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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전준우 돌아오는데...'대추격전 주역' 이정훈도 맹타, 김태형 감독 행복한 고민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번 1위 KIA 타이거즈 천적 면모를 드러냈다. 무려 13점 차이를 따라잡았다. 선발로 나선 대타 요원 이정훈(30)의 맹타는 유독 반가웠다. 롯데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15-15로 비겼다. 올 시즌 최장 경기 시간(5시간 20분) 혈투였다. 롯데는 올 시즌 KIA전 9경기에서 5승 1무 3패, 우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사실상 패할 경기에서 승률 관리를 해냈다. 4회 초까지 1-14, 무려 13점 차로 지고 있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8실점하며 무너졌고, 두 번째 투수 현도훈도 '이닝 소화'라는 임무만 안고 마운드에 오르며 대량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타선이 폭발, 7회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이어진 8회 수비에서 홍종표에게 동점(스코어 15-15) 적시타를 맞았고, 결국 승리까지 거머쥐진 못했다. 하지만 폭풍 같이 몰아 치는 화력은 야구팬을 달궜다. 8위(롯데)가 1위(KIA)를 상대로 다시 한번 강세를 보여준 점도 화제를 모았다. 롯데는 올 시즌 첫 원정 두 경기에선 패했지만, 이후 홈 3연전에서 전승, 다시 이어진 광주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이기며 5연승까지 달렸다. 시즌 전적 5승 3패에서 맞붙은 이날 패전이 유력했지만, 13점 차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주며 최근 뜨거운 화력과 KIA 상대 강세를 증명했다. 1번 타자 황성빈은 4안타, 3번 고승민은 6타점을 기록했다. 전전후 내야수 정훈도 홈런 포함 4타점.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정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롯데가 반격을 시작한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KIA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정훈의 땅볼, 박승욱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황성빈과 윤동희도 출루하며 만루를 만든 뒤 고승민이 만로포를 쐈다. 이정훈은 바로 다시 돌아온 5회 타석에서도 네일의 주 무기 스위퍼를 공략,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추격 신호탄을 쐈다. 롯데는 정훈이 안타, 박승욱이 땅볼 타점, 황성빈이 적시타를 치며 다시 2점을 추가했다. 이정훈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2사 뒤 나승엽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잇는 우전 안타를 쳤다. 이 경기 3안타째. 롯데는 후속 타자 정훈이 스리런홈런을 치며 12-14, 2점 차까지 추격했다. 역점 타점을 올린 선수도 이정훈이었다. 롯데는 7회 말 무사 1·2루에서 5월 이후 팀 내 타격 1위인 윤동희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해 1사 2·3루를 만든 뒤 고승민이 곽도규를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김동혁이 투수 송구 실책 덕분에 출루,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나승엽은 고의4구나 다름없는 출루로 1루를 채웠다. 이정훈은 이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사윤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치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결국 대역전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또 한 명의 타격 옵션이 추가된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대타 자원 이정훈은 올 시즌 타율 0.317(60타수 19안타)를 기록하며 임무를 잘 해냈다. 2023년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기량발전상 수상자로 기대를 받았고, 이어진 정규시즌 종종 존재감을 드러냈다. 롯데가 팀 노히트노런를 해낸 8월 6일 SSG 랜더스전에선 8회 대타 적시타를 치며 팀 대기록 달성 공신이 됐다. 8월에는 주전 선수만큼 많이 출전해 4할(0.407)대 타율을 남겼다. 롯데는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캡틴 전준우가 26일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이정훈이 전준우가 맡고 있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지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최근 뜨거운 롯데 타선에 대타 요원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훈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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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1.205→4타석 4삼진...장재영의 운수 좋은 3연전, 하루 만에 무뎌진 강점 [IS 포커스]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1군에서 처음으로 3연전을 소화했다. 성장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장재영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부진했다. 키움의 2-10 패전을 지켜봐야 했다. 장재영은 키움이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나섰지만, 롯데 왼손 선발 투수 정현수의 바깥쪽 139㎞/h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이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2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상대 투수 한현희에게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코스 143㎞/h 직구에 돌린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키움이 1-4로 지고 있었던 5회 말 2사 3루에서는 롯데 세 번째 투수 구승민의 포크볼에 배트조차 내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도 삼진을 당했다. 