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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MVP 충전' 박동원 "오늘의 기운으로 KS 우승까지"

박동원(35·LG 트윈스)이 2025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좋은 기운을 충전했다. 박동원은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6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2'에 뽑힌 그는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얻어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박동원은 2-1로 앞선 1회말 2사 2루에서 드림 올스타 선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치는 등 공격을 이끌며 8-6 승리에 앞장섰다.LG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받은 건 2011년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박동원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 (최)형우 형이 올스타 MVP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KIA가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했다"라며 "올해는 내가 MVP를 받았으니 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11일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서도 MVP(손용준)를 배출했다. 박동원은 "1~2군 모두 우리 팀에서 MVP가 나와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박동원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별들의 축제'였다. 그는 지난 11일 홈런 더비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르윈 디아즈(8개)에 1개 차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는 "홈런 더비 준우승에도 상패를 줘서 기뻤다. 오늘 더 좋은 것을 받아 행복한 하루"라고 기뻐했다. 박동원은 2023년 LG와 4년 총 60억원의 계약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팀을 옮긴 첫 시즌에 '우승 포수'가 된 박동원은 최근 2년 연속 포수 수비 이닝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5월까지 타율 0.310 13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7로 LG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타율 0.217 2홈런 12타점으로 주춤했고 LG도 2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좋은 에너지를 충전한 박동원은 "1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4.5경기다.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기운을 이어가서 정규시즌과 KS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7.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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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복귀에 집중" 플로리얼, 리베라토 질문엔 '노 코멘트' 정중히 거절 [올스타전]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빠른 복귀를 다짐했다. 다만 자신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플로리얼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 참가해 팬들과 교감했다. 플로리얼은 팬 투표 156만1003표, 선수단 투표 113표를 받아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 달 8일 투구에 맞아 우측 새끼손가락 견열골절(뼛조각 생성)을 당해 이탈한 상황이라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대신 올스타전 사전 이벤트인 팬 사인회에 참가해 자신을 뽑아준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플로리얼은 "쉬면서 조금 심심했는데, 다시 팬분들을 만나 기쁘고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부상을 돌아본 그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면서 "아직 개인(복귀)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부상으로 빠진 플로리얼 대신에 리베라토를 '단기 재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리베라토는 KBO리그 데뷔전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더니, 지난 6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420(50타수 21안타) 2홈런 10타점 만점활약을 펼쳤다. 단기 계약으로 6주 만에 떠나보내기엔 아쉬운 활약으로 플로리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플로리얼은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한때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후 부활에 성공하며 한화 타선에 잘 안착했다. 부상 전까지 65경기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출루율(0.333)과 장타율(0.450)을 합한 OPS 0.783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적극적인 플레이에 책임감 강한 그의 성격도 합격점을 받았다. 교체하기에도 아까운 선수다. 대체 선수 활약에 대해 긴장하고 있진 않을까. 관련 질문이 나오자, 플로리얼의 통역이 "그 질문은 안 받기로 했다"라고 정중히 거절하며 말을 아꼈다. 플로리얼이 전열에서 이탈한지 약 5주 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대체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가 '6주 단기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결단의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한화는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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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홈런' 최정의 5861일 만의 등판, 그런데 약속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고? [올스타전]

