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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아시아 12개국 승마 꿈나무, 국산 승용마 타고 껑충...KRA컵 아시아 주니어 승마대회 개최

한국마사회가 오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렛츠런파크 서울 88승마경기장에서 '2024 KRA컵 아시아 주니어 승마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국제승마협회 공인을 받은 대회다. 한국·일본·대만·싱가폴·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 지역 12개국 만 14~18세 청소년 선수 33명이 참가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승마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국내에서 조련한 승용마들을 선수들에게 대여해 주는 '대여마 경기'를 시행, 국산 승용마의 능력을 국제 무대에 홍보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는 주니어 승마대회 개최를 정례화하고, 한국말 산업의 도약을 위해 두 번째 주니어 승마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대회로 국산 승용마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해외에서도 한국 대회를 향한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보다 5개국(아랍에미리트·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카타르·홍콩) 더 참가 의사를 밝혔다. 올해는 총 12개국이 대회에 출전한다. 국내 승마대회로서는 이례적으로 중동 지역 국가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대회를 승마 관계자들만 참가하는 무대가 아닌,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대회가 열리는 렛츠런파크 서울 88승마경기장에는 승마체험장이 마련돼 누구나 무료로 말과 교감할 수 있다. 이밖에 말 먹이주기, 만들기 체험 등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장애물 비월 개인전이 열리는 11일과 12일에는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품권 추첨 행사가 열린다.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등 푸짐한 상품를 받는 행운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10일 열리는 낙아웃(Knock-out·장애물 비월 토너먼트 경기) 이벤트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제3회 한국마사회 유소년 승마대회'가 함께 개최되어 더 많은 승마 꿈나무들에게는 성장의 기회, 88승마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는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아시아 승마 꿈나무들의 성장과 교류의 장을 넘어 국민 누구나 말과 교감할 수 있는 축제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동시에 국산 승용마들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승용마 해외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5.03 11:00
연예일반

베일 벗은 전주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미야케 쇼 “다양성 말하고파” [종합]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이 신작 ‘새벽의 모든’을 들고 전주를 찾았다. 1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시사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야케 쇼 감독을 비롯해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프로그래머 등이 자리했다.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미야케 쇼 감독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에 이어 다시 전주국제영화제에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 신작을 만들 때마다 여기서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또 개막작으로 초대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벽의 모든’은 PMS(월경 전 증후군)를 겪고 있는 여자 후지사와와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자 야마조에가 직장 동료로 만나 연인도, 친구도 아닌 동지와 같은 특별한 감정이 싹트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미야케 쇼 감독은 작품 연출 계기를 묻는 말에 “원작 속 주인공들에게 끌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놓인 상황에 자문자답한다. 그 과정에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며 소극적이지 않고 액션을 한다. 그게 너무 귀엽고 끌려서 캐릭터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새벽에 대해 “밤에 누군가를 만나고 새벽에 귀가하면서 보는 풍경 중 하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이다. 그럴 때마다 새벽의 다양한 모습을 생각했다. 누군가는 하루를 끝내고 누군가는 또 시작하는 새벽의 이런 다양한 이미지를 많이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야케 쇼 감독은 “영화 속 PMS나 공황장애 말고도 다양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자기 마음과 생각처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일본 사회에 굉장히 많다. 육체적 어려움보다 사회에서 활동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영화를 통해서 이런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일반 사람, 보통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이 많다. 영화 속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라며 “영화를 만들 때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르며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큰 테마로 다뤘다”고 짚었다.연출 주안점을 놓고는 “우리 영화에서 표현되는 증상들이 공황 장애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며 “배우가 그걸 연기하면서 공황 증상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그래서 현장에 의사가 계속 대기했고 집에서도 연기 연습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미야케 쇼 감독이 꼽은 ‘새벽의 모든’의 관전포인트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그는 “주연 두 분도 너무 훌륭했지만, 다른 분들도 굉장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 예를 들면 회사 직원으로 나오는 연세가 드신 베테랑 선배 배우나 어린 친구들이다. 이 많은 출연자를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에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이 한국 배우 중에서는 누구와 함께하고 싶으냐고 묻자 미야케 쇼 감독은 “이런 자리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는 게 부끄럽다”면서도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심은경 배우와 하고 싶다. 같은 시대를 사는 훌륭하고 존경하는 배우라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끝으로 미야케 쇼 감독은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굉장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여러 영화제에 많이 다녀봤는데 이런 공기를 못느끼는 영화제도 있다. 이번에도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객과 함께 저희 영화를 같이 즐기고 영화제를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1 17:13
연예일반

