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60건
프로축구

제8회 제주 유나이티드배 유소년 축구 리그대회, 1라운드 마무리…“성황리 개최”

제8회째를 맞이한 제주 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 리그대회가 1라운드를 마쳤다. 18개 클럽, 627명의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제주는 22일 “제8회 제주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 리그대회가 리그 방식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제주도 내 유소년 축구계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제주 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대회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어린이들에게 체육활동 참여 기회 제공으로 클럽 간 우정의 장을 마련하고 어린이들의 신체적, 정서적인 발육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어 생활체육을 통한 어린이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건전한 사회 기풍 조성을 기하는 것이 목표다.올해도 제주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대회는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는 리그 방식으로 확대 개편됐다. 이 때문에 대회 공식 명칭도 제8회 제주 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 리그대회로 변경됐다. 지난 21일에 개막 1라운드가 마무리됐으며, 오는 6월 23일 제주시 외도1구장과 외도2구장에서 2라운드가 진행된다.이어 리그 경기 승점을 합산, 오는 10월에 백두조(상위리그)와 한라조(하위리그)로 나눠 왕중왕전을 연다. 제주는 “리그 방식으로 바뀌면서 참가팀 선수들이 단순한 성적의 성취를 넘어 교류와 소통의 장에 적극 참여하여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반응도 뜨겁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3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 본회에 등록한 총 18클럽(총 627명)이 참가했다. FC용담유소년, 나이스FC, 동부유소년FC, 두드림FC, 바모스FC, 백호유소년FC, 신제주유소년FC, 위너FC, 제주블루FC, 제주유소년FC, 제프 아카데미, 한라FC, 한양유소년FC, 애월로제FC, 조천로제FC, 한림로제FC, Loje united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고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에도 힘쓴다.구창용 제주 대표이사는 구단을 통해 “2015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마다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데 진심을 담아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리그 방식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제주는 우수 유소년 발굴과 육성을 위해 계속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윤배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 회장은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가 제주도내 유소년 축구 가족 여러분들의 화합과 발전에 기여가 됐으면 한다. 이번 대회를 주최해 주신 제주유나이티드, 물심양면 도와주신 후원사 그리고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단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4.22 13:32
스포츠일반

