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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대한항공 통합 4연패] 마지막에 폭발한 정지석·임동혁·정한용...역대 최강 왕조 이끈 '토종 트리오'

남자 프로재구 대한항공이 V리그 역대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두꺼운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를 앞세워 일군 쾌거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으로 승리했다. 승부처였던 4·5세트, 국내 공격수 정지석·임동혁·정한용을 앞세워 박빙 승부를 우세하게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를 극적으로 제치고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PO)에서 우리카드에 2연승을 거두며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을 상대했다. 혈전이 예고됐지만, 대한항공은 1차전 3-1, 2차전 3-0 완승을 거뒀다.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에이스 정지석이 맹폭했고, 챔프전을 앞두고 교체해 영입한 막심 지가로프도 제 몫을 해냈다. 리그 대표 세터 한선수의 경기 조율 속에 3차전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통합 4연패.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한항공이 역대 최고의 팀으로 올라선 순간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그 어느 시즌보다 고전했다. 3연패 주역이었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대체 선수 무라드 칸도 챔프전에 출전하지 못할 만큼 기량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공격수들이 빛났다.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한용이 3라운드까지 정지석의 빈자리를 잘 메워냈다. 정한용은 지난해 11월 11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3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한용이 체력 저하로 주춤했을 땐,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이 나서 링컨의 빈자리를 메웠다. 주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가 있어, 항상 부상 등 변수가 발생했을 때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 하지만 올 시즌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국내 공격수 득점 1위, 전체 7위(559점)에 올랐다. 정지석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정규리그 출전한 24경기에서 192득점, 공격성공률 45.69%에 그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그는 챔프전 1차전에서 31득점, 공격성공률 67.65%를 기록하며 전성기 모습을 보여줬다. 2차전도 3세트로 끝난 승부에서 10점, 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했다. 임동혁도 막심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며 오른쪽 공격 위력을 더했다. 3차전에서는 세 선수가 모두 활약했다. 정지석은 승부처마다 블로킹을 해냈고, 임동혁은 성공률 높은 대각선 오픈 공격을 마구 내리꽂았다. 정한용도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냈다. 정지석과 임동혁은 18점, 정한용은 10점을 기록했다. 1~3차전 내내 활약한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2표를 획득,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 최근 4시즌, 가장 어려웠던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 주역은 토종 공격수들이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3 00:07
스포츠일반

생일날 대한항공을 구한 임동혁

24번째 생일을 맞은 임동혁이 하강하는 대한항공을 다시 날아오르게 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26-28, 25-20, 23-25, 25-22, 15-13)로 역전승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4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1위 달성까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대한항공은 승점 58(19승11패)로 2위 KB손해보험(승점 53, 16승14패)에 앞서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V리그 출범 후 역대 최다인 팀 범실 47개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OK저축은행의 기록(43개)를 훌쩍 넘겼다. 상대 팀 한국전력(25개)보다 22개나 더 많은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듯했다. 정지석이 19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 15개를 쏟아냈고, 세터 한선수도 7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해결사로 등장한 건 임동혁이었다. 1~2세트 교체 선수로만 나선 그는 3세트 이후 선발로 출장하면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이 60.97%로 높았던 반면 범실은 5개로 적었다. 후위 공격(백어택)으로만 10점을 보탰다.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링컨 윌리엄스(15점)를 대신해 임동혁에게 오른쪽 날개를 맡겼다. 2세트 18-17에서 투입된 임동혁은 23-20에서 연속 득점으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 10점을 올린 임동혁은 4세트 11점을 뽑아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임동혁은 5세트 초반에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한항공으로 분위기를 끌고 왔다. 임동혁은 2017~18시즌 대한항공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입단했다. 1999년 3월 9일 출생한 그는 한국 배구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힌다. 임동혁은 2020년 KOVO컵에서 준우승팀에서 가장 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MIP를 차지했다. 입단 3년 차까지 교체 선수로 나서던 임동혁은 지난 시즌 506점, 성공률 51.23%를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에도 득점 10위(367점) 성공률 6위(53.16%)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선수만 놓고 보면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해당한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독차지하고 있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특히 9일에는 프로 입단 후 처음 생일에 경기를 치렀고, 승리를 이끌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임동혁은 경기 후 TV 인터뷰 도중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가 운동할 때 많이 고생하셨다. 지금도 많이 응원해주셔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한국전력은 승점 1을 보태 4위 OK저축은행(승점 41)과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가 적어 5위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승점 46)와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3.0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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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구단 관계자 코로나19 확진…KB, OK 선수단 격리 해제

