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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내가 반짝 선수라고?' 9경기 9이닝 비자책으로 증명했다, KT 손동현의 '노력투' [IS 스타]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맙죠."9경기, 9이닝을 던졌는데 자책점이 없다. 불펜 마운드에 이런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KT 위즈의 '필승조' 손동현(24)이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동현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9이닝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0'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ERA가 0인 선수는 꽤 있지만, 전문 마무리 투수도 아닌데다 9이닝 이상 던진 선수들 중에선 '제로맨'은 손동현 혼자다. 놀라운 건 삼진을 12개나 잡은 반면, 볼넷은 단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2023년 깜짝 필승조로 투입되며 두각을 드러냈던 때와 비슷한 성적이다. 손동현은 2023년 64경기에 출전해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볼넷 20개를 내준 반면, 삼진을 40개나 잡아낸 바 있다. 좋았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원 포인트도, 멀티 이닝도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손동현의 장점이다. 특히 지난 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조기 강판되자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틀어 막았다. 3회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를 허용했지만, 이후 여섯 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현재 손동현은 김민수(11경기 2승 1패 5홀드 ERA 2.38)과 함께 KT의 허리를 탄탄히 받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흐뭇하다. 초반 타선이 잘 안터지고 연패에 빠진 순간, 이 감독은 두 선수를 언급하며 "그나마 이들이 잘 버텨준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동현은 지난겨울 피나는 노력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 바 있다. 비시즌에도 공을 만졌고, 특히 팀 선배 고영표, 김민수와 함께 일본 투수 아카데미에서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기도 했다. 포크볼을 잘 다듬고 돌아와 이강철 감독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다리가 너덜너덜해지는 강훈련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새 시즌 반등을 위해 노력했다. 당시 손동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년 반짝이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2023년 핵심 필승조로 활약하다 2024년 42경기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ERA 5.32로 주춤했던 그다. '1년 반짝 선수'라는 오명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2025년을 더더욱 단단히 준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 결실을 맺고 있는 듯하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10 11:04
프로야구

후라도·헤이수스 보낸 이유 있었네...로젠버그, 1위 LG 상대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괴력

키움 히어로즈 '1선발' 케니 로젠버그(30)가 KBO리그 입성 뒤 가장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리그 1위' LG 트윈스 타선을 제압했다. 여러 기록을 쏟아냈다. 로젠버그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 13탈삼진을 기록하며 키움의 4-0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이날 로젠버그의 투구는 현란했다. LG가 주전 좌타자 오지환·박해민·김현수를 빼고, 백업 우타자를 투입해 '좌완'인 그를 괴롭히려고 했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다양한 공 배합으로 구사해 '탈삼진쇼'를 펼쳤다. 로젠버그는 종전 키움 소속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3) 타이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현재 삼성 라이온즈 소속인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해 6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세웠다. 키움 역대 1위는 14개를 기록한 한현희(현 롯데 자이언츠)다. 더불어 로젠버그는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도 작성했다. 전날(8일) 기준으로 팀 타율(0.295) 1위, 홈런 2위(15개)를 지켰고, 당장 8일 키움전에서 13득점을 하며 달아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해낸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키움 소속으로는 2014년 헨리 소사, 2022·2023년 안우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리그 역대 38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완봉승은 놓쳤다. 로젠버그는 9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신민재의 집요한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에 고전하다가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오스틴 딘에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클로저' 주승우로 바꿨다. 그가 기출루자 득점을 막아낸 덕분에 로젠버그도 무실점 투구를 할 수 있었다. 키움 외국인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건 2022년 5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타일러 애플러가 마지막이었다. 로젠버그가 바통을 잊지 못했다. 경기 뒤 로젠버그는 LG가 우타 라인 수를 늘린 점, 그 과정에서 주축 선수들이 빠진 점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노히트노런' 기대감이 커졌지만,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될 수 있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역시 신경 쓰지 않고 투구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로젠버그의 첫 피안타는 6회 초 2사 이후 최원영에게 허용한 우측 텍사스 안타였다. 로젠버그는 지난달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세 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하며 3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았다. 키움은 올 시즌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키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이자 에이스. 로젠버그가 1위 팀 타선을 상대로 위력을 뽐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0 10:17
프로야구

