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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토트넘 텔, ‘인종차별’에도 흔들림 없다…“응원에 감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마티스 텔이 최근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텔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며칠이 지나고 나서, 보내준 모든 응원 메시지에 감사드리고 싶다”며 “나 역시 수요일 밤 실망했지만,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 매일은 배움의 과정이자, 교훈이다. 내가 어디서 왔고, 시작했는지 알고 있다. 어떤 것도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 노력과 겸손으로, 존중한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텔은 지난 14일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 당시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뒤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텔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여러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당시 토트넘 구단은 성명서를 내고 “텔이 SNS서 받은 인종차별적 학대에 대해 극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텔은 용기와 담대함을 보여주며 승부차기를 맡았지만, 그를 학대한 자들은 단지 ‘비겁자’일뿐이다. 익명의 사용자명과 프로필 뒤에 숨어 혐오스러운 생각을 퍼뜨리고 있다”라며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텔은 온라인에서 받은 인종차별적 학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고, 팬들 역시 댓글을 통해 그에게 응원 메시지를 건넸다.같은 날 영국 매체 BBC는 “텔의 발언은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EPL 개막전에서 인종차별적 학대를 당한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사건 직후 나온 거”라며 두 사건을 연관지었다. 당시 세메뇨는 한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이를 주심에게 알린 바 있다. 당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세메뇨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47세 리버풀 남성은 체포됐다가,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난 거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5.08.20 14:18
해외축구

‘개막전 시저스킥’ 히샬리송, SNS 통해 ‘이주의 선수’ 홍보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이 개막전 맹활약으로 ‘이주의 선수’ 후보로도 꼽혔다. 선수 본인은 해당 소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토트넘 구단은 20일(한국시간) “공격수 히샬리송을 EPL 이주의 선수로 뽑아달라”라며 “히샬리송이 EPL 1라운드 주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 위해선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히샬리송은 지난 17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의 2025~26 EPL 1라운드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10분과 후반 15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말 그대로 반전 활약이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 4골(15경기)에 그치며 침묵했다. 리그 1호 득점이 지난 1월에야 터졌을 정도로 부진이 길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올 시즌 개막전에는 달랐다. 경기 초반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그는 후반 아크로바틱한 시저스킥으로 단숨에 멀티 골을 신고했다. 구단은 이 득점을 두고 “개막전에서 나온 이 득점은 분명 ‘올해의 골’ 후보에 오를 만한 장면”이라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히샬리송은 개막전 활약에 힘입어 EPL 1라운드 최우수 선수 후보에 포함됐다. 구단에 따르면 최종 수상자는 팬 투표로 결정된다. 그는 댄 발라드(선덜랜드) 위고 에키티케(리버풀) 다비드 라야(아스널)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 엘링 홀란, 티자니 라인더르스(이상 맨체스터 시티)와 경쟁한다.같은 날 히샬리송도 자신의 입후보 소식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자기 PR을 했다. 그는 개막전 멀티 골 뒤에도 ‘전설’ 호나우두의 몸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게시하며 “이제 월드컵까지 1년이 안 남았다”라고 적은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08.20 13:23
산업

한여름에도 시원하게...튀르키예 흑해 '쿨케이션' 가볼까

튀르키예 흑해 지역이 여름휴가의 색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튀르기예 문화관광부가 숲길 트레킹, 계곡 낚시, 전통 춤과 음악이 울려 퍼지는 축제까지 즐기기 좋은 튀르키예 ‘쿨케이션(coolcation)’을 추천한다.호수와 옛 마을이 있는 길 이스탄불에서 차로 몇 시간 달리면, ‘일곱 개의 호수’라 불리는 예디골레르 국립공원이 한여름에도 시원한 공기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길목의 작은 마을 골목에는 오스만 시대 목조 가옥이 늘어서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어지는 여정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사프란볼루(Safranbolu)가 기다린다. 잘 보존된 가옥과 옛 시장, 그리고 골목마다 퍼지는 달콤한 로쿰 향이 여행의 감성을 더한다. 해안으로 나서면 절벽 위 등대와 ‘튀르키예 최북단’을 알리는 표지판이 여행의 특별함을 완성한다. 동부 흑해에는 세계적 여행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25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이름을 올린 오르두(Ordu)와 기레순(Giresun)이 있다. 명성답게 참바쉬(Çambaşı)·페르솀베(Perşembe)·케이팔란(Keyfalan) 고원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바닷가에 자리한 야손 곶(Yason Burnu)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모험담이 깃든 장소다. 황금 양털을 찾아 나선 영웅 제이슨과 50명의 뱃사람들이 ‘아르고 호’를 타고 흑해를 누비며 모험을 펼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흑해의 미식을 찾는다면 옥수수 가루와 버터, 치즈를 듬뿍 넣어 만든 쿠이막(kuymak)으로 아침을 시작하길 추천한다.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그 순간, 현지인의 “더 돌려!”라는 웃음 섞인 외침이 들려올 것이다. 점심 메뉴로는 갓 따온 케일로 끓인 따끈한 수프나, 바다에서 방금 잡아 올린 멸치를 노릇하게 구워낸 요리가 인기다.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헤이즐넛, 화덕에서 갓 구운 바삭한 삼순(Samsun) 피데, 그리고 부드럽고 달콤한 함시쾨이(Hamsiköy) 우유 푸딩까지 이 지역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8.19 11:00
해외축구

