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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김갑수, ‘눈물의 여왕’ 역대급 화제..“김수현, 김지원 잘해서 가능” [IS인터뷰]

“제 노력보다 젊은 배우들이 잘하고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만 하는 건 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잘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tvN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갑수는 이 드라마에서 퀸즈 그룹의 홍만대 회장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극 중 퀸즈 그룹은 홍만대 회장이 세운 기업으로 작품의 주된 배경이다. 김갑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서 “이런 작품을 만나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김갑수는 홍만대 회장의 죽음으로 먼저 촬영을 마친 소감을 묻자 “솔직히 서운하다. 하지만 작품에 들어갈 때부터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감독과 작가의 처음 계획으로는 홍만대 회장이 10화 정도에 죽기로 돼 있었어요. 그런데 작가가 안 죽였죠. 생각보다 일찍 죽지 않아서 좋았어요. 감독에게 ‘왜 안 죽냐’고 물어봤더니 ‘곧 돌아가신다. 기다려달라’고 말하더라고요. 결국 13화 정도에 죽었는데 역할을 다하고 죽어서 아쉬움은 없어요.”김갑수는 작품을 만들 때 재미도 중요하지만, 서사가 유기적으로 잘 맞춰지는데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인물의 죽음은 작품에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한 인물이 죽으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죽음의 유무 그 자체보다 홍 회장이 살아야 하는 이유 혹은 죽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이어 “작품을 촬영하면서 홍만대 회장의 후계자를 누구로 설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룹은 후계자가 누군지 굉장히 중요하다. 작품 내에서 분명히 큰일이었을 것이다”며 “작품 중간에 홍범준의 큰아들이 죽는데 홍 회장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일이다. 장손이 죽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고 설명했다. 김갑수는 또 홍만대 회장 캐릭터를 “인생을 구두닦이로 어렵게 시작해 백화점을 사고 그룹을 만들었지만 허무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했지만 냉정하게 내칠 수 없었다”고 해석했다.김갑수는 지금까지 맡은 역할이 죽으면 작품이 잘 된다는 ‘사망 전문 배우’로 알려졌다. 그 때문인지, ‘눈물의 여왕’도 큰 인기를 얻었다. 김갑수는 “‘미스터 선샤인’ 이후로 길에서 오랜만에 인사를 받아본다. 젊은 친구들이 와서 인사하면서 작품 보면서 울었다고 말해줘서 기뻤다”고 전했다.김갑수는 주연 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지원은 복합적인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 김수현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잘 해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배우라며 찬사를 보냈다. “김지원은 밝지만 어두운 면도 있어 워낙 많은 것을 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김수현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완벽하지 않은 매력이 있어요. 두 배우 모두 성품이 좋아요. 앞으로 그걸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그러면 좋은 연기자, 잊을 수 없는 연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작품에서 자신과 가장 많은 접점이 있던 이미숙에 대해서는 연기자로서 좋아하고 인정하는 사람 중 하나라며 모슬희 역할은 이미숙 외에 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했다. 그는 “이미숙은 매번 내 돈을 뺏어가는 역할을 한다. ‘신데렐라 언니’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며 “이 나이에 그만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고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4.29 05:55
산업

'분할 악재'에 오히려 환영받는 김동관의 ‘뉴한화’ 카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사업 재편을 위한 ‘뉴카드’가 분할 악재에도 이례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한화그룹의 우주·방산 사업의 핵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 계획으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의 인적분할 이슈들이 기존 주가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반감을 샀다. 그렇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인적분할 소식이 환영받으며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올해 12만4500원에 출발했다. 줄곧 상승세를 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만원대를 뚫은 뒤 연초 대비 8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도 폴란드와의 한국산 다연장로켓(MLRS) ‘천무’에 대한 추가 수출 확정(약 2조2000억원 규모) 전망에 주가는 7% 이상 상승한 23만6500원에 주가가 마감됐다.이번에 방한한 폴란드의 국방부 차관 일행은 24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시험장에서 천무의 시험사격을 참관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1월 218대 규모의 1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폴란드의 정권 교체로 추가물량 계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 부분이 해소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앞서 2개의 지주사로 인적분할을 발표한 효성그룹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의 주주들은 ‘쪼개기 상장’이라며 반발했고,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적분할 공시 후 ㈜효성의 주가는 6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떨어졌고, 여전히 5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분할 비율은 9대 1이다. 오는 9월 내 분할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적분할이 환영받고 있는 건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사업 재편의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방산사업과 거리가 멀었던 회사들을 분할하면서 순수 방산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22년 한화디펜스, 2023년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해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던 일련의 과정에서 마지막 퍼즐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3사 중심의 방산기업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회사 간 시너지가 적어 방산의 안정적인 성장성을 왜곡해왔는데 분할을 통해 방산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투자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그룹의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방산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방산사업 재편이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도약이라는 비전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4 07:00
프로야구

