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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삼성물산·현대차·현대모비스·LG전자 사외이사 '100% 거수기'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의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100% ‘거수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매출 기준) 중 지난 8일까지 주주총회소집공고 보고서를 제출한 181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100%인 기업은 163곳(90.1%)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59곳(87.8%)보다 늘어난 수치다.총수가 있는 기업 164곳 중에서는 150곳(91.5%)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100% 찬성했고, 총수가 없는 기업 17곳 중에서는 13곳(76.5%)에서 100% 찬성률을 보였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찬성률은 99.3%로 집계됐다.매출 기준 30대 기업 중 비상장사 등을 제외한 14곳만 보면 SK하이닉스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한 12곳의 찬성률이 100%였다.이 가운데 1인당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는 삼성전자(2억320만원)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에 100% 찬성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1억1830만원), LG전자(1억430만원), 현대모비스(1억280만원), 삼성물산(1억4620만원) 5곳의 사외이사들은 단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우 전년 대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급여가 각각 11.5%, 9.8% 증가했다. 금융지주(KB·신한·하나) 3곳의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도 모두 100%였다.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유한양행(90.0%)이었다. 유한양행은 전체 140표 중 찬성 126표, 보류 13표, 기권 1건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타법인 투자에 대한 안건 2개와 지분 매각에 대한 안건에 대해 내용 보완과 추가 설명을 요청하며 보류 의견이 제시됐다.SK㈜가 찬성률 90.7%로 뒤를 이었다. SK㈜는 당시 장동현 대표이사와 조대식 사내이사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에 대한 안건 4개에 대해 사외이사 전원이 반대했다. 정관 일부 변경에 대한 주총 안건 상정의 건,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건 등에 대해서는 1명의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졌다.SK하이닉스(91.4%)의 경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 비용 거래 안건, SK E&S와의 거래 안건에 대해 사외이사 전원이 보류 의견을 내고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 부결됐다.SK그룹은 그룹 내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 전문경영인·시민단체 관련자 등 다양한 인사들을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3 11:00
산업

상장 중견기업 CEO 절반이 오너가 차지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절반이 오너일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2일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의 현직 대표이사 현황(7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공동·각자대표를 포함한 총 981명 중 470명(47.9%)이 오너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 상장사 269곳의 대표이사 396명 중 오너가가 78명(19.7%)인 것과 대조적이다. 상장 중견기업의 전문경영인 511명 중 156명(30.5%)은 해당 기업의 재직기간이 5년 이하인 외부 출신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55명(69.5%)은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외부 영입 대표이사(156명) 중 73명(46.8%)은 5대 그룹 출신이었다. 삼성 출신이 44명(2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17명(10.9%), LG그룹 8명(5.1%), SK그룹 3명(1.9%), 롯데그룹 1명(0.6%) 순이었다.최고령 대표이사는 대림통상의 창업주인 고 이재우 회장의 배우자 고은희(89) 회장이다. 고 회장을 포함해 홍순겸(87) 동양피스톤 회장, 이창원(87) 한국단자공업 회장, 김성기(85) 금화피에스시 회장 등 17명이 80대다.최연소 대표이사는 가온미디어 임화섭 회장의 아들인 임동연(26) 사장으로, 전체 대표이사 중 유일한 20대다. 30대 대표이사는 홍성부(34) 에스와이 전무, 최낙준(35) 무학 총괄사장, 우혁주(37) 국동 대표 등 17명이다.20∼30대와 80대 대표이사 중 전문경영인은 박재욱(38) 쏘카 대표와 김종식(85) 진로발효 부회장 등 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3명은 모두 오너가로 파악됐다.한편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 중 공동·각자대표 체제 운영 등으로 2명 이상의 대표이사가 활동 중인 기업은 245곳으로 집계됐다. 또 오너가를 포함한 전체 대표이사 중 여성은 40명(4.1%)에 불과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12 16:44
산업