V리그 구단 관계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반면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은 2주간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7일 "KB손해보험 선수단 스태프와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중"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선수단 직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추가 확진자가 또 발생했다. 하지만 KOVO는 "두 구단 모두 선수단 및 사무국과의 접촉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다음 주 목요일(11일) 남자부 경기는 이상 없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은 7일 낮 12시부터 자가 격리가 해제됐다. 앞서 KB손해보험 센터 박진우가 2월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KOVO는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정규리그 2주 중단을 발표했다. 박진우가 확진 판정을 받기 하루 전인 2월 21일, KB손해보험과 맞대결을 한 OK저축은행도 자가 격리 권고를 통보받았다. KOVO는 "KB손해보험 선수단은 자가 격리 해제에 앞서 코로나19 재검사 의무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6일 선수단 전체 추가 검사를 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스태프 중 한 명이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선수단과 접촉은 없었다고 한다. V리그는 오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전을 시작으로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이형석 기자 2021.03.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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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없이 1위 대한항공, 비결은 정지석

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최고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대한항공 정지석(26)이다. 그를 키우는 9할, 아니 전부가 ‘욕심’이다. 대한항공은 20일 현재 15승 8패(승점 44)로 1위다. 2위 OK금융그룹, 3위 KB손해보험과 격차가 크지는 않아도 꾸준히 선두를 지키는 편이다. 더구나 안드레스 비예나(28·스페인)가 무릎 부상 때문에 10경기만 뛰고 팀을 떠난 상황이다. 사실상 국내 선수만으로 우승 후보의 위용을 지키고 있다. 비예나가 없다 보니 정지석은 평소보다 공격을 더 많이 한다.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668회 공격을 시도했다. 이미 지난 시즌 전체(29경기, 598회)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는 “감독님에게 ‘오픈 공격 상황에서 내 점유율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공격수라면 누구나 더 많이 때리고 싶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비예나를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쿠바·등록명 요스바니)가 왔다. 요스바니는 2018~19시즌 OK저축은행, 19~20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부상 때문에 2경기 뛰었다. 이번 시즌은 터키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으로 왔다. 자가격리를 끝내고 22일 OK금융그룹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요스바니 포지션은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레프트다. 이전 시즌에도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보여줬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선택에 달렸지만, 대한항공에서도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갈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비예나가 없는 동안 팀을 이끈 정지석, 곽승석(33·이상 레프트), 임동혁(22·라이트) 등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한다. 정지석은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가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요스바니는 진지한 스타일이다. 파워가 있기 때문에 솔직히 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경쟁하겠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학민(KB손해보험)이 형과 (신)영수(은퇴) 형이 있을 때 당시에는 4명이 (레프트 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요스바니가 앞으로 어느 포지션을 맡게 될지 몰라도 ‘잘못하면 자리를 뺏기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지석 개인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에는 100% 긍정적인 요소다. 정지석은 “요스바니가 오면 팀에 분명히 플러스가 된다. 서로 열심히 하고, 경쟁을 통해 더 나아지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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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택의 존재감'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 꺾고 2위 탈환