‘SON 후임’ 로메로, 토트넘과 재계약 가능성…“매우 헌신적인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주장’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동행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17일(한국시간) “로메로가 토트넘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장기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눈 거로 알려졌다”라고 주장했다.로메로는 지난 2022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공식전 126경기 출전한 핵심 수비수다. 지난 2시즌 동안 팀의 부주장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엔 손흥민(LAFC)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찼다. 애초 로메로는 여러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토트넘과 계약이 2년 남은 상태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클럽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매체는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초 로메를 영입하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결국 협상에서 물러났다. 이제 프랭크 감독과의 긍정적 대화 이후 새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주장했다.토트넘 입장에선 단연 로메로와 장기 동행을 원한다. 매체 소속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로메로가 이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실해진 이후, 그는 모든 부분에서 모범을 보였다. 원래도 팀의 리더였기 때문에, 주장 선임은 당연한 결정이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프랭크 감독과 대화가 있었고, 로메로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구단이 진정 원하는 건 그가 새 계약에 서명하는 것이고, 시즌 초반이 잘 풀린다면 그리 멀지 않은 일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한편 앞서 프랭크 감독은 로메로에 대해 “이제 5주 이상 밀접하게 함께했는데, 정말 헌신적이고 훈련을 잘하는 선수를 봤다”며 “코치진이 나에게 ‘이렇게 훈련을 잘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좋은 상태”라고 호평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5.08.17 17:41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한 라운드 중 마지막 세 홀이 갖는 의미