16년 만의 등판, 준비된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등판이었다. 그렇게 '홈런 타자' 최정(SSG 랜더스)은 586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의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2회 말 투수 우규민(KT 위즈)과 자리를 맞바꿔 마운드에 올랐다. 올스타전에서의 깜짝 퍼포먼스였다.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정은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을 상대했다. 116km/h의 몸쪽 포심패스트볼로 초구를 던진 최정은 이번엔 바깥쪽 117km/h짜리 포심으로 이주형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121km/h 포심이 이주형의 방망이에 맞았지만,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가 펄쩍 뛰어올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최정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그는 21년 동안 2341경기, 9645타석을 소화한 베테랑 타자다. 얼마 전엔 KBO리그 최초로 통산 500홈런을 달성하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런 그가 마운드에 오른다는 건 상상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올스타전에서나 가능한 퍼포먼스였다. 하지만 준비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2회에 안타를 계속 맞는 바람에 (수비하느라) 힘들었다. 그렇게 넋 놓고 있는데 투수 (우)규민 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랬더니 갑자기 내게 손짓하면서 '(투수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알았다고 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님이 '무리하지 마라'고 하시면서 공을 건네주셨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놀랍게도 제구가 좋았다. 헛스윙도 유도했다. 하지만 최정은 "그렇게 (약하게) 던지면 다 제구가 좋다"라며 웃었다. 이날 최정의 최고 구속은 121km/h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세게 던졌을 때의 제구가 중요하다. 세게 던지다가 괜히 타자를 맞추면 안 되니까 가볍게 던졌다"라며 웃었다. 사실 최정의 투수 등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정은 SK 시절이었던 2009년 6월 25일 광주 무등 KIA 타이거즈전에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5-5로 팽팽하던 12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안타 1개와 볼넷 1개, 포일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이후 약 16년 만이자, 5861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그땐 진지했다. 진지하게 이기려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2005년에 입단했으니, 투수를 그만둔 지가 4년 정도밖에 안 된 상황이었다. 투수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은 세게 던질 몸도 아니었고, 스트라이크나 던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생각대로 컨트롤이 됐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최정도 아쉬웠다. 그는 "1이닝 정도 던졌으면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였겠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라) 너무 짧았고 허무하게 끝난 느낌이다"라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재미있게 보셨다면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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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베이더·티니핑·꿈돌이 총출동! 우리 선수들 이렇게 개성 넘쳤어? [올스타전]

별들의 '축제'다웠다. KBO리그 선수들이 각양각색의 분장과 퍼포먼스로 무더위에도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2025 KBO 올스타전이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대전엔 34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가 강타했으나, 프로야구 축제를 보기 위해 16,850명의 만원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올스타전 열기를 뜨겁게 했다. 선수들의 개성이 돋보였던 올스타전이었다.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등판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는 1이닝의 짧은 시간에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영화 '스타워즈' 광팬인 그는 다스베이더 가면과 망토, 광선검을 장착해 마운드에 올랐고, '류현진 팬'답게 마운드에선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유니폼을 입고 '왼손으로' 공을 던져 환호를 이끌었다. 이에 맞선 드림 올스타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는 '대한 외국인'이라는 별명답게 한복과 불방망이를 장착해 타석에 들어섰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카를로스 벨트란과 스타일이 비슷해 '전트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준우는 뉴욕 메츠 유니폼을 살짝 변형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환호성을 이끌었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세일러MUN' 별명에 맞춰 세일러문 분장을 하고 나왔다.나눔 올스타 타자 문현빈(한화)은 대전광역시의 마스코트 '꿈돌이' 인형을 쓰고 등장했다. 타석에선 탈만 벗고 인형옷은 그대로 입고 나섰고, 안타까지 때려냈다. 안타 후엔 '대전 로컬보이 순수혈통'을 자랑하는 현수막을 휘날리며 대전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뒤이어 나온 박찬호(KIA 타이거즈)는 '하츄핑' 분장으로 딸과 함께 나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박건우(NC)는 팀 동료 박민우와 함께 '패트와 매트' 퍼포먼스를 펼쳐 웃음을 이끌어냈다. 거비줄 수비로 정평이 나있는 외야수 박해민(LG 트윈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파이더맨' 분장을 한 채 수비까지 소화하기도 했다. 전민재(롯데)는 날개를 달고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에게 공을 던질 때 화살을 쏘는 '큐피트' 퍼포먼스를 펼쳤다. 안현민(KT 위즈)은 'K-고릴라' 별명에 맞게 킹콩 분장을 했다. 김주원(NC)은 감자 캐는 청년 콘셉트로 밀짚 모자와 몸빼 바지를 입고 나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투수들도 개성이 넘쳤다. 성영탁(KIA)은 '0탁 폼미쳤다' 옷을 입고 나와 춤을 추기도 했고, 김영우(LG)도 늑대 귀와 꼬리 분장을 하고 나와 으르렁 춤을 췄다. 애니메이션 'UP'의 주인공 캐릭터와 똑 닮은 이로운은 풍선들과 함께 해당 분장을 하고 나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박치국(두산 베어스)은 '피치국'이라는 별명 답게 복숭아 탈을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명근(LG)은 '소년명수'와 짱구 분장을 하고 나와 공을 던졌고,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은 '잘 씻은 감자'라는 컨셉트로 감자튀김 복장을 하고 나와 연습 투구로 감자를 던졌다. 최지민(KIA)은 잠만보 머리띠를 하고 나왔고, 연세대 출신 박상원(한화)은 '사랑한다 연세' 응원가와 함께 어깨 양 옆에 독수리를 얹은 학사복과 학사모를 쓰고 등장하기도 했다.자녀들과 함께 뜻깊은 퍼포먼스를 한 선수들도 있다. 세 명의 자녀가 있는 '다둥이 아빠' 강민호(삼성)는 '우리 아빠, 역대 최다경기 출장', '아빠! 야구는 잘 모르지만 삼성이 좋아요' 등의 현수막을 든 다둥이들과 함께 타석에 들어섰다. 류지혁(삼성)은 사자 분장을 한 세 자녀와 등장, 딸 류이엘을 번쩍 들어 만화 '라이온킹'의 심바 퍼포먼스를 펼쳤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도 있었다. 'KBO 500홈런' 타자 최정(SSG)이 투수로 등판한 것. 2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투수 우규민과 자리를 맞바꿔 마운드에 오른 최정은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을 상대했다. 116km/h의 몸쪽 포심패스트볼로 초구를 던진 최정은 이번엔 바깥쪽 117km/h짜리 포심으로 이주형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121km/h 포심이 이주형의 방망이에 맞았지만,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가 펄쩍 뛰어 올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반면, KT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9회 초 타석에 들어서 화제를 낳았다. 다만 한화 마무리 김서현의 152km/h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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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깜짝 등판' 최정, 5861일 만의 마운드에서 '121km 직구'로 아웃카운트 쾅! [올스타전]