KB손해보험이 2위를 탈환했다. KB손배보험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8, 25-20, 25-21)로 승리했다. 시즌 12승6패, 승점 35점을 기록했다. 2위였던 OK금융그룹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를 탈환했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36득점, 김정호가 19득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당했다. 1세트는 OK금융그룹이 25-23으로 앞섰다. KB손해보험이 외국인 선수 케이타를 앞세워 득점 쟁탈전을 했지만, OK금융그룹은 라이트 펠리페와 조재성, 레프트 최홍석 그리고 전진선과 진성헌 센터라인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선보였다. 2세트는 1세트에서 잠잠하던 KB손해보험 김정호가 살아났다. KB손해보험이 25-18, 여유 있게 잡아냈다. 승부처는 3세트. 두 팀 모두 10점 진입까지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균형은 KB손배보험이 먼저 깼다. 10-10 동점에서 케이타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OK금융그룹 조재성의 오픈 공격을 김정호가 디그했고, 네트를 넘어간 공이 OK금융그룹 코트 빈 자리로 그대로 넘어가며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은 전진선의 속공과 조재성의 다이렉트 오픈 공격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15점도 1점 차 승부로 진입했다. 15-15에서 KB손해보험 케이타가 공격 범실을 하며 OK저축은행이 1점을 앞서갔지만, 이어진 기회에서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OK금융그룹 펠리페는 16-16에서는 공방전 끝에 올라온 세트를 밀어내기로 터치 아웃 득점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OK저축은행 송명근이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가로막기를 허용했다. 송명근은 KB손배보험 김정호의 스파이크 서브도 막지 못해 득점을 허용했다. 다시 한 번 접전 승부. KB손배보험은 다시 한 번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19-19에서 케이타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수비에서 불안하게 올라간 세트를 김정호가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두 번째 잡은 승리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선 OK금융그룹 전병선이 서브 범실을 범하며 22-20으로 앞서갔고, 박진우가 진상헌의 속공을 가로막으며 23번째 득점을 해냈다. OK금융그룹 조재성의 퀵오픈이 범실로 이어지며 24-20으로 앞섰고, 김정호가 세트 포인트에서 터치 아웃 득점을 해내며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KB손해보험은 4세트 위기에 빠졌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수비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2년 차 세터 김지승이 투입됐지만, 첫 세트에서 연결된 김정호의 오픈 공격이 상대 블로킹으로 이어지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황택의가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공격수들의 득점력도 살아났다. OK금융그룹이 황택의에게 (서브) 목적타를 보내며 약점 공략을 노렸지만, 손해보험이 근소하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12-10에서는 케이타가 서브 득점을 성공하며 4세트 최다 점수 차(3점)를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갔다. 18-16에서 케이타가 오픈 공격, 김정호가 서브 득점을 해내며 4점 앞선 채 20점에 진입했다. 주축 두 선수가 펄펄 날았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석진욱 감독이 작전 타임 때마다 선수들의 투지를 짚을만큼 기세에 눌렸다. KB손배보험은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22-20에서 황택의가 박진우의 속공을 이끄는 세트를 해냈다. OK금융그룹 펠리페의 연속 범실까지 나오며 KB손배보험이 승리를 확정 지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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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예나 떠난다… 대체선수 에르난데스 유력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 비예나(스페인)가 떠난다. 대체선수로는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에서 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가 유력하다. 비예나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 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이제 스페인으로 돌아간다"고 떠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비예나는 지난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쳤다. 컵대회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에 올랐고, 정규시즌에서도 득점과 공격종합 1위, 서브 2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유로 예선에 참가하느라 팀에 늦게 합류했다. 이어 무릎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비예나의 빈 자리를 잘 메웠지만, 장기적으로 비예나의 회복을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대체자를 찾았다. 결국 현재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에르난데스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V리그에서 두 시즌이나 뛴 경력이 있다. 에르난데스는 2018-19시즌 요스바니란 등록명으로 OK금융그룹에서 활약했다. 그는 레프트로 뛰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33경기 835득점, 공격성공률 54.54%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OK와 재계약엔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레프트가 필요했던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았다. 등록명은 에르난데스로 바꿨다. 하지만 왼 발목 골절상을 입어 2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대체 선수로 다우디 오켈로를 데려왔다. 남자부에선 이번이 세 번째 외국인선수 교체다. OK는 개막 전 마이클 필립의 부상으로 V리그 경력자인 펠리페 반톤 안데로(브라질)를 데려왔다. 삼성화재는 최근 바르텍을 대신할 선수로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뛴 마테우스 크라우척(브라질)을 영입하기로 했다. 요스바니는 취업 비자 발급과 국내 입국, 2주 간의 자가격리 등을 거치면 내년 1월 중순에나 경기에 뛸 수 있을 듯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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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손보다 입으로 하는 게 어려워”