이형종까지 장기 이탈...키움에 드리운 부상 악령

잘 나가는 키움 히어로즈에 올해도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키움 구단은 지난 22일 팀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35)이 부상 소식을 전했다.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 8회 초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고, 두 차례 검진 결과 주상골 골절 소견을 받은 것. 이형종은 25일 수술대에 오른다. 3개월 이상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이형종은 올 시즌 타율 0.268·4홈런·17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4경기에서는 타격감이 조금 무뎌졌지만, 그전까지 팀 내 최다 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개막 전 '1약' 평가를 받던 키움이 상위권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탠 선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이적한 이형종은 첫 시즌 타율 0.215·3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고, 스윙 궤적과 배트를 잡는 방법을 바꾸며 재기를 노렸다. 시즌 초반 부상이 많은 편이라, 부상 방지를 많이 의식했지만, 올 시즌은 "그런 걸 의식하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을 것"이라고 외친 바 있다. 주루나 수비에서 욕심을 부린 게 아니라, 자신이 친 타구에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키움 선수단 내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는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5번째 고졸 신인으로 주목받은 이재상이 훈련 중 오른쪽 약지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4주 재활 치료 진단을 받았다. '이정후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외야수 이주형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483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4월 초에는 주전 포수로 키우고 있던 2년 차 김동헌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이탈,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됐다. 키움은 지난 시즌에도 주축 선수 부상에 내내 시름했다. FA 불펜 투수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월 말 왼쪽 발등 부상으로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했다. 8월에는 에이스 안우진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키움은 '화수분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상위 라운더 신인 선수들이 기대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그동안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투수와 타자들이 계속 등장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형종 이탈도 팀 뎁스(선수층)의 힘으로 막아낼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와 야구팬 예상을 깨고 리그 상위(22일 기준 3위)에 오르며 얻은 좋은 기세가 부상 릴레이로 꺾일 수 있다. 특히 이형종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관리를 해도 막기 어려운 부상. 홍원기 감독의 용병술이 발휘될 시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3 12:26
프로야구

왜 홈 송구 안했나...롯데 김민석, 값진 경험 쌓은 17일 LG전 패전

롯데 자이언츠 기대주 김민석(19)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2년 차 징크스 극복이 절실하다. 김민석은 10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복귀,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6경기 25타석에서 기록한 안타는 3개뿐이다. 2번과 1번으로 오가다, 9번 타자까지 떨어졌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은 고교 동문이자 선배 이정후의 후광을 받으며 그의 후계자로도 꼽혔다. 데뷔 시즌부터 세 자릿수 안타(102개)를 치며 잠재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사직 아이돌'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주춤했다. 재활 치료에 매진하느라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부상 여파일까. 롯데가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큰 기대를 받으며 1군에 복귀했지만, 좀처럼 반등 발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21년 만에 8연패를 당한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김민석에게 쓰라린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주자를 두고 나선 타석에선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고, 끝내기 득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지켜보고, 2구 커브는 파울을 쳤지만, 다시 구사한 커브에 배트를 헛돌렸다. 2회는 주자 2명을 두고 나서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하지만 무사 1루에서 나선 4회는 임찬규의 체인지업에 히팅 포인트를 맞추지 못하고 1루 땅볼에 그치며 선행 주자를 2루에 보내지 못했다. 롯데가 3-5, 2점 지고 있던 8회 1사 1·3루에선 막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다시 3구 삼진을 당했다. 초구 포크볼에 헛스윙, 2구 직구는 지켜보고, 3구 포크볼에 다시 헛스윙했다. 롯데는 3-5, 2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9회 공격에서 2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9회 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볼질을 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원중은 이 상황에서 대타 안익훈을 상대했고, 내야 가까운 위치로 낙구하는 뜬공을 유도했다. 일단 아웃카운트 1개는 잡을 것올 보였다. 3루 주자가 태그업 뒤 쇄도하기엔 홈과 포구 위치가 가까워 보였다. 중견수로 나서 가운데 외야에서 정상 수비를 하고 있던 김민석은 다소 빗맞은 이 타구를 잡기 위해 쇄도했다. 그리고 내야 흙 부근에서 4~5m 떨어진 위치에서 공을 잡았다. 하지만 그 순간 살짝 균형을 잃었고, LG 3루 주자이자 리그 대표 대도 박해민이 홈을 파고 들어 득점을 해냈다. 김민석은 이 상황에서 커트맨에게 공을 던졌다. 균형이 잠깐 흔들리긴 했지만, 바로 홈 송구를 하는 게 적합해 보였다. 사실 김민석이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를 한 건 아니다. 하필 박해민이 3루 주자였던 게 롯데의 불운이다. 하지만 김민석도 느끼는 바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한 걸음, 한 템포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걸 새삼 깨닫게 될 수 있는 상황에 자신이 있었다. 실제로 박해민은 자신도 외야수(중견수)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송구와 포구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홈 쇄도를 선택했다고 한다. 연차에 비해 어깨가 무거워진 예비 스타. 팀이 수렁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실력도 성적도 따라주지 못해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값진 경험이다. 비록 롯데는 여전히 추운 봄을 보내고 있지만, 김민석은 아픔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8 14:05
산업