[경륜] 슈퍼특선 전원규-양승원, 2024년 초반 상반된 행보

경륜 슈퍼특선(SS)급 전원규(23기·동서울)와 양승원(22기·청주)이 2024년 초반 상반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투톱' 임채빈(SS·25기·수성)과 정종진(SS·김포·20기)에 이어 '삼인자'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성적은 양승원이 근소하게 앞섰다. 양승원은 지난해 총 61회 출전에서 1착 38회, 2착 13회, 3착 5회(승률 62%·연대율 84%·삼연대율 92%)를 기록하며 전체 성적 3위에 올랐다. 반면 전원규는 총 59회 출전에서 1착 39회, 2착 7회, 3착 6회 (승률 66%·연대율 78%·삼연대율 88%)로 5위였다. 상금 순위에서도 양승원은 4위, 전원규는 8위였다. 일곱 차례 맞대결에서도 양승원이 5번 승리를 거뒀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21승 10패로 우위에 있다. 올해는 경쟁 양상이 뒤집혔다. 양승원이 초반 부진한 사이, 전원규는 8연승을 거뒀다. 지난해 전원규는 상반기 왕중왕전, 연말 그랑프리 경주에서 각각 차체 고장과 실격으로 예선 탈락했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멘털을 관리한 전원규는 2024년 자신의 첫 출전이었던 광명 2회차를 3연승으로 시작했다. 1월 14일 열린 정종진과의 맞대결이 돋보였다. 선행하는 정종진을 악착같이 쫓아 역전을 노렸고, 결국 동시 1착 우승을 해냈다. 전원규는 지난달 24일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준결승에서 정종진을 다시 만났다. 박용범·황인혁·공태민·황승호·이태호 등 강호들이 함께 나서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동시 1착 우승을 해낸 광명 2회차처럼 선행에 나선 정종진을 빠르게 따라잡은 뒤 역전하며 8연승에 성공했다. 전원규는 9회차 기준으로 전체 성적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양승원은 1월 19~21일 열린 광명 3회차에서 올 시즌 첫 출전했다. 19일 금요일 경주에서는 추입(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전법)으로 1착 했지만, 이튿날 상남팀 박병하·성낙송을 상대로 선행을 감행하다가 박병하에게 덜미를 잡혔고, 21일 결승전에서도 성낙송과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4위로 처졌다. 양승원은 지난달 2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광명 5회차에서도 부진했다. 금요일 경주에서는 추입으로 승리했지만, 토요일엔 최종근에게 덜미가 잡혔고, 일요일 결승에서는 전원규에 밀려 6위에 그쳤다. 지난달 열린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예선전에서는 임채빈에게 밀려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양승원은 지난주 나선 광명 10회차 금요일과 토요일 경주에서 추입과 젖히기 기술을 앞세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반등했다. 이 결과는 저평가 받고 있다. 특선급에서 첫 경주에 나선 28기 손제용의 도움 덕분에 해낸 1위였다는 평가다. 손제용은 두 차례 경주 모두 양승원 앞에 위치, 금요일 경주에선 일찌감치 선행을 했고, 토욜일 경주에선 조봉철과 성낙송의 선공에 맞서 주도권 경쟁을 해줬다. 손제용 뒤에 있던 양승원은 손쉽게 젖히기(순간적으로 속도를 내 앞 선수 또는 선두를 추월하는 기술)를 시도해 1착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전원규는 현재 정종진까지 위협하며 이인자 등극을 욕심내도 될 만큼 2024년 좋은 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양승원은 지난주 회복세를 보였지만, 일요일 결승 경주에서 자리싸움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4위에 그치는 등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0 11:00
스포츠일반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들…김가영·조재호, 프로당구 '새 역사' 썼다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나란히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썼다.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왕중왕전격인 월드챔피언십에서 각각 첫 2회 우승과 2연패 대업을 썼다. 저마다 월드챔피언십 결승전다운 명승부를 펼치면서 당구 팬들의 박수도 받았다.김가영이 먼저 프로당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김가영은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4-3(11-9, 10-11, 3-11, 5-11, 11-10, 11-2, 11-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월드챔피언십 결승에만 무려 4회 연속 올랐던 김가영은 지난 2021~22시즌에 이어 월드챔피언십에서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남·여 프로당구(PBA·LPBA) 통틀어 월드챔피언십에서만 두 번 우승을 달성한 김가영이 역대 최초다.뿐만 아니라 김가영은 LPBA 통산 7승째를 거두며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최다승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또 우승 상금 7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5만 점을 더했다. 올 시즌 상금 랭킹은 1위(1억 2005만원)로 올라섰고, 누적 상금은 3억 4090만원으로 여자 프로당구 선수 최초로 3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장가연(휴온스)과의 32강 애버리지 2.444 기록으로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의 겹경사도 누렸다. 김가영 스스로 “우승한 대회들 중에서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지는 줄 알았다”고 돌아볼 정도로 힘겨운 결승이었다. 그래서 더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이기도 했다.김가영은 첫 세트를 18이닝 대접전 끝에 11-9로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내리 내주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 세트만 더 내주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결승에서 우승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심지어 5세트에서도 김가영은 6-10까지 밀렸다. 그러나 김보미가 5이닝 동안 공타로 흔들리는 사이 김가영이 대반격에 나섰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국 16이닝에 5세트를 11-10으로 잡았다. 반격의 시작이었다.기세가 오른 김가영은 6세트 첫 이닝부터 뱅크샷 2개를 포함해 하이런 10점을 쌓는 등 11-2로 잡아냈다. 마지막 7세트. 김가영은 2이닝부터 공타 없이 7이닝까지 잇따라 점수를 쌓았고, 결국 세트스코어 1-3, 5세트 6-10의 열세를 뒤집는 드라마를 썼다. 