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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트레이드' 누가 승자일까, AI가 답했다 [AI 스포츠]

'손아섭 트레이드'의 승자는 누구일까.31일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는 외야수 손아섭(37)을 골자로 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NC가 손아섭(37)을 한화로 보내는 대신 한화의 202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받는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단행된 '깜짝 딜'을 두고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AI는 '빅딜의 승자가 누구인지는 각 팀의 상황과 트레이드 목적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AI는 한화의 관점에서 '시즌 내내 약점이던 외야와 1번 타순을 보강하며 타선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승 도전을 위한 '윈나우(win-now)' 전략에 딱 맞는 카드'라며 '손아섭은 KBO리그 역대 최다 2583안타, 꾸준함과 자기관리,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갖춘 리더급 선수로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즉시전력 선수를 내준 것이 아니라, 비교적 부담이 작은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만 내줬다는 점이 매우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부연했다.AI는 NC의 관점에서도 '최근 외야수가 포화한 상황에 최원준 등 교체 자원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에 손아섭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워 미래 자원을 확보하고자 했다'며 '최근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이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데도, 손아섭을 FA로 내보낸다면 받을 보상금보다 더 많은 가치를 받았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들과 야구계 일각에서는 리그 최정상급인 손아섭을 '헐값'에 보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며, 단기적으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AI가 내린 결론은 '단기적으로는 한화가 위너로 평가받고 있다. 즉시 전력 강화, 낮은 트레이드 대가, 우승을 위한 퍼즐 완성이라는 점에서 한화가 남는 장사를 했다는 전문가와 현장 반응이 우세하다'며 'NC 입장에서는 리빌딩과 미래 투자라는 명분이 있으나, 그 대가가 충분히 컸는지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많다. 최종 승자는 손아섭의 활약과 한화의 우승 여부, 그리고 NC가 확보한 신인지명권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선 한화의 완승에 가깝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종합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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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경기 승률 0.292...키움, 역대 최초 100패 위기

키움 히어로즈가 단일시즌 100패에 다가서고 있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2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진 6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튿날 열린 31일 시리즈 3차전에서는 2-4로 패했다. 7연패. 키움은 전반기 27승 3무 61패, 승률 0.307를 기록했다. 9위 두산 베어스와도 10.5경기 차이 뒤진 리그 최하위(10위)였다. 키움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었던 7월 14일 홍원기 전 감독을 경질하고 설종진 퓨처스팀 사령탑을 감독대행으로 내세우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하지만 설 대행 체제로 치른 첫 9경기에서 1승 1무 7패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은 7월 30일까지 치른 100경기에서 28승 4무 68패, 승률 0.292를 기록했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지면 키움은 남은 정규시즌 12~13승 추가에 그칠 전망이다. 100패를 당할 수도 있다. 현재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패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97패다. 10구단 체제로 팀당 144경기를 치른 2015년 이후 최다패는 2022년 한화 이글스가 기록한 96패였다. 키움이 역대 최다패 기록을 다시 쓰고, 최초로 세 자릿수 패전을 당하는 불명예를 쓸 위기다. 설종진 대행은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냉정하게 말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선수들은 절실한 마음이 부족해 보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후반기는 4~5할 승률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설 대행 체제에서 변한 것도 꽤 많다.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았던 간판타자 송성문이 3번으로 옮겼다. 마무리 투수 주승우도 등판하는 시점이 빨라졌다. 도루 시도도 많아졌다. 하지만 팀 승률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기록한 0.307보다 더 떨어졌다. 전반기 내내 골칫거리였던 선발진 상황도 안 좋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고, 2선발 임무를 수행했던 하영민은 28일 SSG전 투구 중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원래 5선발 자리는 오프너로 막아왔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다 보니 불펜진 소모가 커졌고, 투수 대부분 체력 저하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현재 키움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을 찾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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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한화도 신경 쓴다, "오늘 LG, 롯데 이겼나요" [AI 스포츠]