‘배구 스타’ 김요한(35)이 코트로 돌아왔다. 유니폼은 벗고 마이크를 잡은 해설위원으로서다. 회사원, 방송인, 그리고 해설위원으로 1인 3역을 하는 그를 중계 현장에서 만났다. 김요한은 지난달 21일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 경기를 통해 방송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2018~19시즌 은퇴 후 1년 반 만의 배구장 복귀다. 2일 현대캐피탈-한국전력 경기 후 만난 그의 표정은 편안했다. “첫 경기보다는 덜 긴장했다. 그래도 쉽지 않다”며 한숨을 길게 뿜었다. 그는 KBS N 여자부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한)유미 누나가 '방송국에서 미팅을 하자'고 한다고 해서 갔다. 그런데 이미 내가 하기로 결정한 분위기더라"며 웃었다. 이어 "보통 개막 몇 달 전에 연습을 연습하는데, 내 경우 추석 명절까지 끼어 두 번밖에 연습하지 못했다. 그래서 개막하자마자 시작하지 못했다. 시즌 시작 후 신승준 아나운서와 함께 연습을 하다 지난달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요한이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어렵다”였다. 그는 “아는 것도 말로 풀어나가려니 힘들다. 선수 시절 썼던 단어도 쓰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용병(외국인 선수), 시합(경기), 어린 선수(젊은 선수), 파이프(중앙후위 공격) 같은 말이다. 또 플레이가 끝나고 서브까지 10초가량인데, 그 안에 설명하는 게 쉽지 않다. '네'도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요한은 대학(인하대) 재학 때부터 박철우(35·한국전력), 문성민(34·현대캐피탈) 등과 한국 배구의 기대주로 꼽혔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08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에 입단했다. 배우 강동원을 닮은 외모 덕분에 꽃미남 배구 스타로 주목받았다. 2012년엔 컵대회긴 하지만 처음으로 팀에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하지만 한 번도 리그 우승은 하지 못한 채 2017년 OK저축은행으로 이적했고, 두 시즌 만에 은퇴했다. V리그 통산 득점은 4252점으로 박철우(5930점), 문성민(4500점)에 이어 3위다. 김요한은 은퇴 후 배구계를 완전히 떠났다. 지인의 소개로 한 게임회사(스노우파이프)에서 홍보이사로 일한다.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 등 방송에도 출연했다. 김요한은 “은퇴 후 1년간 배구를 아예 안 봤다. 다른 방송사에서 은퇴 이후 배구 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그때는 거절했다. 배구 대신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건 ‘뭉쳐야 찬다’에 함께 출연한 이만기 제안이 계기였다. 김요한은 “씨름 해설을 해본 (이)만기 형이 ‘네가 예능을 할 수 있는 것도 배구를 했기 때문이다. 네 전문 분야는 배구다. 기회가 오면 배구로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때마침 (해설)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킬레스건을 다쳐 뭉쳐야 찬다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지만, 축구와의 만남은 그에게 또다른 운동의 재미를 줬다. 김요한은 "배구도 매력적이지만 축구도 정말 재밌다. 안 해봤던 운동이라 색다르다. 다만 70~80m를 달리는 건 너무 힘들다. 아마 축구선수들도 점프를 해보면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배구를 할 땐 자주 득점했는데, 축구는 골 넣기가 힘들다. 득점 못한 날엔 '그걸 왜 못 넣었을까'라는 생각에 빠진다"고 했다. 은퇴 후에도 김요한은 바쁘다. 방송과 회사 일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요즘 오전에는 회사의 양해로 축구 하다 다친 부위에 대해 재활훈련을 한다. 그는 “선수 때도 지겹게 재활훈련을 했는데, 지금도 일주일에 서너 번 재활훈련이다. 오후에 회사에 나가 투자 유치를 위해 고객을 만난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김요한의 전 소속팀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초반 1, 2위를 다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두 팀 다 하위권에 머물러 우승했으면 하고 바랐다. 새로운 강팀이 등장해야 배구 인기에도 도움이 되고 재밌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한동안 '미남스타'가 없던 프로배구에선 새 얼굴이 나타났다. 신인드래프트 2위로 입단한 임성진(21·한국전력)이다. 고교 시절부터 외모와 실력을 겸비해 화제가 됐던 그는 소셜 미디어 팔로워가 27만명이 넘는다. 김요한은 "외모 때문에 주목받는 게 좋지만, 안 좋은 시선도 따를 수 있다. 그걸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나는 성진이 나이 때 이미 국가대표였다. 자질이 있으니 노력하면 충분히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혹시 지도자로 나설 계획도 있는지 물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없다. 다만 명색이 '프로'지만 숙소에 갇혀, 운동만 전념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운동하면서 ‘재밌는 분위기에서 운동하는 팀, 조직력이 탄탄한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08 08:37
스포츠일반