“BTS 좋아+견제 NO”.. 빌보드 CEO, 의혹은 선 긋고 애정은 밝히고 [종합]

“K팝의 미래는 밝아요.”미국 빌보드 본사 최고 경영자(CEO)인 마이크 반이 K팝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국 방문은 이번인 처음인 만큼, K컬처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며 재치 있는 입담도 자랑했다.마이크 반은 15일 ‘빌보드 코리아’ 5월 론칭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조선 펠리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빌보드 코리아’ 발행인 김유나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빌보드 본사 CEO의 공식 내한은 2020년 글로벌 미디어그룹 펜스케 미디어 코퍼레이션(PMC)에서 빌보드 본사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마이크 반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빌보드 코리아’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전했다. 그는 “K팝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지변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빌보드 코리아’를 통해서 K팝의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 세계인들이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반은 계속해서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해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에게 딸과 조카가 있다. 모두 BTS, 블랙핑크, 르세라핌, 뉴진스, 투바투를 좋아한다”면서 “나는 한 명만 꼽을 수 없다. 모든 K팝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5일 동안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 음식들을 모두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찜질방에 꼭 가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K팝 아티스트들에게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은 하나의 목표로 자리 잡았다. K팝의 영향력도 나날이 커지다 보니 실제로 ‘2023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K팝 부문을 새로 신설하기도 했다. 다만 K팝 차트가 따로 신설되면서 K팝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K팝의 성장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의 집계 방식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K팝 견제 목적’라는 목소리가 컸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반은 “‘핫100’이나 ‘빌보드 200’ 등 기본 차트를 포함해 150여 개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라틴 차트, 재즈 차트도 있어 K팝 차트만 다르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이어 “그에 대한 노하우도 있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고 있다. 음악이 가진 모든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 K팝 차트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협력사와 파트너 관계가 있겠지만, ‘K팝 차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한편 ‘빌보드 코리아’는 오는 6월 창간호 ‘빌보드K Vol.1’ 발행과 함께 론칭된다. 김유나 대표는 “론칭 파티를 대신해서 본사가 진행하고 있는 행사 중 하나를 한국에 유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국 본사 콘텐츠 팀 및 편집장들과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 또한 마이크 반 CEO 방한을 맞아 깜짝 콘텐츠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빌보드 코리아’는 이번 론칭을 통해 빌보드 재팬, 빌보드 아라비아, 빌보드 에스파니아, 빌보드 브라질 등을 포함한 빌보드 인터내셔널 출판물의 국제판 목록에 합류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5 14:14
생활문화

