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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중기도 반했다…‘보고타’, 콜롬비아 로케이션 스틸 공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콜롬비아의 이국적인 풍광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프로덕션 스틸을 10일 공개했다.‘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이날 공개된 프로덕션 스틸은 콜롬비아의 수도이자 영화의 주 무대인 보고타부터 카르타헤나에 이르기까지 콜롬비아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고 있다. 먼저 언덕에 올라선 국희 앞으로 드넓게 펼쳐진 도시의 전경은 낯선 땅을 처음 마주한 설렘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전한다.또 유명 관광지보다 현지인들의 삶이 묻어나는 일상의 공간들을 화면에 담아내고자 했던 김성제 감독의 의도에 걸맞게 스틸 속 포착된 보고타 거리의 모습에는 이들의 자연스러운 생활감이 담겼다.여기에 한국인 상인들의 생계를 책임질 물건들을 싣고 달리는 트럭들과 그 길목을 지키는 군인들의 모습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반면 카리브해 옆 휴양 도시 카르타헤나의 이국적 비주얼은 국희와 수영의 화려한 바캉스룩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콜롬비아 로케이션 촬영을 한다는 이야기에 굉장히 설렜다. 처음 도착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는 송중기의 소감은 보는 이를 매료시키는 콜롬비아의 이국적인 풍광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또한 김성제 감독은 낯설고도 매력적인 남미의 분위기를 실감 나게 재현하기 위해 세트 촬영을 최소화하고 로케이션 촬영을 최대화했다.아울러 콜롬비아를 영화 촬영지로 홍보하는 비영리 단체 프로이마헤네스 콜롬비아(Proimágenes Colombia)로부터 콜롬비아 내 지출의 35%에 해당하는 세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CINA인센티브를 받아 촬영을 더욱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이처럼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콜롬비아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담아낸 이국적인 풍광과 완벽한 리얼리티는 올겨울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0 08:50
뮤직

데이브레이크, ‘세미콜론’ 포토 공개…깊어진 분위기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깊어진 분위기로 신보의 기대감을 높였다.데이브레이크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미니 앨범 ‘세미콜론’ 개인별 오피셜 포토를 공개했다.공개된 포토 속 데이브레이크는 가죽 재킷, 선글라스 등을 활용해 고독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데이브레이크의 모습이 차분하면서도 아련한 매력을 자아낸다. 오는 12월 10일 발매되는 데이브레이크의 새 미니 앨범 ‘세미콜론’은 ‘함께 해온 어제와 다가올 내일을 잇는 SEMICOLON’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데이브레이크는 앨범과 동명의 트랙 ‘세미콜론’, ‘올드 앤 와아즈’, ‘리듬, 이 밤은’, ‘영원하라’ 등 4곡을 선보인다. 이번 앨범은 이원석이 전곡의 작사를 맡았을 뿐만 아니라 ‘리듬, 이 밤은’을 통해 데이브레이크 멤버 전원이 작곡부터 편곡, 작사까지 담당했다. 다양한 아티스트 앨범 작업에 참여한 스페이스카우보이와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모노트리의 대표 프로듀서 황현 등 화려한 프로듀서진이 대거 참여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6 13:56
뮤직

BTS RM ‘로스트!’ 뮤직비디오 국제 영상제 휩쓸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RM이 ‘로스트!’ 뮤직비디오로 국제 영상제를 휩쓸었다.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의 ‘시슬로페 페스티벌’이 공개한 올해의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RM이 올 5월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라이트 플레이스, 롱 펄슨’의 타이틀곡 ‘로스트!’ 뮤직비디오가 다수의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로스트!’는 뮤직비디오 카테고리 중 연출(Direction)과 프로덕션 디자인(Production Design) 부문에서 골드, 촬영(Cinematography)과 컬러 그레이딩(Color Grading) 부문에서 브론즈를 받았다. ‘로스트!’는 총 4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로 지명됐는데 노미네이트된 모든 부문에서 수상해 뮤직비디오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입증받았다.‘시슬로페 페스티벌’은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국제 영상제다. 크리에이티브 업계 권위자들이 매년 포스트 프로덕션, 뮤직비디오 등의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에 그랑프리를 부여하고, 세부 부문에 따라 골드, 실버, 브론즈를 수여한다. 올해 약 1700개의 출품작 중 ‘로스트!’는 4개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로스트!’ 