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59건
프로축구

일본 이어 중국도 뒤흔든 ‘이정효 매직’…광주, ACLE 16강 조기 확정도 보인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아시아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일본 J리그 팀들을 연파한 데 이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상하이 선화마저 압도하며 승리를 따냈다. 사상 첫 아시아 대회 진출을 넘어 16강 진출 조기 확정까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야말로 ‘이정효 매직’이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상하이를 1-0으로 제압했다. 상하이는 이번 시즌 24승 5무 1패(승점 77), 리그 최소 실점(20실점)으로 중국리그 2위에 오른 팀이다.많은 골이 나오진 않았지만 경기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펼치며 상하이를 몰아쳤다. 쉴 새 없는 압박에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로 경기를 주도했다. 한때 볼 점유율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더구나 이날 광주의 선발은 모두 국내 선수들로 구성됐다. 유럽에서 뛰었던 뛰었던 주앙 테세이라(포르투갈)를 중심으로 시퍼스 말렐레(스위스), 안드레 루이스(브라질) 등을 전방에 배치한 상대와는 달랐다. 그런데도 광주는 경기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쿠웨이트 국적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주심은 박태준의 정강이 부위를 축구화 스터드로 밟은 말렐레의 퇴장성 파울을 경고로 마무리했다. 허율의 골마저 앞선 장면에서의 파울 상황을 이유로 뒤늦게 취소했다. 그러나 광주는 교체로 투입된 아사니(알바니아)의 후반 결승골을 앞세워 기어코 승전고를 울렸다. ‘적장’ 레오니트 슬루츠키(러시아) 감독도 광주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중국 매체 소후에 따르면 슬루츠키 감독은 “경기 내내 공수 전환 속도에서 광주를 따라가지 못했다. 상대는 경기 템포가 빨랐고 조직력도 좋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대회 내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광주는 아시아 데뷔 무대부터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무려 7-3 대승을 거뒀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도 적지에서 1-0으로 꺾으며 아시아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나아가 말레이시아 조호르전 3-1 완승에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마저 경기력으로 압도했다.이날 승리로 광주는 승점 12(4승 1패)를 기록, 선두 비셀 고베(일본·승점 13)에 1점 차 2위를 지켰다. ACLE는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내달 3일 상하이 하이강(중국) 원정 결과에 따라 광주의 16강 진출 조기 확정도 가능하다.‘시민구단’ 광주의 ACLE 돌풍은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대회 부진과 맞물려 더욱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울산은 5전 전패로 최하위, 포항 역시 승점 6(2승 3패)으로 10위에 각각 처져 있다. 지난해 기준 광주의 선수단 총연봉은 60억원도 채 안돼 K리그1에서 가장 적었고, 심지어 여름 이적시장에선 선수 보강조차 하지 못했다. 이른바 ‘이정효 매직’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4.11.29 07:03
축구일반

‘정몽규 대항마?’ 허정무 “흔들리는 韓 축구, 내가 직접 발로 뛰겠다” [IS 송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권위를 내려놓고 직접 뛰겠다고 공언했다.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KFA)는 근래 들어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 파동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하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점은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합’을 외쳤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고 전했다.이어 “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이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4선 도전이 유력해 보이는 정몽규 회장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한다면, 허정무 전 이사장이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면서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허정무 기자회견 일문일답.-후보자라는 호칭은 몇 번째인지.1998년에 있었던 대표 감독 경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대표팀 경선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선거는 처음이다.-어느 시점에 출마를 결심했는가.나는 사실 부정적이었다. 10여 일 전에 결심한 동기는 매스컴에서도 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을 위한 목소리가 보이지 않고 나서지 않느냐, 능력이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누군가는 축구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냈다.-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인지.여러 문제점이 많았다. 사면 파동, 클린스만 감독, 현 감독 선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 모든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의 부재,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쾌한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배경은.긴장을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협회도 직원들이 밝은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뤄내려는 책임감과 분위기가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유쾌하게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유쾌한 도전’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볼 때 축구인들이 나뉘었는데, 어떻게 봉합할지.