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제가 4관왕이요?" 상복 터진 조재호, PBA 최고의 별…"내년 목표도 월드챔피언십 우승"
2023~24시즌 프로당구(PBA)를 빛낸 최고의 별은 조재호(NH농협카드)였다. 대상을 비롯해 시상식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4관왕 소식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란 조재호는 “어떤 상인지 모르겠지만 감사히 받고 열심히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조재호는 1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워커홀에서 열린 2024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남자부 대상과 제비스코 상금랭킹 상금왕, 베스트 단식상, 베스트 복식상(조재호-김현우) 등 네 차례나 시상대에 올랐다.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이다.조재호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과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등 이번 시즌 10개 투어 가운데 2개 투어 정상에 올랐다. 경주 블루원리조트, 에스와이 챔피언십 등에서 8강에 올라 총 36만 2000점의 시즌 포인트를 쌓았다. 시즌 포인트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에게 돌아가는 ‘대상’의 영예는 조재호에게 향했다.또 조재호는 3억 1900만원의 상금을 쌓아 제비스코 상금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3억원 이상의 상금을 쌓은 선수는 조재호가 유일하다. 여기에 NH농협카드 소속으로 베스트 단식상, 김현우와 함께 베스터 복식상을 받아 겹경사를 누렸다.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재호는 “제가 4관왕이요? 깜짝 놀랐다. 어떤 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며 “작년은 200점이었다면 올해는 300점이라고 본다. 올해 이 성적을 냈다. 내가 생각해도 참 잘한 시즌인 것 같다”며 웃었다.
조재호는 “사실 하이원 챔피언십까지 시즌 첫 승이 늦춰져서 조바심을 많이 냈다. 첫 우승 이후 마음이 편해졌다. 월드 챔피언십도 마찬가지로 16강 예선 통과하는 게 목표였다. 예선 통과하고 나니 한 경기 한 경기 상대에 맞춰 열심히 쳤다”며 “사실 욕심은 항상 있다. 월드 챔피언십은 1승도 어려운데 2년 연속 했다. 깨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았다. 그 기록을 갖고 싶은 게 가장 컸다”고 돌아봤다.이어 “매 시즌 들어갈 때마다 마찬가지다. 새롭게 도전도 하고, 연습도 한다. PBA에 와서는 2점제라는 새로운 제도가 있었다. 연맹에 있을 때도 뱅크샷이 굉장히 약했다. 그 위주로 연습을 많이 한 게 플레이할 때 도움이 훨씬 많이 됐다”며 “내년에도 목표는 월드챔피언십 우승이다. 그 전에 투어 우승 한 번 해야 한다. 우승 안하면 욕이 (댓글에) 쫙 달리더라”며 웃었다.새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가 많았던 시즌이라 조재호에게도 쉽지 않은 경쟁의 연속이었다. 그는 “새미 사이그너나 최성원 선수, 다니엘 산체스 선수 등 새로운 선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왔다. 제가 초이스하지 않는 공, 초이스하지 않는 힘을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배웠다”며 “다음 시즌 경계대상은 산체스 선수다. 올 시즌엔 32등 안에 못 들어서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을 뿐, 들어오면 굉장히 잘 칠 거라고 눈에 보인다”고 했다.후배들에게도 값진 조언들을 남겼다. 조재호는 “팀원들한테도 항상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시합을 하다가 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다 보면 역전의 기회가 생긴다”며 “PBA에서는 세트 경기를 한다. 세트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과감하게 포기하되, 몸을 풀어주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래야 그 다음 세트에서 위축되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NH농협카드 팀원들에게도 “작년보다 올 시즌이 더 좋았고,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이 더 좋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더 만음을 열고 더 아울러서 좋은 성적을 내게끔 하겠다. 선수들도 믿고 따라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그랜드워커힐=김명석 기자
2024.03.19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