대기업 후계자 중 사내이사 최다 겸직 코오롱 이규호, 이유는

코오롱그룹이 새로운 시대를 알리고 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4세 경영’에 속도를 내면서다. 지난달 지주사 코오롱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그는 그룹의 지휘봉을 본격적으로 잡았다. 특히 지주사를 포함한 핵심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재벌 후계자 중 사내이사 겸직 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후계자 중 이규호 부회장이 가장 많은 사내이사 명함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서 이 부회장은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 4곳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외 나머지 3곳은 올해부터 경영 최전선에 합류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책임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재벌 후계자 중 최다 사내이사를 겸직하며 새로운 코오롱을 찾기 위한 밑그림 작업에 돌입했다. 지주사뿐 아니라 계열사의 이사회까지 참여하면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주요 그룹 후계자 중 종전까지 가장 많은 사내이사 명함을 가진 인물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었다. 그는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3곳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한화오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2곳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 부회장의 지주사 사내이사 선임으로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5년 만에 ‘오너 경영’으로 회귀를 알렸다. 오너가 중에는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미등기임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부회장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룹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84년생인 이 부회장은 이웅열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고, 코오롱글로벌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를 거쳤다. 2015년 당시 임원으로 승진하며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2022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부회장직에 오르며 후계자 입지를 다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위기 속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이규호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고 했다. '뉴코오롱' 미래 먹거리 찾기 주력 코오롱그룹이 ‘오너 4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사다. 코오롱은 한때 재계 10위를 넘봤지만 현재는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규호 부회장은 옛 영광을 찾기 위한 탄탄한 기초체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은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재계 순위에서 42위에서 39위로 3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2000년 재계 20위였던 코오롱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지만 2021년과 2022년 하락 이후 다시 반등의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2023년 처음으로 공정위 집계 공정자산 총액 1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고,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올해 전망도 썩 밝지 않다. 코오롱은 지난해 매출 5조8895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66.6%나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매출은 5조612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이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경기 악화로 매출 2조6639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그래도 이규호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코오롱모빌리티는 출범 첫 해에 매출 2조403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코오롱모빌리티는 라인업 확대와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내걸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2025년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계열사에 모두 몸담았고, 직접 부딪히며 현장 경험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DNA를 심는다”는 의지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재편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제 코오롱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며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수소와 고부가가치 사업 등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규호 부회장이 그룹의 사업 전반을 다양하게 검토하며 미래 전략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탄탄히 토대를 다져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8 07:01
메이저리그

총액 1896억원 계약 이후 부상, 부상, 부상…이번엔 어깨 골절 수술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32·보스턴 레드삭스)가 시즌 아웃될 전망이다.미국 야후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보스턴 유격수 스토리가 왼 어깨 골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회복 기간은 약 6개월로 남은 시즌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스토리는 지난 6일 열린 LA 에인절스 원정 경기 4회 마이크 트라웃의 원바운드 타구를 잡으려다 어깨를 크게 다쳤다. 고통 탓에 몸부림치는 모습까지 보여 우려를 낳았다. 경기에선 곧바로 교체, 이튿날 어깨 탈구 문제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상태였다.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스토리는 LA로 이동해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추가 검사를 받았다. 이어 어깨의 구조적 손상이 발견됐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존 서저리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의 후계자로 2015년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어깨 수술을 담당하기도 했다. 보스턴으로선 큰 악재. 스토리를 대체할 마땅한 선수가 없어 초비상이 걸렸다. 지긋지긋한 부상이 반복됐다. 콜로라도 로키스 출신 스토리는 2022년 3월 보스턴과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1896억원)에 계약했다. 콜로라도 시절 스토리는 올스타 2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2회 수상했다. 6년 동안 홈런 158개를 터트린 '공격형 유격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보스턴 이적 후 활약이 미미하다.야후스포츠는 '2022시즌은 손과 발꿈치 부상으로 3분의 1 이상 결장했다. 2023년에는 팔꿈치 수술 탓에 43경기만 출전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스토리는 2016년 엄지 인대 파열, 2017년 어깨 부상, 2019년 엄지 염좌 등을 겪었다. '유리 몸'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스토리의 메이저리그(MLB) 통산(9년) 성적은 890경기 타율 0.265 177홈런 534타점이다. 보스턴 이적 후에는 3년 동안 145경기 출전, 타율 0.227(546타수 124안타) 19홈런 84타점에 그쳤다. 출루율도 0.288에 머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0 09:54
프로야구

[IS 피플] 키움의 새 LJH 이주형 "정후 형 따라하기 보다는..."