오너가 초고속 승진 이유...분쟁 사라지고 외아들로 후계 구도

주요 대기업의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오너가의 젊은 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며 신사업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를 챙기는 등 역할이 커지고 있다. 승계 구도가 결정된 그룹에서는 후계자들의 초고속 승진이 눈에 띄고 있다. 승계 끝난 4대 그룹, 이재용·최성환만 승진 13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인사의 키워드로 30~40대 젊은 오너가 3·4세들의 약진이 꼽힌다. 한화그룹을 비롯해 GS, CJ, 코오롱 등은 오너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세대교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4대 그룹으로 한정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SK를 제외하면 오너가의 변동이 거의 없다. 삼성은 이재용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고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를 채웠다. 직급의 변동은 있지만 아직 대표이사나 등기 임원이 되지 않았다. SK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 직계는 큰 변동이 없다. 다만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일가만 움직임이 있다. 최신원 전 회장이 퇴진했기 때문에 장남인 최성환이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정도다. 현대차, LG그룹의 경우 오너가의 내외부의 움직임이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승계를 마무리하면서 자리를 잡았고, 후계자가 정해지거나 경영에 참여한 자녀들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자녀들이 아직 어리고, 정의선 회장의 아들은 대학생 신분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4대 그룹의 경우 경영 승계가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라 오너가의 인사이동이 없다. 또 왕이 건재하지만 아직 ‘세자’가 책봉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5대 그룹으로 넓혀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행보가 시선을 끌고 있다.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신유열 상무는 올해 5월 임원으로 승진하며 역할이 커졌다. 아직 연말 인사가 나지 않은 롯데그룹은 15일 이사회 이후 상세한 인사가 날 전망이다. 3·4세대 줄어든 경영권 분쟁, 후계자 초고속 승진 최근 3·4세 오너가는 부모 세대보다 초고속 승진이 이뤄지고 있다. CEO스코어가 지난해 분석한 오너가의 임원 승진 속도는 1·2세대에 해당하는 부모세대는 임원 승진까지 5.1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3·4세 자녀세대는 임원 승진까지 4.5년이 걸리고 있다. 3·4세 오너가의 사장 승진까지는 평균 41.3세에 13.6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인의 경우 임원 승진까지 25년이 걸리고 사장단의 평균 나이가 58.8세에 달한다. 신유열 상무의 경우 2020년 입사했으니 임원 승진까지 2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후계자 구도가 정해진 한화그룹 3형제의 경우도 초고속 승진이 이뤄지고 있다. 1983년생인 장남 김동관은 2020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한화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에서 1년 5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김동선 전무는 그룹의 유통·호텔·레저 부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의 경우 1984년생 이규호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사장은 그룹 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별도로 만드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너가가 지휘봉을 잡아서 모빌리티 사업이 더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전 같은 형제간 경영 분쟁이 없고, 후계자가 일찌감치 결정되고 있는 점도 초고속 승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 외아들 집안이 많아져서 후계 구도가 단순해진 측면도 있다. 오일선 소장은 “창업주에 이은 2세대에서는 형제간 권력 다툼이 심했다. 하지만 3·4세대 접어들면서 이런 경영권 분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삼성, SK, 현대차, 현대중공업, 코오롱그룹의 총수의 경우 외아들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4 06:59
경제

조정우 SK바이오팜 보수 비정상적 급등 CEO증가율 1위...조현준·정의선 2·3위

지난해 재계 최고경영자(CEO) 중 보수가 가장 많이 뛰어오른 건 대기업 총수도 오너 일가도 아니었다. 전문경영인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의 보수가 무려 10배 이상 급등하면서 연봉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조정우 대표의 보수는 2020년 11억4700만원에서 2021년 117억4000만원으로 무려 10.24배나 폭증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퇴직소득을 제외한 보수다. 조 대표는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17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5억원 이상 보수 수령 기업인 조사 결과 보수 순위 4위에 올랐다. 1, 2위에 오른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218억500만원), 이완재 SKC 사장(213억2700만원)의 경우 200억원에 가까운 스톡옵션을 행사해 보수가 크게 뛴 케이스다. 하지만 조정우 대표는 스톡옵션을 아직 행사하지 않았음에도 보수가 100억원 이상 올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급여 10억2800만원과 상여 107억12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기본급 8억5000만원과 해외주재원 수당 1억7800만원이 더해졌다. 상여는 회사의 경영 목표 달성 5억3000만원과 특별보상 101억8200만원이 추가됐다. SK바이오팜 측은 조 대표의 상여와 관련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의 적정성 검토 및 이사회 의결을 통해 기업공개(IPO) 성공 및 엑스코프리 상업화 성공을 고려한 특별보상을 산출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바이오 업계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2개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현지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SK바이오팜 측은 “세노바메이트 미국 FDA 승인, 미국·유럽·아시아 판매 기반 구축 등 목표한 업무성과를 달성했다. 준법경영과 ESG 경영 등 회사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높은 성과금의 이유를 밝혔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매출이 26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186억원으로 16배나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95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매출이 급성장했다지만 조 대표의 보수 증가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조 대표와 임직원 간의 보수 차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직원 245명(미등기임원 포함)에게 총 194억19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직원의 평균 연봉이 7900만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조 대표는 아직 스톡옵션 6만231주를 보유하고 있다. 행사가격 11만5770원으로 환산하면 70억원 규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직원의 임금 상승에 비해 대표이사들의 보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준법경영 차원에서 말들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146억87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롯데물산과 호텔롯데까지 더하며 총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2020년 연봉은 149억8300만원이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재계 총수 중 보수 증가율이 가장 컸다. 2020년 52억8400만원에서 79억7500만원으로 1.51배 증가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020년 59억8000만원에서 2021년 87억7600만원으로 1.47배 뛰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1 07:01
경제