과학자 그룹이 재미 있는 실험을 했다. 얼핏 보면 간단한 실험이었다. 과학자들은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에게는 따듯한 물에 손을 한참 담갔다가 뺀 다음 다시 차디 찬 물에 담그게 했다. 다른 그룹에게는 손을 먼저 찬물에 한참 담갔다가 빼서 따뜻한 물에 담그게 했고. 순서만 바꾼 것이다. 따뜻한 물은 따뜻한 물대로 찬물은 찬물대로 온도는 같았다. 손을 담그는 시간도 같았고. 따뜻한 물은 기분이 나른할 정도였다. 찬물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차가웠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어떤 그룹이 따뜻한 물을 더 행복하게 누렸다고 답했을까? 또 어떤 그룹이 차디 찬 물을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느꼈을까? 이 대목에서 빙긋이 웃는 독자라면 지성인이다. 그렇다. 이 실험은 인생에서 겪는 행복과 불행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연구였다. 젊어서는 어렵게 살다가 노년에 안락한 삶을 누리는 인생과 반대로 젊어서는 풍요롭게 살다가 노년에는 빈곤한 인생이 있다고 하자. 독자는 어떤 인생을 선택하겠는가? 대부분 말년에 편안한 인생 쪽으로 마음이 기울 것이다. 젊어서 실컷 즐기고 말겠다고? 설마! 이 실험은 노년에 안락한 인생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독자도 답을 맞혔을 것이다. 차디 찬 물에 고생하다가 따뜻한 물로 손을 녹인 실험 참가자 그룹이 더 행복하다고 답했다는 것을. 재치 있는 연구가 나오면 후속 연구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 실험도 그랬다. 이 실험을 살짝 비튼 연구가 뒤를 이었다. 어떤 과학자는 따뜻한 물과 찬물 다음에 다시 따뜻한 물에 담그도록 실험 순서를 추가하기도 했다. 인생을 초년과 장년 그리고 노년으로 나누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굳이 이런 실험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끝이 좋아야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운명을 점치는 사람들마저도 운세를 묻는 이들에게 ‘자식복이 있다’거나 ‘말년에 부자로 살 운세’라는 말을 빼놓지 않기 마련 아닌가? 골프에서는 어떨까? 독자는 초반 점수와 마지막 몇 홀 점수가운데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 좀 더 와 닿도록 예를 들어 보겠다. 하루는 초반에 파와 버디를 줄줄이 하다가 마지막에 더블 보기 또는 트리플 보기를 쏟아냈다고 치자. 다른 날에는 초반에 고전하다가 마지막 몇 홀에 연속 파와 버디를 기록하면서 점수를 만회하고 끝냈다고 치고. 두 라운드에서 기록한 점수는 같았다고 하자. 독자는 이 두 날 중 어떤 날을 더 잘 친 날로 기억할 것 같은가? 어떤 라운드가 더 만족스럽다고 느낄 것 같은가? 말할 것도 없다. 마지막에 선전한 라운드를 꼽을 것이다. 마지막 몇 홀에 더 잘 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오죽하면 내내 고전하다가 마지막 홀에서 날린 기가 막힌 티샷을 ‘또 와 샷’이라고 부를까! 어떻게 하면 마지막 몇 홀에서 더 좋은 샷을 할 수 있을까? 더 좋은 점수도 얻고.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마지막 몇 홀에서 주로 어떤 이유로 무너지는 지를 먼저 짚어야 한다. 막바지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포기’이다. 포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을 때이다. 라이프 타임 베스트를 기록하기에는 이미 너무 점수가 나빠서 포기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주로 컷 오프를 통과하기에는 점수가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포기를 하고는 한다. 그리고 나서 후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교만’이다. 라운드 내내 경기를 잘 풀어왔다고 치자. 그런 날 몇 홀 남지 않았을 때 교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지나쳐 말이나 행동이 과할 때가 있다. 아니라고 하고 싶겠지만 바로 그것이 교만이다. 승부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상대를 동정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교만은 화를 낳는다. 교만한 탓에 막판에 입은 손실은 만회할 기회조차 없다. 그것이 상한 마음이든 잃은 돈이든 간에 말이다. 여기에 더해 체력 부족은 모든 불행의 원천이다. 라운드 중에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까지 실패한다면 설상가상이 되고. 대표적인 것은 독자도 짐작할 것이다. 바로 술이다. 전반에 기가 막힌 경기를 하고도 그늘집에서 기울인 술잔 탓에 후반에 맥을 못 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 이야기 할 것도 없다. 뱁새 김 프로도 악당들이 강권한 막걸리를 석 잔 마시고 못 볼 꼴을 본 적도 적도 있다. 전반에 3언더파를 기록하다가 후반에는 48타를 쳐서 총 81타를 친 것이다. 썩을 녀석들이 ‘싱글패’를 만들어준다고 놀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즐거운 라운드를 가슴에 품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몇 홀에 더 집중해야 한다. 특히 마지막 세 홀에 말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교만한 마음은 절대 금물이고. 체력도 안배해야 한다. 올해 몇 개 대회째 마지막 두 세 홀에서 부진해서 예선 탈락한 뱁새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7.23 09:15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평균으로 회귀와 골프