키움 마운드가 무너지며 2-9, 7점 차로 지고 있던 8회 말 타선 그는 롯데 박진이 구사한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지 않고 서서 아웃됐다. 장재영은 9번 타자로 나선 전날(22일) 롯데전에서 1군 데뷔 첫 홈런을 쳤다. 키움이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롯데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구사한 3구째 138㎞/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타구 속도 178㎞/h, 비거리 125m 타구를 생산했다. 장재영은 1군 데뷔전이었던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4회 초 타석에서도 지난 시즌(2023) 신인왕 문동주가 구사한 152㎞/h 직구를 밀어 쳐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친 바 있다.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인 장재영은 1군 무대 연착륙을 예고했다. 23일 경기에선 7번 타자로 타순이 올랐다. 하지만 빠른 공에만 삼진 2개를 당했다. 아직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고교 시절 150㎞/h 중·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았던 장재영은 2021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신인 선수 계약금(9억원)을 받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3시즌(2021~2023) 1군 무대에 안착하지 못했고, 올해 2월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권고 받은 뒤 결국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지난달 21일 타자로 새 출발한 장재영은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다. 지난 20일 1군에 콜업됐고, 출전한 세 경기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23일 롯데전을 앞둔 첫 홈런에 대해 "수준급 투수(윌커슨)를 상대했기 때문에 '빠른 공을 놓치지 말자'라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예상보다 빨리 나와서 다행"이라고 했다. 홈런보다 5회 볼넷 출루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나 커브 등 유인구에 속지 않도록 스트라이크존(S존)을 만들었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타격해 볼넷을 얻어낸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이런 모습이 계속 쌓여야 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껏 기대를 높인 뒤 나선 23일 경기에선 머릿속이 소란스러워 보였다. 바깥쪽 변화구에는 좀처럼 배트를 내지 않았지만, 오히려 직구에 스윙 타이밍이 늦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타석에선 그 바깥쪽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까지 당했다. 4경기 타율은 0.167. 3경기에서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205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지만, 하루 만에 1군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그래도 중견수 수비는 합격점이다. 2회 초 정훈이 친 장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정감 있는 펜스 플레이를 했고, 6회 자신 앞으로 온 안타 3개를 처리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장재영의 타자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내가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내게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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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3G 만에 마수걸이포' 장재영 "홈런보다 볼넷 출루가 더 큰 의미" [IS 고척]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타자로 전향하고도 비범한 야구 재능을 뽐내며 1군 연착륙을 예고했다. 장재영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소속팀 키움이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상대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유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38㎞/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타구 속도 178㎞/h, 비거리 125m 타구를 생산했다. 타자로 1군에 데뷔한지 3경기, 9타석 만에 쏘아 올린 홈런이다. 맞은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장재영은 타자로 1군에 데뷔한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에서도 안타 1개,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2023) KBO리그 신인상 수상자 문동주를 상대로 3회 초 첫 승부에선 볼넷을 얻어냈고, 주자를 1루에 두고 나선 4회 두 번째 대결에선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쳤다. 고교 시절 150㎞/h 중·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았던 장재영은 2021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신인 선수 계약금(9억원)을 받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3시즌(2021~2023) 1군 무대에 안착하지 못했고, 올해 2월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권고 받은 뒤 결국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지난달 21일 타자로 새 출발 한 장재영은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다. 지난 20일 1군에 콜업됐고, 출전한 세 경기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장재영은 1군 데뷔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투수를 할 때는 빠른 공이라는 주 무기가 있었다. 