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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 황택의, 정민수 붙잡았다...KB손보 창단 첫 우승 향한 과감한 투자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창단 첫 우승을 향해 엄청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6일 "자유계약선수(FA)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계약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내부 FA 황택의(세터)와 정민수(리베로)를 잔류시켰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2025~26시즌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우승에 목마르다. 전신 LIG손해보험 시절을 포함해 V리그 출범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상에 등극한 적이 없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도 노우모리 케이타가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2021~22시즌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24~25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챔프전 진출을 노렸으나,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KB손해보험은 우승 도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임성진은 최소 4개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배구계에선 KB손해보험이 임성진에게 연간 10억원 안팎의 연봉을 보장했을 거로 내다본다. 또한 2년 전엔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을 3년 총 24억원에 영입했다. 황택의도 V리그 대표 고액 연봉자다. 정민수도 2024~25시즌 베스트7에 뽑힌 만큼 몸값이 상당하다. KB손해보험은 2024~25시즌 도중 황택의와 나경복이 전역 후 팀에 합류하자 펄펄 날기 시작했다. 3라운드~6라운드 20승 4패를 기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입대를 앞뒀지만, 임성진의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임성진은 2024~25시즌 득점 7위(484점) 공격 성공률 10위(45.99%) 서브 8위(세트당 0.273개)에 올랐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8위(37.75%) 수비 3위(세트당 4.308개) 디그 4위(세트당 0.839개) 등 수비력도 갖췄다. 구단 관계자는 "임성진의 실력과 국제대회 경험은 팀 전력 보강 및 명문 구단으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기존의 전력은 큰 변화가 없다. KB손해보험은 2024~25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과 재계약을 결정했다. 2024~25시즌 득점 1위 안드레스 비예나와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임성진의 가세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2024~25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함께 다가오는 시즌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KB손해보험은 "임성진의 합류를 통해 공격과 수비를 한층 더 강화하고, 다가오는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라며 "황택의, 나경복, 차영석 등 팀 주전 선수들과 함께 국가대표에 발탁돼 5월부터 AVC 챌린지컵, 세계선수권대회 등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성진도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KB손해보험에 합류해 기쁘다. 앞으로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임성진으로 팬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04.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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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홈코트 이전...악재 극복하고 V리그 흔든 KB손해보험

의정부의 봄은 짧았지만, KB손해보험이 남긴 여운은 짙다. KB손해보험은 30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20-25, 26-28)으로 완패했다. 상대 세터 유광우의 현란한 공 배급에 블로커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국내 에이스' 나경복은 16득점·공격 성공류 60.00%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가 10득점·공격 성공률 34.78%에 그쳤다. 정규리그 2위에 오른 KB손해보험은 홈에서 치른 26일 PO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지만, 상대 야전 사령관(세터)가 한선수에서 유광우로 바뀐 28일 2차전에서 셧아웃을 당했고, 이날도 정규리그보다 경기력이 떨어지며 '업셋 시리즈'를 허용했다.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KB손해보험은 개막 5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사령탑이었던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했고, 마틴 블랑코 감독 체제로 전반기를 치렀다. 하지만 팀 주전 세터였던 황택의와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이 차례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전력이 탄탄해졌다. 여기에 이전 홈 코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사용할 수 없게 된 변수도 전화위복이 됐다. KB손해보험은 경민대 기념관으로 홈 코트를 옮긴 뒤 8연승을 달리는 등 이날 전까지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며 '경민 불패'라는 배구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순탄하지 않은 여정 속에 맞이한 이날 PO 3차전. 홈 코트에서 열린 덕분에 KB손해보험팬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4연속 통합 우승, 7연속 챔프전을 치른 대한공의 '봄 DNA' 앞에 의정부의 봄을 더 지속하지 못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의 블로킹과 서브 리시브는 모두 정규리그보다 헐거웠다. 경기 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유광우에게 허를 찔린 걸 패인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우리가 노력한 모습을 잊으면 안 된. 슬픔은 잠시뿐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택의의 경기 장악력, 나경복과 비예나의 폭발력은 이미 검증됐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들의 풍부한 경험도 강력한 경쟁력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팀워크 향상이 동반되면 KB손해보험은 더 강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의정부=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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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 찾은 파훼법...현대캐피탈 17연승 막은 황택의 [IS 피플]

