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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00대 기업 여성CEO 32명뿐...이부진 주식가치 5.6조원 최고

국내 1000대 기업의 대표이사 1350명 가운데 여성은 3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1970년대 생으로 확인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4일 '2022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급 CEO는 모두 1350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이면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CEO는 32명으로 여성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여성 대표이사 가운데 25명(78.1%)은 오너 가에 해당했고, 나머지 7명은 전문경영인이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포함해 조희선 한세실업·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황보경 YG엔터테인먼트·김유진 에이블씨엔씨·유희원 부광약품·박미령 동남합성 대표이사가 비오너 CEO 그룹에 속했다. 여성 CEO 가운데 최연장자는 고은희(88) 대림통상 대표이사 회장, 최연소는 김연수(39)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였다. 출생연도로 보면 1970년대 출생한 이들이 14명(43.8%)으로 가장 많았다. 최연수 깨끗한나라·조윤선 삼현철강·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1970년대생 여성 CEO 그룹군에 속했다. 여성 대표이사가 있는 기업 중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네이버, 호텔신라, 한세실업, 매일유업 4곳으로 조사됐다. 여성 CEO 중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이달 1일 기준 이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의 주식 가치는 5조6498억원을 상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4 11:27
경제

[제약 CEO] 여성 CEO 유희원, 부광약품 정체기 탈출 돌파구 마련할까

부광약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신약 개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다. 최근 정체기에 있지만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발 빠른 임상 이슈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특히 유희원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유망한 신약 물질 및 소규모 바이오 업체 발굴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약사, 박사 출신이자 제약사 첫 여성 전문 경영인 유희원 대표는 2015년 국내 제약사 최초의 여성 전문 경영인으로 선임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화여대 약대 출신으로 약사이자 약학박사라는 전문성이 돋보인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경험을 쌓은 뒤 1999년 부광약품에 입사했다. 약학박사 출신으로 신약 개발에 앞장선 그는 2005년 임상 담당 이사를 역임했고, 여성 CEO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특히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업적을 인정받아 3연속 연임되는 등 김동연 회장 등 오너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2018년 매출 192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해 항암 신약 물질인 리보세라닙 기술수출 대금 400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1511억원에 달했다. 유 대표는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도출됐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실력 있는 해외 바이오 벤처 기업을 초기에 발굴, 투자해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왔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역량 덕분에 부광약품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원조’로 불리기도 한다. 유망한 기업이나 기술에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거나 공동으로 개발 혹은 시장과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에 일찍부터 눈을 돌렸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덴마크 소재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멜리어와 공동 개발 중이고, 화학업체 OCI와 신약 개발 조인트벤처 비앤바이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인 에이서 테라퓨틱스의 5.4% 지분을 보유한 4대 주주이기도 하다. 또 코스닥 상장사인 안트로젠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투자한 기업이 상장하거나 신약 후보 물질이 라이선스 아웃(다른 회사에 판매를 허가해주는 제도)돼 수익을 창출하고 성공적인 투자비 회수를 실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신약 개발 위험 부담을 줄였다”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약물 재창출 중 가장 빠른 코로나19 임상 2상 '레보비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는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4번째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다. 11년 연구개발 기간을 거친 뒤 2006년 개발 완료된 국산 12호 신약이다. 레보비르는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과 태국 등 해외에서도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발매 첫해인 2007년 130억원, 2008년 200억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블록버스터로 올라서는 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레보비르는 2009년 미국 임상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내리막길을 걸었다. 근무력증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고, 현재 연간 10억원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동력을 잃었던 신약 레보비르는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면서부터다. 약물 재창출 물질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2상에 가장 먼저 진입했고, 환자에게도 투입되고 있다. 국내 8개 병원에서 60명 규모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어떻게든 임상 2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제 용도 특허도 등록됐다. 지난 4월 특허 출원을 진행 후 4개월 만에 특허 등록까지 마무리했다. 보통 특허 등록까지 1년 이상이 걸리지만 우선 심사를 요청해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에 특허가 등록됐다는 설명이다. 8월 5일 국제특허(PCT)도 출원해 진행 중이다. 레보비르는 핵산유사체로 RNA 주형이 결합하는 과정부터 저해하고, 바이러스 유전물질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로 환자 대상 임상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신약개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발판 정체기 돌파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순이익도 1997년 이후 2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공교롭게 유 대표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 이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660억원 규모로 줄었다. 2010년 매출 1806억원을 기록했던 부광약품은 오랜 정체기를 걷고 있는 셈이다. 부광약품은 적자 전환에 대해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 실시로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현금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유 대표의 카드는 신약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의 지속성이다. 약학박사 출신이라 신약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2013년부터 선구적으로 진행해온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콘테라파마는 덴마크 소재의 중추신경질환 치료제 바이오 벤처다. 지난 6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5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도 끌어낸 바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파킨슨 관련 치료제 JM-010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부광약품이 현재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은 5개다. 이중 글로벌 임상 2상 이상 진행 중인 후보물질이 2개다. 또 부광약품은 개발뿐 아니라 물질 발굴 리서치 단계까지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GSK와 다케다와 같이 리서치 콜라보를 진행하는 던디대-옥스포드대의 신약 개발 유닛과 파킨슨병의 병인 치료제에 대한 개발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레보비르와 같은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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