김가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물론 이전에 우승을 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결과가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며 “사실 1-4로 그냥 지는 줄 알았다.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공격도 제대로 안 되고, 수비도 안 됐다. 4세트 초반까지는 ‘나한테도 기회가 오겠지’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다가 중후반이 넘어갈수록 ‘오늘은 좀 어렵겠구나’했다. 상대가 10점(5세트)에 도달했을 때도 ‘역시 우승을 하늘이 정해주는 건가 보다’했다. ‘그래도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포기는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포기하면 부끄러우니까’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오히려 웃음을 지은 것에 대해선 “웃겨야 웃는 건지,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기는 건지 솔직히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웃어라도 본 거다. 그러면 마음을 놓고 편안하게 칠 수 있지 않을까, 웃을 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느낌이었다”며 “‘그래, 인상 쓰면 뭐 하나. 그냥 한번 웃어보자. 그럼 웃을 일이 생길 수도 있지’라는 의미였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우승의 원동력은 가족의 힘이다. 우리 가족들은 늘 제 경기를 찾는데, 경기 중간에 딱 한번 엄마 목소리가 쨍하고 한 번 들린 적이 있다. 그때 ‘아, 이거 우리 엄마가 지르는 소리다’하고 느꼈다. 엄마가 원래 조용할 때 혼자만 목소리를 잘 안 내시는데, 엄마가 ‘김가영 파이팅’하셨다. 제가 헤매고 있을 때였는데, 엄마 목소리가 간절하게 느껴졌다. 엄마 목소리 덕분에 힘을 찾았다”며 “트로피 추가하는 것, 상금을 받는 것. 너무 행복하지만 제가 목표하고 있는 그 당구를 계속 친다는 것, 발전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행복감이 훨씬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가영에 이어 남자부에서도 프로당구 ‘새 역사’가 쓰였다. 주인공은 조재호였다. 그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와 남자부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5-4(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로 승리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지난 시즌에도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조재호는 2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앞서 김가영이 처음으로 통산 2회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다면, 조재호는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나아가 조재호는 우승 상금 2억원을 더해 시즌 상금 1위(3억 1900만원)로 상금 랭킹도 두 시즌 연속 1위로 올라섰다. 누적 상금도 8억 2200만원으로 이 부문 1위 프레드릭 쿠드롱(9억 9450만원)과 격차를 좁혔다.앞선 LPBA 결승에 이어 남자부 결승 역시 ‘명승부’였다. 조재호와 사파타는 그야말로 매 세트를 주고받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쳤다. 조재호가 먼저 달아나면, 그 다음 세트에선 곧바로 사파타가 균형을 맞췄다. LPBA와 달리 9세트 체제로 진행된 PBA 결승은 결국 마지막 9세트까지 이어졌다.월드챔피언이 결정되는 마지막 9세트. 조재호는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사파타가 2점에 그친 사이 6점을 쌓으며 격차를 벌렸고, 이후에도 공타 없이 2점과 5점을 쌓으며 빠르게 13-6까지 격차를 벌렸다. 사파타의 대회전 공격이 무산되는 사이 조재호는 뒤돌리기로 남은 2점을 쌓은 뒤 큐를 번쩍 들었다. 오후 8시 36분에 시작돼 자정이 훌쩍 넘긴 시점에 결정된 승부였다. 조재호 역시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했는데, 믿어지지가 않는다. 처음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만 하자’였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퐁당퐁당 세트를 가져가니 마지막 세트에 무조건 기회는 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면 그 한 큐만 정확히 집중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사실 8세트 끝날 때쯤 화장실이 급해서 빨리 다녀왔는데, 아드레날린이 돌았는지 9세트에 집중력이 올라섰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사실 월드챔피언십 두 번을 연속으로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제주 오기 전에 아내에게 ‘두 번 연속 우승한 적은 없잖아?’라고 했다. 그걸 이뤄놓으면 깨지기까지 2년 이상 걸릴 테니, 기록은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저는 항상 이름을 남기고 싶고, 기록을 가지고 싶고 그런 부분에 욕심이 있다. 전 대회 우승자인데 예선 탈락하면 욕먹을까 봐(웃음) 그런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예선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조재호는 “지난 시즌이 200점이라면 올 시즌은 300점 같다. 이번 시즌에는 훨씬 더 큰 부담을 안고 시즌에 돌입했는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때 우승한 것만으로도 100점을 주고 싶었다”며 “선수로서 상금은 중요하다. ‘누적 10억을 넘겼다’라는 얘기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이나 PBA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저런 모습을 보고 더 하고 싶어 하고, 또 ‘우리 아들 3쿠션 시켜야겠다’하는 부모님도 나오지 않을까. 3쿠션을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또 10억을 넘기면 최초의 선수가 되지 않나. 그런 것들 하나하나를 해서 역사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PBA 월드챔피언십은 한 시즌 정규투어를 모두 마친 뒤 열리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로, 총상금만 5억5000만원에 달한다. 시즌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선수들인 상금랭킹 상위 32명만 출전할 수 있다. 월드챔피언십을 통해 한 시즌 여정을 모두 마친 PBA는 오는 1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그랜드워커힐 워커홀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을 끝으로 한 시즌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김명석 기자 2024.03.18 13:03
축구일반