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물론 의견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전체가 힘을 합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겠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겠지만,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각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현 집행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외부 압박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많이 들었다. 지금도 들려오고 있다. 옆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한다. 감히라는 소리도 들린다.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책을 냈는데, 나는 도전을 할 것이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귀에 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당선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지.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급박하게 꾸리다 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으로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겠지만, 내가 출마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축구인으로서 자긍심,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 힘을 쏟아보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설사 당선이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다. 만약 내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나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다섯 가지 외에도 더 많다. 제대로 근무하는 모든 분과 축구 팬이 긍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정몽규 회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보다 어떤 점이 나은가.내 장점이라면, 나는 현장을 안다.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점이기도 하다. -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는데, 해결 방안은. 내가 알기로는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거나 미흡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 내에서 스폰서를 구해서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북한은 17세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약 오르지 않은가. 우리 여자축구는 좋아지다가 멈춰 있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축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변 확대를 더 하고 발전해야 한다면,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왜 급하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서 여자 축구나 유소년 축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축구도 엄청 인기가 좋고, 세계적으로 굉장한 관심이 있다.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회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살릴 수도 있는가.아직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파주시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만료된 후에 지금도 몇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는 내가 대표팀 감독할 때 문체부를 직접 찾아가서 만든 곳이다. 현재 마땅히 활용할 사람,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 가능하다면 축구센터가 있는 것이 대대적으로 명분이 있다. 반드시 살릴 필요가 있다. 거기 있는 모든 게 축구를 위한 시설이다. 그래서 나는 아쉽게 생각한다.-천안축구센터 준공이 가장 큰 과제인데,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상당히 민감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 규모의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추진 과정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계약이 어떻게 체결돼 있고 누가 참여하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분석해서 거기에 대한 대첵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재원 마련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천안축구센터를 급박하게 추진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안다. 나는 어디서 돈을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대답인 것 같다. 비즈니스맨이 돼서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해나갈 생각이다.-대기업 총수도 재정 문제로 어려워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대기업 총수들이 협회장을 하면서 기부도 하고, 찬조도 했으나 대규모 자금을 내놓은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축구인으로서 2001년도에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국가의 보조금 없이 용인시 지자체 예산 310억원 들여 만든 경험이 있다. 내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서 브리핑도 하고, 지역 국회의원 방에서 브리핑도 했다. 시의원, 직원들을 설득해서 용인축구센터를 만들었다. 지금도 천안시, 문체부, 관련 기업들 등 좋은 방안을 찾고 지원받고, 능력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최소화해야 한다. 아마 지금까지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을 정몽규 회장이 만들어 주셨다.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빚더미에 안게 된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과 운영이 필요하다.야구를 한 번 둘러보면, 허구연 총재께서 취임해서 굉장히 어렵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최고의 성과를 얻고 있다. 그분이 기업 총수인가. 아니다. 나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도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들어 낼 각오가 있다.-2014년에 축구협회 부회장을 하면서 행정을 경험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본 느낌은.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에서 책임을 지지 않느냐 해서 내가 물러난 기억이 있다.