10년 사이 오너 일가 CEO 비중 10% 감소

전문경영인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비중이 늘고 있다. 반면 CEO 자리를 꿰찬 오너 일가의 비중은 줄고 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12∼2022년 국내 500대 기업 중 조사가 가능한 411개 기업의 대표이사 출신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준 이들 기업의 대표이사 총 563명 중 오너일가 출신은 16%, 전문경영인 출신은 84%로 각각 집계됐다. 10년 새 오너 일가 출신은 26%(147명)에서 16%(90명)로 줄어들었다. 반대로 전문경영인 출신은 418명에서 473명으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10명), 석유화학(-9명), 유통(-7명), 전기·전자(-6명), 철강(-6명) 등 13개 업종에서 오너 일가의 수가 감소했다. 오너일가 수가 늘어난 업종은 서비스 업종 단 1곳이었다. 오너 일가의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설·건자재 업종의 경우 한화건설, 부영주택, 태영건설, 한진중공업, DL, 한라, 유진기업, 신영, 제일건설 등 9개 기업이 2012년 오너 일가 경영체제에서 현재 전문경영인 경영 체제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2012년 당시 오너 일가가 이끌었던 한화, 금호석유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SK이노베이션, SKC, 이수화학 등 6개 기업이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철강 업종도 LS니꼬동제련, 영풍,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 고려제강, 대한제강 등 6개 기업이 같은 기간 오너 일가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했다. 반대로 전문경영인 수가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식음료, 서비스 등 16곳이었다. 전문경영인 출신 분야를 보면 재무·회계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의 수가 2012년 34명에서 2022년 7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마케팅·유통 출신 전문경영인은 108명에서 123명으로 15명(13.9%) 늘었고, 생산관리 출신은 9명(75%) 증가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업황이 저성장 국면에 본격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신사업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안정적인 재무 관리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대거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6 12:16
경제

정의선, 코로나 정국에 오너일가 자사주 매입 1위…평가이익도 1000억 넘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인 중 코로나19 이후 자사주 매입규모 1위, 평가이익 1위로 조사됐다. 정의선 회장은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고,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4일 시가총액 500대 기업(7월1일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852명의 전·현직 대표이사 중 17%인 144명이 자사주를 사들였고 밝혔다. 이들은 총 473만7160주를 1514억원에 매입했고, 조사 기간 내 1719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평균 수익률이 89.2%에 달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6억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411억원) 등 총 88만5092주를 817억원에 매수했다. 코로나19 직후 추락했던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 평가 금액이 컸다. 코로나19 직후 주가 급락 시기에 자사주를 대거 사들인 정의선 회장은 주식 평가이익이 1260억원에 달했다. 조사 기간에 자사주를 매입한 대표이사 가운데 오너일가는 30.6%인 44명이었다. 이들이 매입한 주식수는 전체의 69.1%에 해당하는 327만1041주로 매입액은 전체의 88.6%인 1342억원에 달했다. 전체 전문경영인의 매입 주식수가 146만6119주, 매입액이 172억원인 것에 비하면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26만3000주를 86억원에 매입했고, 김종구 파트론 회장(21만6585주, 21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1만3000주, 10억원),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16만9118주, 6억원) 등의 순으로 자사주 매입이 많았다. 김남구 회장의 평가이익은 166억원으로 정의선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정몽진 KCC 회장(28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0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19억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18억원) 순으로 평가 이익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4 09:41
경제