[다시, 홍콩②] "곧 사라져요" 인스타 핫플 초이홍, 밤에 꽃 피는 침사추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홍콩 여행 이튿날인 지난 4일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들을 공략했다. 곳곳에서 빨래가 펄럭이는 아파트와 익숙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끌벅적한 시장, 밤에 사람이 더 몰리는 최대 번화가가 '홍콩에 왔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준다.오전 9시 30분 숙소를 나와 완차이 시장까지 20분가량 산책 겸 한가롭게 걸었다. 홍콩은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도시로 보인다. 문을 닫은 편의점도 있고 오픈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한 식당들이 있었다.그런데 시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인 차슈와 백숙을 매달고 장사 중인 식당 앞은 벌써부터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차슈와 계란 등을 얹은 덮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과일가게 앞에서는 점원이 큰 소리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망고가 다섯 개에 30홍콩달러(약 5100원)로 한국보다 과일이 저렴하다.홍콩의 식자재 상점에는 냉장고가 없다. 공급이 부족해 해산물, 육류, 과일 등을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 하루 만에 모두 파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정육점은 닭고기 등을 부위별로 잘라 판매 중이다. 뒤에는 각종 향신료와 옥수수, 파인애플 등 통조림을 진열했다. 우리에게 친근한 런천미트도 있다. 시장 밖에 일렬로 길게 늘어선 노점상에는 수건과 간편한 옷, 과자, 어린이 옷 등 다양한 물건들이 펼쳐져 있다. 장난감이나 피규어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토이샵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30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면 소재의 셔츠가 땀으로 젖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간편한 레깅스 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입은 여성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조금만 걸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홍콩은 1년 중 비가 오는 날이 절반에 가까워 습도가 높다. 아무렇지 않게 상의를 벗고 일하는 남성들이 간간이 보인다. 날이 더워지면 얇은 외투도 중요하지만 땀 흡수가 잘 되는 팔이 짧은 셔츠를 여러 벌 준비해야 한다. 속이 허해 건물 1층 좁고 오래된 개방형 국숫집에 들어갔다. 영어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나이 지긋한 이모님이 한국말로 "이거"라고 말하며 새우완탕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한국 드라마가 워낙 유행이라 홍콩이 해외라도 우리나라 말로 욕을 하면 거의 다 알아듣는다고 하니 화가 나도 속으로 삭히는 것이 좋다.35홍콩달러(약 6000원)짜리 국수의 국물은 중국집 우동을 연상케 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간은 홍콩 음식답게 조금 세다.완탕은 5개 정도가 들어가 있었는데 안의 새우가 탱글탱글하다. 특이한 것은 얇은 면인데, 천사채를 닮은 재미있는 식감을 자랑한다.국숫집인데도 차를 즐기는 홍콩답게 밀크티만 주문하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자리가 부족하면 사장은 아무렇지 않게 합석을 권했고, 손님들도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시간을 보냈다.숙소로 돌아와 다시 샤워를 한 뒤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명품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쇼핑몰인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로 이동했다.쇼핑이 아닌 이곳 1층에 자리한 '딤섬 라이브러리'에서 제대로 딤섬을 맛보기 위해서다. 홍콩 사람들은 점심으로 딤섬과 차를 간단하게 즐기는 얌차 문화를 선호한다.한 번은 꼭 맛봐야 할 딤섬은 쇼마이, 하가우, 바비큐 포크 번, 창펀, 로 마이 가이 등이다. 딤섬 라이브러리의 경우 요리사가 이미 간을 했기 때문에 소스를 찍어 먹을 필요가 없었다.신선한 식재료의 풍미가 고스란히 전해져 현지인들이 딤섬 맛집으로 꼽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물 대신 따뜻한 우롱차를 옆에 뒀는데, 느끼한 입안을 한 번에 청소해 줬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홍콩 번화가 침사추이에 잠깐 멈춰 섰다. 여행을 다녀온 뒤 선물로 주기 제격이라는 '제니쿠키'를 사기 위해서다.가장 많이 팔린다는 네 가지 맛의 '4믹스' 작은 크기 한 통은 80홍콩달러(약 1만4000원)다. 뚜껑을 열기만 해도 순식간에 향이 퍼질 정도로 풍부하고 중독적인 맛에 끌린다.이곳에서 레시피를 습득한 전 직원이 근처에 이름이 비슷한 '지니쿠키'를 차린 만큼 신중하게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홍콩 서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초이홍 아파트'로 향했다. 이곳은 이름처럼 무지개 색깔 외벽이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이 아파트 한 층에 32가구가 거주 중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서민 아파트로, 크기는 3.5평에서 7평 정도로 좁다. 한 달 수입이 가족 구성원 통틀어 150만원을 넘으면 입주 신청서도 못 낸다.창밖에는 대부분 빨래가 널려있다. 예전에는 대나무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알루미늄 구조물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홍콩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공간이 협소해 밖에다 빨래를 둔다.초이홍 아파트 야외운동장에 올라가니 농구나 배드민턴을 하며 땀을 흘리는 시민들 사이에서 관광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파스텔 톤의 아파트 외벽을 등지고 하늘색 벤치에 앉아 친구와 포즈를 취하거나 여러 명이 모여 몸짓을 맞춰 숏폼(짧은 동영상)을 찍었다.인스타그램에 검색만 해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올린 영상들이 쏟아지는데, 이제 막차가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올해부터 정부가 재개발에 착수해 지금의 모습이 사라질 예정이다. 이미 주 배경이 되는 아파트 양쪽에는 공사를 예고하듯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다. 이번에는 야시장인 템플 스트리트로 발걸음을 옮겼다.여기에서는 10홍콩달러짜리 물건도 일단은 5홍콩달러를 제시하는 등 흥정의 재미를 느껴봐야 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명동을 떠올리게 하는데, 4개 블록으로 나눠져 있으며 길이는 약 3.5㎞다.애니메이션 용품을 포함해 장난감, 신발,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현지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카레 어묵 등 간식도 있다.근처를 지나치기만 했는데도 특이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 뱀탕이 인상적이다.뱀탕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영업을 해도 1년 장사를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다. 추운 계절 이 뱀탕을 먹으면 난방을 틀지 않은 집에 돌아가도 한동안 열기가 유지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홍콩의 진짜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를 찾았다.해변가에 구룡반도와 홍콩 섬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졌다. 3개의 건물을 활용해 홍콩에서 가장 큰 파나소닉 광고판이 눈부신 푸른빛을 발산했다. 형형색색 유람선들이 건물의 불빛과 어우러져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할리우드 '명예의 길'을 본떠 만든 스타의 거리의 길이는 457m다. 배우 이소룡과 매염방의 동상도 놓치지 말고 렌즈에 담자.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인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서 8분가량 걸려 센트럴 구간으로 넘어갔다. 야경이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강렬한 붉은빛을 감싼 60m 높이의 홍콩 대관람차가 홍콩 섬 고층 건물들과 함께 은하수를 이뤘다.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관광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야경 명소는 홍콩의 밤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만들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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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임명옥 수상 소감도 리그 베스트...2023~24시즌 포지션별 넘버원은 누구

