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재테크
엔화 약세 지속…지금이라도 '외화 예금' 들어갈까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거듭하며 24년여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34엔 후반대까지 내려갔다. 이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환테크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5619억엔(약 5조3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약 13%(652억엔)가 늘었다. 엔저로 인한 환차익을 얻으려는 엔화 투자가 몰린 탓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은 우대환율을 제공하며 이벤트를 여는 등 외화 유치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다음 달 말까지 'KB외화머니박스환율 우대 99%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 대상은 한국 국민 거주자 개인, 대상 외환은 일본 엔화다. 금융소비자가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 내 KB외화머니박스 메뉴를 통해 1000엔 이상 살 때, KB국민은행은 환 거래 업무에 대한 마진(현찰매도율-기준환율)을 정상 수준의 1%까지 낮춰 적용한다. 이 혜택은 매일 선착순으로 99명에게 제공된다. 또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KB TWO테크외화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 우대 100% 혜택을 다음 달 29일까지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서 KB외화머니박스 달러(USD) 환율 우대 99% 이벤트가 큰 인기를 얻어 엔화를 대상으로도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7월 31일까지 ‘올원외화포켓적립예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올원외화포켓적립예금’은 NH올원뱅크 전용 외화적립예금 상품으로 4개 통화(USD·EUR·JPY·CNY)로 가입할 수 있고, 환율 우대(최대 70%)와 현찰수수료우대(60%) 혜택을 준다. 앞서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외화예금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환율과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해외여행 레디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에 따라 복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모아More 환테크 회전정기예금'이나 출금이 자유롭고 연계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외화체인지업 예금' 등에 가입하면 된다. 하나은행도 이달 말까지 하나밀리언달러 통장 보유 고객에게 최대 8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가 최저치라고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떨어지면서 엔화 수요가 늘었다"며 "일본으로 해외여행도 가능해지면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2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