[IS 통영] 1983년엔 선수, 2024년엔 감독으로 ‘감격 우승’…“호랑이 존재감 보여줬다”

신연호 고려대 감독에게는 통영기 우승이 매우 값졌다. 39년 전 고려대 선수로 우승을 맛본 신 감독이 지도자로서 모교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소감을 전했다.신연호 감독이 지휘하는 고려대는 28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벌인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최재영 감독의 선문대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겼다. 두 팀은 1-1로 비긴 후 연장전에 돌입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선문대 1~3번 키커가 내리 실축하면서 고려대가 웃었다.경기 후 신연호 감독은 “고려대가 (최근) 침체하고 성적을 못 냈는데 명예로운 고려대와 선배들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 승리로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만회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연호 감독은 고려대 1983학번이다. 당시 고려대와 축구대표팀을 오가며 활약했다. 전통 명가인 고려대는 1983년 신연호 감독이 뛰었던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했다. 대학축구를 주름잡았던 고려대는 이후 두 차례(2011·2014) 이 대회를 제패했다. 최근 고려대는 이전만큼의 명성을 떨치지 못했다. 9년간 춘계대학축구연맹전과 연이 없었다. 2021년 신연호 감독이 고려대 지휘봉을 잡은 3년 뒤인 이번 대회에서야 다시금 왕좌를 차지했다. 모교 고려대에서 지도자가 돼 39년 만에 우승을 거둔 신연호 감독은 “그때(1983년)는 우리가 1년에 5관왕까지도 했다”며 “고려대 감독으로서 영광스럽다. 유명한 선수도 많이 나왔고 모교 감독이라는 게 영광스럽다. 우승까지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학 감독을 20년 넘게 했는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했다. 춘계, 추계, U리그 왕중왕전, 전국체전을 다 이겨봐서 대학 감독으로서 기분 좋은 날이다. 오늘이 와이프 생일이라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데, 조금은 회복이 된 것 같다”는 신연호 감독은 비상을 다짐했다. 그는 “학교 명예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때문에 힘들었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올해 시작하면서 슬로건이 ‘다시 포효하라’였는데, 호랑이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통영=김희웅 기자 2024.03.01 07:51
스포츠일반