한 발 물러나 바라보니 깨달음이 생겼다. 황택의(30)에게 부상은 오히려 힘이 됐다. KB손해보험 '사령관(세터)' 황택의는 지난 5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소속팀의 세트 스코어 3-0(25-18, 25-20, 25-21)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는 리그 1위, 지난해 11월 28일 OK저축은행전부터 16연승을 거두며 역대 '최다 연승'을 노리고 있었던 팀이었다. 더구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4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에선 압도했다. 황택의는 컨디션이 좋은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를 주포로 활용하면서도, 미들 블로커 박상하·차영석의 속공을 만드는 공 배급도 자주 했다. 블로킹과 디그 등 수비에서도 투지를 보여줬고, 특유의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기도 했다. 황택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12월 29일 대한항공전 승리를 이끈 뒤 "현재 1위 현대캐피탈은 못 이기겠더라. 경기를 치르며 틈새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런 황택의가 5라운드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 격파를 이끈 건 부상으로 취한 휴식 덕분이었다. 그는 허리 통증 탓에 결장했던 지난달 19일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고, 코트 밖에서 상대의 경기력을 보며 공략법을 찾았다. 황택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비등비등한 경기를 많이 해보지 않다 보니, 박빙 승부 또는 리드를 내줬을 때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느낌도 들었다"라고 돌아보며 "초반부터 상대 공격수들이 편안하게 공을 때리지 못하게, 더 끈질기게 수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KB손해보험은 초반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고, 이전보다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황택의 개인이 구상하고 실현한 경기 운영도 통했다. 원래 높이가 낮은(키가 작은) 선수가 블로커로 나서는 위치를 공략해 공을 배급하는 게 정석이고, 실제로 황택의도 이전까지 그렇게 했지만 이날 현대캐피탈전에선 전략을 바꾼 게 통했다고. 황택의는 "원래 블로킹이 낮은 쪽으로 플레이를 하려 했고,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세터인 황승빈(키 1m83㎝) 선배가 블로커로 나서는 곳에 공을 보내는 고집이 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했다. 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들이 승빈 선배가 있는 위치로 커버를 들어가는 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을 잡고 4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16승(10패)째를 채웠다. 승점 44를 쌓으며 2위 대한항공을 5 차이로 추격했다. 현재 플레이오프(PO) 진출 안정권에 있는 KB손해보험에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황택의는 합류한지 두 달 째인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을 다음 현대캐피탈전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사실 5일 경기에서도 야쿱의 강점인 파이프(후위 공격)을 활용해 상대 중앙을 노렸다. 효과가 높진 않았지만, 추가할 수 있는 공격 루트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황택의도 "야쿱은 기본기가 특출나게 좋고, 공 컨트롤도 잘 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현대캐피탈의 질주를 막아선 KB손해보험. 황택의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5일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상대도 힘들어할 것이다. 오늘 1승은 그냥 1승이 아니다. 조금 더 값어치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손해보험이 '복병'을 넘어 '우승 레이스'에 가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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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황택의 대이변 합작...KB손해보험, '4전 전패' 현대캐피탈 17연승 저지 [IS 의정부]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의 17연승 도전을 가로막았다. KB손해보험은 5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0, 25-21)으로 승리했다. '야전 사령관' 황택의의 완벽한 경기 운영 속에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가 26득점, 공격 성공률은 무려 70.59%)를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16연승을 거두며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다 연승(18)을 넘어설 기세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은 앞서 1~4라운드 모두 이기지 못했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공·수 모두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대어을 낚았다. 정규시즌 16승(10패)째를 거둔 KB손해보험은 승점 44를 기록하며 2위 대한항공(16승 9패·승점 49)를 추격했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비예나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비예나는 2-2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를 해냈고, 4-2에서는 3인 블로커 벽을 뚫고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나경복이 연속 블로킹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비예나가 득점했다. 자존심을 구긴 나경복은 KB손해보험이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자기 코트로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득점을 올렸다. 11-9에서도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베테랑 박상하는 20점 진입 전후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속공으로 득점을 지원하며 기세를 높인 그는 19-17에서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의 공격을 블로킹 했다.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도 마찬가지. 21-17에서 신펑의 공격을 홀로 뛰어 올라 블로킹 했고, 이어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로 꽂아 넣었다. 넉넉한 점수 차로 세트 포인트(24-17)를 만든 KB손해보험은 상대 범실로 먼저 1세트를 잡았다. KB손해보험 기세는 2세트도 이어졌다. 비예나와 야쿱이 펄펄 날며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특히 10-7에서 세터 황택의가 허수봉의 오픈 공격을 2번이나 디그하며 공격권을 되찾는 데 기여했고, 야쿱과 나경복이 각각 한 차례씩 정확한 토스로 비예나의 득점을 끌어냈다. 