SSG 랜더스의 홈런타자이자, KBO리그 최초 500홈런의 주인공이 최정이 투수로 나섰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의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2회 말 투수 우규민과 자리를 맞바꿔 마운드에 올랐다. 올스타전에서의 깜짝 퍼포먼스였다.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정은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을 상대했다. 116km/h의 몸쪽 포심패스트볼로 초구를 던진 최정은 이번엔 바깥쪽 117km/h짜리 포심으로 이주형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121km/h 포심이 이주형의 방망이에 맞았지만,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가 펄쩍 뛰어 올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최정의 마운드 등판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성근 감독 시절인 2009년, 6월 25일 KIA 타이거즈전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5-5로 팽팽하던 12회, SK 와이번스(현 SSG)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안타 1개와 볼넷 1개, 포일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이후 약 16년 만이자, 5861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최정은 전날(11일)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 더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햄스트링 불편감을 느껴 불참했다. 12일 만난 최정은 "팬들의 투표로 (홈런더비) 출전 기회가 생긴 만큼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하게 된다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낼 것이 뻔해서 기권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후반기에는 마치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타격에 임하면서 부진을 이겨낼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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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일본 캠프→지옥 훈련' 강행군에도 웃는 이유, 삼성 이창용 "야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니까요" [올스타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창용의 지난 1년은 바쁘디 바빴다. 이창용은 지난해 후반기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 참가, 긴 이동 거리를 오가는 미국 유학을 떠났고, 시즌 막판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떠나 경험을 쌓았다. 올해 스프링캠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군 캠프에서 시작했으나, 곧 1군 캠프로 이동해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연습경기 도중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아 도중 낙마하는 불운을 겪어 완주하지 못했다. 시즌 시작 후엔 1, 2군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고강도 웨이트 훈련과 팀의 고된 수비 훈련을 모두 버텨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창용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이창용은 "나는 야구가 좋다. 심지어 돈을 받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는데, 힘든 게 대수일까.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하다. 좋아하는 걸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땀에 보람을 느낀다"라며 싱긋 웃었다. 그의 '긍정 에너지'는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모님과는 물론 누나 2명과도 평소에 자주 연락하며 사이좋게 지낸다는 그는, 힘들 때마다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힘을 낸다고 말했다. 이창용은 "아버지가 '야구는 원래 힘든 스포츠다. 주눅들지 말고 이겨내라'며 용기를 불어 넣어 주신다. 어머니와 누나들도 평소에 응원을 많이 해줘서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경험이 그에겐 소중하고 값지다고 말했다. 지난해 MLB 드래프트 리그 경험을 돌아본 그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며 "평소에 잘 경험하지 못하는 공들을 많이 상대했다. 확실히 공이 빠르면서도 지저분하더라. KBO리그에도 다양한 좋은 공들을 상대하는데, 그때 경험했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전반기에 이창용은 1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에 있던 시간도 16일 남짓.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이창용은 많은 것을 배웠다. 손주인 수비코치의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이진영 타격코치로부터 값진 조언도 들었다. 홈런도 1개 때려냈다. 이창용은 "이진영 코치님이 멘털적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좋은 툴을 갖고 있으니 조급해 하지 말고 집중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라며 많이 다독여주셨다. 코치님 덕분에 용기도 많이 얻고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 멘털을 잡는 방법을 또 하나 배웠다"라며 웃었다. 조급함을 버린 이창용은 2군에서 묵묵히 성장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창용은 "팀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준비가 돼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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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NO, 하지만 한계도 NO" 압도적 홈런 1위의 비결은? [올스타전]