[경륜] 대상경륜 첫 대회부터 우승, 최강 증명한 임채빈

2024년 첫 대상경륜였던 제28회 스포츠서울배에서 '최강자' 임채빈(25기·수성)이 정상에 올랐다. 올해부터 바뀐 대상경륜 출전 방식으로 인해 강자가 많은 슈퍼특선반뿐 아니라 성적 상위자 28명이 출전했지만 '경륜 타노스'로 불리는 임채빈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결승 진출자 면면은 왕중왕전이나 그랑프리를 방불케할 만큼 화려했다. 임채빈과 정종진(20기·김포) 전원규(23기·동서울) 슈퍼특선반 3명과 동서울팀 강자 정해민(22기) 신은섭(18기) 그리고 강력한 추입력을 보유한 박용범(18기·김해B)과 황승호(19기·서울개인)가 우승을 놓고 경합했다. 초반 줄서기에서는 임채빈도 고전했다. 3명이나 포진된 동서울팀이 똘똘 뭉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임채빈은 이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초주 배정을 받은 황승호의 앞으로 들어가며 정종진을 불러냈다. 동서울팀 선수들도 앞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신은섭이 선공에 나서자 정종진이 젖히기를 시도했고, 이를 정해민이 맞젖히기를 통해 막아냈다.동서울팀이 레이스를 주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임채빈이 빠르게 3단 젖히기를 시도해 대열을 제압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정종진을 막아냈던 정해민이 준우승, 전원규가 3위에 올랐다. 임채빈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정종진은 준결승전 2착에 이어 결승전까지 착외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입지가 다소 좁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강자 자리를 재확인한 임채빈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려운 전개였지만 침착하게 기다리며 경기를 풀어갔던 것이 주효했다. 왕중왕전과 버금가는 경주에서 첫 단추를 잘 꿰어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올해는 많은 대상 경주를 펼칠 것 같은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임채빈은 69연승을 거두며 자신이 갖고 있는 최다 기록(89연승) 재경신을 향해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2023년) 승률 100%를 달성하며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남긴 그는 올해도 전승을 향해 도전한다. 바뀐 대상경륜 출전 방식으로 인해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모두가 임채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근우 명품 경륜 승부사 수석기자는 “새해부터 바뀐 룰로 인해 앞으로 대상경주는 더욱 박진감 넘치고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임채빈 목에 누가 먼저 방울을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상경륜에서 동서울팀 세 선수가 보여줬듯이, 준결승·결승전까지 많은 연대세력을 끌고 올라가야 임채빈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2.28 11:00
스포츠일반

조코비치 메이저 최다 25회 우승 도전 분수령, 호주오픈 4강 상대는 새로운 대항마 시너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약 762억원) 남자 단식 4강전 상대가 새로운 대항마 야닉 시너(4위·이탈리아)로 결정됐다. 조코비치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2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3-1(7-6<7-3>, 4-6, 6-2, 6-3)로 물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시너는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를 3-0(6-4 7-6<7-5>,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코비치와 시너는 지난해 11월 데이비스컵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의 사나이로 통한다. 지금까지 4대 메이저 대회 중 호주오픈에서 가장 많은 10차례 우승했다. 그 외 윔블던 7회, US오픈 4회, 프랑스오픈 3회 등 정상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018년 대회 4강전에서 정현에게 패배한 뒤 이듬해부터 호주 오픈 3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19~2021년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왕좌를 차지했다. 2022년 대회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두 경기를 더 이겨 이번 대회 우승을 달성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25회로 늘리게 된다. 조코비치는 오랫동안 '빅3' 구도를 형성해 온 로저 페더러가 은퇴하고, 라파엘 나달이 부상으로 고전함에 따라 세계 최정상을 외롭게 지켜왔다. 그러다가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이 남자 테니스 '신성'으로 떠오르면서, 신구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연말 새로운 대항마가 한 명 늘어났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 2001년생 시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1월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시너에게 1-2 졌다. 7월 윔블던 결승전에서 알카라스에게 패배 후 이어오던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시너를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그 다음주 시너에게 다시 좌절했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4강전에서 시너에게 또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조코비치가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패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 이어 케츠마노비치와 짝을 이뤄 나선 복식 경기에서도 시너-로렌초 소네고 조에 0-2로 졌다. ATP 통산 상대 전적은 조코보치기 4승 2패로 우위지만, 2주 동안 단·복식에서 무려 3차례나 무릎을 꿇은 것이다. 시너의 활약 속에 이탈리아는 데이비스컵에서 47년 만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너는 2023년 ATP투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기량발전상 등에 뽑혀 실력과 인기를 증명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다시 맞딱뜨렸다. 한편 남자 단식은 24일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다닐 메데브데프(3위·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알카라스전을 통해 남은 4강전 진출자를 가린다. 이형석 기자 2024.01.24 09:31
연예일반

