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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웃고 삼성 울고’…올림픽 메달에 희비교차

한화 사격, 현대차 양궁, SKT 펜싱 후원 금배드민턴-레슬링 후원 삼성은 노골드 위기지난 2일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이 열린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 기보배가 우승을 확정한 뒤 가장 먼저 뛰어가 안긴 사람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없다. 대기업들의 아낌 없는 지원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두둑한 포상금까지 기다리고 있어 선수들의 어깨도 가볍다. 대회 11일째인 7일 현재 금11·은5·동6개를 따내며 일찌감치 목표를 초과달성한 비결도 대기업의 든든한 지원에 있다. 그러나 후원하는 종목의 성적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재미를 본 기업은 사격과 승마를 후원하는 한화다.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은메달 2개를 따내며 국내 후원 기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화는 2000년부터 12년 넘게 꾸준히 사격을 후원했다. 2002년부터는 김정 한화그룹 고문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총 80억원의 발전 기금을 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사격에 관심이 많다. 김 회장은 지난 5일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회 2관왕에 오른 진종오에게 전화를 걸어 "비인기 종목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전과 투혼의 역사를 일궈냈다"며 격려했다. 또 사격 국가대표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원에게 포상금을 약속했다. 30년 가까이 양궁을 후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올림픽때마다 웃는 기업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2년간 양궁에 47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런던 출국 약 1주일 전 직접 훈련장에 찾아가 양궁 대표팀 선수들에게 간식과 아이패드를 선물할 정도로 애정이 많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4개의 금메달을 딴 양궁 대표팀에 5억4000만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이번에는 대회 중요성이 더 큰 만큼 6억원 이상의 포상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펜싱에서 나온 ‘깜짝 메달’의 원동력은 SKT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투자한 결과가 드디어 빛을 봤다. SKT는 2003년부터 연간 3억5000만원을 후원해오다 2009년부터는 연간 20억원으로 약 6배 늘렸다. 국내 훈련에 의존하던 펜싱 대표팀도 이제는 1년의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넉넉한 살림살이가 됐다. 금2 은1 동3의 메달 수확은 펜싱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또 최태원 SK그룹회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여자 핸드볼은 메달권까지 기대해 볼만하다. 최태원 회장은 6일 런던에 위치한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최 회장은 "내 귀국 일정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어디까지 진출하느냐에 달렸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체조를 후원하는 포스코건설도 양학선이 남자 도마에서 한국 체초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체면을 살렸다. 반면 국내 기업 중 비인기 체육종목에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은 후원 종목들이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 소속인 배드민턴의 이용대·정재성이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에 머물렀으며, 삼성생명에서 1억원의 금메달 포상금을 건 레슬링도 부진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그레코로만형 60㎏급)선수 역시 8강에서 탈락하며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육상도 메달 가능성이 희박하다. 삼성은 에스원 소속인 여자 태권도의 이인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2012.08.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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