뮤직비디오는 ‘영국 뮤직비디오 어워드 2024’ 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얼터너티브 인터내셔널(Best Alternative International), 베스트 프로덕션 디자인(Best Production Design in a Video), 베스트 비주얼 이펙트(Best Visual Effects in a Video) 등 총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고 오는 25일 결과가 발표된다.RM은 솔로 앨범의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RM: Right People, Wrong Place’로 K-팝 다큐멘터리 최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지난 7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영화제 측은 작품에 대해 “앨범 메이킹 필름이면서 아주 특별한 청춘의 일지”라는 평을 남겼다.뮤직비디오는 생각의 미로를 탈출하는 RM의 여정을 유쾌하게 담았다. 곳곳에 등장하는 독특한 오브제, 불규칙한 공간의 변화에서 오는 시각적 재미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비주얼이 특징이다. 이 영상은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의 뮤직비디오 디렉터로 유명한 프랑스의 오베 페리가 메가폰을 잡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1 15:35
연예일반

버추얼 걸그룹 이터니티, 유엔 산하 기구 ITU 행사서 공연

펄스나인 K팝 버추얼 휴먼 걸그룹 이터니티가 오는 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AI 글로벌 서밋’(AI for Good Global Summit)의 폐막 공연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현지 시간으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약 2일간 진행되는 ‘AI 글로벌 서밋’은 UN 산하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연례 행사로 AI 기술의 발전 방향에 관해 논의한다. 또한 AI 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행사는 AI 대부 제프리 힌튼, 오픈 AI CEO 샘알트먼 등 전 세계 AI업계를 이끄는 리더들이 모여 기술 혁신 및 연구 발표, 참가자들간 네트워킹의 기회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5월 31일 폐막 공연에서 이터니티는 AI기술과 K-POP 문화를 융합하여 AI아이돌이 보여주는 새로운 꿈을 담아 낸다. 공연은 기존 발매 곡인 ‘DTDTGMGN’과 미공개곡인 ‘collapse’ 두 곡을 통해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DTDTGMGN’는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650만 회를 넘어가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이터니티는 펄스나인의 딥리얼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세계 최초의 K-POP 가상 아이돌 걸그룹 이다. 고유의 개성과 스토리를 지닌 11명의 멤버들은 글로벌 K-POP 팬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펄스나인 박지은 대표는 “이번에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최첨단 생성형 AI 기술과 K-pop 예술이 결합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펄스나인은 앞으로 교육, 복지, 금융, 정책 등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기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11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AI 아이돌 이터니티는 2021년 3월 ‘아임리얼’(I’m real)로 데뷔한 후 4장의 싱글 앨범으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29 10:43
연예일반

“끝나지 않는 이야기” 샤이니, 데뷔 16주년이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종합]

데뷔 16주년을 맞은 그룹 샤이니가 더 단단하고 찬란하게 빛났다.샤이니는 지난 24~26일 3일간 인천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앙코르 콘서트 ‘샤이니 월드 VI ’을 개최했다. 총 3회 공연을 시야제한석 포함 전석 매진시키며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샤이니는 굳건한 인기와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재입증했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서울 KSPO 돔에서 열린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와 지난 2월 10만 관객을 운집한 도쿄돔 공연을 혼합 및 재구성해 한층 풍성하게 선보인 앙코르 공연이다. 메인 부제 ‘퍼펙트 일루미네이션’대로 화려한 조명을 활용한 빛의 향연을 펼치면서도 ‘샤이니스 백’(SHINee’s Back)이라는 추가 부제대로 서울에 금의환향한 샤이니 그들 자신이 빛보다도 눈부신 데뷔 16주년의 관록을 선보였다.특히 이번 공연은 멤버 온유의 건강 회복 및 각각 소속사가 달라진 후 펼치는 ‘완전체’ 공연으로 의미가 남달랐다. 앞서 키와 민호는 SM과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태민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온유는 그리핀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데뷔 16주년을 맞은 샤이니는 “이제 시작”이라고 공연을 통해 선언했다. 샤이니는 ‘클루(Clue)’와 ‘셜록’(Sherlock)의 매시업으로 ‘샤이니스 백!’을 외치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도쿄돔 공연의 메인 LED 장치를 업그레이드한 가로 3.5m, 세로 10m 플라잉 스테이지를 슬로프로 활용해 웅장함을 더했다.