‘봄이 오는 소리’, 2월 23일 개최…B1A4 산들·김기태·바다 ‘힐링보이스’ 라인업

‘힐링보이스’ 가수 B1A4 산들과 김기태, 바다가 내달 뮤지컬·OST 컬래버레이션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OST 콘서트-봄이 오는 소리’(이하 ‘봄이 오는 소리’)가 오는 2월 23일 오후 8시 서울시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린다. ‘봄이 오는 소리’는 IT 인터넷종합지 아이뉴스24의 24주년과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의 2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공연이다. 깊은 울림을 준 드라마·영화 OST, 뮤지컬 인기 넘버, 출연 가수들의 히트곡 등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라이브로 선사한다.이번 공연은 산들과 김기태, 바다 등이 라인업으로 확정됐다. 또 윤승업 지휘자와 스테이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합주가 공연장을 풍성하게 채운다. 산들은 지난 2011년 B1A4로 데뷔해 그룹·솔로 가수로 활약하며 ‘이게 무슨 일이야’, ‘솔로데이’, ‘걸어본다’, ‘취기를 빌려’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따뜻한 감성과 힐링 보이스, 탄탄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보컬리스트다. 최근 B1A4로 성공적인 컴백을 알리며 가요계에 뚜렷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기태는 JTBC ‘싱어게인 시즌2-무명가수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가수다. 이후 KBS2 ‘불후의 명곡’ 백지영 편 5연속 올킬 우승, 패티김 편 1부 우승, 그리고 ‘2022 왕중왕전’ 우승 등 ‘우승의 아이콘’으로 거듭 났다. 독보적인 음악성과 뛰어난 무대 장악력과 짙은 감성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가수’라는 타이틀로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997년 그룹 S.E.S.로 데뷔한 바다는 그룹내 리드보컬과 솔로 가수와 활약하며 독보적인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 섬세한 감성 표현으로 사랑받았다. 또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브로드웨이 42번가’, ‘모차르트!’ 등 작품에 참여,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역량을 인정 받았다.윤승업 지휘자는 독일 Wdimer 국립음대 지휘과 최우수 졸업,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극장 오케스트라와 KBS교향악단 청주시립교향악단 등을 이끌었다.현재 국립경찰교향악단 단장 및 상임지휘자로 활약 중이다. 스테이지 심포니 오케스트라(STAGE Symphony Orchestra)는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의 수석단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뉴오페라 페스티벌 2017’을 시작으로 각종 오페라 갈라콘서트, 콘서트 오페라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대중들의 귀에 친숙한 뮤지컬 넘버와 OST 연주로 이색적인 즐거움을 안길 예정이다. 이창호 아이뉴스24·조이뉴스24 대표는 “이번 콘서트는 추운 겨울을 끝내고 새 봄을 맞이하고자 하는 희망의 전주곡”이라며 “암울한 현실과 경제 한파 전망 속에서도 희망의 봄을 노래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삶을 행복했던 뮤지컬·드라마 OST의 아름다운 선율로 벅찬 감동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봄이 오는 소리’ 공연은 오는 23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를 오픈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7 10:17
스포츠일반

역시 차준환 피겨종합선수권 8연패 달성, 여자부 샛별 신지아 우승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대들보 차준환(23·고려대)이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8연패를 달성했다. 차준환은 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35점, 예술점수(PCS) 90.08점으로 총 179.4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96.51점) 점수를 더해 합계 275.94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이시형(고려대·241.05점)과 서민규(경신중·232.62점)를 가볍게 제쳤다. 그는 휘문중 시절이던 2017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왕좌를 놓치지 않았다. 차준환은 지난해 10월 열린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을 다쳤다. 스케이트를 착용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출전은 포기했을 정도였다.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지난달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2차 선발전에서도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7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프로그램 구성 난도를 낮췄으나, 모든 과제를 클린 처리했다. 차준환은 이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오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펼쳐지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여자부에선 신지아(16·영동중)가 개인 최고점 218.36점을 얻어 2위 이해인(205.84점)을 제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달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기록한 국내대회 개인 최고점 216.35점을 경신했다.신지아는 2022년 4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한 건 김연아 이후 16년 만이었다. 이후 신지아는 무서운 성장세를 자랑하며 각종 메달을 쓸어 담고 있다. 2023~24시즌 두 차례 출전한 주니어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고, 왕중왕전인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생 신지아는 ISU의 연령 제한 규정으로 아직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2년 뒤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는 나설 수 있다.이형석 기자 2024.01.07 18:00
프로축구