도드람 2023~24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 가려졌다. V리그 시상식이 8일 더케이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리그를 빛낸 선수, 감독 그리고 각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한 시즌을 돌아봤다. 최우수선수(MVP) 신인선수상 주인공만큼이나 남녀부 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선수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였다. 남자부 리베로 부문은 이가 료헤이가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으로 V리그에 입성한 료헤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디그 1위(세트당 2.842개) 리시브 효율 2위(50.75%)에 올랐다. 한국전력이 정규리그 초반 고전했을 때도 그의 수비력만큼은 빛났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료헤이는 대리 수상자 팀 동료 김주영을 통해 "동료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계속 뵙고 싶다"라며 V리그 2번째 시즌 동행을 예고했다. 세터 부문은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반전 레이스를 이끈 한태준이 받았다. 데뷔 2년 차에 리그 대표 세터로 올라섰다. 한태준 "주전으로 뛸 수 있게 해주신 신영철 (전)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팬과 가족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미들블로커는 '리빙 레전드' 신영석(한국전력)과 우리카드 신예 이상현이 수상했다. 신영석은 2016~17시즌부터 8연속 수상이다. 그는 "올 시즌은 제가 프로 리그에서 10년 이상 뛰면서 가장 치열하게 보낸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려 영광이다. 팬과 가족,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은 삼성화재 요스바니,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수상했다. 요스바니의 대리 수상자로 단상 위에 선 삼성화재 주전 세터 노재욱은 "요스바니는 내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을 많이 올려줬기 때문"이라며 속내를 전해 장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내 "잘 전달하겠다"라며 웃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 수상자 레오(OK금융그룹)은 아들 앙투앙이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해 감탄을 안겼다. 여자부 리베로 부문은 임명옥이 이름을 올렸다. 5시즌 연속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인정받았다. 임명옥은 "항상 믿어주시는 김종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감사드린다. 한결같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이어 "며칠 뒤 결혼 10주년이다. 나와 같이 산다고 고생하는 남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20~30년 더 고생해 주길 바라"라는 속내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여자부 세터는 현대건설 통합 우승을 이끈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이 이름을 올렸다. 미들블로커는 '블로퀸' 양효진(현대건설)이 10시즌 연속으로 수상했다. 그런 양효진을 제치고 올 시즌 개인 처음으로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0.827개)에 오른 최정민(IBK기업은행)도 데뷔 처음으로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올랐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은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정관장 돌풍을 이끈 외국인 선수 지아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시작 전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이 나에게 약속한 걸 못 들어주셨다. 감독님께는 감사하다는 말을 못 하겠다"라며 농을 전한 뒤 "하지만 다른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위트 있는 소감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7:34
생활문화