진상헌·최홍석 활약 더한 OK금융그룹, 선두 KB 턱밑까지 추격

주전 선수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OK금융그룹이 선두 KB손해보험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적생' 진상헌과 최홍석의 활약이 OK금융그룹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7-25, 25-16, 25-22, 28-26)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4(9승 2패)를 기록한 OK금융그룹은 선두 KB손해보험(승점 25)을 1점 차로 바짝 쫓았다. 트레이드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린 한국전력을 맞아 지난 26일 시즌 두 번째 패배(0-3)를 당한 OK저축은행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25점, 송명근이 13점을 뽑았다. 둘은 팀의 주 공격수다. 여기에 센터 진상헌과 레프트 최홍석도 11점, 12점을 각각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진상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서 OK금융그룹으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OK금융그룹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FA였다. 그는 세트당 블로킹 0.767개로,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부문 1위 삼성화재 박상하(0.796개)와 격차가 크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상대 공격을 가로막는 등 총 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 싸움에서 14개-6개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최홍석은 지난해 11월 말 한국전력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OK금융그룹 새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갑상샘암 수술 여파로 데뷔 후 가장 적은 득점에 그쳤다.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섰던 최홍석은 이날 모처럼 선발 출전해 76.92%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3세트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리베로 부용찬이 엔드라인을 넘어 광고판 근처까지 달려가며 공을 올리자 최홍석이 후위 공격으로 득점하기도 했다. 최홍석은 26일 한국전력전(11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상승세를 탔다. OK금융그룹은 4세트 26-26에서 펠리페가 어려운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이어 박원빈이 삼성화재 바르텍의 공격을 가로막아 승리를 확정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6위 삼성화재는 이날 4세트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4연패 늪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바르텍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공격 성공률 58.13%)을 올렸으나, 범실을 10개나 기록했다. 신장호는 14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이형석 기자 2020.11.29 18:00
스포츠일반