타자로는 내 강점을 아직 모른다. 성적(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적은 경기 수, 짧은 경력이지만 빠른 공 대처 능력은 합격점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친 첫 홈런 4개 중 3개를 상대 투수의 빠른 공을 공략해 생산했다. 20일 한화전 4회, 문동주를 상대로 밀어 친 안타도 152㎞/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밀어 쳐 만들었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힘을 가하는 기술이 돋보였다. 변화구 선구안도 더 나아질 전망이다. 장재영은 22일 롯데전 윌커슨과의 5회 말 두 번째 승부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터를 파울로 만든 뒤, 그 커터보다 공 한 개 더 빠진 7구째 슬라이더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하고, 투수들의 변화구를 직접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1군 진입 뒤 나선 첫 3경기, 11타석에서 볼넷 3개를 기록했다.23일 롯데전 앞두고 만난 장재영은 "수준급 투수(윌커슨)를 상대했기 때문에 '빠른 공을 놓치지 말자'라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첫 홈런이 예상보다 빨리 나와서 다행"이라고 했다. 장재영은 홈런보다 5회 볼넷 출루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바깥쪽 슬라이더나 커브 등 유인구에 속지 않는 타격을 하기 위해 신경 썼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타격해 볼넷을 얻어낸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이런 모습이 계속 쌓여야 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응을 마쳤느냐는 물음에 장재영은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내가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내게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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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몸값은 진짜다...'1군 타자 데뷔전' 장재영, 타점 포함 3출루+키움 완승 견인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1군 타자 데뷔전부터 '3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장재영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자 전향 뒤 처음으로 1군 경기를 치렀다. 9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그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키움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호투하며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장재영도 승리 지분이 있었다. 장재영은 첫 타점부터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0-0으로 맞선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2구째 커브에 배트를 내지 않았고, 3구째 크게 빠진 직구도 지켜봤다. 결국 출루. 키움은 후속 타자 이주형이 문동주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레이저 홈런을 때려냈다. 장재영도 1군 무대 첫 득점을 해냈다. 스코어 2-0이 이어진 4회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2사 뒤 이재상이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한 상황에서 문동주와 두 번째 승부를 펼친 장재영은 2구째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직구를 밀어 쳐 우측 선상을 타고 외야로 흐르는 2루타를 쳤다. 타격 순간 임팩트 있는 스윙이 돋보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한화 우익수 김태연이 펌블하는 사이 이재상은 홈을 밟았고, 장재영은 2루까지 진루했다. 문동주와의 세 번째 승부에선 침묵했다. 1사 2루에서 이재상이 적시타를 치며 키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섰지만, 문동주가 구사한 슬라이더-커브-커브 조합에 삼진을 당했다. 문동주는 앞선 두 차례 승부와 달리 장재영을 상대로 빠른 공 대신 변화구 위주 승부를 했다. 장재영은 7회 초, 키움이 최주환의 1타점,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섰다. 주자 1·3루 득점 기회에 이어진 상황에서 바뀐 투수 남지민을 상대했고, 변화구를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 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 경기 세 번째 출루였다. 장재영은 이후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9회 초, 앞 타자 이재상의 타석에서 공격이 끝났고, 이어진 수비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가 끝났다. 장재영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9억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2021년 1차 지명)한 선수다. 팀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 탓에 3시즌(2021~2023)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재활 치료를 받은 뒤에도 인대가 크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기로에서 장재영은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장재영은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고, 19경기에서 타율 0.232 5홈런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네 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그를 콜업, 1군에서 경쟁력을 확인하려 했다. 데뷔전에서 '안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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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이승엽 감독 "4실점 최원준, 피홈런만 아니었다면..."