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아직 일에 몰두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내가 협회에 있던 1년 동안 느낀 것은 참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그 처리가 각 전문 부서, 담당 부서 등 의견 조율이 되고, 거기에서 찬반을 거쳐, 검토, 보류, 추진이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현 축구협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건지.나는 K리그1에서 7부까지 합친다는 건 많이 검토해야 한다. 졸속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 트레이닝센터는 우리 자산이며 축구인들의 터전이다. 정말 귀중하게 쓰지 않았는가.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나는 천안축구센터는 조금 더 서서히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워낙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반드시 파주트레이닝센터도 필요하다.잘 된 건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 독단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선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고, (현 회장의) 임기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후보자일 뿐이다. 지금 계속 가야 한다,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서 상황이 오면, 분명히 의견을 밝히겠다.전력강화위원회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싶다. 그런 기능을 협회 회장이 감독을 선임, 해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7명이든, 8명이든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 여자 감독 등을 선임할 때, 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모여서 결정하고 추천하고 선임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2년 남았더라도 차후 감독을 리스트업 하고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능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 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 보니 자꾸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원들은 협회 회장, 임원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충분히 증명해야 한다.-해외에서 뛰는 자원을 축구협회에서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는데.일본은 이미 뒤셀도르프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유스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유럽 쪽에 많이 가 있다. 정보를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많이 활동하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직원들이 선진축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유스와 해외 거점이 연결돼서 국내 선수들이 무작정 보따리 싸서 계획도 못 짠 상태에서 나가는 것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임무를 맡게 되면, 그건 반드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교적인 면을 보면, 독일 도르트문트 등 이쪽도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날씨가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다. 남프랑스 보르도 지점, 스페인 빌바오, 말라가 등도 가능하다. 그건 차후 신중한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생각보다 엄청난 예산이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만약 당선되면 젊은 축구인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박지성, 이영표 등이 함께 일할 수 있는지.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각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왔다 나가는 일이 많다.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분위기가 아니라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젊은 인재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영표나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인들이 요즘 바쁘다. 여기 와서 들러리 역할을 안 하려고 하는데, 들러리 역할이 아닌 실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팬들을 보면 A매치를 할 때는 표를 못 구해서 난리다. 정작 국내 아마추어 시합, 프로 리그에는 자리가 빌 때가 많다. 이게 어떤 현상인가 생각해 보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볼까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SNS를 포함한 축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팬들이 참여할 경우 마일리지로 적립돼서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A매치 우선 관람 기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응원단으로 우선 참가할 수 있는 혜택 등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더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축구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눠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추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모임 등이 있겠지만,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줄탁동시라는 말의 뜻은.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고 안에서 병아리가 쪼아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사람만으로 안 되고, 양쪽에서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각오.그동안 대표팀 감독도 명예롭게 시간을 할애했고, 박지성 선수 발탁했을 때는 항간에 바둑을 두면서 데려왔다는 이야기가`전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확실히 바꾸고 키울 건 확실히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를 만들겠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많이 돌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송파=김희웅 기자 2024.11.25 18:38