[IS 시선] 인파 관리 문제 제기된 주말 더블헤더 진행...안전 보완 조처 필수

야구장 안전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시국이다. '주말 더블헤더(DH)' 진행을 두고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오후 "관중 밀집으로 인한 안전 관리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DH 미편성 기간을 4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KBO는 2024시즌부터 금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토요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일요일에 DH를 편성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7·8월이었던 미편성 기간을 올 시즌은 3월 그리고 6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 넓혀 적용한다. 5일 수도권엔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잠실(KIA 타이거즈-LG 트윈스), 인천(SSG 랜더스-KT 위즈)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DH 규정 시행 세칙에 따르면 두 구장 모두 6일 더블헤더가 치러져야 했지만, KBO는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선제 조처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추락한 구조물에 여성 관중이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며 현장 시절 관리 실태에 경종이 울린 상황이다. 지난해 9월 21일(토요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DH에서 안전 사고 우려가 있었다. 2시부터 시작된 DH 1차전 관람객이 빠지고 2차전 관람객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 것. 1차전 관중 수는 2만 3236명, 2차전은 매진 스코어인 2만 3750명이었다. 1·2차전 사이 그라운드 정비 시간은 40분뿐이었고, 각각 다른 목적(입장과 퇴장)을 가진 4만 7000여 명이 한정된 공간에서 엉켰다. 야구단 관계자, 안전 진행 요원들 모두 인파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9일(일요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의 DH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주말 DH의 '인파 관리' 어려움과 '사고 발생' 우려의 심각성을 두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1차전 관중이 적은 평일 DH는 문제가 없지만, 주말은 다르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는데, 하루에 두 경기가 열리다 보니, 1·2차전 모두 많은 관중이 찾는다. 사고가 일어날 것 같아서 크게 우려된다"라고 했다. B구단 관계자는 "야구장 관람이 익숙한 입장객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2년 새로 유입된 야구팬이 많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움직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인파가 있으면 사고 우려가 커진다"라고 걱정했다. 잠실구장은 상대적으로 지하철 출입구도 많고, 야구장 밖 공간도 넓은 편이다. 그런 잠실구장에서 치른 주말 DH에서 사고 우려가 나왔다. 출입문으로 가는 동선이 좁거나, 지하철 출입구가 적은 야구장도 있다. KBO는 "DH를 시행할 때 보완이 필요한 조치 등을 다시 검토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차전 사이 경기 준비 시간을 늘리고, 안전 관리 요원도 증원할 것을 각 구단에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준비 시간이 길어지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라커룸 환경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원정팀 선수들은 늘어난 정비 시간 탓에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안전 관리 요원을 늘리는 것도 구단과 더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인력 증원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면 야구단 관계자들도 이토록 우려를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운영 기구(KBO)가 더 구체적인 사고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국민이 2022년 10월 일어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0 09:14
뮤직

앰퍼샌드원, ‘킥 스타트’ 음방 무대 스타트

그룹 앰퍼샌드원이 본격적으로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앰퍼샌드원은 지난 8일 미니 2집 ‘와일드 앤 프리’를 발매했다. 10일 오후 6시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타이틀곡 ‘킥 스타트’의 첫 음악 방송 컴백 무대를 펼친다.미니 2집 ‘와일드 앤 프리’는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세상을 헤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다. 멤버 나캠든과 마카야는 타이틀곡 ‘킥 스타트’를 비롯한 여러 수록곡 작사에 참여해 한층 더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증명했다.타이틀곡 ‘킥 스타트’는 어떠한 어려움도 마음먹기에 달렸기에, 겁내지 말고 무엇이든 우선 도전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뮤직비디오는 고양이 굴을 붕어빵 공장으로 표현해 위트 있는 장면이 연출됐으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매력적이고 엉뚱한 상황이 담겼다. 멤버들이 고양이 특유의 움직임과 표정을 구현하며 다채로운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앰퍼샌드원은 지난 7일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한 게릴라 버스킹을 통해 이번 타이틀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멤버들은 트렌디하고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10 08:57
스포츠일반

조코비치 100번째 우승 또 무산…32위 타빌로에 완패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100번째 우승이 또 무산됐다.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2회전에서 알레한드로 타빌로(32위·칠레)에게 0-2(3-6 4-6)로 졌다. 지난해부터 ATP 투어에서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조코비치의 ATP 투어 통산 우승 횟수는 '99'에서 또 멈췄다.조코비치는 이 부문에서 지미 코너스(109회·미국), 로저 페더러(103회·스위스·이상 은퇴)에 이은 3위다. 지난달에는 마이애미오픈 결승에 올랐으나 19세의 야쿠프 멘시크(23위·체코)에게 패해 100번째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이날 27세 타빌로를 상대한 조코비치는 실책을 29개나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적어도 괜찮은 경기력은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못할 줄은 몰랐다. 끔찍한 경기력이었다"면서 "이런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2025.04.10 08:56
메이저리그