‘한국말 잘 하는’ 핀란드인 유튜버 “두 나라의 문화적 가교 되고파” [IS인터뷰]

“유튜브와의 첫 만남은 단순한 호기심이었어요. 처음 몇 년간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세계적으로 유튜브가 주목받으면서 저의 무대도 조금씩 생긴 것 같아요. 과거 제가 출연했던 ‘비정상회담’ 방송 클립들이 관심을 받았고, 외국인의 시각에서 생각과 느낌을 댓글로 달면서 점점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귀기울이기 시작했죠.”한국과 핀란드, 두 나라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낸 유튜버 레오란타(Leo Raino Ranta). 그는 유튜브 채널 ‘레오티비’를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그는 자신의 삶과 생각, 여행의 순간들을 공유한다. 어느 덧 구독자 수 25만 명 돌파. 국경을 넘나드는 콘텐츠로 전 세계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는 그를 만나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크리에이터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레오란타와의 일문일답. Q: 핀란드 출신으로 한국에서 성장한 스토리가 궁금하다. “핀란드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100일이 채 되지 않아 한국으로 오게 됐다. 어릴땐 한국인처럼 자랐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다 핀란드어 실력이 부족해 핀란드로 다시 유학을 갔고, 핀란드에서 군대 생활까지 경험하게 됐다. 대학은 다시 한국에서 진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두 나라 문화를 경험하며 지금의 내가 된 것 같다.”Q: 한국과 핀란드, 두 나라에서의 생활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가장 달랐나.“가장 큰 차이는 ‘시간’의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학교와 학원에 다니며 바쁜 일상을 보냈는데 핀란드에 가니 갑자기 시간이 많아져 당황스럽더라. 시간을 어떻게 잘 써야하나 고민했던 것 같다. 두 나라의 극단적 생활 방식에서 두 문화 간의 균형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길러졌다. 나만의 새로운 관점이 생긴 계기가 됐다.”Q: ‘레오티비’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처음 시작은 호기심과 개인적인 취미 때문이다. 2011년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내 일상과 관심사를 공유해보자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처음 몇 년 간은 별다른 목표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좋아해주는 분들이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그때부터 점차 전문적으로 채널을 운영하려고 했던 것 같다.” Q: 채널을 운영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레오티비의 콘텐츠 방향성은 ‘진정성과 자연스러움’이다. 과장되거나 인위적인 요소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썸네일 하나하나에도 이러한 원칙을 적용해 실제 영상에서 발췌한 스냅샷을 사용한다. 콘텐츠에 화려한 메시지를 담기 보다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오는 재미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두는 식이다.”Q: 구독자 25만 명을 달성한 비결이 있다면?“사실 비결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나에겐 이 모든 과정이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 같다. 물론 유행하는 콘텐츠를 따라가며 순간적인 주목을 받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 방식보다는 꾸준함을 선택했다. 내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 결국 그 꾸준함이 지금의 팔로워 수를 만든 이유라고 생각한다.”Q: 지금까지 제작한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다면?“가장 인상 깊었던 영상은 '한국에서 도둑이 많아서 화가 난 외국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제작 시간 대비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낸 영상 중 하나다. 이 영상이 흥미를 끌었던 것은 외국인 내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그 자체였다. 외국인이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으로 독특한 시각과 유머가 신선한 재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다.”Q: '레오티비'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나.“핀란드를 주제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핀란드에 대한 깊이 있는 콘텐츠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비행기 티켓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핀란드 여행을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내가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거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과 핀란드, 두 나라를 연결하는 콘텐츠도 더 만들어 보고 싶다. 레오라는 사람이 핀란드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성장한 만큼 두 문화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Q: 마지막으로 한국은 레오란타에게 어떤 의미인가.“한국은 고향과 같은 존재다. 여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한국은 내 정체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할 때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정으로 ‘집’에 돌아온 느낌이랄까.(웃음)”송지원 기자 szwxnn@edaily.co.kr 2024.04.04 10:00
메이저리그