프로축구

[IS 패장] ‘우승 실패’ 윤정환 감독 “힘에 부쳤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울산 3연패 축하”

도시민구단 역사상 최초의 K리그 우승에 도전하던 강원FC의 도전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만족을 해야 될 것 같다”며 “울산의 3연패를 축하드린다”고 했다.윤정환 감독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울산 HD전 1-2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들 준비를 잘했는데, 열심히 한 결과는 아닌 거 같다”며 “뭔가 해보려고 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빨리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이날 강원은 전반과 후반 각각 루빅손과 주민규에게 연속골을 실점했다. 이상헌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끝내 동점골까지는 만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승점 61에 머무른 강원은 2경기를 남겨두고 선두 울산(승점 68)과 격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울산의 K리그1 3연패 확정과 동시에 강원의 우승 도전 여정에도 마침표가 찍혔다.윤정환 감독은 “개인적인 능력에 있어서 다 잘 아시다시피 (열세인 만큼) 조직적으로 하려고 했지만 긴장하는 선수들도 분명히 있었다”며 “(이)유현이 같은 경우 몸이 안 좋은 데도 참고 오늘 경기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줬다. 이렇게 져서 허탈감들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강원 입장에선 특히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경기이기도 했다. 5분이 넘는 온 필드 리뷰 끝에 울산의 득점이 인정됐다. 후반엔 정경호 수석코치가 판정에 대한 항의로 퇴장까지 당했다.윤 감독은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다. 심판들이 결정한 거니까 어쩔 수 없이 수긍을 해야 하는 거다. 경기 흐름상 항상 지고 있는 팀들은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한다. (판정에) 어필을 했지만 대기심이 얘기를 하고 주심이 와서 퇴장을 준 거 같다. 어떤 게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분들이 그렇게 하니까 수긍할 수밖에 없다. 더 조심해야 하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윤정환 감독은 “지금까지 잘해왔다. 남은 2경기를 어떻게 끝내느냐에 따라 앞길이 달라진다”며 “그래도 올 시즌 고비들을 잘 이겨냈다. 남은 2경기도 잘 이겨내서 시즌 마무리를 잘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1 22:08
국가대표

‘정몽규 탄핵’ 목소리까지 나왔다…축구협회 노조 “4선 저지 위해 대의원들 앞장서야”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저지를 위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내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이번에는 축구협회 대의원들에게 정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실상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 수단이라는 주장이다.축구협회 노조는 지난달 31일 '한국축구 위기 수습을 위한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세 번째 성명서'를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식에 공감한다면, 대의원들이 나서 정 회장 탄핵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축구협회 노조는 “축구협회 대의원은 17개 시도협회장과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산하연맹회장 5명 등 총 34명으로 구성된다”며 “축구협회 정관 제34조 의결사항 2항에는 ‘선임의원의 선출, 해임 및 이사의 증원에 관한 사항’이 있다. 즉 대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선임 임원 해임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관 제30조 선임임원의 사임 및 해임 3항에 따르면 ‘총회는 선임 임원의 일부 또는 전체에 대하여 해임을 의결할 수 있으며, 해임안은 재적대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발의되고 재적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후략)’이라고 돼 있다”며 “정몽규 회장의 해임(탄핵)은 재적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발의되고, 재적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면 해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의원 34명 중 18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 회장 해임 안건이 상정되며, 23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임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협회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대의원총회”라며 “본질적으로 축구팬들의 민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걸 합법적인 틀 안에 담아내는 그릇이 대의원총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정 회장 취임 이후 매주 화요일 열리는 임원회의에서 사실상 모든 중요한 결정이 다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이사회나 대의원총회는 요식행위처럼 운영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정 회장은 저서 ‘축구의 시대’에서 축구계가 토론 문화가 없어 아쉽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에 한 번이라도 들어가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뭔가 자기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운 분위기고, 일부 비판처럼 ‘거수기’ 같은 역할만 해 자괴감이 들었다고 전해진다”고 덧붙였다.이어 “정 회장이 출장 및 개인 일정으로 회의를 열 수 없으면 그 주 임원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축구협회 모든 부서에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중요한 사항은 모두 임원회의 안건에 올려 회장의 결정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긴급을 요하는 중요 사항도 한 템포 늦춰 임원회의 안건에 올려 확인을 받고서야 진행이 가능했다”고 했다. 