야쿱과 나경복은 이후 오픈 공격과 백어택 공격을 한 차례씩 상대 코트에 꽂으며 '본래' 임무까지 잘 해냈다. KB손해보험은 19-12에서 나경복이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무려 8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다. 20-13에서도 나경복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중앙 공격을 다시 가로막으며 승기를 잡았다. 차영석이 황택의와 완벽한 호흡으로 속공을 합작하며 다시 먼저 세트 포인트(24-18)를 만든 KB손해보험은 레오의 서브 범실로 25번째를 올리며 승리에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의 전력과 기세를 고려하면 그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경기. 하지만 KB손해보험은 4세트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7-7에서 박상하가 속공, 수비 성공 뒤 이어진 상황에선 비예나가 오픈 공격으로 추가 득점하며 2점 차로 앞섰고, 11-9에선 레오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되찾은 공격권을 비예나가 오픈 고공격으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세트 최다 점수 차를 만들었다. 황택의는 측면과 중앙을 두루 활용하며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번이나 수비하던 동료들끼리 충돌하며 1위다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18-15에서 나경복이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4점 차로 앞섰고, 상대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득점력은 떨어지지 않았고, 25점을 향해 쾌속 질주했다. 황택의가 23-19에서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든 KB손해보험은 결국 먼저 3세트 25번째 득점을 해내며 완승을 거뒀다. 의정부=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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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향해 충전 중...'야전 사령관' 황택의 "KB손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될 것"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택의(28)가 소속팀의 도약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5승 31패로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였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9승 9패, 승점 26을 기록하며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전력이 향상된 이유는 명확하다. 군 복무를 마친 '코트 위 사령관' 황택의가 합류한 뒤 조직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개막 5연패로 시작한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복귀한 지난달 9일 한국전력전부터 9승(4패)을 추가했다. 지난 9월 열린 KOVO컵에서 상무 배구단 소속으로 KB손해보험을 상대했던 황택의는 "코트 반대편에서 우리팀(KB손해보험)을 보니 수비 조직력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원도 많이 바뀌어서 기대가 컸는데, 막상 복귀하고 몇 경기를 함께 뛰어보니 더 잘 하는 것 같아서 부담감도 사라졌다"라고 웃었다. 황택의는 KB손해보험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다사다난했던 전반기를 보냈는데, 동료들과 '외부 악재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라고 얘기하며 뭉친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V리그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감독이 갑자기 사임하고, 홈 코트였던 의정부 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며 잠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팀이 단단해졌다는 얘기다. KB손해보험의 전력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황택의는 후반기 각오를 묻는 말에 "솔직히 (현재 1위) 현대캐피탈(승점 46)은 못 이기겠더라"면서도 "다른 다섯 팀과 승부에서 이기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황택의는 "세터가 안정감이 있으면 팀 경기력이 상승한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아직 내 토스 감각은 100%가 아니다. 나만 잘 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택의는 먼저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29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3세트부터 측면보다 중앙 후위 공격 빈도를 높이는 전술 변화로 KB손해보험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황택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앞선 두 경기 패전을 통해 승리를 위한 답을 찾을 전망이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을 증명하는 황택의의 후반기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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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4연패 한선수, 네 번째 FA 권리 행사…17명 이적시장 개장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한국배구연맹(KOVO)는 5일 FA 자격을 취득한 17명의 선수를 공시했다. 협상 기간은 5일부터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다. 올해 대한항공을 프로배구 사상 첫 통합 4연패로 이끈 베테랑 한선수를 비롯해 유독 세터 자원이 많다. 한국전력 세터 김광국,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 등이 FA 권리를 행사한다.구단별로는 삼성화재가 5명(노재욱·신장호·손태훈·손현종·전진선)으로 가장 많다. KB손해보험이 3명(김홍정·한국민·홍상혁)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전력·현대캐피탈·OK금융그룹·대한항공은 각각 2명씩 FA로 풀렸다. 우리카드는 가장 적은 1명(정성규)이었다.프로배구 남자부 FA 보상 규정은 선수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을 받은 A그룹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전 시즌 연봉의 200%와 5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보상선수로 내주거나 전 시즌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1억원∼2억5000원의 연봉을 받은 B그룹 FA와 계약하면 전 시즌 연봉의 300%, 1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은 C그룹 FA를 영입하면 전 시즌 연봉의 150%를 지급해야 한다.한편 한선수는 이번이 2013년, 2018년, 2021년에 이어 네 번째 FA 권리 행사다. 역대 남자부 최다 FA는 여호현이 기록한 5회(2010년, 2013년, 2016년, 2019년, 2022년)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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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거미손 본능 보여준 '코트 위 사령관' 한선수...대한항공 정상 궤도 진입