[IS 고척] 오타니 한국말 인사에 감탄한 '어썸 킴'...야마모토와 한일 대결은 "의식하지 않는다"

빅리거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홈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비 '어썸 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차전 선전 각오를 전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 2차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사상 첫 MLB 공식전. 유일하게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그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못지 않은 응원을 받으며 뛰었다. 지난 시즌(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그는 수비에서 명불허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볼넷 1개를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고, 팀은 2-5로 패했지만, 김하성은 한국 야구팬에 자부심을 선사했다. 21일 다저스 2차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마친 김하성은 "한국에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내가 한국 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1차전을 돌아본 김하성은 "당연히 팀이 진 게 가장 아쉽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리즈 2연패를 막기 위해선 2차전 다저스 선발 투수로 나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공략해야 한다. 그는 지난겨울 역대 투수 최고액(3억2500만 달러)를 받고 빅리그에 입성한 현재 일본인 넘버원 투수다. 한·일 투·타 맞대결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 김하성은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같은 메이저리거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일 1차전에서 김하성은 경기 외적으로도 화제를 남겼다. 3회 초 같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해 2루를 밟은 오타니와 눈을 마주치며 반가움을 나누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된 것. 오타니는 김하성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김하성은 전날 오타니와 그라운드에서 마주한 상황을 돌아보며 "한국말로 인사해 준 게 고마웠다"라고 돌아봤다. '스타의 스타' 오타니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리스펙(respect) 한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빅리거 소속으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홈런을 치는 모습이 많은 야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은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내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샌디에이고 주축 선수로 올라선 김하성은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18:06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만화 같은 하루' 오타니, 대한민국 서울에서 멀티 안타·첫 타점·100도루까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 쇼헤이가 멀티 안타에 첫 타점, 미·일 100도루를 하루에 다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겨울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0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초대형 계약을 맺은 그는 이날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에서 치른 시범경기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오타니는 방한 후 치른 한국 팀과의 두 번의 연습경기에선 5타석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오타니는 첫 타석에선 땅볼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다르빗슈와 명승부 끝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다르빗슈가 몸쪽 153km/h(95.5마일)의 빠른 초구로 기선을 제압했고, 오타니는 3구 몸쪽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고척돔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파울홈런으로 응수했다. 이어 다르빗슈가 바깥쪽 스위퍼로 배트를 끌어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5구째 152km/h(94.7마일)의 높은 싱커를 오타니가 받아 쳐내며 안타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이후 도루도 성공했다. 다르빗슈 배터리가 방심한 사이 2루를 여유롭게 훔쳤다. 이 도루로 오타니는 미·일 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5년(2013~17) 동안 13개의 도루를 적립한 오타니는 MLB에서 8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100도루를 완성했다. 2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유격수 김하성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여유도 선보였다. 후속타자가 침묵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5회와 7회 땅볼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8회 첫 타점을 뽑아냈다. 1,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몸쪽 초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 2루 주자 가빈 럭스를 불러들이며 타점을 만들어냈다. 다저스에서 올린 첫 타점이었다. 오타니의 타점으로 3점 차까지 벌린 다저스는 5-2 스코어 그대로 리드를 이어가며 승리, 시즌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20 22:13
메이저리그