이어 ‘루시퍼’(Lucifer), ‘낯선자’(Stranger), ‘새틀라이트’(Satelite)’, ‘드림걸’, ‘아이덴티티’(Identity)까지 샤이니의 과거 히트곡과 지난해 발매한 신규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끌어었다.“음 이탈이 나도, 다리 쥐가 나도, 탈수가 나도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샤이니는 ‘라이크 잇’(Like It), ‘데리러 가’에 이어 ‘돈 콜 미’(Don’t Call me)와 ‘바디리듬’(Body Rhythm), ‘주스’(JUICE)로 뜨겁게 몰아붙였다 특히 ‘바디리듬’ 시작과 함께 재킷을 벗어던진 민호가 복근을 공개해 현장을 달궜다. 민호는 “오늘 끝나면 제가 좋아하는 짜고 맵고 달달한 걸로 많이 먹을 예정이다”라며 “일본투어와 아시아투어 동안 1년 가까이 쉼 없이 운동했다. 오늘을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국내 샤이니월드(팬덤명)가 고대하던 추억의 메들리다. 앞서 도쿄돔 공연에서 2010년대를 호령했던 히트송을 들려줬다는 소식에 아쉬워했던 국내 팬들은 ‘링딩동’과 ‘에브리바디’(Everybody), ‘View’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친 무대에 떼창으로 화답했다. 이어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를 비롯, ‘산소 같은 너’와 ‘방백’을 부르며 팬들과 끈끈한 애정을 확인했다.또 故종현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닌 함께 ‘5인조’로 호흡했다. VCR에서는 다섯 명의 무대 실루엣이 담겼고, 故종현의 파트에서는 그의 목소리와 멤버의 목소리가 함께 들렸다. 일본곡 ‘다이아몬드 스카이’(Diamond Sky)와 ‘컬러즈 오브 더 시즌’(Colors of the season)까지 선보인 샤이니는 ‘재연’으로 마지막 곡을 선보였다. 팬들은 폰라이트 이벤트를 준비해 객석을 수놓았다. 이에 태민은 “종현이 형 파트를 부르면서 ‘형 잘 지내지’ 생각하며 눈을 딱 떴는데 사방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감정 다시 잡고 해야지 눈을 떴는데 꿈 속에 있는 것 같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팬들은 故종현 작사 ‘늘 그 자리에’를 무반주로 부르며 앙코르를 요청했다. 촉촉해진 분위기를 환기하며 지난해 발매한 정규 8집 타이틀곡 ‘하드’(HARD)가 앙코르로 올랐다. 온유가 부재했던 활동이기에 완전해진 그림이 응원을 받았다.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 온유는 “오늘 너무 행복했다. 여러분과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던 것, 다 너무 감사한 상황이다”며 “제가 힐링하고 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민호는 “여러분이 있기에 저희 샤이니가 있다. 지켜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보답해 드린다는 약속 지킬테니 응원 부탁 드린다. 여러분이 제 희망이다”라며 “또 만나요”라고 덧붙였다. 키는 “앞으로도 민트색 별로 저희 앞을 한분 한분 소중하게 수 놓아주시면 너무 힘 될 것 같고 저희 여행이 빛날 것 같다”며 “저희 각자 여행한다고 했는데 이번 콘서트는 유난히 ‘개인 여행’ 떠난 그분(종현)이 많이 생각난다”고 故종현에 애틋함을 드러냈다.이어 “형 ‘주스’ 무대 했으면 얼마나 투덜거렸을까 상상이 많이 되는데 그런 상상으로, 같이 있다는 생각으로 버텨본다. 과거형이 아니라 같이하고 있으니 다섯 명이 인사 드리겠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태민은 “영화처럼 어떤 스토리에는 기승전결이 있다. 우리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라며 “함께 ‘해피’를 향해서, ‘엔딩’이라고 얘기하고 싶진 않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써 내려가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쏟아지는 재앵콜 요청에 ‘원 오브 원’(1 of 1)을 선물하며 샤이니는 완전체 콘서트 3일간 여정의 대단원을 내렸다.“샤이니, 샤이니월드 이제 시작입니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6 21:34
해외축구

독일 축구대표팀 유니폼은 왜 국기 색상과 다를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색상은 주로 자국의 국기로부터 따 온다. 물론 예외도 있다. 전통적인 축구 강국 중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신흥 강국 중에는 일본과 호주가 있다. 최근의 독일대표팀은 2018, 2022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연달아 실패하며 부진에 빠졌지만, 전통적으로 이들은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독일은 월드컵에 19번 출전해 8강 이상을 16번 기록했고, 결승전 최다 진출국(우승 4번, 준우승 4번)이다. 뛰어난 축구 실력과 더불어 독일대표팀은 아름다운 셔츠를 종종 선보이며, 글로벌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독일대표팀의 홈 셔츠는 흰색이다. 국기 색상인 검정, 빨강, 금색(노랑색이 아님)과 연관이 없다. 예전에 이에 관한 주제를 다룬 적이 있지만, 필자의 글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한다.키트 색상의 역사는 11세기 말에 시작한 십자군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지 예루살렘을 무슬림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많은 가톨릭 수도회가 생겼다. 수도회에 속한 이들은 수도자이자 기사였다. 이 중 대표적인 기사단이 구호기사단, 성전기사단, 튜튼기사단(독일기사단)이다. 