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IS 수원] '김연경 쇼타임' 흥국생명, 현대건설 안방 잔치 막았다...1위 경쟁은 진행형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의 안방 잔치를 막았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레이나 토코쿠·윌로우 존슨 삼각편대가 51점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이 경기 전까지 승전 73을 기록, 77이었던 현대건설에 4 밀려 있었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만원 관중(3836명) 한켠을 채운 흥국생명 원정팬들에 부응했다. 승점 3을 추가하며 1 차이로 추격, 정규리그 1위 탈환 희망도 이어갔다. 남은 GS칼텍스전에서 승리하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과의 최종전에서 패하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챔피언결정전 직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2연승 포함 시즌 전적 4승 2패로 앞선 것도 큰 수확이었다.
1위를 두고 만난 두 팀은 1세트, 팀 대들보 김수지(흥국생명)와 양효진(현대건설)이 나란히 속공으로 득점하며 기세 싸움을 시작했다. 2-1 상대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자, 4-5에서는 이주아가 모마 바소코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하며 응수했다.
흥국생명은 8-7로 앞선 상황에서 이주아의 속공이 상대 센터 이다현에게 가로막기혀 동점을 허용한 뒤 양효진에게 오픈 공격과 블로킹까지 내주며 밀렸다. 하지만 김연경이 이 경기 처음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도 공격권을 되찾아 김연경이 해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20점 진입 전에는 흥국생명이 빌렸다. 15-16에서 윌로우가 서브 범실, 15-17에서 모마에게 백어택 실점, 15-18에서 세터 이원정의 패스페인트가 블로킹에 막히며 4점 차까지 밀렸다. 하지만 17-20에서 김수지가 위파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18-21에서 현대건설 위파위와 모마가 연속 범실하며 1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김연경 쇼타임이 열렸다. 20-21에서 모마의 연타 공격을 어렵게 살려내며 되찾은 공격권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은 21-21 동점에서는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오자, 다이렉트로 때려 역전을 이끌었다. 22-22에서도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해냈다. 흥국생명은 23-22로 앞섰고, 팀원 모두 집중력을 발휘하며 되찾은 공격권을 레이나 토코쿠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24-22에서 다시 레이나가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를 잡았다. 1세트 막판 기세를 올린 레이나는 2세트 흥국생명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1점 차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과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수 차례 보여줬다. 특히 11-12에서 오픈 공격, 12-12에서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흥국생명의 역전을 이끌었다.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모마와 양효진을 앞세워 꾸준히 득점했다. 기세를 올리던 레이나도 18-18에서 블로킹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다시 김연경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20-20에서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 해내며 승세가 넘어가지 않도록 막았다. 흥국생명은 이후 모마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고, 윌로우가 범실을 범하며 역전을 허용하며 세트 포인트(22-24)까지 내줬지만, 김연경이 다시 득점을 해내며 1점 차로 추격했다. 김수지는 한창 뜨겁던 모마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24-2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모마의 공격 범실로 26-25로 앞선 뒤 윌로우가 되찾은 공격권으로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내며 2세트까지 잡았다. 3세트도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15점 진입 전까지 3점 차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양상은 비슷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공격을 주도했고, 김연경과 윌로우도 상대가 기세를 높일 때마다 득점을 지원했다. 결과는 같았다. 흥국생명은 15-15에서 윌로우가 백어택 득점으로 1점 앞선 뒤 김연경이 각각 터치아웃과 오픈 공격 득점을 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앞선 1·2세트처럼 김연경의 시간이 승부 분수령이 됐다. 흥국생명은 이후 상대 리시브가 흔들린 틈에 김수지가 다이렉트 득점을 해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모마가 범실을 범하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원정팬들은 "이겼다"라고 연호했다. 흥국생명은 꾸준히 득점을 올렸고, 모마의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윌로우가 경기를 끝내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