[IS 인터뷰] 빅리거로 다시 밟은 고척돔 그라운드....김하성 "서울시리즈 출전, 영광스럽다"

'어썸 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KBO리그 시절 홈구장으로 쓰던 고척 스카이돔에 메이저리거로 돌아왔다. 그는 아시아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희망을 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 20·21일 개최하는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현재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축 선수다. 지난 시즌(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되며 MLB 대표 내야수로 올라섰고, 올 시즌은 기존 주전이었던 젠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됐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7시즌(2014~2020) 동안 뛴 김하성은 이제 메이저리거가 돼 자신이 홈구장으로 쓰던 고척 스카이돔에 돌아왔다. 그에게 서울시리즈 출전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 서울시리즈가 다가왔다. 소감을 전한다면. "경기가 열리는 고척 스카이돔은 내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 시절 홈구장으로 뛰었던 야구장이다.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팬들 앞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 - 서울시리즈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당시에는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멀리 있는 일로 느껴졌다. 그래도 일단 기분이 좋았다. 지금은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도 된다."- 한국에서 열린 빅리그 경기가 젊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수로 나갈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럽다. 그동안 아시아 출신 빅리거들이 잘 해줘서, 다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로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빅리그 무대에서 뛰는 꿈을 꾸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한국행에 앞서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클럽하우스에서 한국말과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처음 방한한다. 한국어를 배워보려는 의지가 강했다. 이제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 정도는 알고 있는 것 같다."- 팀 동료들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어떤 인상을 받을 것 같나."키움에서 뛸 때도 많은 야구팬 응원을 받았다. 재밌게 야구를 했다. 파드리스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응원을 해줬다. 문화 차이는 있지만, 한국 야구 문화를 보며 동료들이 신기하게 생각할 것 같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15일 서울 관광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로 알려 화제를 모았다. "다르빗슈가 한국팬이 운영하는 카페에 간 건 나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런 면모가 그가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타티스 선수가 '너무 좋다'라고 해줘서 뿌듯했다. 경기에 집중하겠지만, 한국에 왔으니 여러 문화를 확인했으면 좋겠다. - 아시아 선수로서 MLB 주전 유격수로 플레이하는 감회가 있다면."어린 시절부터 내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2022시즌 MLB에서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제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안정감이 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시아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17:37
프로축구

‘이제는 K리거’ 린가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韓 생활 즐기고 있어요”

제시 린가드(FC서울)가 홈 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린가드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전반 30분 피치를 밟았다. 린가드가 60분간 활약한 가운데, 두 팀은 득점 없이 비겼다.지난 2일 광주전 교체 투입을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린가드는 안방 첫선을 준비했다. 그 덕에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 167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이른 시간 투입된 린가드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스루패스로 강상우에게 일대일 찬스를 제공하는 등 번뜩였다. 그러나 후반 말미에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놓치는 등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경기 후 린가드는 중계사 쿠팡플레이와 인터뷰에서 “오늘 홈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전보다 많은 시간을 출전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이날 상암은 린가드의 출전 덕에 매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한국 축구 팬들의 열정을 몸소 느낀 린가드는 “5만명이 넘는 팬들이 왔다고 들었는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지난해 5월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와 계약을 마친 후 서울 이적 전까지 소속팀이 없었던 린가드는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그전보다 컨디션이 확실히 나아졌다. 프리 시즌부터 6~7경기 뛰었다. 앞으로 몇 경기 더 뛰면 폼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생활에 만족감도 드러냈다. 린가드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중이다. 많은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한국의 바비큐를 포함한 음식, 문화, 사람들에게 적응하고 있다.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린가드는 자신을 보러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구장을 돌며 인사했다.김희웅 기자 2024.03.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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