"홈런 갯수는 의식하지 않는다."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리그 홈런 1위다. 88경기에서 29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우뚝 섰다. 극심한 투고타저 시즌에서 2위권(20개) 선수들과 9개나 차이나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리그를 주름잡았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쓴다는 점도 한몫 했으나, 그렇다고 그의 파워를 평가절하하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기대를 낳았다. 디아즈는 5월까지만 해도 세계 4대 리그(미국 메이저리그 MLB, 일본프로야구 NPB, KBO리그, 대만 CPBL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였다.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기록한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넘어설 페이스였고, 적어도 2015년 박병호(당시 히어로즈)의 53홈런 이후 10년 만의 50홈런 시대를 열 선수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그는 47홈런 페이스로 불방망이를 이어가고 있다. 디아즈 본인은 얼마나 기대하고 있을까. 하지만 그는 덤덤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디아즈는 이날 인터뷰에서 "숫자는 정해두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숫자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그는 "목표에 제한을 걸어두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강한 몸 상태로, 팀이 이기는 데 일조하는 게 내 목표다"라며 "(홈런) 몇 개를 더 때리든 감사할 것 같고, 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디아즈는 29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올해는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상대의 강도 높은 견제에도 그는 30개 가까이 홈런을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딱히 없다"면서도 "작년에 KBO리그를 경험했고(익숙해졌다), 투수들의 변화구 승부가 많다는 걸 알기에 잘 준비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게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10:40
프로야구

'투혼의 아이콘' 쿠에바스와 함께 한 4년, 로하스 "최고의 투수, 최고의 동료였다" [IS 피플]

"최고의 투수이자, 최고의 동료였다."KT 위즈의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팀을 떠나는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추억했다. KT는 지난 11일 KBO리그에서 7년을 활약한 쿠에바스와 작별했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한 차례 이별(2022년)과 재결합(2023년)을 겪은 뒤 올해까지 KT와 인연을 이어왔지만, 올해 18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탓에 교체 수순을 밟았다. 쿠에바스는 7년 동안 KT와 많은 인연을 쌓았다. 2021년 팀의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KS)에서 '투혼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잠실 이별했지만, 2023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돌아와 무패 승률왕(12승 무패)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2023년 KBO리그 5개 팀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수원이 내 홈(home)'이라고 말하며 KT에 돌아온 '낭만 투수'였다. 그렇기에 그와의 이별은 여운이 길었다. 특히 쿠에바스와 4년 이상을 함께 했던 로하스로선 그와의 이별이 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활약한 뒤 일본 생활을 거쳐 2024년 KT에 복귀, 현재까지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쿠에바스와는 2019년부터 2020년, 2024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선 처음으로 함께 출전해 '섹시가이' 컨셉으로 축제를 즐긴 바 있다. 하지만 재결합도 잠시, 이별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지난 9일 쿠에바스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해야 했던 로하스는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수원에서 다시 만나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투혼의 대명사'였던 팀 동료를 로하스는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올해 쿠에바스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계속 함께 할 거라고 예상한 타이밍에 방출 얘기를 듣게 됐다"라며 아쉬워한 로하스는 "쿠에바스는 투수로서 가져야 할 좋은 것들을 모두 갖고 있는 선수다. 매 경기 상대 타자와 최선을 다해 싸웠고, 결과에 대해선 수용할 줄 아는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프로의 세계에선 성적으로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좋은 투수였기에 아쉬움은 남는다"라며 "쿠에바스는 내게 최고의 투수였고, 최고의 팀 메이트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와의 이별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쿠에바스는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다. KT는 7년간 헌신한 쿠에바스를 위해 오는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쿠에바스는 이날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공식 작별인사를 한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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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월 쾅쾅쾅쾅' 괴력의 디아즈, 박동원 꺾고 홈런 더비 우승 [올스타전]

