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싸이월드, 맛보기 서비스도 '불안'…정식 오픈 11월 마지노선
1세대 토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싸이월드가 수차례 오픈을 연기하면서 우려가 커지자 맛보기 서비스로 이용자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향후 정식 서비스 개시를 향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5일 부산에 사는 직장인 A 씨(37)는 "싸이월드 아이디 찾기에 성공했지만, 남아있는 사진·동영상이 없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도 "왜 실명 인증이 안된다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B 씨(37)는 아이디조차 찾지 못했다. 이름·생년월일·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조회 요청을 했지만,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싸이월드는 지난 2일부터 ID 찾기 및 사진 일부 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11시간 만인 3일 새벽에 누적 접속자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맛보기 서비스는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방문한 회원(1800만명)이 우선 대상이다. B 씨는 지인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해마다 싸이월드를 찾곤 했다. 휴대전화 번호가 '011'에서 '010'으로 넘어간 지는 10년도 더 지났다. 이름과 생년월일은 바뀐 적이 없다. 이처럼 모든 요건을 충족했는데도 아이디를 찾을 수 없어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서비스를 개선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싸이월드 상담원은 "데이터베이스(DB) 내 일부 정보가 일치하지 않으면 아이디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녹취로 개인정보 제공을 수락할 테니 DB를 검색해달라는 요청에 "개인정보 열람 권한이 없으며, 관련 부서에서도 이를 지원할 방안이 아직 없다"고 했다. 싸이월드가 맛보기 서비스 대상을 2015년 이후 접속자로 한정한 것에 물음표가 달린다. 현재 아이디 찾기는 입력한 정보가 맞으면 카카오페이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다. 싸이월드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대에는 실명 정보의 중요성이 아직 부각되지 않은 시기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모든 이용자의 계정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있어도 접속할 방법이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싸이월드의 정식 서비스 오픈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3월부터 1~2개월 간격으로 일정을 변경한 만큼 앞으로도 언제든지 연기할 가능성이 있지만, 오는 11월이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오는 11월 말 싸이월드 미니룸으로 구현한 메타버스(가상세계) 안에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싸이월드 접속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GS리테일의 쇼핑 채널에 진입하면 별도의 웹페이지가 떠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일정에 맞춰 개발에 착수했다. 메타버스 안에 새로운 것을 구현하기에 앞서 익숙한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0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