노조 측은 “그래서 협회 결정사항 관련 보도 자료도 임원회의 이후에 많이 나온 것”이라며 “이번 문체부 감사에서 정 회장은 임원회의가 토론 기구이자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서 본인이 결정한 건 별로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해지는데,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임원회의 참석자 전언에 따르면 정 회장이 ‘괜찮네요’ 하면 진행되고, ‘다시 검토해 보세요’하면 보완해서 다시 보고하거나 폐기했다. 문체부에서 감사확인사를 받을 때도 정 회장이 모르쇠로 일관해 엉뚱하게 실무자가 그 잘못을 뒤집어쓰게 생겼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의견만 냈지 결정한 게 아무것도 없어 책임질 일이 없다고 하고, 모든 책임은 임원회의에 보고한 실무자에게 있다는 식이다. 이번 문체부 감사 결과가 심히 우려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거센 비판 여론에도 정몽규 회장의 4선 의지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협회 노조는 “언론 표현대로 정 회장은 현재 심리적 탄핵을 당한 상태다. 그런데도 최근 행보를 보면 4선 출마 의지를 꺾었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10월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2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성공적 개최, 방한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립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4선 도전 행보를 더 과감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4연임을 위한 객관적인 조건은 정 회장이 모두 충족해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정위 승인 시 최종적으로 문체부에서 불승인할 것이라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일단 공정위 승인을 받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거를 통해 당선되면 문체부 거부권은 사실상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유 장관이 여러 차례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명예롭지 않겠느냐’고 천명한 건 자신과 정부가 직접적으로 사퇴를 시킬 방법이 없다고 고백한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AFC와 FIFA도 걸고넘어질 것이고, 이 건을 가지고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여론을 살피다 협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자 올해 마지막 체육회 공정위 안건 접수 마감일인 12월 2일에 4선 승인 서류를 내고, 본격적으로 4선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노조 측은 “정몽규 회장이 4선에 출마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사 통과다. 올해 마지막 열리는 제40차 공정위는 12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고, 안건 접수 마감일은 12월 2일로 알려졌다”며 “정 회장의 축구협회장 임기는 회계연도 종료 후 1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내년 1월 21일이다. 회장의 임기 만료일 전 50일까지 등록의사 서면 제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 역시 12월 2일까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리하면 제40차 공정위 안건접수 마감일과 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공교롭게도 12월 2일로 같다. 정 회장은 최대한 마지막 기일까지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여 12월 2일에 공정위에 4선 승인 서류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공정위 승인이 서류만 내면 되는 간단한 요식절차로만 보는 듯싶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정몽규 회장의 4선 의지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축구협회 대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게 축구협회 노조 측 주장이다. 축구협회 노조는 “협회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직원은 ‘협회가 기침만 해도 욕먹는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며 “정 회장의 리더십은 붕괴됐다. 위기의 리더십과 단절하기 위해선 대의원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의 실정으로 비롯된 부정적 이슈는 17개 시도협회를 좀먹고, K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다. 대의원 표를 갖고 있는 프로·대학·고등·여자·풋살연맹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식에 공감한다면, 대의원들이 나서 정 회장 탄핵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노조 측은 “축구협회 대의원은 한국축구의 위기를 누구보다 실감할 것이다. 축구팬을 비롯한 지역축구인, 선수, 심판, 지도자, 학부모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돋는다. 축구협회를 향한 불만과 분노도 매일 들을 것”이라며 “K리그를 대표하는 대표이사는 매주 K리그가 열릴 때마다, 시도협회장은 지역의 리그 경기가 열릴 때마다 귀가 따갑도록 들을 것이다. 대의원 표를 갖고 있는 프로·대학·고등·여자·풋살연맹도 축구계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체육회 공정위나 문체부는 정 회장을 끌어내릴 합법적인 수단이 없다. 여론과 정부의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 회장의 4선 저지를 합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오직 대의원총회를 통한 탄핵의 길밖에 없다”며 “정 회장의 리더십은 이미 파탄 났고, 그가 있는 한 한국축구에 희망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대의원들이 본인의 역사적 책무를 깨닫고, 현명하게 행동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축구협회 노조는 지난달 “정 회장의 4선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정몽규 회장은 조속히 4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 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며 첫 성명을 발표했다. 이달 중순에는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그동안의 실언과 실책에 책임지고 다시는 축구판에 얼씬거리지 말라”며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연속된 인사참사 정몽규 회장은 즉각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11.01 07:03
프로축구