흔들렸던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 그 중심에 '야전 사령관' 한선수(38)가 있었다. 한선수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소속팀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16)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막판, 승부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해냈고, 주 임무인 공 배급도 노련했다. 시즌 10승(6패)째를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31을 기록, 삼성화재(승점 28)을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1세트를 잡았다. 한선수의 '거미손 본능'이 빛났다. 대한항공이 19-23, 4점 차로 밀리며 1세트를 내줄 위기에 있었던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주포 허수봉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냈다. 한선수는 22-24에서도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홍동선의 오픈 공격까지 블로킹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이후 김규민이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날카로운 서브를 연달아 해내며 상대 연속 범실을 유도, 25-24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백어택 공격이 다시 라인을 벗어나며 기어코 1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한선수의 공 배급은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1-1에서 측면과 후위 공격이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에게 4번 연속 막혔지만, 미들블로커(센터) 조재영을 활용한 속공을 시도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11-6에서는 리베로 정성민이 몸을 날려 올린 공을 네트 앞까지 쇄도, 균형이 무너진 자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에게 정확하게 보냈다. 다시 득점. 대한항공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한선수는 12-7에서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의 패스 페인트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홈 관중 응원 속에 일어섰고, 다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17-10, 점수 차가 꽤 벌어진 상황에서도 몸을 달려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는 수비)를 해낸 뒤 바로 블로킹에 가담하는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2세트를 가볍게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고전했다. 한선수는 대한항공이 6-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네트 오른쪽 구석으로 흐른 공을 끝까지 따라가 밀어 넣어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유효 블로킹을 해내며 대한항공이 공격권을 되찾는 데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다시 세트 중반 이후 역전했고, 3세트도 큰 점수 차로 잡았다. 대한항공은 2라운드 6차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우리카드전부터 3라운드 2차전이었던 10일 KB손해보험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1·2라운드 내내 잘 해주던 신예 공격수 정한용도 흔들렸다. 그사이 삼성화재에 2위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13일 수원 원정에서 8연승을 노렸던 한국전력에 3-1로 승리하며 반등했다. 임동혁은 링컨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에스페호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선수는 이날(17일) 기세가 좋았던 임동혁과 에스페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김규민과 조재영 두 센터를 활용한 중앙 속공도 자주 시도하며 다양한 공격을 보여줬다. 이날 측면 공격수와 센터 총 5명이 6득점 이상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특정 선수 득점력에 의존하지 않는 배구로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 한선수의 지휘 아래 모처럼 강점을 되찾았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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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절반도 못 왔다"는 한선수, 목표는 오직 통합우승

정규리그 우승이 눈앞에 보인다. 한선수(38)는 담담하다.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캡틴이자 주전 세터 한선수는 지난 5일 출전한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전에서 안정감 있는 공 배급으로 '야전 사령탑'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소속팀의 완승(세트 스코어 3-0)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2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 차를 크게 벌렸다. 6일 기준 대한항공은 71, 현대캐피탈은 66이다. 두 팀 모두 3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얻을 수 있는 최다 승점은 9. 대한항공이 5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는 얘기다. 팀 전력과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오른 기세를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이 확실해 보인다. 한선수는 5일 현대캐피탈전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팀 선수들 모두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아닌 다른 팀이었더라도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선수는 "올 시즌 목표까지 어느 정도 도달한 것 같으냐"는 물음에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게 (목표에) 절반을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대한항공) 아직 절반도 못 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선수는 "일단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 나머지 절반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목표는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에 직행하는 팀은 며칠 동안 휴식을 갖고 전열을 정비할 수 있다. 한결 유리한 조건으로 챔프전을 치른다. 한선수에겐 정규리그 우승조차 그저 통과 관문으로 보인다. 2007년 데뷔한 한선수는 프로 무대에서만 15시즌 동안 뛰며 436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이지만, 여전히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다.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백전노장. 