아깝다 사이클링 히트...이정후, 신시내티전 3안타→시즌 최다 루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루타(6)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득점이 필요한 시점에 3루타·단타·2루타를 차례로 쳤다.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4경기 만에 '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종전 0.300이었던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전날(9일) 신시내티전에서 9경기 연속 안타에 실패하며 숨을 고른 이정후는 이날(9일) 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는 샌프란시스코가 0-5로 지고 있었던 4회 말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섰고, 신시내티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구사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슬라이더를 배트 한 손을 놓는 절묘한 스윙으로 우측 선상에 보냈다. 타구의 체공 시간이 길었고, 우익수가 중견수 방향으로 이동해 위치한 덕분에 3루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이정후가 MLB 진출 뒤 첫 3루타를 기록했다. 그사이 1루 주자였던 윌리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시즌 4호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6, 5점 차 지고 있었던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윌러 플로레스, 패트릭 베일리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단번에 4점을 더했다. 이정후가 4회에 이어 다시 샌프란시스코 추격 불씨에 불을 붙였다. 이정후는 선두 타자로 나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3안타'를 채웠다. 투수 스캇 바로우의 3루째 낮은 스위퍼를 당겨쳐 타구 속도 104마일(167.3㎞/h) 총알 타구를 우중간에 보낸 뒤 2루까지 밟았다. 올 시즌 7호 2루타. 이정후가 전날까지 공동 선수였던 조나란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 타일 터커(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다시 2루타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가 동점 주자로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플로레스가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정후는 9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사이클링 히트와 4안타에 도전했다. 투수 이안 지보의 3구째 낮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중간으로 뻗는 103.9마일(167.2㎞/h) 총알 타구를 만들었지만, 좌익수 윌 벤슨의 호수비에 잡히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에서 1사 2루에 나선 야스트렘스키가 끝내기 투런홈런을 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연패를 끊고 올 시즌 9승(3패)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동점포 플로레스, 끝내기포 야스트렘스키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0 07:58
프로야구

수상한 국가대표 마무리, 혹사 논란에서 해답을 찾는다고? [IS 스타]

국가대표 마무리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수상하다.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22)은 지난 6일까지 7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32를 기록했다. 세이브 상황 4차례에 나와 절반만 세이브를 올렸다. 2경기는 블론 세이브다. 박영현은 시즌 초반 몸이 정말 좋다고 자신했다. 지난해보다 구속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146km/h였던 직구 평균 구속이 올해는 148.2km/h까지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도 지난 8일 만난 자리에서 "구속 등 수치는 나쁘지 않은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공을 받는 파트너, 포수 장성우는 "볼넷이 너무 많다"라고 지적했다. "공에 힘은 있는데 제구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9일 기준, 박영현의 올 시즌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7.56개로 높다. 지난해 2.58개, 2022년 2.75개였던 예전보다 확 높아졌다. 볼넷이 많아지니 매번 어려운 승부를 펼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강철 감독도 "역시 멘털 문제인 거 같다. 박영현의 결정구가 직구인데, 직구 제구가 안되니까 자신감이 떨어지고 조금씩 도망가는 것 같다. 그러다 실투가 나오고 자신감은 더 떨어지면서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박영현을 안 쓸 수도 없다. KT는 올 시즌 14경기 중 1점 차로 끝난 경기가 절반이나 된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크게 지는 경기가 별로 없고, 경기 막판까지 2-2, 0-0 이런 식으로 가는데 (박영현을)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혹사 논란까지 나올 정도지만 팀 사정상 피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영현은 혹사 논란 속에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박영현은 지난 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해 볼넷 1개를 내줬지만,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튿날(9일) 이강철 감독도 "공이 좋았다. 회전수도 올라왔다. '볼끝'이 좋아졌다"며 흐뭇해했다. "역시 박영현은 많이 써야 한다"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더 자주, 더 많이 던질수록 공이 좋아진다는 의미였다. 해답 아닌 해답을 찾았다. 박영현은 9일 수원 NC전에서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4-1, 3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최고 150km/h의 공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도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지만 안타와 실점은 없었다. 경기 후 박영현도 자신이 더 자주 기용돼야 좋아진다는 걸 인정했다. 자신이 더 많이 등판할수록 팀이 리드하고 있다는 말도 되기에, 더 자주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도 이야기했다. "(개인 성적 등) 세부적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팀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10 07:04
프로야구

