3으로 맞선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왼손 투수 호건 해리스를 상대하게 되자 로버츠 감독은 주저 없이 김혜성이 아닌 오른손 대타 미겔 로하스를 선택했다. 전략은 성공이었다. 로하스는 2사 1루에서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역전 점수를 책임졌다. 4-3으로 앞선 다저스는 8회 말 대거 5득점 하며 9-3 승리를 거뒀으니, 팀으로선 만족할 만한 결과. 하지만 김혜성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혜성은 아직 MLB 타석에서 왼손 투수의 공을 보지 못했다. 개인 성적이 모두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것. 15일 경기에선 안타에 홈런까지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 만큼 '풀타임 소화'를 기대할 만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전략(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다르게 출전시키는 방법)'은 여지없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혜성을 대타로 교체한 건)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빅리그 첫 시즌 기회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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