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네이버통장 3%, 핀크 2%…저금리 시대 속 '금리' 경쟁
초저금리 시대 속에서도 ‘금리’를 내세운 상품들의 경쟁이 뜨겁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첫 통장을 내놓으며 3% 금리로 모객에 나선 데 이어 ‘콜라보’ 상품으로 몇 번의 흥행을 맛본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는 2% 금리를 내세운 상품을 예고해 주목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이 통장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잔액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을 준다고 공개해 일찍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네이버통장은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내 연 3%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금액은 1%, 1000만원 초과 금액은 0.35% 수익률이 적용된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금액이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또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예약 등에서 결제하면 최대 3%를 포인트로 적립도 해준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저금리 시대에 누구나 금융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리는 것에 방점을 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버통장은 100만원에 대해서만 연 3%의 금리를 주고, 조건 없이 금리를 주는 기간도 8월 말까지다, 또 9월 1일부터는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되는데, 이 역시 내년 5월까지다. 네이버통장에 이어 핀크가 산업은행, SK텔레콤과 손잡고 출시 예고한 통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5일 선보이는 ‘T 이득통장’은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자유입출금 통장인데, 연 2%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보통 시중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 금리가 연 0.1%대인 것과 비교하면 핀크 통장은 20배 높은 금리는 주겠다는 것이다. 또 월 복리 이율을 적용해 금리 혜택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아직 연 2% 금리가 적용되는 구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월평균 잔액 200만원까지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연 2%의 이자를 언제까지 줄지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크는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당장은 SK텔레콤 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나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번 하나은행에서 내놓은 5% 적금에 열광했던 것처럼 소비자들이 금리를 쫓는 금융 소비자들이 많다”며 “사상 최저 기준금리 속에서도 그나마 높은 금리 상품을 좇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6.0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