"쉬고 싶다고? 오히려 땡큐죠!" 롤모델은 삼성, '2053G 초보 감독' 호부지는 다 계획이 있다

"쉬고 싶다고 빼달라고 한다면요? 오히려 땡큐죠."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손아섭(37)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부상도 부진 때문도 아니었다. 리그 타율 4위(0.385)의 핵심 타자를 과감하게 뺐다. 이호준 감독은 "손아섭이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었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좌투수가 선발로 나와 선발에서 제외했다"라며 "선수가 '이 선수에게 자신이 없다'거나 '쉬고 싶다'라고 하면 웬만해선 안 내보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주축타자 박건우(35)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가운데, 또다른 핵심 타자를 빼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상대 전적도 고려해야 하고, 선수의 자신감도 중요하다. 나도 선수 시절 해봤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더라. 억지로 (경기에) 내봐야 결과는 뻔하다"며 "차라리 기분 좋게, 선수 요청대로 쉬게 해주는 게 낫다. 그날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주전) 선수가 쉬고 싶다고 하면 그것대로 '땡큐'다"라며 웃었다. 젊은 선수들도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테랑 핵심 선수들만 출전시키다 보면, 젊은 선수들을 쓸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쉴 땐 쉰다'는 이호준 감독의 확고한 철학이 있기에, NC는 과감한 기용이 가능하다. 이날(8일)도 NC는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투입했다. 전날 콜업된 외야수 송승환(25)과 내야수 한재환(24)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호준 감독은 "송승환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격감이 좋다(12경기 타율 0.385)고 보고를 받았다. (주전 선수가 쉬는) 이럴 때 좋은 선수를 써봐야 한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이 꿈꾸는 모델은 다름 아닌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내야수 이재현과 김영웅, 외야수 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지난해엔 한국시리즈(KS) 준우승까지 했다. 이호준 감독은 "취임했을 때 삼성을 롤모델로 삼았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받으면서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지 않았나. 우리 팀 젊은 선수들도 이런 식으로 기회를 받고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10 06:01
연예일반

강타, SM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의미 있는 ‘재계약’[줌인]