이정효 감독 ‘극대노’ 한 이유…“제발 우리 축구 좀 하자고” [IS 용인]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극대노’ 했다. 경기 중 상당히 자주 화를 표출하지만, 이번엔 코치진이 말릴 정도였다. 이유가 있었다.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2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앞서 일본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연파한 광주는 ACLE 3연승을 질주했다. ACLE 동아시아 지역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경기는 술술 풀렸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6분 만에 아사니가 멀티 골을 기록하며 광주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전반에 한 골을 내준 광주는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광주가 2-1로 앞선 후반 37분, 이정효 감독이 폭발했다. 거리가 먼 기자석에서 봐도 몹시 화가 난 게 한눈에 보일 정도. 실제 함께 벤치에 있던 코치진이 나서서 말린 끝에야 이 감독이 감정 표출을 자제했다. 이정효 감독의 시선은 심판이 아닌, 후방에 있는 광주 선수들에게 향했다. 대개 감독들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을 때 그런 모션을 취하는데, 이 감독은 제자들에게 불만을 쏟아냈다.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정효 감독은 “우리 축구는 빌드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축구다.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롱볼 위주의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이 부분에 관해 ‘우리가 준비한 대로 축구하자’, ‘제발 좀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이정효 감독은 이기고 있어도 물러서서 수동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리드를 쥐었을 때도 한 골 더 넣으려는 축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이날 이 감독 눈에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썩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다.그는 “내가 원했던 플레이는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과정에 신경 썼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결과에 신경 쓴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과 기자회견 일문일답.-오늘 잘된 점, 조호르와 붙었을 때 느낀 점은.솔직히 오늘 경기력은 선수들이 고생하고 준비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자신 있게 원하는 빌드업, 사이드에서의 플레이, 전환 플레이 등 아사니를 프리로 만들어서 공격하기로 했는데 안 됐던 부분이 많이 아쉽다. 또 하나는 선수들이 2-0이 된 이후에 느슨했다고 생각은 안 한다. 하지만 홈인데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하지 못하고 용인까지 와서 한 부분 등이 있음에도 과정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 근데 2-0이 된 이후에 결과를 지키려고 했던 게 아쉽다. 오늘 운동장 밖에서 미친놈처럼 소리 지르고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으려고 했다.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호르도 원정 경기이며 비도 왔고,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조호르도 충분히 좋은 팀이다. 찬스도 많이 만들었고, 선수들 개인 역량도 좋다.-후반에 그라운드를 향해 엄청 소리 쳤는데, 코치진이 말렸다. 어떤 장면인지.우리 축구는 빌드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축구다.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롱볼 위주의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이 부분에 관해 ‘우리가 준비한 대로 축구하자’, ‘제발 좀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 -광주 선수들이 조호르 원정 팬들을 향해 인사했는데.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가와사키 선수들이 원정(광주) 홈팬들에게 인사했는데, 조호르 팬분들도 먼 거리 원정을 오지 않았는가. 당연히 가와사키팀에 좋은 건 배워야 한다. 좋은 점이 있으면 사람은 배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 다른 구단도 응원 문화 등 배울 건 배우자는 취지에서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그래서 선수들과 가서 인사했다.-리그에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인데, 비중은.항상 팀을 먼저 생각한다. 선수 기용이나 스케줄 등 항상 팀이 기준이다. 팀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면 답은 간단하다. 다음 인천전에도 팀에 어떤 선수가 도움이 될까, 어떤 선수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을까 등 팀을 보면 명확히 플랜을 짤 수 있다. 다음 경기도 팀을 중심으로 해서 플랜을 짜보겠다.-잔디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았는데.잔디 상태는 상당히 좋았다. 비가 오는데도 배수 시설이 잘돼 있다. 잔디 관리하시는 분께서 상당히 잘하신 것 같다. 얼마큼 잔디에 애정이 있는지 느낀 것 같다. 잔디 관리하신 분께 고맙다고 고생하셨다고 하고 싶다. 내가 원했던 플레이는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과정에 신경 써야 했는데, 선수들이 결과에 신경 쓴 것 같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칭찬해 주고 싶다.용인=김희웅 기자 2024.10.23 06:03
프로축구

중국축구협회, 손준호에 영구제명 징계…中 매체 “불법이득 위해 승부조작”