우연히 같은 자리에 앉은 후배가 탄식을 했다. “어떤 펀드 매니저가 실적이 좋아서 열심히 알리고 나면 그 다음 분기에 죽을 쑤는 경우가 많다”고 말이다. 그 후배는 금융투자회사에서 언론 관계를 담당하고 있었다. 실력이 빼어난 펀드 매니저라고 기껏 자랑했더니 몇 달도 못 가서 형편 없는 펀드 운용 성적표를 내놓더라는 이야기였다. 언론에 자랑하는 일을 맡은 자신이 민망하더라는 말도 보탰다. “왜 그럴까요”라고 그 후배는 물었다. 답을 바라기 보다는 어려움을 털어놓는 말이었다. 독자가 생각할 때는 왜 그런 것 같은가? 참고로 펀드 운용 실적이 좋다는 말이 무조건 수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손실을 내도 운용 실적이 좋다고 볼 때도 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주가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종합주가지수(KOSPI)가 변동한 것 보다 더 좋은 실적만 거뒀다면 운용 실적이 좋은 것으로 친다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보자. KOSPI가 5% 하락한 기간에 어떤 펀드가 2%만 손실을 보았다면 어떨까? 선방했다고 본다. KOSPI가 10% 오르는 동안 겨우 5% 밖에 수익을 내지 못했다면? 운용을 잘했다고 쳐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비록 수익을 냈어도 그렇다. 독자는 그 사이에 답을 생각해 냈는가? 펀드 매니저가 뛰어난 지 아닌 지를 판단하는 최종 기준인 운용 실적이 들쑥날쑥 하는 이유를 말이다. 노련한 펀드 매니저라도 피할 수 없는 변동성의 원인을 말이다. 그것은 바로 ‘평균으로의 회귀’ 때문이다. 고개를 끄덕이는 독자라면 보통 지성인이 아니다. 평균으로 회귀(Regression Toward The Mean)란 어떤 값이 일시적으로 평균을 크게 벗어나도 시간이 지나면 평균에 다시 가까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여름 한낮 온도 평균이 섭씨 30도인 지역이 있다고 치자. 이 곳에서 어떤 해에는 여름 한낮 온도 평균이 섭씨 33도에 이르는 폭염을 겪었다고 하자. 이듬해 여름이 돌아오면 그 전 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측하기 쉽다. 그러나 웬걸? 그 해에는 예년 평균 기온을 되찾아 그럭저럭 견딜만한 여름을 보내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이다. 평균으로의 회귀는 자연뿐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현상에 대해 엉뚱하게 대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찾을 때가 대표적이다. 어떤 조직에서 아랫사람이 실수를 했다고 하자. 윗사람이 그에게 꾸지람을 했다면? 그 다음에는 실수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실수가 줄어든 것이 과연 실수한 아랫사람을 나무란 덕분일까? 아닐 때도 많다. 내버려두어도 실수가 줄어드는 때도 있는 것이다. 바로 평균으로의 회귀 덕분이다. 실수를 하고 꾸짖고 그 뒤에는 실수가 줄어드는 일을 두어 번 되풀이하면 어떻게 될까? 그 윗사람은 ‘소리를 질러야만 실수를 안 하는구나’라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여전히 알쏭달쏭 하다고? 예를 하나 더 들겠다. 몸이 찌뿌둥한 사람에게 아무 약효도 없는 약을 몸살에 잘 듣는다고 속이고 먹였다고 치자. 효과가 있을까? 독자도 알다시피 효과가 있다. 플라시보 효과 탓이다. 효과가 있다고 믿은 덕분에 실제로 효과가 있는 현상 말이다. 플라시보 효과 이면에서는 평균으로의 회귀도 한 몫을 한다. 큰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내버려두어도 몸은 자연치유를 하기 마련이다. 평균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가짜 약을 쓴 일과 평균으로 회귀 덕분에 몸살이 낫기도 하는 일이 겹치면?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골프에도 평균으로의 회귀가 작용할까? 당연하다. 전반에 고전한 플레이어가 후반에 선전해서 핸디캡을 맞춰 내는 현상이 그렇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치던 플레이어가 후반에 난조에 빠지는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평균으로의 회귀인 것이다. 그렇다면 핸디캡 보다 잘 치려고 애를 써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냐고? 체념하기에는 이르다. 대충 해도 핸디캡만큼은 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방심하기에도 이르다. 그런 뜻이 아니니까. 평균으로의 회귀란 본말이 전도된 말이다. 크게 벗어난 값들까지 모아서 측정한 값이 바로 평균이라는 이야기이다. 나중에 따져 보니 평균값으로 수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KOSPI 변동이란 기가 막히게 운용을 한 펀드의 성적표와 부진한 펀드의 성적표가 모인 평균값이다. KOSPI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안간힘을 쓴 펀드 매니저들의 노력이 겹친 것이 바로 평균값인 것이다. KOSPI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KOSPI를 비트(beat)했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을 이겼다는 뜻이다. 골퍼도 골프에서 평균값이라고 할 수 있는 핸디캡을 ‘비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의 핸드캡을 비트하는 방법은 경기할 때 진지하게 임하는 것뿐이다. 땀 흘려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라 말할 것도 없다. 느슨하게 플레이 한다면? 핸디캡 비트는 어림 없다.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핸디캡 비트는 커녕 핸디캡 자체가 올라간다. 점점 못 치게 된다는 뜻이다. 자주 핸디캡을 비트하다 보면 핸디캡이 내려간다. 점점 더 잘 치게 된다는 말이다. 골프에서 평균으로의 회귀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온전히 독자 몫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6.18 08:21
프로농구

‘용산고·온양여고 출전’ 제1회 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 25일 싱가포르서 개최