KBO리그 한화 이글스가 3연패를 끊으며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한화는 5-0 완승을 거뒀다. 연패 기간 중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2경기로 좁혀져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이번 승리로 위기를 일단 넘겼다.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4번 타자 노시환이었다. 4회 초, 노시환은 삼성 선발 최원태의 150km/h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 너머 8m '몬스터월'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앞서 터진 루이스 리베라토의 솔로 홈런과 함께, 이날 한화 타선은 홈런 3방으로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경기 후 노시환은 “몬스터월이 너무 높아 공이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짜릿했다. 오른손 타자인데도 넘겼다는 점이 더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후반기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홈런으로 조금이나마 기여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한화가 주춤하는 사이, 2위 LG의 맹렬한 추격에 선수단의 신경도 곤두섰다. 노시환은 “나를 포함해 선수들 대부분이 순위 격차를 신경 쓰는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면 LG와 롯데 경기 결과를 꼭 확인한다”며 “이 자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노시환은 “연패 기간 잠시 흔들렸지만, 여전히 1등이다.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다시 올려야 한다. 앞으로 연승을 이어가 선두 자리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한화는 이날 승리로 LG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다시 한 번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됐다. 4번 타자 노시환의 한 방이 연패 탈출의 신호탄이 됐다. 2025.07.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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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덩이들이 어디서 왔나, '투수 4관왕·타자 50홈런' 압도적 페이스에도 "개인 성적보단 가을야구" [IS 피플]

"팀의 가을야구가 우선이다."KBO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내야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다. 폰세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13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68을 기록 중이다. 133⅔이닝을 던져 18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현재 폰세는 리그 다승 1위, ERA 1위, 승률 1위(1.000),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말 시상식에서 선발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상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있다. 이대로라면 4관왕이 유력하다. 개막 13연승이라는 점이 더 놀랍다. 13승을 달리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다. 개막 13연승 무패 행진은 KBO리그 역대 4번째. 1승만 더하면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인 정민태(2003년 현대 유니콘스) 헥터 노에시(2017년 KIA 타이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2승만 더 거두면 신기록을 작성한다. 대기록이 눈앞이다. 디아즈의 페이스도 압도적이다. 올 시즌 디아즈는 97경기에 나서 타율 0.310(377타수 117안타) 33홈런 10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618.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에 올라 '타격 3관왕'을 노린다. 특히 홈런은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22개)보다 11개나 더 많다. 타점 역시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77개)와 무려 24개나 차이가 난다. 이 페이스라면 디아즈는 50홈런도 가능하다. 2015년 박병호(당시 히어로즈)의 53홈런 이후 10년 만의 50홈런 시대를 열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7월인데 벌써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놀랍다. 타점 페이스는 150개로, 이대로라면 팀 동료 박병호가 2015년 기록했던 단일 시즌 최다 타점인 146점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개인 성적보다 팀을 더 우선시 했다. 디아즈는 30홈런-100타점에 대해 "커리어에서 처음 써본 기록이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기분 좋다"라면서도 "하지만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는 건강한 몸 상태로 남은 시즌 완주하고 싶다. 가을야구에 진출해 길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더 바랐다. 폰세도 마찬가지다. 폰세는 "투수 대부분의 항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그렇게 신경 쓰진 않는다. 팀원들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는 게 내 일이다"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러면서 "팀이 포스트시즌,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우승하는 게 내 목표다. KS 우승을 위해 최대한 더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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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미국 유학' 중인 삼성 신인 차승준, "외모에 실력까지 최형우 선배 닮고 싶어요" [IS 인터뷰]