“독기 품었습니다” 3부까지 내려갔던 아픔 딛고…‘프로 재도전’ 나선 제갈재민 [IS 인터뷰]

“정말 독기 품고 도전해 봐야죠.”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제갈재민()의 결연한 각오다. 3년 만에 다시 프로 데뷔의 기회가 찾아온 만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3년간 많은 아픔이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 또한 많이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그가 언급한 ‘아픔’은 프로구단에 입단까지 하고도 데뷔는 하지 못한 채 세미프로 K3리그를 전전한 시간들이다. 그는 전주대 재학시절이던 지난 2021년 자유계약 선발을 통해 대구FC에 입단한 경력이 있는 선수다. 제천제일고 시절 춘계고등축구연맹전 득점왕, U리그 왕중왕전 득점왕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신인이기도 했다.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에겐 끝내 프로 입성 첫 시즌 프로 데뷔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한 시즌 만에 대구 구단과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고, 세미프로인 K3리그 김해시청으로 향했다. 대구와 계약하며 느꼈던 프로 진출의 기쁨은 1년 만에 사라졌다. 언제 다시 프로 무대로 향할 수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과도 맞서야 했다.그야말로 절치부심했다. 김해시청과 당진시민축구단을 거쳐 지난해 FC목표 유니폼을 입으며 두 시즌 동안 K3리그 무대를 누볐다. 다시 프로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목표만 가지고 죽도록 뛰었다.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것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성장하는 시간도 됐다.K3리그 2년 차인 지난 시즌. 목포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값진 성과를 올렸다. 지난 시즌 12골을 터뜨리며 K3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K3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로도 선정됐다. 팀은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도 K3리그 최우수선수상(MVP) 영예까지 품었다. 이같은 활약은 제주 구단의 러브콜, 그리고 프로 재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제갈재민은 “다시 프로에 복귀하게 돼서 너무 뜻깊고 좋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프로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스스로 많이 배웠다. 앞으로는 승승장구해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이어 그는 “지난 2년 간 선수로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멘털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아픔이 많았다. 그런 걸 통해서 스스로 성장한 것 같기도 하다. 심리나 정신적인 부분도 예전에 비해서는 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신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했을 가족들에게도 값진 선물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제갈재민의 어머니는 지난달 K3리그 시상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MVP를 발표하는 순간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환호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됐다.제갈재민은 “저도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부모님께서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 시상식 때도 제가 MVP를 받아서 많이 기뻐하셨는데, 이렇게 다시 K리그 무대에 복귀하게 되면서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다”면서 “축하도 해주시지만 모든 가족들이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정말 이제 또다시 시작인 거니까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시상식 때 눈물을 흘린 건 비단 어머니뿐만 아니었다. 지난 시즌 목포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조덕제 감독도 제자의 MVP 수상에 눈물을 감췄다. 이제는 조 감독의 품을 떠나 김학범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야 한다.제갈재민은 “제주 입단이 확정됐을 때 조덕제 감독님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동시에 조금은 아쉬워하셨다. 저를 많이 키워주려고 하셨고, 더 도와주려고 하셨기 때문”이라며 “프로에 갔을 때 경쟁력 있게 살아남으려면 많이 고쳐야 한다고 하셨다. 이제 40% 정도 고쳐주고 바꿔줬다고 하시더라.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워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래도 조 감독님은 ‘가서 잘해야 되는 무대고, 해내야 하는 자리다. 그저 하던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항상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조 감독님께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멘털적인 부분이나 기술, 체력적인 부분 등 모든 걸 많이 고쳐주셨다. 40%라고 하셨지만, 남은 건 스스로 찾아서 고쳐 나가야 한다”며 “김학범 감독님은 처음 뵙고 인사를 드렸을 때 ‘열심히 성실하게 하라’고 해주셨다. 선수들에게 농담도 하시고 장난도 치려고 하신다. 이제 김학범 감독님 밑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제갈재민에겐 도전의 시즌이지만, 동시에 팬들의 적잖은 기대를 받게 될 시즌이기도 하다. K3리그 MVP와 득점왕, 베스트11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피드나 측면에서 스피드를 살린 돌파에 자신이 있다. 양발을 가리지 않고 슈팅하는 것도 잘 때리는 편이다. 그런 걸로 많은 득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이제 남은 건 K리그1 무대에서 자신의 강점을 살려 프로 데뷔 기회를 잡고, 나아가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목표들이다. 제갈재민은 “K리그 데뷔라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히 준비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팬들 앞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나아가 K리그1 무대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팬분들의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4.01.04 07:03
스포츠일반