'KBO리그 홈런 1위(29개)' 르윈 디아즈가 박동원을 꺾고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다. 르윈 디아즈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더비 결승에서 8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우승했다. 이날 홈런더비는 이주형(키움 히어로즈)-박동원(LG 트윈스)-김형준(NC 다이노스)-문현빈(한화 이글스)-송성문(키움)-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안현민(KT 위즈) 순으로 열렸다. 출전 예정이었던 최정(SSG 랜더스)은 경기 전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간제' 방식이 도입되면서 숨가쁘게 진행됐다. 제한 시간 2분 동안 투구 수 제한없이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홈런을 때리기 위해 쉴새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타격 중간 30초의 타임아웃이 있지만 체력을 회복하기엔 짧은 시간이기도 했다. 제한 시간이 종료된 뒤엔 예선전에선 2아웃, 결승전에선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었다. 예선전에서 송성문과 호흡을 맞춘 이주형은 6개의 아치를 그렸으나, 배정대(KT 위즈)의 공을 받은 박동원이 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1위로 올라섰다. 김주원(NC)의 공을 받은 김형준은 4홈런에 그쳤고, 이주형과 역할을 맞바꿔 출전한 송성문은 7개를 때려냈다. 이도윤의 공을 받아 방망이를 휘두른 문현빈은 1분 이후 코디 폰세의 안마를 받고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이우일 1군 매니저와 함께 호흡을 맞춘 디아즈는 몬스터월을 세 번 연속으로 넘기는 괴력을 앞세워 제한 시간 2분 안에 11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기대를 모았던 안현민은 1분 30초까지 한 개의 아치도 그려내지 못하다가 30초를 남긴 시점에서 첫 홈런을 때려냈다. 제한시간 2분 안에 2개의 홈런을 때려낸 그는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긴 상황에서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치며 생애 첫 홈런더비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결승전에선 박동원이 제한시간 2분 동안 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나선 디아즈가 제한시간 2분 안에 5개의 아치를 그렸으나, 이어진 3아웃제에서 3연속으로 몬스터월을 넘기면서 우승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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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망아지'와 뽀뽀한 '적토마'부터 감보아·수호천사 퍼포먼스까지, 퓨처스 유망주들 별들의 축제 제대로 즐겼다 [올스타전]

KBO 퓨처스(2군) 유망주들이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축제'를 즐겼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축제인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선수들은 다양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SSG 랜더스의 이승민과 그의 아버지 이병규 LG 트윈스 2군 감독이 준비한 '뽀뽀 퍼포먼스'였다. 이날 북부리그 올스타 8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민은 2회말 타석에 이병규 감독과 함께 나섰다. 이 때 이병규 감독은 이승민에게 나비 넥타이를 매줬고, 이승민은 넥타이를 아버지의 목에 걸었다. 이후 두 부자(父子)는 서로의 볼에 입을 맞추는 '뽀뽀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지난 2005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나온 장면을 재현한 것이었다. 이병규 감독은 선수 시절인 2005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그해 태어난 아들 이승민의 볼에 뽀뽀를 했는데, 20년이 지난 올해 해당 장면을 재연했다. 또 이승민이 해당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이때 3루 코치로 나선 이병규 감독이 체크스윙과 관련된 비디오 판독을 직접 요청했다. 퓨처스리그에서만 시범 운영하고 올스타전에 도입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실시한 것이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LG 트윈스 투수 김웅은 '상진 jr.'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과거 OB 베어스(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김상진 롯데 자이언츠 2군 투수코치의 아들인 김웅은 '주니어' 이름을 새긴 채 공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8회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이영재는 팀 동료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수염을 붙이고 등판한 그는 감보아가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5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했던 '인사 루틴'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삼성 외야수 함수호는 자신의 이름 '수호'에 걸맞은 '수호천사' 분장을 하고 타석에 들어서 시선을 집중시켰고, 만화 주인공 둘리를 닮은 KT 위즈의 왼손 투수 김재원은 둘리 가방을 메고 등판해 가방에서 공을 꺼내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의 박재현은 원숭이 변장을 하고 나와 익살스러운 춤을 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재현은 상금 100만원이 달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선수들의 재치 있는 퍼포먼스로 수놓인 퓨처스 올스타전은 북부 올스타의 4-2 승리로 끝이 났다. 우수 투수상은 이날 최고 149km의 공을 앞세워 2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낸 강건(KT 위즈)이 수상했다. 우수 타자상은 3회 말 2사 만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 최윤석(SSG 랜더스)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선수(MVP)는 손용준(LG 트윈스)이 수상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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