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레오 없는 OK' 어깨 무거워진 신호진, 파워에 기교·경험 더했다 "팀을 위해 5대5로 강약 조절"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의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23)은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더 단단해졌다. 지난달 2024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뒤 자신감이 붙었고, 팀 플레이에도 눈을 떴다.25일 일본 시즈오카 전지훈련에 참여한 신호진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은 내 실력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대표팀에서 강팀을 상대로 경험했던 걸 수비가 좋은 일본 팀들을 상대로 통하는지 확인해보겠다. 아마도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전지훈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호진은 "개인적인 욕심보단 어떻게 하면 팀 플레이를 통해 포인트를 올릴 지 고민 중"이다. 그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님은 이번 해에 좀더 디테일한 플레이를 추구하시는 것 같다. 강스파이크가 아닌 페인트 공격을 한다든지 정교한 수비의 자세나 위치를 강조하신다"면서 "코리아컵에서 해왔던 것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수월한 면이 없지 않다. 열심히 적응해 보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코리아컵 이후 대표팀의 스페인, 크로아티아 유럽 전지훈련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유럽의 신장이 큰 선수들과 경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과연 내가 가진 테크닉이 먹힐까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의외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높이에서 상대가 안되니까 무리하게 때리기보다 리바운드를 한다든지, 페인트로 수비하기 어렵게 만든다든지 다양한 공격 방식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큰 변화가 있다. 터줏대감 외국인 선수 레오(쿠바)가 팀을 떠난 것. 덩달아 '토종 아포짓' 신호진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 지난 2022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OK저축은행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일구는데 기여한 바 있다. 당시 상대팀 감독도 "레오보다 신호진을 막아야 이길 수 있다"라며 그를 경계하기도 했다. 'OK맨' 3년 차인 그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작은 목표"라며 "강스파이크와 페이크 모션이 예전에 90대 10이었다면, 이젠 팀을 위해 50대 50으로 해보려고 한다. 선수 하나에 의지하는 플레이가 아닌 팀 전체가 잘하는, 오기노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4.08.26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