튜튼기사단은 예루살렘이 위치한 레반트 지역과 발트해의 기독교인을 보호했다. 튜튼기사단은 13세기 초반 발트해 남동쪽에 독일 기사단국을 세웠다. 16세기 초반 기사단국은 세속 국가로 전환하며 프로이센 공국이 되었다. 1701년 왕국으로 승격한 프로이센은 1871년 분열된 독일 민족을 통일하며 독일 제국을 출범시켰다.독일 축구대표팀 키트의 색상은 1926년 이후부터 흰색 셔츠, 검은색 바지에 흰색 양말이 되었다. 블랙과 화이트로 구성된 프로이센 국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또한 프로이센의 국기는 튜튼기사단의 상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독일팀의 홈 키트 색상은 십자군 전쟁에서 유래했다.195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TV에서 축구가 중계되었다. 경기장의 관중들은 한 팀이 파란색 다른 팀이 빨간색 혹은 검은색 셔츠를 입어도, 두 팀을 구분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흑백 TV를 통해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혼란을 일으켰다. ‘두 번째 색상(second color)’을 가진 어웨이 셔츠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된 계기다.1954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한 서독대표팀의 어웨이 셔츠는 녹색이었다. 이후 2000년까지 녹색이 짙어지거나 다른 색상과 혼합될 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녹색은 이들의 어웨이 셔츠 칼라였다. 축구 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독일대표팀은 자신들과 별 상관없이 보이는 녹색을 생뚱맞게 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럴듯한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2차대전 후 전범국이 된 서독과 축구를 하고 싶은 유럽 국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때 아일랜드가 곤경에 빠진 서독에 손을 내밀어 경기를 갖게 된다. 이후 서독축구협회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상징 색상인 녹색으로 어웨이 셔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낭만적인 스토리는 오랫동안 사실처럼 축구팬들 사이에 떠돌았다. 심지어 현재 구글에서 검색을 해도 이렇게 설명이 된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현실은 주로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팩트를 얘기하면, 아일랜드는 서독과 축구를 처음 한 국가가 아니다. 전쟁 후 서독과 맞대결한 첫 번째 나라는 스위스였다. 1950년 11월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서독과 스위스의 친선 경기에는 무려 10만 2000여 명의 관중이 모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1942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마지막으로 8년 만에 열리는 국가대표팀 경기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서독의 1-0 승리. 서독팀은 1951년 4월 스위스와 리턴 매치를 했고, 6월 베를린에서 터키와 경기를 가졌다. 9만여 명의 관중이 모인 터키와의 경기 때 서독은 처음으로 녹색 셔츠를 착용했는데, 1-2로 패했다. 이후 서독은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했고, 같은 해 10월 더블린에서 마침내 아일랜드와 대결해 2-3으로 졌다.그렇다면 녹색의 기원은 도대체 어디일까? 나치 시절의 독일축구협회(DFB)는 이니셜 D, F, B를 검은색, 흰색,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흑-백-적은 독일 제국의 국기색으로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었고, 1933년 히틀러의 나치당이 바이마르 공화국을 해체하며 부활시킨 색상이다. 종전 후 1949년 DFB가 재조직되면서 새 로고가 만들어졌다. 축구장의 피치를 상징하는 녹색이 협회의 시그니처 칼러가 되었고, 그린 색상의 어웨이 셔츠는 이렇게 탄생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독일 국기의 색상인 검-적-금이 DFB의 로고에 추가되면서, 어웨이 셔츠도 녹색 일변도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독일팀은 2002 월드컵에는 ‘두 가지 색으로 된 회색(two-tone grey)’, 2004 유로에는 검은색 어웨이 셔츠를 선보였다. 200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때는 당시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의 강력한 제안으로 빨간색을 어웨이 색상으로 정했다. 많은 팬들이 익숙한 녹색으로 돌아오길 바랐지만, 클린스만은 “적색 셔츠가 팀에게 심리적 우위를 주고, 행운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의 기대와는 달리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적색 셔츠를 입은 독일팀은 1승 3패로 저조했다. 그나마 거둔 1승의 상대도 약체인 남아공이었다. 클린스만은 “월드컵 본선에서 가능한 자주 적색 셔츠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독일대표팀은 2006 대회 때 치른 모든 경기에서 흰색 셔츠를 입었다. 참고로 독일이 월드컵과 유로에서 각각 4번, 3번 우승했을 때 그들은 언제나 흰색 홈 셔츠를 착용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3.01 15: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노예 해방 아버지' 링컨이 오늘날 태어났다면 WWE 챔피언?