공은 지저분하고, 빠르다. 작전은 없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감독, 코치들의 지도는 있지만 선수들끼리 분석하고 피드백도 공유한다. 어떻게 보면 가혹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자기 야구를 하는 데는 최적의 무대다. 삼성 라이온즈의 루키 차승준(19)이 미국 무대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삼성은 지난 16일 내야수 차승준과 투수 정민성(20)을 미국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 파견했다. MLB 드래프트 리그는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및 자원 발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MLB 사무국 주관으로 운영되는 리그다. 싱글A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직 선수, 코치, 인스트럭터 등 MLB 경력자들로 코칭스태프가 구성돼 있다. 트랙맨 랩소도 등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삼성은 지난해 내야수 이창용과 투수 김성경에 이어, 2년 연속 MLB 드래프트 리그에 유망주를 파견했다. 지난해 다녀온 이창용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며 "평소에 잘 경험하지 못하는 공들을 많이 상대했다. 확실히 공이 빠르면서도 지저분하더라. 돌아온 뒤 KBO리그에서 다양한 공들을 상대하는데, 미국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창용은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66경기 타율 0.315(222타수 70안타) 14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차승준도 선배 이창용을 따라 미국 유학을 떠났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3순위의 신인 내야수 차승준은 현재 마호닝 밸리 스크래퍼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벌써 13경기에 나와 타율 0.271(48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 3도루에 출루율 0.321, 장타율 0.417을 기록했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04이닝을 책임졌다. 싱글A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차승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생각보다 엄청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동거리도 많고 연속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크래퍼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12연전을 치렀다. 16일에 합류한 차승준은 쉬지 않고 모든 경기를 뛰었다. 차승준은 "확실히 투수들의 공 변화도 심하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정타를 잘 때려낼 수 없다. 치기 어려운 공이 많이 들어온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차승준은 "감독님이 자신있게 치라고 해서 열심히 스윙하고 있다. 주루플레이도 과감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창용은 2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15개의 삼진을 당했다. 도루는 4번을 시도해 3번 성공했다.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게 자신이 하고싶은 야구를 하며 보완점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여기는 작전이라는 게 거의 없다. 선수가 상황을 판단하고 야구 흐름을 읽어가면서 한다. 그게 오히려 내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차승준은 큰 주목을 받고 시즌을 시작했다. 2라운더 내야수 심재훈, 4라운더 외야수 함수호와 함께 '신인 야수 3총사'로서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지난 스프링캠프까지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를 연상하게 하는 타격툴로 장타를 뽑아내며 두각을 드러냈다. 심재훈, 함수호와는 달리 시즌 중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대신 미국 유학 기회를 얻었다. 차승준은 "전반기만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수비 에러도 많았고, 타격이 장점인데 잘 안 풀렸다. 타격감이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잘 치면 혼자 신나서 오버해서 치다가 무너졌다. 일희일비가 심했다"라며 "스프링캠프부터 너무 달려와서 그런지 퓨처스 풀타임을 뛰면서 체력의 한계도 느꼈다. 부족한 걸 너무 많이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형들이 눈치보지 말고 자기 야구를 하라고 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니 위축이 되더라"며 아쉬워했다. 미국 유학을 분기점으로 삼고자 한다. 매 타석 과감하게 스윙하는 '차승준의 야구'를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어가고 싶다. 그는 "예전처럼 일희일비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내 기량이 온전히 나올 수 있다. 여기서 잘 배워가서 한국에선 팬들에게 내 기량을 모두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승준에게 최형우에 대해 물었다. 그는 "처음엔 외모가 닮았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젠 실력까지 닮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런 '극찬'을 듣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7.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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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LG·롯데 이겼나' 매일 확인했다, 한화 노시환 "지키고 싶은 마음에" [IS 인터뷰]

"경기 차, 신경은 쓰이죠."5.5경기 차, 굳건한 선두였지만 일주일 사이 2경기까지 줄어들었다. 팀은 연패에 빠졌고 선두 수성도 위태로워 보였다. 다행히 한화 이글스는 30일 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4번 타자' 노시환이 몬스터월을 훌쩍 넘기는 대형포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전날(29일) 패배를 설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같은 날 승리한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2경기)도 유지했다. 홈런 3방으로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0으로 앞선 4회, 루이스 리베라토가 솔로포로 점수 차를 벌렸고, 노시환이 홈런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노시환이 상대 선발 최원태의 150km/h 낮은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내보냈다. 8m 몬스터월을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이었다. 경기 후 노시환은 "몬스터월이 너무 높아서 공이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짜릿했다"며 "오른손 타자인데도 몬스터월을 넘겼다는 짜릿함이 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후반기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홈런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화가 연패로 주춤하는 동안 2위 LG가 무섭게 추격해왔다. 