신동빈 회장, 10대 그룹 총수 중 연봉이 높은 이유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명함’이 가장 화려하다. 보직이 많은 만큼 언제나 ‘10대 그룹 총수 연봉킹’은 신 회장의 몫이 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20년 롯데지주를 포함해 총 8곳에서 약 15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지주에서 가장 많은 35억1740만원을 받았고, 롯데케미칼 35억원, 롯데제과 19억원 등을 받았다. 아무래도 신 회장이 모두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계열사에서 받는 연봉이 많았다.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에서 각 17억3500만원, 13억1300만원을 받았고, 롯데칠성음료·롯데물산·롯데렌탈에서도 각각 10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이처럼 모두 8개 회사에서 받은 연봉 액수만 149억8340만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단연 최고 연봉이다. 2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80억800만원와 격차가 컸다. 더군다나 국내 재계 1위인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도입하며 지배구조의 투명화를 추구하고 있는 흐름에서 신 회장의 ‘문어발 보직’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 시스템이 체계화된 10대 그룹에서 총수가 8개 보직을 갖고 있는 건 신 회장이 유일하다. 보통 총수들은 지주사의 대표이사 외 핵심 계열사 1~2개의 직위를 가질 뿐 대부분은 전문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다. 그런데도 신 회장은 여전히 '문어발 보직‘을 고수하고 있다. 재계 2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미등기임원)의 직위만 갖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회장직만 맡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 등 기업들의 주요 주주들은 오너가의 '문어발 겸직'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너가 여러 회사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주근 전 CEO스코어 대표는 “다양한 겸직은 주로 오너가 2세 경영에서 많이 나타난 행태다. 선대 회장에게 경영을 배웠기 때문에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롯데의 경우도 선대의 영향이 큰 것 같다. 3세 오너가들의 경우 다양한 보직을 겸하는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성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다양한 보직을 유지하고 있는 건 그만큼 직접 모든 계열사의 경영을 챙기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그룹의 시스템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의구심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업의 특성상 그룹은 식품·유통·화학·관광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다양한 보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신 회장의 연봉이 2019년(156억2700만원)에 비해 16%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감소한 연봉은 6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를 제외하고 다른 계열사에서의 연봉은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2019년 롯데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2020년에는 롯데물산과 롯데렌탈에서 미등기임원으로 20억원의 연봉이 추가되면서 감소분이 대폭 줄어들었다. 롯데지주에서는 실적 악화에도 상여금 4억50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롯데 측은 상여금에 대해 “2019년 근속 기간 성과에 대한 경영성과급이다.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주총에서 승인한 임원 보수 한도 내에서 매출액, 영업이익 등 회사의 경영 성과와 리더십, 윤리경영, 기타 회사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참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여금 지급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회사 내부의 규정에 따랐다고 하지만 그 부분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으니 주주들과 3자 입장에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리더십과 회사 기여도 등 두루뭉술한 기준이 아닌 객관화된 합리적인 연봉 산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6 07:00
경제