‘미국 노예 해방의 아버지’ 에이브러험 링컨 미국 제16대 대통령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바로 미국 레슬링 협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이다.링컨과 레슬링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는 레슬링 선수 출신이다. 심지어 아주 잘했다. 오늘날이었다면 헐크 호건이나 더 락,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존 시나 같은 슈퍼스타가 되지 않았을까. 1m93㎝나 되는 거구였으니 어쩌면 언더테이커 같은 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링컨은 1809년 2월 19일 미국 중부 지방인 켄터키주 하딘 카운티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숲을 일구어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매우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생활이 어려워 이릴 적부터 육체노동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힘이 장사였다.링컨은 가정형편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22세가 되어 가족을 떠나야 했던 링컨이 할 수 있는 일은 짐을 나르는 등의 단순노동이 대부분이었다. 먹고 살기 위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했다.그때 링컨이 접한 직업 중 하나가 바로 레슬링이었다. 1800년대 초반 레슬링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공터나 술집 앞 맨바닥에서 구경꾼들이 둘러싼 상황에서 경기가 펼쳐졌다.지금같은 엄격한 룰은 없었다. 상대를 붙잡고 넘어뜨리는 것을 넘어 주먹이나 발길질도 허용됐다. 감정이 달아오르면 무기도 사용돼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온 이민자들 사이에선 의견충돌이 생길 경우 레슬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전통이 있었다. 주로 노동자 계층에서 레슬링은 큰 인기를 누렸다.키가 큰 데다 온갖 육체노동으로 단련돼 있던 링컨은 당시 레슬링 최강자였다. 특히 ‘칼라 앤드 엘보(Collar-And-Elbow) 레슬링’에 강했다고 한다. 칼라 앤드 엘보는 서로 상대의 팔과 목덜미를 잡은 채 힘과 기술을 겨루는 방식의 레슬링이다.링컨은 강력한 팔힘으로 상대를 제압한 뒤 두 손으로 상대 목을 잡고 들어올려 내리꽂는 기술을 잘 썼다고 한다. 오늘날 프로레슬링에 비유하면 언더테이커가 잘 쓰는 ‘초크 슬램’과 비슷하다. 사전에 약속된 동작을 쓰는 오늘날 프로레슬링과 달리 실전에서 이런 기술을 쓰기란 쉽지 않다. 링컨의 힘이 그만큼 압도적이었다는 뜻이다. 레슬링은 링컨의 인생을 바꿨다. 링컨은 선수로 활동한 12년간 300경기 넘게 치르면서 단 1패만 당했다고 한다. 전적에 대한 분명한 근거는 없지만 레슬링 선수로서 강했던 것은 여러 문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링컨이 1830년 자신이 살던 일리노이주 마을에 찾아온 건달을 레슬링으로 제압해 몰아낸 스토리도 유명하다. 1831년 루이지애나주 챔피언이었던 링컨이 아메리칸 원주민들과 전쟁을 앞두고 레슬링을 통해 장교가 됐다는 기록도 있다.링컨이 훗날 변호사를 거쳐 정치인이 됐을 때도 레슬링 경력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선거에 나섰을 때 상대 후보는 ‘길거리에서 쌈박질이나 하던 젊은이’라며 링컨을 비하했다. 하지만 정치인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뒤에는 오히려 레슬러의 강인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한다.링컨의 파이터 이미지는 오늘날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가상 역사 판타지 소설인 ‘에이브러험 링컨 : 뱀파이어 헌터’에선 링컨이 밤마다 뱀파이어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냥꾼으로 등장한다. 이 소설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나중에 드라마로도 제작됐다.심지어 주인공 링컨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온갖 육체노동을 한다는 스토리도 비슷하다. 특히 링컨이 뱀파이어를 죽일 때 도끼를 사용한다는 설정은 그가 어릴 적부터 도끼질을 잘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가져왔다. 2023.07.07 09:00
연예일반

BTS 지민·제이홉·슈가, 2023 상반기 최고 노래&앨범..해외 유수 매체 선정

그룹 방타소년단 멤버들이 발표한 솔로 앨범들이 해외 유수의 매체가 선정한 올해 상반기 최고의 노래와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23일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미국 매체 컴플렉스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2023 상반기 최고의 노래’ 30곡 중 하나로 제이홉의 ‘on the street (with J. cole)’를 꼽으며 “재능 있는 두 예술가인 한국의 팝 스타 제이홉과 랩 레전드 J. Cole은 이 노래에서 문화의 차이를 잇는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사용했다”라고 호평했다.슈가는 활동명 ‘Agust D’로 발표한 솔로 앨범 ‘D-DAY’의 타이틀곡 ‘해금’으로 최근 LA타임스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베스트 송 40’에 꼽혔다. LA타임스는 “‘해금’은 여러 제약에 얽매여 살아가는 청년 세대와 인터넷 문화를 향해 중의적인 화두를 던지는 곡”이라고 소개했다.미국의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과 컨시퀀스 오브 뮤직도 최근 ‘2023년 상반기 베스트 앨범’ 가운데 하나로 슈가의 ‘D-DAY’를 꼽았다. 