어느새 2경기 차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선수들로선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이기면 격차가 유지되거나 벌어지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연패 기간 땐 무섭게 추격해 오는 하위 팀들의 성적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이에 노시환은 "나도 선수들도 대부분 (순위표 격차를) 신경쓰는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면 LG가 이겼는지, 롯데가 이겼는지 확인한다"라면서 "아무래도 이 자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다들 커서 그런 것 같다"라며 웃었다. 노시환은 "(연패 기간) 우리가 살짝 주춤했지만, 아직 1등이지 않나. 분위기가 나빠질 건 없었다"라며 "오늘 이겼으니 다시 이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 다시 연승 이어가서 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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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가 맞기 시작했다...'셋업맨' 홍민기에게 찾아온 첫 고비→자양분이 될 경험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가 필승조 임무를 수행한 뒤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고전했다. 자양분이 될 경험이다. 홍민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소속팀 롯데가 4-2로 앞선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6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를 1개밖에 잡지 못하고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2.03이었던 홍민기의 평균자책점은 3.33까지 올랐다. 롯데가 4-9로 패하며 그는 패전 투수가 됐다. 위기는 홍민기가 자초했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그는 첫 타자 천재환과의 승부에서 2구째 152㎞/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해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형준과의 승부 역시 3구째 직구가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주자 1·3루에서 최원준을 상대한 홍민기는 타자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롯데 1루수 나승엽의 홈 송구가 주자 천재환보다 느렸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천재환이 펄쩍 뛰며 세이프를 주장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최초 판정이 번복됐다.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실점만 내준 홍민기는 후속 타자 김주원에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유격수 박승욱이 몸을 날려 포구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 끝에 맞고 굴절되며 외야로 흘렀다. 타구 속도가 느려진 탓에 2루 주자였던 김형준이 홈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도 운이 따르지 안았다. 롯데 배터리는 흔들렸고, 이어진 권희동과의 승부 중 이중 도루까지 허용했다. 포수 유강남의 3루 송구는 주자 최원준보다 훨씬 느렸다. NC 벤치가 허를 잘 찔렀다. 홍민기는 이어진 위기에서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최원준의 태그업 홈 쇄도를 막지 못해 이닝 세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홍민기는 이어진 박건우와의 승부에서도 3구째 직구로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유격수 박승욱에게 향했다. 야수가 지체 없이 매끄러운 동작으로 홈 송구를 했지만, 3루 주자였던 김주원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더 빨리 홈을 터치하며 득점했다. 홍민기는 이 실점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출루자 득점은 없었지만, 롯데가 패하며 홍민기는 패전 투수가 됐다. 홍민기는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유망주인 그는 지난 시즌까지는 존재감이 적었지만, 지난 6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분전한 뒤 1군에서 스윙맨 임무를 해내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후반기부터는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과 함께 롯데 필승조 임무를 해냈다. 적은 1군 경험을 고려하면 중책을 맡았다. 성장통이 생기는 것도 당연했다. 홍민기는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회 말 1사 만루에서 어준서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지만, 이어진 7회 투구에서는 송성문, 임지열, 이주형에게 연속 3안타를 맞는 등 무너지며 3점을 내준 바 있다. 홍민기는 29일 NC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 오영수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송구 실책을 범해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구원 투수 최준용이 그의 책임주자가 득점하는 걸 막지 못해 홍민기의 실점이 늘었다. 그리고 30일 NC 3연전 2차전에서는 올 시즌 1군에서 가장 고전했다. 롯데는 현재 홍민기, 최준용, 정철원, 김원중을 필승조로 쓰고 있다. 홍민기가 가세하며 특정 선수 과부하를 줄일 수 있었다. 한 선수가 부진해 심신으로 회복이 필요할 때 '등판 관리'를 할 수도 있게 됐다. 롯데는 올 시즌 야수진도 백업 선수들이 선전하며 기존 주전 선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자리를 잘 메웠다. 하지만 조금씩 한계가 드러났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홍민기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연속 경기 부진은 통과의례다. 여전히 홍민기는 리드한 경기 후반,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다. 롯데의 7월 레이스에서 그가 없었다면 불펜 운영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홍민기는 NC 3연전 1·2차전에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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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부임 후 100승' 김경문 감독, 1000승까지도 '-4' [IS 승장]