중요한 경기에서는 그의 풍부한 경험이 더 빛난다. 6일 현대캐피탈전도 두 팀 세터의 경기 운영 능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패장'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조차 한선수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한선수는 지난달 10일 현대캐피탈전부터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이어진 KB손해보험·우리카드전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승승장구하던 대한항공도 이 세 경기에서 2패를 당했다. 한선수는 "5세트 초반 (개인) 컨디션도 안 좋고, (팀) 패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고비를 겪으며 팀의 강점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그사이 현대캐피탈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런 상황이 대한항공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해 집중력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봤다. 한선수는 "우리 팀은 중요한 시점에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며 웃었다. 대한항공은 2017~18시즌 창단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우승했다. 이후 리그 최강 전력을 유지했다. 최근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선수는 6번째 정규리그 우승, 4번째 챔프전 우승 그리고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모두 노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3.07 09:00
배구

미리 맞은 매...챔프전 리허설 경험한 이현승, 사령탑은 믿는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 도전이 험난하다. 1위 대한항공과 치른 5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승점 66에 머문 현대캐피탈은 5 차이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차이가 부담스럽다. 남은 3경기에서 일단 전승을 노려야 한다. 한국전력·KB손해보험·OK금융그룹 등 3위 경쟁이 치열한 팀들과의 경기가 남아 있다. 승리가 절실했던 대한항공전 패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완벽한 조직력과 기본기를 보여준 대한항공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이 경기가 '세터 싸움'에서 갈렸다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리그 넘버원 세터이자 백전노장 한선수가 있었고,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주전으로 올라선 신인 이현승이 야전 사령관을 맡았다. 최 감독은 "이현승에게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던 것 같다. 한두 차례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기회에서 (이)현승이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험을 강제로 주입할 순 없다.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건 내 역할이다. 현승이가 2~3년 만 일찍 들어왔어도 이 경기(5일 대한항공전)처럼 흔들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승은 프로 무대 경험에 비해 과감하고, 창의적인 경기 운영과 공 배급으로 최태웅 감독에 눈에 든 선수다. 한국배구 세터 계보를 잇는 최 감독 눈에 성장 가능성이 보인 것이다. 이현승이 소속팀의 1위 탈환 기회를 눈앞에 두고 흔들린 건 사실이다.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을 미들 블로커로 쓰는 사령탑의 변칙 운영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1세트 초반 애써 속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수확도 있다. 최태웅 감독은 "이런 경험을 미리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정규리그 우승 불씨는 꺼지지 않았고, 설령 2위로 마친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면 대한항공에 설욕할 기회도 생긴다. 최 감독은 이현승이 실패를 자양분 삼아 더 중요한 승부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길 바란다. 이현승은 김준우(삼성화재) 신호진(OK금융그룹) 등과 함께 2022~23시즌 V리그 신인왕 경쟁 중이다. 신인 세터가 주전에 올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현대캐피탈의 남은 행보에 이현승은 키플레이어다. 안희수 기자 2023.03.06 14:30
스포츠일반

'챔프전 타짜' 한선수, '초짜' KB손보 앞에서 관록 증명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37·대한항공)가 가장 높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한선수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KB손보)와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에 출전, 야전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이슈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제외한 최근 4시즌 모두 챔프전을 치렀다. 팀 주전 세터인 한선수도 이 무대에서 잔뼈가 굵다.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상대보다는 우리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특별한 전략보다는 사소한 범실조차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선수는 이날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서브 리시브가 몇 차례 흔들리며 공을 쫓아가 처리해야 할 상황이 많았지만, 정확한 토스로 득점을 이끌었다. 8-9에서는 백어택 라인 뒤쪽으로 흐른 공을 몸을 비틀어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에게 보냈다. 17-15에서도 사이드(오른쪽) 라인 밖으로 흐른 공을 쫓아가서 힘껏 토스했다. 정지석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대한항공은 먼저 세트 포인트를 잡고도, 1세트를 내줬다. 한선수는 2세트 10-12에서 블로킹에 가세하며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했다. 몸을 날려 디그에 참여했고, 수비에 실패한 순간 강하게 아쉬움을 드러내며 팀 동료들에 투지를 불어넣었다. 토미틸리카이넨 감독은 코트 안에 있는 한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독려할 정도. 대한항공은 2세트를 잡고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한선수는 링컨, 정지석, 곽승석 공격 삼각편대를 향해 고른 볼 배분으로 효과적인 공격을 유도했다. 상대 블로커들이 측면에 쏠리면 진상헌과 김규민을 활용한 중앙 공격을 시도했다. 대한항공이 한창 득점을 몰아치던 3세트 중반에는 2단 패스 페인트로 노련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공격 3옵션인 곽승석의 컨디션이 좋자, 20점 이후 승부처에서 백어택 토스를 자주 보내며 득점 확률을 높이기도 했다.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 기둥 한선수가 건재하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 한선수 선수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경기에 집중한 덕분에 1차전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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