롤링스톤은 “‘D-DAY’는 가사로, 음악으로 자유의 개념을 탐구하는 10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라고 평했다. 컨시퀀스 오브 뮤직은 “‘D-DAY’는 슈가가 ‘Agust D’로 낸 세 번째 작품인 동시에 그의 첫 번째 장편 프로젝트이자, 가장 완결성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롤링스톤은 ‘2023년 상반기 베스트 앨범’과 ‘베스트 송’ 가운데 하나로 지민의 첫 솔로 앨범 ‘FACE’와 타이틀곡 ‘Like Crazy’를 각각 선정했다. 롤링스톤은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일군 이미지를 지민은 기꺼이 향유하려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어 “지민은 종종 방탄소년단 멤버 중 음악적으로 클래식 R&B에 가장 가까운 멤버처럼 보였다. 차트 1위를 차지한, 사랑에 속 태우는 이 싱글은 꿈 같은 느낌을 주는 동시에, 번드르르하기도 하고, 혼이 담긴 느낌도 준다”라고 설명했다.빌보드는 22일 ‘스태프가 선정한 2023 상반기 베스트 송 50곡’에 ‘FACE’의 타이틀곡 ‘Like Crazy’를 포함시키면서 “적어도 지민이 차트를 강타하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K-팝 현상은 그룹이 주류를 형성해 왔다. 방탄소년단 멤버인 지민은 번드르르하면서도 멜로디 넘치는 댄스 팝 곡으로 한국 솔로 가수 최초의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역사를 썼다”라고 극찬했다.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22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디지털 싱글 'Take Two'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23 10:58
자동차

[IS인터뷰] 책임연구원 3인 "코나는 가장 개성있는 SUV 모델"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는 특이한 개발 과정을 거쳤다. 처음부터 디자인에서 전기차를 우선했다. 내연기관차부터 디자인을 시작해 전기차로 발전시키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EV(코나 일렉트릭)부터 개발을 시작해 내연기관과 N 라인 모델로 확장시킨 것이다. 코나EV는 물론 내연기관·N라인 모두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입게 된 배경이다.지난달 25일 경기 광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최홍석·문선회·권기일 코나 디자인 책임연구원 3명을 만났다. 최홍석 현대차 외장디자인1팀 책임연구원은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으로 디자인한 첫 시도 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디자인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코나는 모든 라인업이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갖는, 현대차 SUV 중 가장 개성있는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올초 출시된 신형 코나(디 올 뉴 코나)는 2017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2세대 모델이다. 전면부의 경우 스타리아부터 그랜저까지 이어진 일체형 램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이른바 '일자 눈'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특징이다.최홍석 책임연구원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이음새 없이 하나의 피스로 합쳐낸 램프로, 현대차의 기술력을 대변하는 조명 디자인의 핵심”이라며 "차체를 빈틈없이 가로지르는 조명 라인은 보다 넓고 안정적인 스탠스를 강조하며 한층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신형 코나의 동력 성능별로 외관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먼저 코나EV의 경우 현대차 EV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픽셀을 활용한 '픽셀레이티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적용했다. 이는 아이오닉5, 6에도 적용된 바 있다.최 연구원은 "픽셀 라이트는 아이오닉 라인업을 포함해 현대차 전기차만의 가장 핵심적이고 차별화되는 디자인 요소"라며 "이를 코나EV에 반영해 현대차 공통의 전기차 DNA를 공유하고 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내연기관 모델은 다부진 SUV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신한 입체적 범퍼와 '아머'라 불리는 휠아치 클래딩(서로 다른 소재를 결합시킨 형상)에 블랙 색상을 적용했다. 고성능 N라인은 공격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고자 윙-쉐입 범퍼와 사이드실 가니쉬(장식), 차량을 감싸는 실버 스커트 라인으로 차체를 낮아 보이게 디자인했다.최 책임연구원은 "가니쉬의 색상 변화를 통해 각 라인업의 특성과 차별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코나의 가니쉬는 단순히 차체 보호의 기능을 넘어, 미학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형 코나는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보다 넓은 실내 공간도 갖췄다. 수평으로 펼쳐진 대시보드 및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구성과 함께 인테리어 전반에서 유연하고 기능적인 구조가 돋보인다.코나의 내장 디자인을 담당한 문선회 현대차 내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은 “코나의 인테리어 설계는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완전히 새로운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 확장된 실내 공간을 완전히 비워내고, 다양한 고객 경험 요소를 빈틈없이 채워 넣었다”고 말했다.