[신년 인터뷰] 한국 육상 간판 우상혁 "목표는 하나, 준비한 대로 후회 없이"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다시 도약한다.우상혁의 2024년 키워드는 '비상(飛上)'이다.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한국인 사상 첫 진출, 우승을 차지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2연패에 도전한다. 갑진년(甲辰年), 도약을 준비 중인 우상혁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목표는 하나다. 준비한 대로 후회 없이 하는 거"라면서 "날 응원하시는 분들께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그런 경기를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우상혁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시즌 초반 발뒤꿈치 통증에 부비동염(축농증) 수술까지 받아 악재가 겹쳤다. 그는 "2022년 연말에 겨울 훈련을 잘했는데 부비동염 수술을 하는 바람에 초반 결과(실내 대회)가 안 좋았다"며 "스트레스도 오랜만에 받았지만, 김도균 감독님께서 '선수라면 무조건 부상이 있을 거라'는 얘길 많이 해주셨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엄청 힘들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부상을 이겨낸 우상혁은 펄펄 날았다. 5월에 열린 2023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 시동을 걸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9월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상위 6명의 선수가 왕중왕전 성격의 파이널에서 자웅을 겨룬다. 4위로 파이널 무대를 밟은 우상혁은 2m35를 넘어 한국 육상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는 포인트를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 일정이나 거리 때문에 모든 대회에 출전하기도 어렵다. 취리히 대회에서 포인트를 따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을 때는 한국 육상을 알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며 "김도균 감독님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게 우리의 후회 없는 경기'라고 강조하셨다. 기회가 오니까 사람이라는 게 욕심이 생기더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상혁은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AG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팽팽한 승부로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다는 거 자체가 그의 달라진 위상을 의미한다. 우상혁은 이제 경기를 즐긴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는 "선수라면 1등도, 8등도 할 수 있다는 게 받아지더라. 경쟁자인 바르심이나 탬베리(이탈리아) 선수도 항상 1등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그런 마음이 생긴다"며 "성숙해지고 성장한 거 같다. (지난해 8월에 열린) 부다페스트 대회를 후회 없이 했다. (결과는 6위였지만) 많은 교훈을 얻었다. 경험이 쌓일수록 부담이 없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2024년 대형 이벤트 중 하나로 파리 올림픽을 빼놓을 수 없다. 우상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2m26·결선 진출 실패), 2021년 도쿄(2m35·4위) 대회에선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육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뿐. 두 선수 모두 종목은 마라톤이다. 우상혁은 "파리까지 하면 3회 연속 올림픽을 뛰게 된다.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경기 운영이나 마음가짐이 다른 거 같다"며 "보이지 않는 경험치가 있다. 올림픽을 잘 치르려면 (이에 앞서 열리는) 실내 시즌이 중요하다. 잘 준비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3 00: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