"실투 2개가 있었다. 피홈런만 아니었다면 나쁘지 않은 투구였는데...한 번 더 선발로 던진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반복된 최원준(30)의 피홈런 문제를 지적했다.최원준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패를 떠안았다.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7.02에 달한다. 피홈런이 11개로 공동 4위. 부진으로 2군을 오간 탓에 11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는데도 경기 당 하나 꼴로 홈런을 허용 중이다. 18일 경기에서도 동점을 내준 2회 솔로포를 맞은 그는 3회 초 투런 포로 분위기를 NC에 내줬다.20일 잠실 NC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실투 2개 정도가 있었다"며 피홈런 상황들을 짚었다. 이 감독은 "홈런이 아니었다면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부진하긴 했지만 당장 최원준을 선발진에서 제외할 순 없다. 이 감독은 "한 번 더 던진다"고 했다. 두산은 앞서 16일 에이스 곽빈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부여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빼면 선발 경험이 많은 투수가 없다. 최준호와 김동주를 각각 21일과 22일 올리지만 경기력에 변수가 많다. 팀 내에서 선발 경험이 가장 많은 최원준을 조금 더 써봐야 계산이 선다.지난해 불펜과 선발에서 호투, 스프링캠프에 앞서 이승엽 감독이 4선발로 기용하고자 했던 최승용의 복귀 일정도 잡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 달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이승엽 감독은 "7월 20일 전후 마운드에 복귀할 거라고 보고 받았다. 현재 하프 피칭을 두 차례 했다. 실전은 조금 더 지켜본 후 들어가야 하겠다. 6개월 이상을 쉬었기 때문에 급하게 투입하는 건 무리"라며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겠다. 부상은 절대 안 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체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7월 초 복귀는 무리고, 20일 전후가 될 것 같다. 늦어도 7월 말에서 8월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20일 경기에선 선발로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나선다.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달 1개월여 만에 돌아온 그는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이 6.64로 부진하다. 지난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게 복귀 후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이 감독은 "오늘 한 번 보겠다. 키움전에서 일단 퀄리티 스타트는 했다. 오늘이 복귀 후 5경기 째인데, 좋아져야 한다. 본인이 준비를 잘 했을 거로 믿는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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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전격 1군 엔트리 제외…17년 만의 '류현진 매치업' 최종 불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 최종 불발됐다.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앞서 양현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날 LG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5회 초 1사 후 김범석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왼팔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방송 중계 화면에는 팔꿈치를 부여잡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트레이너 체크 후 투구를 재개,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만 채우고 바로 교체됐다. 구단에서 밝힌 양현종의 상태는 팔꿈치 저림 증상. 병원 검진에선 큰 문제(피로 누적)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1군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이로써 2007년 4월 29일 이후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 류현진과의 맞대결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18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 양현종과 류현진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오는 23일 KIA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할 예정이었다. 류현진은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하며 리허설을 마친 상황. 완봉이 가능한 투구 수(101개)였지만 무리하지 않고 '주 2회' 등판에 대비했다. 17년 만에 성사될 KBO리그 최고 왼손 투수 간 맞대결은 전반기 막판 최고의 '흥행 빅매치'로 평가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양현종의 설욕전도 무산됐다. 양현종은 17년 전 맞대결에서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반면 류현진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8이닝 2실점 승리를 따냈다. 이후 양현종은 KBO리그 특급 왼손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6일에는 역대 두 번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MLB)를 거친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 17년 만의 '리턴 매치' 기대를 키웠다. 양현종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맞대결하게 되면 우리 팀 타자를 응원할 거 같다. 현진이 형이랑 대결한다고 해서 현진이 형을 이겨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한화 타자를 잡아야 이긴다"며 "맞대결하게 되면 현진이 형보다 우리 팀 타자를 더 응원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과 휴식 탓에 류현진의 광주 등판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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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전향' 장재영, 퓨처스리그 5호포...중견수 출장 경기서 첫 아치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 퓨처스리그 5호 홈런을 때려냈다. 최근 출전한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19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장재영은 소속팀 고양 히어로즈가 1-0으로 앞선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투수 신헌민을 상대했고,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타격,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퓨처스리그 5호 홈런. 