미국프로농구(NBA)가 25일부터 29일까지 싱가포르 칼랑 테니스 허브에서 제1회 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NBA Rising Stars Invitational)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NBA RSI은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의 남녀 고등학교 농구 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농구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다일간의 페스티벌로 진행될 예정이다.특급 게스트도 자리를 빛낸다. 세 차례 NBA 올스타에 선정된 도만타스 사보니스(새크라멘토 킹스)와 두 차례 WNBA 챔피언에 오른 로렌 잭슨이 참가할 예정이다.사보니스와 잭슨 외에도 피닉스 선즈의 오소 이고다로, 라이언 던, 그리고 일본 B.리그의 토미나가 케이세이가 함께 참여한다. NBA의 전설적인 선수 야오밍도 25일 개막식을 포함해 현장에서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NBA에 따르면 참가 선수들과 레전드들은 대회 기간 동안 코트 안팎에서 청소년 선수들과 교류할 계획이다. 이번 NBA RSI에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치어리더팀인 레이커 걸스, 마이애미 히트의 마스코트 버니(Burnie) 등의 공연이 포함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NBA 싱가포르 사무국이 주관하며, 스포츠 싱가포르(SportSG), 싱가포르 관광청(STB)과의 다년간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6월 28일과 29일에는 토너먼트 형식의 준결승 및 결승전이 치러진다. 참가 선수들은 경기 외에도 스킬 세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 문화 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되며, 우수 선수들에게는 향후 NBA 주관의 농구 캠프 및 프로그램에 초청될 기회도 주어진다.대회 참가팀은 각국 농구 협회 및 리그와의 협업을 통해 선정됐다. 필리핀의 경우 NBA 현지 대행사가 주관한 예선전을 통해 대표팀을 선발했다. 한국은 용산고등학교가 남자 대표팀으로, 온양여자고등학교가 여자 대표팀으로 출전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5.06.10 14:20
메이저리그

범가너→로드리게스→몽고메리, 이번엔 '2905억원' 번스까지 '팔꿈치 부상'?...ARI '투수 잔혹사'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또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코빈 번스(31)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번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서발 등판했으나 5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강판 직전까지만 해도 컨디션은 완벽했다. 5회 2사까지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3회까지 최고 시속 95마일(152.8㎞)이었던 패스트볼 구속이 4회부터 떨어졌고, 결국 5회 2사 때 CJ 에이브람스에게 시속 91.5마일(147.3㎞) 커터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 순간 번스도 통증을 느낀 거로 보인다. MLB닷컴은 "번스가 안타를 맞은 즉시 더그아웃에 손을 흔들며 트레이너를 불렀다. 짧은 대화 후 눈에 띄게 좌절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MLB 영상을 다루는 SNS 계정 좀보이에 따르면 번스는 트레이너에게 "팔꿈치가 끝났다. 죽었어(elbow is done, it's dead)"라고 말했다. 부상, 최악의 경우 토미존 서저리가 의심되는 상황. 번스가 이탈하면 애리조나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번스는 2일 강판 시점까지 3승 2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던 애리조나 1선발이다. 지난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통산 63승 3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검증된 에이스다. 지난해를 마치고 FA가 된 그는 이적 시장 최대어로 부상, 애리조나와 6년 2억 1000만 달러(2905억원) 계약했다.만약 그런 번스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다면 애리조나는 또 한 번 에이스 영입 실패 잔혹사를 이어가게 된다. 애리조나는 지난 2016년 다저스에서 뛰던 잭 그레인키를 6년 2억 650만 달러에 영입했으나 첫 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그나마 그레인키는 2년 차부터 활약하다 트레이드됐다. 애리조나는 이후 2020년 매디슨 범가너를 5년 8500만 달러(1176억원)에 영입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11시즌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던 그는 애리조나에서 4시즌 15승 32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다 퇴출됐다. 지난해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4년 8000만 달러(1176억원), 조던 몽고메리를 1+1년 최대 5000만 달러(692억원)에 영입했으나 두 투수 모두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몽고메리는 설상가상 올해 결국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만약 번스까지 수술대에 오른다면 10년 동안 에이스 영입이 모두 실패하는 셈이다.팀 성적도 '당연히' 성에 차지 않는다. 2023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던 애리조나는 지난해 89승 73패로 지구 3위에 그쳤고, 올해는 이날 패배로 28승 31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부진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09:00
해외축구