대망의 1000승까지 4승 만을 남겨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화 부임 100승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전날(29일) 패배를 설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같은 날 승리한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2경기)도 유지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의 호투가 빛났다. 폰세는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무실점했다. 폰세는 시즌 13승(무패)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루이스 리베라토와 노시환이 홈런을 때려냈고, 하주석과 최재훈이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명의 타자 모두 초구를 공략해 타점을 생산했다. 8회 김태연이 쐐기포로 팀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한화 사령탑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 2024년 6월 3일 한화의 14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경문 감독은 이날 185번째 경기에서 100번째 승리(4무 81패) 금자탑을 쌓았다. 승률은 0.552에 달한다. 경기 후 감독실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다. 코칭스태프들의 축하 속에 박종태 대표이사가 축하 꽃다발을, 주장 채은성이 100승 경기구를 전달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보니 100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기회를 준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코치들과 선수들, 스태프들 모두 그동안 고생해주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또 김경문 감독은 이날 승리로 통산 996승을 달성, 대망의 1000승까지 4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KBO리그에서 1000승 이상 거둔 감독은 두 명밖에 없다. 1554승의 김응용 감독과 1388승의 김성근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이 세 번째 '1000승 감독'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승리에 대해선 "그동안 폰세가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는데, 오늘 에이스 다운 모습에 승리까지 기록해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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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투고타저'인데, 불펜은 왜 불타는가 [김식의 엔드게임]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말 1사에서 삼성 마무리 이호성이 안치영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줬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도 삼성의 승리 확률은 88.2%에 달했다.이호성은 1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7구 접전 끝에 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권동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만루가 되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싸해졌다. 이호성은 강백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바뀐 투수 김태훈이 3번 타자 안현민에게 3-3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 김태훈은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삼성 마운드에 ‘대형 화재’가 났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KT 응원석의 ‘워터 캐넌’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결국 김태훈은 허경민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타자가 칠 생각이 없었는데도 직구 4개가 모두 빗나갔다. 삼성은 한 이닝에 4사구 5개(스트레이트 볼넷 3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긴 레이스를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2002년 4월 13일에는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가 연장 11회 네 타자 연속 볼넷(16구 연속 볼)을 내준 적도 있다. 대역전극은 야구팬들에게 강력한 흥분을 안겨준다.이런 경기가 ‘간헐적 사건’이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 KBO리그의 불펜은 전체적으로 약화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불펜 평균자책점 5.00을 넘은 시즌이 5번이나 된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있으나, 제구는 떨어지는 탓이다. 2022년 1737개였던 7~9회 볼넷이 지난해 총 1854개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1195개(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1793개)다. 블론 세이브와 불론 홀드를 더한 기록이 지난해 최고치(279개, 스탯티즈 기준)였는데 올해(산술적으로 261개)도 이에 근접하고 있다. 각 구단 마무리 중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투수가 28일 기준으로 3명(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한화 이글스 김서현, SSG 랜더스 조병현)뿐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ERA는 6.61에 이른다.야구 예능 ‘불꽃야구’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요즘 8~9회에 승부가 뒤집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승리조 한두 명을 빼면) 한화, LG 트윈스 등 상위권 팀 불펜도 마찬가지”라며 “투수에게 문제가 있을 때 만지는(교정하는) 기능이 없다시피 하다. KBO리그의 정말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김성근 감독은 “포수를 보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넓게 잡아도 홈플레이트 위에 미트를 댄다.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피칭이 필요한데, 투수는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훈련이 부족한 거다. 코치가 (투수의 커맨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상 우려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이다.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잘 잡아준다면 투수의 팔꿈치 부상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성근 감독의 말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해온 주장이다. 그가 KBO리그 감독 시절 보여준 ‘벌떼 야구’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김 감독의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는 건 투수들의 제구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 투수가 아니라면 더 그렇다.