장재영은 지난 12·13일 LG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도 연속 경기 홈런을 쳤다. 전날(18일) SSG전도 2루타를 치는 등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그는 이틀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13타점째. 중견수로 나선 경기에서 때려낸 홈런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은 지명타자로 나섰을 때만 홈런을 쳤다. 장재영은 2021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도 관심을 보낸 만큼 빼어난 자질을 인정 받았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렸고, 낙차 큰 커브의 구종 가치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장재영은 KBO리그 진입 뒤 치른 2021~2023시즌 6점(6.45)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23시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지난겨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당한 팔꿈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해 수술을 권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장재영은 입단 계약금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억원을 받았다. 그래서 '9억팔'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타자로 전향했지만, 자질만큼은 몸값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15:49
프로야구

"그땐 너무 이기고 싶었다" 팔꿈치 저림 양현종, 선배 류현진과의 '꿈의 매치' 성사될까 [IS 이슈]

프로야구 정상급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선발 맞대결이 17년 만에 성사될 수 있을까.양현종과 류현진은 지난 18일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양현종은 광주 LG 트윈스전, 류현진은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 마운드를 밟아 각각 시즌 6승과 5승째를 따냈다. 관심이 쏠리는 건 다음 등판. 선발 로테이션 간격이 지켜진다면 두 선수는 오는 23일 KIA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한다. 양현종과 류현진의 선발 매치업은 2007년 4월 29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양현종의 몸 상태다. 양현종은 LG전 5회 초 1사 후 김범석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왼팔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트레이너 체크 후 투구를 재개한 양현종은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만 채우고 교체됐다. 투구 수는 73개. 구단에서 밝힌 양현종의 상태는 '팔꿈치 저림 증상'이다. 병원 검진에 따라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 워낙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주 2회 등판'이 무리일 수 있다. 다만 양현종은 LG전을 마친 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해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양현종과 류현진은 지난 17일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에서 류현진이 양현종을 따돌리고 나눔 올스타 투수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양현종은 팬 투표, 류현진은 선수단 투표에서 우위였는데 총점 합계에서 류현진이 0.62점 차로 앞섰다. 0.62점은 이번 올스타전 베스트 12 전 포지션 통틀어 최소 차이였다.양현종은 17년 전 맞대결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과의 맞대결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시 양현종은 "그때 너무 이기고 싶었다. 현진이 형은 이미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었던 선수였고, 나는 선발이 구멍이 나면 나가는 선수였다.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다"라며 "내 기억으로는 우리 팀 선수들도 어떻게 이기냐고 인식했던 거 같다. 나 혼자 이기고 싶어서 발악했던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괴물'이었다. 반면 양현종은 갓 데뷔한 신인으로 잔뜩 긴장한 상태로 류현진과의 첫 맞대결을 치렀다. 결과는 완패.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8이닝 2실점 쾌투했다.양현종은 "너무 빨리 강판당했다. 그 경기 기억이 많이 난다"며 "자료화면을 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때 그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배우기도 했다"라고 부연했다. 이후 양현종은 KBO리그 특급 왼손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6일에는 역대 두 번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MLB를 거친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 17년 만의 '리턴 매치' 기대를 키웠다. 류현진은 18일 키움전에서 8이닝 무실점하며 리허설을 마쳤다. 완봉이 가능한 투구 수(101개)였지만 무리하지 않고 '주 2회' 등판에 대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9 14:15
프로야구

동료가 더 잘 안다...'선수단 1위·총점 1위' 김택연, '투수 역대 두 번째' 루키 AS 베스트 12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이름이 날이 갈수록 더 빛나고 있다. 데뷔 첫 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꿰차더니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최다 득표를 얻고 올스타전 베스트 12까지 선정됐다.김택연은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에서 드림 중간 투수 부문으로 선정됐다.득표 내용이 심상치 않다. 김택연은 팬 투표에서 총 134만 5257표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위 정해영(KIA 타이거즈)의 139만 6077표와 큰 차이가 없다.그만큼 두산 팬들의 사랑이 깊다. 김택연은 이미 인천고 시절인 지난해부터 두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떠오른 그를 두산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동안 얻지 못했던 단 한 번의 상위 순번 기회로 만족스러운 선수를 뽑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지명 후의 행보도 놀라웠다. 지명 직전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김택연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일본프로야구(NPB) 타자들, 시범경기에서 만난 KBO리그 1군 선배들,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만난 LA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빼어난 수직 무브먼트와 회전수를 갖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로 제구되니 걸출한 타자들도 손을 대지 못했다. KBO리그에서는 성장통이 있었지만 찰나에 불과했다. 3월 23일 개막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던 그는 1군 말소 후 4월 복귀해 기대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5월 들어서부터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고, 결국 지난 13일 이승엽 두산 감독이 그를 기존 홍건희 대신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고 발표했다.