1R 1위 걸렸다…'5연승' KB손해보험 vs OK금융그룹

5연승 대 5연승.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10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도드람 2020~21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다. 이날 승리하는 팀이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다. 두 팀은 나란히 개막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승점 13으로 1위, OK금융그룹이 승점 1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깜짝 돌풍이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는 '대한항공 1강'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시즌 초반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의 선두 경쟁을 점친 전문가는 없었다. 이상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만년 하위 팀' KB손해보험의 기세가 무섭다. 주역은 단연 노우모리 케이타다. 말리 출신 19세 공격수 케이타는 득점 1위(203점), 성공률 2위(56.02%), 서브 2위(세트당 0.591개)에 올라 있다. 지난 3일 삼성화재전에선 혼자 54득점을 올렸다. 높은 타점에 센스까지 갖췄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답답했던 공격을 풀어가고 있다. 덕분에 두 차례 5세트 접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배구 경력이 아직 짧지만, 더 가다듬으면 보다 좋은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건 걱정이다. 그의 공격 점유율은 57.44%나 된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터지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반대로 그가 부진하거나 상대의 전략에 막히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KB손해보험이 10일 경기에서 이기면 LIG손해보험 시절인 2009~10시즌에 기록한 팀 최다 6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OK저축은행은 세 시즌 연속으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2018~19시즌 1라운드를 5승 1패(2위), 석진욱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를 5승 1패(1위)로 마쳤다. V리그에서 네 시즌째 뛰는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득점 공동 5위(142점), 성공률 4위(54.47%)에 올라 있다. 특히 구단 사상 첫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진상헌과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진상헌은 현재 속공(74.36%)과 블로킹(세트당 1.150개) 1위를 질주 중이다. 국내 공격수 송명근도 힘을 보탠다. 석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구호도 만들어 외친다. 그 정도로 뭉치니까 잘 되는 것 같다"라며 뿌듯해했다. 두 팀은 1라운드 맞대결 이후 사흘 만인 오는 1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2라운드에서 다시 맞붙는다. 이형석 기자 2020.11.10 06:00
스포츠일반

우리카드가 3연패? V-리그 1라운드 '깜짝' 전개

개막 3주 차를 맞이한 V-리그는 초반부터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2019~2020시즌 남자부 1위 우리카드는 3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고, 현대캐피탈에게는 셧아웃 패전을 당했다. 23일 열린 지난 시즌 6위 KB손해보험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2일 패전 뒤 "우리가 준비한 부분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시간차 공격만 제대로 수행할 뿐, 하이볼 처리나 클러치 공격 등 주 득점원에 기대되는 플레이는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는 라이트이자 에이스 나경복을 왼쪽으로 옮겨 활용하는 포메이션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통하지 않았다. 특히 스파이크 타점이 높은 상대 외국인 선수를 전혀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다우디에게 30점, KB손해보험전에서는케이타에게 40점을 내줬다. 베테랑 센터 하현용이 공격에서는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탄탄한 벽이 되진 못했다. 팀 블로킹은 두 경기 합계 7개. 높이 싸움에서 열세에 있다. 그나마 새 주전 세터 하승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점이 위안이다. OK저축은행은 창단 처음으로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 효과를 보고 있다. '전' 대한항공 센터 진상헌이 대들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한국전력,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득점력도 좋은 편이다. 22일 한국전력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고, 25일 열린 대한항공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펠리페는 32득점, 진상헌은 12득점·4블로킹을 해냈다. 국내 에이스 송명근이 가세한 두 선수와 조화를 이루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OVO컵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여자부 2위 GS칼텍스도 경쟁팀 현대건설,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2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간신히 승점 2점(풀세트 승리)을 얻었다. 주포 강소휘의 공격 성공률이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전에서 30%도 미치지 못한 점이 주목된다. 컵 대회 이후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었다는 후문이다. 2019~2020시즌 여자부 현대건설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예상대로 순항 중이다. 깜짝 발탁이 눈길을 끈다. 4년 차 신예 세터 김다인의 출전 시간이 길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선수다. 개막 전까지 주전 후보로 평가되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득점원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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