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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에 조기 걸게 한 바흐 위원장 "개혁 외친 이건희 그립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해 “삼성을 혁신한 기업인인 만큼 IOC의 혁신에 대해서도 많은 지원을 해줬다”며 “IOC는 고인을 깊이 추모한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당초 이날 서울평화상 수상을 위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방문을 취소했다.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했다. 급작스러운 방한 취소에 대해 청와대와의 갈등설 등이 흘러나왔으나 바흐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우려 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故) 이건희 회장과의 인연이 깊은데. “IOC 총회와 올림픽 현장에서 수차례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내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던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IOC 총회였다. 삼성을 혁신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분답게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IOC의 혁신과 개혁으로 이어졌다. 나의 IOC 개혁안을 지지한다고 말해줬던 이 회장이 매우 그립다. (전임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함께 만났을 때도 올림픽의 각종 메달이며 다양한 지식을 나눌 수 있어서 감탄하곤 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바흐 위원장은 고인의 부고를 접한 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IOC는 “별세 소식은 크나큰 슬픔”이라며 “고인이 올림픽 역사에 남긴 유산(legacy)은 영원할 것”이라는 바흐 위원장 명의 입장문을 냈다. 서울평화상 수상을 위한 방한을 갑자기 취소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다양한 해석은 필요 없다. 이유는 간단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다. 방한하기 위해선 스위스에서 프랑스를 거쳐 비행해야 하는데, 두 나라 모두 최근 들어 코로나 19 확산세가 무섭다. 이동 과정에서 내가 확진된다면 나의 건강도 문제이지만 한국인의 건강도 문제 아니냐. 코로나 19 시대엔 모두가 희생해야 하고, 나도 그런 의미에서 방한을 포기했다.” 일각에선 (한국 IOC 위원의 배석 배제 등) 한국 정부와 갈등을 이유로 꼽기도 한다. “절대 아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훌륭한(excellent)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번 만남 역시 고대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을 못 만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참 아쉽다.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의 동료들과 한국의 IOC 위원들(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금메달리스트)을 보지 못한 것도 슬프다.” 서울평화상 수상자 선정 이유는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 당시 북한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를 꿈꾸고 있는데, 가능한가.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확답을 하는 건 어렵다. 일단 (한국 정부가 표명한) 개최 의사는 받아들인 상태이니 문은 열려 있고, (IOC는) 절차를 밟아나갈 준비는 되어 있다. 새롭게 혁신한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을 거쳐서 순리적으로 결정이 될 것이다.”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남북 지도자를 모두 만난 몇 안 되는 국제 지도자로서, 조언한다면. “IOC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것은 말할 수 있다. 만약 절차를 밟아 남북 공동 올림픽이 실제 개최가 된다면 올림픽과 세계 평화에 획기적 사건(milestone)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2000년 시드니 여름 올림픽의 남북 공동 입장을 이끌어낸 것이 큰 성과다. 당시 나는 남과 북 모두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당시 한국 동료들이 보여줬던 의지와 활력, 그리고 효율성을 똑똑히 기억한다. (남북 공동 입장은) 올림픽의 힘이 다름 아닌 통합에서 나온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2016년) 여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난민팀을 구성한 것도 올림픽을 통한 통합의 가치 구현을 위한 것이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를 분리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안에 IOC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관련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각국의 올림픽위원회에 외부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우리는 원치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있겠으나 더 중요한 것은 통합된 대한체육회가 당면 과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내 모국인 독일의 경우 역시 비슷한 분리를 한 적이 있으나 결국 분열의 폐해만 겪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두고도 우려가 나온다. 만약 국제보건기구(WHO)가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 취소를 권고한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답을 할 시기는 아니다. 도쿄올림픽의 안전하고도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경기장 입장부터 검사 과정까지, 모든 상황을 고려한 ‘툴 박스(tool box)’를 고안하고 있으며, 경기 전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IOC가 사실상 허용했다는 비판이 있다. “IOC에 중요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이다. 올림픽에선 어떠한 종류의 정치적 시위와 표현은 금지되어야 마땅하다고 말씀드리겠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관련기사 IOC에 이건희 추모 조기 오른다…바흐 위원장 “영원히 기억할 것” '서울평화상 수상' 바흐 IOC위원장, 코로나 여파로 방한 무산 2020.10.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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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화상 수상' 바흐 IOC위원장, 코로나 여파로 방한 무산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26일 개최 예정이었던 15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재단은 “최근 유럽, 특히 스위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격하게 증가해 해외여행이 심각하게 어려워짐에 따라, IOC와 논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애초 25일 방한해 정·관계, 체육계 인사를 만나고 시상식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방한 전후 일본도 찾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 올림픽 준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바흐 위원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올림픽 개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1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방문시 배석인사 관련 불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둘러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갈등, 정치권 인사의 과도한 면담 요구 등이 바흐 위원장의 방한 취소의 복합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위원과 유승민 IOC 위원이 배석 리스트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24일 “IOC 측에서는 기존 방한 취소 사유 외에 다른 배경이 없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알린다”고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0.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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