김택연의 구위는 동료들이 인정했다. KBO가 공개한 선수단 투표에서 김택연은 전체 322표 중 무려 211표를 독식했다. 베스트 12로 뽑힌 24명의 선수 중 200표를넘긴 건 김택연이 유일하다. 자연히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점수에서도 48.83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팬 최다 득표인 정해영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올해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고졸 신인이기에 더 진기록이다.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고졸 신인이 베스트 12에 오른 건 역대 5명에 불과했다. 투수로는 2019년 LG 트윈스 정우영 이후 5년 만에 이룬 역대 2번째 기록이기도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7 14:52
프로야구

[IS 잠실] 강승호 '부활' 박준영 '복귀 맹타'...키스톤 맹활약 두산, 한화 꺾고 3연패 탈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기세가 올랐던 한화 이글스를 꺾고 최근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이 시즌 전부터 기대했던 공격형 키스톤 콤비 두 사람의 활약 덕분이다.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맞대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두산은 이날 대승으로 스윕패를 피했고, 최근 3연패도 끊어냈다. 전날(12일) 패배로 4위로 떨어졌던 두산은 3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지켜내며 순위 싸움 경쟁을 이어갔다.키스톤 콤비의 활약이 돋보인 날이었다. 이날 두산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을 터뜨렸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한 달 만에 돌아온 유격수 박준영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은 본래 개막전 이승엽 감독이 구상한 키스톤 콤비였다.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던 박준영은 강한 어깨와 빼어난 운동신경, 파워를 두루 갖춘 유망주였다. 박세혁(NC)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온 지난해 주전 유격수 경쟁에 참여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 감독도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주루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한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강승호는 4월 두산을 지탱했고, 5월엔 이끌었던 중심 타자였다. 지난 5월 14일까지 타율 0.339 10홈런 3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985로 팀 타격 전 부문을 이끌었다.하지만 이후 긴 부진에 빠졌다. 강승호는 5월 15일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146에 머물렀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고, OPS는 0.385까지 추락했다. 그를 붙박이 주전으로 쓰던 이승엽 감독도 이달엔 그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오랜 침묵에 빠졌던 두 사람이 13일 동시에 터졌다. 조금의 우연도 있었다. 본래 두산은 선발 유격수로 김재호를 기용하려 했으나 그가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끼면서 급하게 박준영을 투입했다. 우연의 일치가 '대박'으로 돌아왔다. 전날 대타로 한 타석만 나선 강승호가 포문을 열면, 박준영이 불러들이면서 두산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두 사람은 2회부터 폭격을 시작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의 몸쪽 직구가 조금 몰리자 자신 있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전민재가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바통을 박준영이 이어 받았다. 박준영도 산체스의 151㎞/h 직구를 공략했는데, 공이 1루수 김태연을 강하게 맞히며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한 번 트인 물꼬는 계속 커졌다. 9번 타자 조수행도 산체스의 초구 직구를 가볍게 당겼다. 타구는 1루수를 넘어 우익선상 빈 곳에 떨어졌다. 야수들이 미처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리그 최고 준족(33도루, 1위) 조수행이 3루까지 달리며 모든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양의지의 적시타로 2회에만 넉 점째를 뽑았다.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산체스를 상대한 3회, 이번에도 강승호와 박준영이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이번엔 침착하게 공을 골라 출루했다. 도루로 2루까지 훔쳤고, 후속 전민재의 볼넷이 더해져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도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은 조금 높게 들어온 산체스의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당겼다. 타구는 3루수 키를 넘어가 좌익선상을 따라 굴러갔고, 강승호를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됐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조수행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5회 또 다시 '강-박' 듀오가 해냈다. 이번엔 선두 타자로 들어선 강승호가 3루타를 때려냈다. 바뀐 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쳐낸 그는 전민재의 적시타로 득점했고, 전민재는 다시 박준영의 적시타로 들어오며 8점째를 완성했다. 한화는 6회 흔들리는 최원준을 상대로 석 점을 뽑았고, 8회 한 점을 더했다. 9회에도 문현빈이 2타점 3루타, 이원석의 적시타로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찌감치 터져 버린 두산 타선에 내준 분위기를 되찾아오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2군에서 돌아온 베테랑 선발 최원준이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4패)을 수확했다.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다 6회 연타로 실점은 내줬지만, 선발 역할을 다 해내며 팀 3연패를 끊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김택연도 마지막 타자를 잡고 시즌 3호 세이브를 챙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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