김성근 감독은 “(불꽃야구를 하느라) 고교팀, 대학팀을 자주 상대한다. 팀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가 있다. 처음엔 우리 타자들이 치지 못한다”라며 “힘으로만 던지는 투수는 4~5회가 되면 지치기 시작한다. 그 패턴을 계산하고 게임플랜을 짠다”고 밝혔다. 최근 KBO리그에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들이 대부분 불펜 투수로 활용되는 점도 김 감독 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일본에서 시라카와 케이쇼를 만났다고 한다. 일본 독립야구단 출신으로 지난해 SSG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시라카와는 12경기를 던지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즌 뒤엔 어느 팀과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네가 한국에 있을 때 폼을 교정해 준 코치가 있었느냐”고 묻자 시라카와는 “없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 출신도 아닌 스물다섯 살 어린 투수를 낯선 리그에서 혼자 생존하라고 내버려둔 셈이다. KBO리그는 역대급 투고타저(投高打低)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리그 타율(0.259)은 2012년(0.258) 이후 가장 낮다. 올해 리그 ERA(4.22)도 지난해(4.91)에 비해 꽤 낮아졌다. 이는 코디 폰세(한화) 드류 앤더슨(SSG) 제임스 네일(KIA) 등 특급 외국인 투수가 긴 이닝을 맡아주는 영향이 크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의 실질적인 높이가 확대된 것도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도 불펜에서 심심치 않게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기량, 특히 제구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한정된 선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식 코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최근 프로 선수들도 연수라는 명목으로 해외 사설 아카데미에서 코칭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아카데미 시스템도 제구보단 구속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펜 방화’를 허투루 넘길 게 아니다. KBO리그의 여러 구성원은 이런 위기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2025.07.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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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느낌 난다" 퓨처스 올스타 MVP의 평생 잊지 못할 하루...LG에 가져다준 좋은 기운

LG 트윈스 신예 손용준(25)이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손용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2-2로 맞선 3회 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데뷔 첫 타점과 동시에 결승타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의 2타점 동점타와 손용준의 역전타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수 있었다"라며 "손용준의 데뷔 첫 타점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손용준은 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LG 3라운드 28순위로 입단한 내야수이다. 올해 퓨처스리그 58경기에서 타율 0.337 장타율 0.456 출루율 0.424를 기록했다. 특히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최우수선수상(MVP·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올스타전 MVP를, 손용준이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받았다"라며 "올스타전에서 얻은 기운이 후반기에 우리 선수단에 퍼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LG는 후반기 8승 2패의 상승세 속에 선두 한화 이글스를 두 경기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손용준도 팀 상승세에 한몫했다. 손용준은 이날 50여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염 감독은 "손용준은 상대가 왼손 선발 투수를 내면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기용이 가능하다"라며 "기본기 등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타격 소질은 있다. 다소 거친 느낌이라고 할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창민 타격 코치가 많이 훈련을 시킬 것이다. 당장 승패도 중요하나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1군에 등록했다"라고 덧붙였다.손용준은 0-2로 뒤진 2회 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그러나 KT 유격수 권동진의 호수비에 걸렸을 뿐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결국 2-2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KT 좌완 오원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1군 데뷔 5경기 만에 뽑아낸 첫 타점. 개인 첫 안타는 5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손용준은 이후 2사 1루에서 2루 도루(통산 1호)에 성공, 박해민의 적시타 때 팀의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후 6회 말 타석 때 박관우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손용준은 "지난 주까지 1군 엔트리 등록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무언가를 의식해서 더 준비하기보단 이천에서 해온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오면 플 스윙을 생각하고 있었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돌렸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 생각했던 것보다 배트 조금 앞쪽에서 맞았지만 운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용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그는 "오늘처럼 좋은 경기력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7.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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