중국축구협회가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다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 풀려난 손준호(32·수원FC)에 대해 향후 중국에서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는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당국의 발표를 바탕으로 손준호가 승부조작을 통해 불법이득을 취했다고 전하고 있다. 손준호 측은 최대한 빨리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공안부, 중국축구협회 등은 1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2년부터 수사해 온 중국 슈퍼리그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슈퍼리그에서는 120건의 승부조작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83명의 선수나 심판, 코치, 구단 관계자 등이 적발됐다.중국축구협회 징계위원회도 당국 수사 결과에 따라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61명의 축구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발표했다. 중국에서 축구 관련 활동을 평생 금지하거나, 5년 간 금지하는 등 수위가 일부 달랐다. 이 가운데 손준호도 중국축구협회 차원의 최고 징계인 사실상 영구제명을 당했다.중국 소후닷컴은 “손준호가 불법 이득을 위해 승부조작을 했고, 평생 (중국에서) 축구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없는 징계를 받게 됐다”며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손준호는 부적절한 거래, 축구경기 조작, 불법 이득 취득에 연루됐다”고 설명했다.중국축구협회 차원의 징계라 손준호의 징계가 국외에서도 적용되지는 않는다. 손준호는 약 1년 간 구금돼 조사를 받다 석방된 뒤, 최근 수원FC에 입단해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후속 조치에 따라 손준호의 선수 커리어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수원FC 구단과 손준호 측은 우선 빠르게 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사태를 파악 중이다. 선수 측이 빠르게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손준호 측은 중국 당국과 중국축구협회의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손준호는 산둥에서 뛰던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 당시 알려진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였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된 뒤 구속 수사로 전환된 손준호는 무려 10개월 동안이나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다 올해 3월에야 가까스로 석방돼 귀국했다. 다만 손준호가 정확히 어떤 이유로 재판을 받았는지, 재판의 종결 여부나 유·무죄 결과 등은 손준호 측이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다.김명석 기자 2024.09.10 13:42
프로축구

부산 성호영, 충북청주전 퇴장→사후 감면…이랜드전 출전 가능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2일 제16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부산 성호영의 경기 중 퇴장에 따른 출장정지 등을 감면하기로 했다.성호영은 지난달 29일 K리그2 25라운드 부산과 충북청주의 경기중 후반 29분경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선수의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넘어뜨리는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성호영이 상대의 유망한 공격 기회를 저지한 반칙을 한 것으로 판단해 두 번째 경고로 퇴장 조치했다.그러나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프로평가패널회의에서 성호영의 반칙은 전진하는 상대를 잡아당겨 플레이를 방해하기는 했으나, 상대가 하프라인 부근에 위치했던 점, 상대 공격수보다 더 많은 수비수가 위치하고 있던 점 등을 고려해 이는 유망한 공격 기회를 저지한 것으로 보기 어려워 사후 감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연맹 상벌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의 평가 결과 및 연맹 기술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하여 성호영의 출장정지를 감면하기로 했다.이로써 성호영의 퇴장으로 인한 출전정지와 벌과금, 팀 벌점은 모두 면제되었고, 성호영은 26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김희웅 기자 2024.08.03 00:02
프로축구

홀로 빛나지 않는 '백록기 스타' 구자철, 대회 참가자 455명 울산전 초대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백록기 스타' 구자철(35)이 백록기 대회에 참가한 샛별들을 위해 주황빛 꿈과 희망을 비췄다.제민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축구협회가 주관하는 ‘32회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회’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귀포시 일원에서 15일간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총 36개팀이 참가했으며, 2024 백록기 고교 U-17 축구 유스컵에는 총 28개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백록기는 대회마다 번뜩이는 축구 재능이 탄생하며 '스타발굴의 산실'로 불린다. 백록기 무대에서 가장 강렬하게 잠재력을 만개시켰던 신성 중 하나가 바로 구자철이다. 구자철은 지난 12회부터 14회 백록기 대회까지 고교 시절 3년간 연속 출전했다. 특히 2006년 제14회 백록기 대회에 참가해 모교인 보인고의 준우승을 이끌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회 결승전을 직관했던 정해성 전 제주 감독이 구자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고, 이듬해 K리그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구자철의 이름을 호명했다.그랬기에 백록기에 대한 구자철의 진심은 남달랐다. 백록기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구자철은 자신의 주머니를 흔쾌히 열었다.구자철은 백록기 대회에 참가한 축구 유망주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6일 울산 HD와의 홈 경기에 대회 참가자들을 초청했다. 부산부경고SC 38명. 인천남고 40명, 신평고 50명, 이동FC 36명, 글로벌선진고 22명, 고양고 23명, 북내FC 38명, 노원UTD 46명, 의정부G스포츠 38명, 오상고 2명, 서울공고 42명, 경북신라고 31명, 서울여의도고 43명, 백록기 심판진 6명 등 총 13개팀 455명을 이날 경기에 초대했다.단순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었다. 진심에 진심을 더했다. 구자철은 하프타임에 유니폼을 직접 착용하고 참가자들이 모인 관중석을 찾아가 격려하고 기념 촬영을 가졌다. 백록기 결승전이 오는 8월 3일 제주의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만큼, 이러한 구자철의 선의는 참가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로 확산됐다.구자철은 구단을 통해 "축구를 그만해야 하나 고민 많던 고3 구자철에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꿈을 담아 뛰었던 대회가 백록기이다. 내 축구인생의 운명을 바꾼 소중한 무대였다. 특히 백록기 결승전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들었다. 이날 만큼은 대회 참가자들이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었다. 더 많은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가지고 남은 일정에서도 가진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7.29 10:36
프로축구