최태원, SK 인사위원회 이사로…투명한 지배구조 개선될까

SK그룹의 지주사가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인사위원회를 신설했다.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평가하거나 대표이사·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한다는 게 핵심이다. 선진적인 행보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인사위원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전날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안건들을 최종 확정했다. 특히 이사회 내 새로 신설된 인사위원회의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에 최태원 회장과 이찬근 전 국민은행 대기업금융그룹 부행장, 장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최 회장이 인사위원회에 포함되면서 대표이사의 평가나 추천 등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을 여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의 경우 2019년 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지만 오너가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여전히 강한 힘을 가진 구조다. 2020년 SK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안건 찬성률은 99.7%에 달했다. 100% 가까운 찬성률에 사외이사가 사실상 회사의 ‘거수기’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대 의견이 한 차례 나왔는데, 이를 통해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투자 승인 기준 금액을 자기자본 1.5% 이상에서 1% 이상으로 내려 투자 승인 대상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0년 64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277곳의 사외이사의 이사회 활동을 분석한 결과 안건 찬성률이 99.53%로 나타났다. 사실상 100%에 가까웠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이사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SK가 대외적으로 선진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표이사 평가나 선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로 오너나 회장이 대표이사를 결정하는 구조를 바꿀 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삼성의 준법 감시위원회 신설과 비슷하다. 삼성은 이전에도 감시하는 기능을 가진 부서가 있었지만 제 역할을 못했다"며 "SK도 상법상의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의 맥락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외이사를 영입해 독립성을 보장하는 구조다. 대주주의 독단 경영과 전횡을 막고 경영진을 감시하는 게 사외이사의 역할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외이사는 학계와 관료, 금융 전문가들로 한정돼 있다. 박주근 대표는 “국내 대기업의 사외이사 구성은 학계 35%, 관료 35%, 금융 30%로 분류된다. 관료 출신들의 경우 ‘방패막이’를 위해 데려오고 학계 인사들도 사업의 이권과 관련된 인사들로 구성된다”며 “미국의 경우 사외이사들 85%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나 재계 출신들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에서는 자신들의 회사와 대척점에 있는 이사들로 꾸려져 시야를 더욱 확대하고 독립성을 보장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외이사들의 운신 폭이 여전히 좁기 때문에 ‘거수기’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 대표는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확보와 법적 책임 도입이 시급하다”고 했다. 오너가 이사회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경영진 감시에 있어서 독립성 확보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법적 책임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롭기 때문에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오 소장은 “미국의 경우 집단 소송제가 있고 법적 책임을 묻기 때문에 사외이사들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감시를 철저히 하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날 조대식 수펙스 추구협의회 의장이 재선임되며 9명의 이사회 멤버가 최종적으로 꾸려졌다. 6년 임기를 끝낸 하금열 사외이사 대신 김선희 대표가 합류했을 뿐 기존 이사회 구성은 전과 동일하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여성 사외이사로 새롭게 합류했다. SK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 측면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여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의 소통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 사외이사는 이사회 중 여성 이사 1명을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른 변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31 07:00
경제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올해 상반기까지 CEO 평가 1위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1일 국내 500대 기업 CEO(오너 포함) 가운데 1년 이상 재임한 159명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기우성 부회장이 70.9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기 및 결산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의 매출성장률과 연평균성장률(CAGR) 초과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증가율 등 5개 부문에 각 20점을 부여해 총 100점 만점으로 집계했다. 기우성 부회장은 고용 부문 점수가 17.19점으로 가장 높았고, CAGR 초과수익률(16.63점), 매출성장(14.13점), ROE(12.5점), 부채비율(10.5점) 등 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용 항목은 전체 CEO 중 가장 높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산업계의 고용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전체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김형기 대표는 65.38점으로 이 부문 7위에 오르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성적이 60점을 넘은 CEO는 전체의 19.5%인 31명으로 집계됐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70.36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조남창 대림건설 대표이사(69.63점)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68.94점), 손경식·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66.48점), 김범년 한전KPS 대표(65.95점)가 3~6위에 올랐다. 조사 대상 CEO의 평균 경영 점수는 53.62점으로, 지난해 평균(54.26점)에 비해 0.64점 떨어졌다. 업종별 경영점수가 가장 높은 CEO는 IT전기전자 전영현 삼성SDI 대표(62.51점), 자동차·부품 최준영 기아차 대표(62.81점), 석유화학 부문 신학철 LG화학 대표(62.3점), 생활용품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64.24점), 유통 정교선·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65.29점) 등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1 08:30
경제

'유리 천장' 높은 한국, 이부진·김선희 제외 여성 대표이사 1명뿐

한국의 200대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CEO스코어는 국내 200대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444명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은 모두 39명으로 전체 2.7%에 머물렀다. 여성 등기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이 168개사로 무려 84%에 달했다. 여성 등기임원이 3명 이상인 곳은 한국지역난방공사 1개사뿐이었다.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유리 천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200대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씩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410명의 등기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684명으로 28.4%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개 업종에서 12명의 여성 대표이사가 활약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중 대표이사는 3명뿐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등 오너가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한성숙 네이버 사장이 유일한 여성 대표이사다. 국내에서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의무화한 자본시장법 개선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이 이를 위반해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한편 이번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164개사에서 신규 등기임원 후보에 오른 여성은 모두 20명으로 조사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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