‘의리’의 차원을 넘어섰다. 1세대 아이돌 H.O.T.로 데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전성기’를 함께 일궈낸 가수 강타가 최근 SM과 재계약 완료 소식을 전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소식이다. 강타가 단순히 SM의 터줏대감 아티스트로서만 재계약을 체결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SM의 비등기 이사이자 후배 아티스트의 앨범을 아우르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즉 SM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셈이다.강타는 2014년부터 SM 회사 비등기 이사로서 사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업무를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프로듀싱 레이블 스매시히트의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이다. 스매시히트는 KMR의 사내독립기업(CIC) 중 하나다. KMR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성수 최고A&R책임자(CAO)가 2023년 7월 CEO로 취임한 자회사다. 이 CAO가 회사 내부에서 맡았던 A&R 역할을 확대해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게 주력사업이다. 강타는 스매시히트에서 H.O.T.와 솔로 가수로서 쌓아온 역량과 내공을 발휘해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와 작가들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강타가 작업에 참여한 NCT 도영 ‘온기’, 김우진 ‘홀드’는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SM 아이돌 선후배 간의 세대를 초월한 협업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온기’와 ‘홀드’ 두 노래가 사랑받은 건 강타 특유의 촉촉한 발라드 감성이 잘 묻어나서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한국어 가사와 차분한 멜로디는 과거 강타가 직접 작사 작곡한 ‘북극성’, ‘인형’과 매우 닮아있다. ‘북극성’과 ‘인형’은 강타의 히트곡으로 손꼽히는 노래들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강타는 지난 2023년부터 송캠프, 온오프라인 세션, 개인 작업 등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완성한 작업물이 지금까지 100곡 이상이다. 비교적 최근에는 SM과 TV조선이 손잡고 선보인 ‘트롯돌’ 마이트로의 ‘어렵다’와 가수 백지영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새 미니앨범 타이틀 곡 ‘그래 맞아’ 작곡에 참여했다. 강타는 신예 작가 발굴과 양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라이즈 ‘러브 119’ 및 ‘붐 붐 베이스’ 작사에 참여한 차메인과 NCT 재현 ‘언컨디셔널’, ‘로지즈’로 이름을 알린 현 등 스매시히트 주요 작가진을 꾸리는데 힘을 쏟는 중이다.강타는 SM과 약 30년을 함께 한 아티스트다. 1995년 창립된 SM이 이듬해 H.O.T.를 론칭했는데 강타는 그룹 내 메인보컬이었다. 당시에도 비주얼, 가창력, 음악적 능력까지 모든 것을 보유하고 있어 멤버들 중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H.O.T.는 신비주의를 기반으로 하나의 문화현상,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K팝이 충분한 ‘사업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그룹이면서, 동시에 한국 가요계에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완성시킨 그룹이기도 하다. 또 아이돌 최초이자 유일하게 단일 앨범 더블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것은 물론 중국어권에서도 영향을 미치며 ‘한류’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강타는 K팝의 태동과 성장, 진화의 역사를 겪은 장본인으로서 SM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강타는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켜봐 주시고 변함 없이 응원해 주시는 SM과 또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 계속해서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세대 레전드’ 동반신기 역시 최근 SM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뜨거운 신뢰를 입증했고 ‘아시아의 별’ 보아는 소속 아티스트를 넘어 SM의 정체성이 됐다. 1세대부터 5세대에 이르는 아티스트들이 영감과 노하우를 나눈다는 것은 후배 아티스트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또한 SM이라는 기업의 ‘신뢰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오랜 시간 활동한 아티스트는 다양한 경험과 능력, 감각을 가지고 있기에 프로듀서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레 가지게 된다. 이는 후배 아티스트에게 좋은 본보기면서 든든한 의지가 될 수 있다”면서 “회사와도 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면 서로 윈윈해서 성장할 수 있어 중요한 표본이 된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10 05:40
프로야구

"이렇게 못한 적은 처음" 강백호의 어색한 봄, '슬로스타터'들에게 고민 털어 놓은 이유 [IS 인터뷰]

"슬로스타터는 처음이라."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는 이번 봄이 어색하다. 14경기 타율 0.228, 2홈런, 6타점. 강백호가 3~4월에 이 정도로 낮은 타율을 기록한 건 2018년 데뷔(0.264) 이후 처음이다. 항상 팀이 슬로스타터 페이스를 보일 때에도 강백호만은 초반에 치고 나갔는데, 올해 팀이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치고 나가니 강백호가 주춤하다. 강백호 본인도 다소 혼란스럽다. 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후 만난 강백호는 "시즌 초반에 이렇게 못한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정말 힘들다. 쉽지 않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동안 팀과 함께 슬로스타터로 시즌을 시작한 팀원들에게 고충을 털어놓을 정도라고. 그는 "(초반에 잘 안 풀려서) 다들 힘들다고 하더라. 선수들은 150타석까지 길게 본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그래도 다들 그래왔다고 하니, (후반에 반등할 거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다. 강백호는 9일 NC전에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8회 쐐기 2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의 시즌 2호포였다. 그는 "이전 두 타석에서 삼진을 두 번 당했는데, 공을 많이 보려고 하다가 당했다. 좀 더 강하게 휘두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 홈런이 나왔다"라며 "동료 선수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마음의 짐도 조금은 털었다. "최근 타석에서 부진하기도 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팀 타선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중심타자로서) 책임감도 느꼈다"라며 "오늘 나와 (장)성우 형이 홈런을 치면서 점점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날씨가 더 풀리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수들이 이 정도로 좋을지는 몰랐다. 타자로서 정말 편하다. (타자들도 더 좋아져서) 투수와 타자가 잘 맞아 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조금씩 여유를 되찾으려고 한다. 슬로스타터를 경험한 선수들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장착해 남은 시즌 반등을 노린다. 강백호는 "워낙 잘 치는 멜 로하스 주니어도 저렇게 헤매고 있는데(14경기 타율 0.163), 나도 로하스도 어떻게 이겨 나가는지 지켜보면 재밌지 않을까. (좋았던 타격감을) 차차 찾아나가는 걸 보는 게 이 시즌의 묘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1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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