실제로 코나의 실내는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운전자 공간은 매우 기능적으로 간결하게 정돈된 모습이다.문 책임연구원은 코나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플로팅 센터패시아를 꼽으며 "운전자 중심의 기능적인 레이아웃을 구현하기 위해 플로팅 센터페시아를 적용했다"며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센터패시아는 시각적으로 심플한 이미지를 연출함은 물론, 실제로 운전자가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코나의 실내 공간에선 활용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 요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앞좌석 중앙 센터 콘솔에는 회전 타입 컵홀더를 마련하고, 오픈형 콘솔 스토리지 박스를 적용해 고객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문 연구원은 코나가 이처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출 수 있게 된 비결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꼽으며 “스티어링 컬럼으로 옮겨간 전자식 변속 레버 덕분에 중앙 콘솔 영역을 온전히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나는 라인업마다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실내 구성은 동일하다. 전기차 특유의 간결하고 와이드한 디자인을 모든 라인업에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다만 코나EV는 전기차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에 파라메트릭 픽셀 그래픽을 적용했다. 또 실내의 색상 조합과 소재의 차별화를 통해 각 모델별 개성을 표현했다.이번 코나의 CMF(Color Material Finish, 제품의 색상·소재·마감)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권기일 현대차 CMF팀 책임연구원은 동일한 실내 구조에서 소재와 색상 조합으로 각 라인업을 차별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코나EV에 적용된 '에코 패키지'를 예로 들며 "친환경 소재를 적극 반영한 에코 패키지는 헤드라이닝과 플로어 매트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특성과 궤를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형 코나는 안팎의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통해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채로운 변화 가운데 아이코닉한 디자인에서 코나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하게 돋보였다.디자이너들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여전히, 변함없는 코나'라는 설명과 함께 '혁신적인 스타일링과 실용성'이라는 코나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나의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지만, 코나를 타는 고객들이 일상을 행복한 여행처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은 그대로다”라고 입을 모았다.광주(경기도)=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04 07:00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워렌 버핏과 ‘원샷 원킬’ 스윙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타격이 절정에 올랐을 때, 역설적이게도 난 스윙을 별로 하지 않았다. 한 타석에서 거의 스윙 한 번으로 끝냈다. 그러면 결과가 나왔다. 안타든 아웃이든.타석에서 한 번도 스윙하지 않은 적도 꽤 있었다. 볼넷을 얻을 때도 있었지만, 선 채로 삼진을 당하는 때도 적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이를 미노가시(見逃し) 삼진이라고 부른다.일본인들은 “인생이라는 타석에 섰다면 미노가시 삼진은 당하지 말라”는 고바야시의 명언을 사랑한다. 그래서인지 스윙하지 않고 아웃되는 걸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야구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한국도 비슷한 인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 나도 어렸을 때 “타석에서 가만히 서 있다 들어오지 마라” “그럴 거면 왜 방망이를 들고 있느냐”는 꾸중을 많이 들었다. 감독‧코치님들은 서서 삼진 당하는 모습이 참 보기 싫은 모양이다.잘 생각해야 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지만, 타석은 하루에도 네 번은 돌아온다. 거기서 안타 하나만 치고, 볼넷 하나만 골라도 성공이다. 단 한 번의 기회를 기다려라테드 윌리엄스는 『타격의 과학』에서 이를 실증적으로 설명했다. 지름 7.3㎝의 야구공이 하나의 셀(cell)이라면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키에 따라 다르지만) 77개로 나눌 수 있다. 타자의 ‘베스트 셀’ 안에 들어온 공만 치면 4할 타율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외곽의 나쁜 셀로 날아오는 공을 치면 타율은 2할3푼으로 떨어진다고 윌리엄스는 역설했다. 같은 타자라고 해도 어떤 공을 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거다.