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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람 피’ 담긴 악마 신발 논란…나이키, 제작업체 소송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자사의 운동화를 커스터마이즈(customize·원하는 대로 제작)해 판매하겠다고 한 제작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 운동화는 이른바 ‘악마 신발(Satan Shoes)’로 불리며 실제 사람의 피 한 방울이 들어가 미국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스트리트웨어 업체 ‘MSCHF’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MSCHF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협업해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에어 맥스 97 운동화를 개조한 신발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발은 서구권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거꾸로 된 오각형 별 모양 등으로 장식돼 있고, 신발 밑창에는 잉크와 함께 실제 사람의 피 한 방울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운동화 제작에 들어간 실제 혈액은 MSCHF 측 직원의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외신은 해당 신발 가격이 1018달러(약 115만3300원)라며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성경 누가복음 10장 18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이키는 “우리와 관계가 없다”며 “이 신발을 디자인하거나 출시하지 않았으며, 이 신발을 보증하지도 않는다”고 성명까지 내놨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법적 대응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릴 나스 엑스는 소송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나이키는 소송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통제권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이키 측은 “나이키가 이 제품을 허가·승인했다는 오해로 나이키 불매 운동 요구가 나오고 있다”며 “시장에서 상당한 혼란과 브랜드 가치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릴 나스 엑스는 해당 뉴스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스폰지밥’의 한 캐릭터가 “단지 장난친 것이다, 다 알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2021.03.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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