연맹 상벌위, ‘심판 향한 부적절한 언행’ 이기제에게 제재금 징계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이기제가 15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경기 중 부심을 향한 부적절한 언행이 징계로 이어진 것이다.연맹은 15일 “제15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수원 이기제에 대한 제재금 15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이기제는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 경기 중 판정에 항의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이기제는 깃발을 빨리 들지 않은 부심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그런데 경기 뒤 부심이 이기제와의 악수를 거부하는 듯한 모습이 중계화면을 통해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부심이 눈물을 보인 것에 집중되기도 했다. 경기 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부심은 이기제가 욕설을 했다는 주장을 해 대립각을 세웠다. 정작 지난주 진행된 첫 번째 상벌위에서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두 열린 두 번째 상벌위에선 해당 경기 부심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제는 두 번의 상벌위에 모두 참석해 소명했다.연맹은 “K리그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은 감독이나 선수가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고, 심판 판정에 대해 과도한 항의나 난폭한 불만 표시를 하는 경우 출장 정지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있다”라고 설명했다.다만 논란이 된 ‘욕설 여부’는 결론 나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는 “규정상 난폭한 항의로 분류돼 이런 결정이 나왔다. 욕설 부분에 대해선 ‘단정할 수 없다’라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수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은 심판의 판정을 항상 존중하는 입장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당사자인 이기제 역시 “더 조심하겠다”라고 반성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7.15 17:43
프로축구

[IS 상암] ‘3달 만의 득점포’ 조영욱의 미소 “심판 판정 아주 존중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공격수 조영욱이 고대하던 득점포를 터뜨렸다.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며 쉼표를 찍었던 그는,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릴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조영욱은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선발 출전, 후반 72분까지 활약한 뒤 임무를 마쳤다. 팀은 2-1로 역전승하며 홈 3연승을 질주했다.이날 경기는 조영욱 입장에서 3달 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였다. 조영욱은 지난 4월 27일 대전하나와의 경기에서 왼 다리 부상을 입었고, 2개월 넘게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열린 강원FC전부터 교체 출전하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왔고, 이날 마침내 선발을 되찾았다.조영욱의 득점은 어느 때보다 간절한 순간에 나왔다. 팀이 0-1로 뒤진 후반 15분, 혼전 상황에서 권완규가 연결해 준 공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대전하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반에만 6개의 선방을 보탠 이창근을 뚫는 득점이었다. 길고 긴 비디오판독(VAR) 시간을 거쳤지만, 끝내 조영욱의 득점이 인정됐다.서울은 바로 5분 뒤 린가드의 역전 헤더 득점까지 묶어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조영욱은 “4월 대전하나전에서 다치고, 2달 반 만에 대전하나전에 선발로 들어갔다. 득점을 했고, 역전승을 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웃었다.최근 부상 과정을 돌아본 조영욱에게, 이번 득점은 그만큼 뜻깊었다. 그는 “부상당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많이 어려웠다. 충분히 빨리 복귀할 수 있었는데, 나의 조급함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으면서 “쉰 만큼 아직 다 올라오진 않았다. 마음고생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근데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다 알고 계셨나 보다. 조급해하지 말라고, 잘 다독여주고 케어해주셨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오늘 골을 넣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잘한 것이 아닌 팀원, 감독님의 도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한편 조영욱은 자신의 득점 장면에 대해 “나는 당연히 득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벤치에서 애매하다고 하더라”라며 “4월에 대구FC전에서도 취소된 적이 있어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 근데 길어지다 보니 기대감이 커졌고, 득점이 인정돼 너무 기뻤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그는 “저는 오늘 심판의 판정을 아주 존중한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조영욱은 시즌 전 태국 전지훈련 중 자신의 목표를 ‘10골’이라 밝힌 바 있다. 시즌이 절반 지난 시점, 남은 골은 8골이다. 조영욱은 “그 목표는 변함없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기에, 목표를 향해 그대로 갈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끝으로 조영욱은 주장 완장과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영욱에 따르면 경기 전날 김기동 감독이 그에게 찾아와 선발 소식을 전하면서 “주장 완장을 린가드에게 주는 게 어떻겠냐”라고 물은 것. 조영욱은 “내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라고 농담하며 “팀이 잘 되면 아무래도 상관 없지 않나. 또 부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생각하고 있기에 아무 문제 없었다. 그리고 오늘 서로 골 넣었으니까, 잘 된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한 취재진이 “어딘가 씁쓸해 보이는 것 같다”라고 하자, 조영욱은 손사래를 치며 “린가드 선수가 잘해주고 있으니 그걸로 됐다”라고 웃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7.11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