‘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은 윌리엄스의 타격 이론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투자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모든 공을 다 때릴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돈이 있다고 당장 주식을 살 필요가 없다. 좋은 공(기회)을 기다리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라는 걸 윌리엄스와 버핏이 웅변하고 있다.나도 그저 내 스트라이크존에 충실했다. 내 존을 확실하게 설정했다. 그걸 벗어나는 공은 쳐봐야 좋은 타구가 나오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켜본 거다.방망이가 나쁜 공을 따라 나가면 타자의 밸런스가 깨진다. 선수의 몸은 마지막으로 했던 동작을 기억한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악영향을 끼친다. 내가 나쁜 공이라고 판단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고 해도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음 공을 기다렸다. 타석 당 한 번의 스윙으로 거의 끝낸 건 그래서 가능했다.말은 쉬울지 모르지만, ‘원샷 원킬’은 실행하기 어렵다. 내가 노리는 공이 1~2구 안에 들어온다면 과감하게 스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참고 기다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타자에게는 눈에 보이는 공을 때리려는 본능이 있다. 초구를 그냥 보내면, 다음에 이보다 더 좋은 공이 온다는 보장도 없다. 타자는 이 심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다음 기회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영리한 투수는 타자의 조급함을 이용한다.‘원샷 원킬’ 스윙은 투수를 괴롭히는 데 효과적이다. 경기 초반 4번 타자가 상대 선발 투수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쳤다고 가장하자. 이 공격은 상대에게 얼마나 충격을 줄까?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상대 투수가 에이스라면 1실점 정도는 툭 털어낼 거다.4번 타자가 아무리 뛰어나봐야 9개 타순 중 하나를 차지할 뿐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동료와 함께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타선(打線)은 연결을 의미한다. 타선의 목표는 경기 초반 1득점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좋은 투수를 조금이라도 빨리 끌어내리는 게 더욱 중요할 때도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가 투수와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해보자. 에이스는 안타나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도 3이닝을 마칠 때 투구 수가 90개에 이른다. 그러면 타선이 이긴 거다.투수가 한 타자에게 공 10개를 던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래도 타자들의 지향점이 같다면 그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선발 투수와의 싸움을 이겨내면 경기 후반은 훨씬 수월해진다.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등판하는 투수들을 상대로 타자들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다시 말하지만, ‘원샷 원킬’은 좋은 공을 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쳐봐야 안타가 될 확률이 떨어지는 공을 건드려서 투수 좋은 일을 시키지 말자는 전략이다. 까다로운 공을 때려봐야 범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무사 또는 1사에서 주자가 1루에 있다면 병살타가 될 수 있다. 스탠딩 삼진이 부끄러운 게 아니다나는 선 채로 삼진 당하는 걸 싫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고맙게도 김인식 감독님 같은 분은 “삼진 당해도 괜찮으니까 나쁜 공은 절대 건드리지 마”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게 큰 힘이 되는 지지였다.찰리 로의 책 제목처럼 타격은 ‘3할의 예술’이다. 타자는 기본적으로 언더독(underdog·상대적 약자)이다. 투수가 잘 던져서 타자가 졌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최선의 전략이었다.이런 과정을 통해 타자는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야 한다. 그 다음 좋은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 말이 쉽지, 실행하기는 정말 어렵다. 좋은 스윙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네버 엔딩 스토리’다.돌아보면 천안북중학교 3학년 시절이 내게 아주 중요했다. 중학생 선수에게는 경기를 뛸 기회가 많지 않다. 훈련만 엄청나게 했다. 똑같은 걸 반복하기 지겨워서 여러 타격을 실험했다. 스트라이드 없이 힙턴(hip turn)을 중심으로 스윙을 해봤고, 왼다리를 무릎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디디는 레그킥도 해봤다. 왼 어깨를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밀어 넣어 ‘벽’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시키는 것만 하지 않고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좋은 결과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 내면 되니까 중학생 시절에는 기초를 다지는 데 전념한 거다. 이 과정을 통해 내 장점과 단점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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