SON 전 동료의 고별전서 나온 특별한 PK 골…“주장이 양보해 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고별전에서 특별한 페널티킥(PK) 득점을 터뜨리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경기 뒤 팀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PK를 양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에릭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 홈 경기서 교체 투입, 후반 42분 PK 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리그 15위(승점 42)로 시즌을 마감했다.이 경기는 에릭센의 맨유 고별전이었다. 2010년대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달린 그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거쳐 브렌트포드에서 활약하다 지난 2022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 사이 그는 심장 문제로 장기간 이탈하는 등 다사다난한 커리어를 보냈다. 커리어 말년에도 여전한 킥력을 뽐내며 기대에 부응했는데, 올 시즌 뒤 퇴단을 확정했다. 빌라전은 그에게 있어 맨유 소속 마지막 경기였다.에릭센의 특별한 고별전은 팀 동료의 ‘양보’로 더욱 빛났다. 같은 날 영국 매체 미러는 “에릭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날 예정인데, 주장 페르난데스 덕분에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으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조명했다.상황은 이렇다. 맨유가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디알로가 박스 안에서 PK를 얻었다. 맨유의 PK 전담 키커는 페르난데스지만, 그는 이 기회를 에릭센에게 내줬다. 기회를 잡은 에릭센은 가운데로 차 넣으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매체에 따르면 에릭센은 경기 뒤 “이보다 좋은 마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팬들에게 미소를 안기고, 무언가를 돌려줄 수 있어 좋았다”며 “페르난데스가 나에게 PK를 찰 거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고, 대신 조니 에반스에게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에반스도 차길 원치 않았다. 운이 좋게도 오늘은 나에게 기회가 왔다. 좋은 방식으로 이별을 마무리했다”라며 훈훈한 스토리를 전했다.한편 에릭센의 다음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서의 시간은 정말 특별했다. 좋은 순간도 있었고 나쁜 순간도 있었다. 맨유처럼 큰 클럽에서 뛰는 건 부담이 따르지만, 나는 그게 좋았어요. 아주 특별한 3년이었다”면서 “다음 챕터는 짧은 휴가로 시작될 거다. 그 후 국가대표팀 소집에 다녀오고, 또 한 번의 휴가를 가진 뒤, 그 다음엔 어디서 축구하게 될지 보게 될 거”라고 덧붙였다. 에릭센은 맨유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107경기 8골 18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리그컵)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대회서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한편 이날은 빅토르 린델뢰프, 에반스에게도 마지막 무대였다. 이날 그라운드를 밟은 린델뢰프와 에반스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과 계약이 만료된다.맨유는 올 시즌 리그 15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선 결승전에 올랐지만, 토트넘에 패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김우중 기자 2025.05.26 15:12
해외축구

황희찬, 90분 동안 벤치…팀은 6연승 질주하며 13위↑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근육 부상을 털고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팀은 6연승을 질주하며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울버햄프턴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울버햄프턴은 6연승을 질주, 리그 13위(승점 41)까지 뛰어올랐다. 이미 강등을 확정한 레스터는 리그 19위(승점 18)에 머물렀다.울버햄프턴의 후반기 상승세가 매섭다. 한때 19위까지 추락하며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으나, 28라운드 에버턴전 1-1 무승부 이후 리그 6연승을 질주하며 추락 위기에서 벗어났다.근육 부상으로 인해 잠시 쉬어간 황희찬은 2경기 만에 복귀를 준비했으나, 90분 동안 벤치에 머물렀다. 황희찬은 올 시즌 발목,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불규칙한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공식전 기록은 23경기 2골 1도움, 경기당 출전 시간은 37분에 그친다. 울버햄프턴은 최근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마테우스 쿠냐가 1골 2도움을 몰아치며 안방에서 웃을 수 있었다. 쿠냐는 전반 33분 라얀 아이트 누리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울버햄프턴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후반에도 ‘쿠나 쇼’가 펼쳐졌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쿠냐가 절묘한 패스를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에게 배달했다. 침투하던 라르센은 침착한 터치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기세를 이어갔다. 좀처럼 반격하지 못하던 레스터는 후반 24분 제이미 바디가 울버햄프턴 골키퍼 조세 사와 충돌하며 페널티킥(PK)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바디의 슈팅은 사의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위기를 넘긴 울버햄프턴은 다시 한번 쿠냐를 앞세워 쐐기를 박았다. 쿠냐는 후반 40분 또 한 번의 공격적인 패스로 호드리구 고메스의 득점을 도왔다. 결국 울버햄프턴이 안방에서 3골 차 대승을 이뤘다.김우중 기자 2025.04.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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