지난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몬스터' 류현진(한화)이 KBO리그 복귀 뒤 3번째 등판한 경기로 주목받았다. 평일(금요일) 경기에 만원 관중(1만6000명)이 들어 찼다. 이 경기 주인공은 류현진이 아닌 이주형(23·키움)이었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1·5회 말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회는 낮은 커브를 공략했고, 5회 1·3루에서는 류현진의 주 무기 컷 패스트볼(커터)를 받아쳐 적시타를 쳤다. 키움은 5회 1사 1·3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7타자 연속 안타를 치는 등 10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1-7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프로 데뷔 뒤 가장 많은 실점(9점)을 기록하며 충격적인 패전을 당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이주형은 "최고의 투수와 대결해 영광이지만, 위축될 생각은 없다. 계속 대결해야 할 투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투·타 맞대결이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선 "키움 간판타자는 (김)혜성이 형"이라며 웃었다. 담담하게 승부에 임한 이주형은 이날 키움 타자 중 유일하게 류현진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주형은 출전한 51경기에서 타율 0.330을 기록,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공백을 메워냈다. 올해 스프링캠프 막판 허벅지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복귀전이었던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안타를 시작으로 5일 한화전까지 3경기 연속 3안타 이상 기록하며 키움의 연승(5일 기준 5연승)을 이끌었다. 키움이 7연승을 거둔 7일 한화 3연전 3차전에선 10회 초 채은성의 홈런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승기를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이주형은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영문 이니셜로 L·J·H로 같다. 이주형은 "(이)정후 형은 누가 봐도 예쁘고 안정감 있는 스윙을 한다. 영상을 보며 배우려 한다. 어설프게 따라 하기보다는 타격할 때 움직임을 줄이는 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주형에게 "다치지 말라"는 덕담을 전했다. 이주형은 "특별히 정후 형한테 전할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니다. 나는 그저 키움 승리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07:00
프로야구

[IS 포커스] 부모님 행복하시겠네...같은 날 서울·부산서 날아 오른 주찬-주형 형제

4월 7일. 프로야구 선수 이주찬(26·롯데 자이언츠)과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의 부모님에겐 가장 특별한 날이 아니었을까. 형제가 차례로 날아올랐다. 이주찬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 이호준의 포크볼을 공략,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이주찬은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대학(동의대) 시절 2019년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선수였다. 이주찬의 야구 인생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뒤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고, 주전 이력이 있는 이학주를 제치고 백업 내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타선에 많지 않은 우타자라는 점도 경쟁력이었다. 이주찬은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 자리를 메웠던 베테랑 김민성이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2일 한화 이글스전, 5일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도 선발로 나섰다. 대수비로 나선 3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율(0.143) 경쟁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롯데의 위닝시리즈가 걸린 7일 두산 3차전 10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대타로 내세웠다. 수비력으로 1군에 합류한 이주찬이 타격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순간이다. 이주찬은 기대에 부응하며 2024시즌 롯데의 첫 위닝시리즈(3연잔 2승 이상)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이주찬이 끝내기 안타를 치기 수 분 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선 그의 동생 이주형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한화 이글스전 연장 10회 초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한화 간판타자 채은성의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주형은 이어진 10회 말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쳤지만, 3루 진루를 노리다가 태그아웃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키움은 연장 11회 말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며 4-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10회 초 채은성의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면, 승기가 한화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주형은 분명 키움의 연승 연장을 이끈 수훈선수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된 이주형은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우승을 노리는 LG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키움 최원태 영입을 노리며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탄탄한 LG 외야 뎁스 탓에 1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주형은 이적과 동시에 잠재력을 발산했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 탓에 시즌 첫 경기가 늦었지만,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복귀전부터 3경기 연속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미 그는 야구팬이 주목하는 예비 스타다. 그동안 '이주형의 형'으로 불린 이주찬은 내야수가 갖춰야 할 기본 역량(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타격은 타석 경험이 늘어나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주형은 이미 키움의 주축 선수다. 형제가 같은 날 동시에 빛나며 야구팬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00:07
산업

SK그룹 오너가 3세들, 스타트업 창업하는 이유는

SK그룹의 오너가 3세들이 대기업 재벌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길을 택하고 있다. 이번에는 최태원 SK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 씨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의료 분야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 오너가 3세들이 후계자의 ‘정석 코스’가 아닌 다른 길을 밟고 있다. 최민정 씨는 지난달 미국의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의 공동 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인테그랄 헬스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업체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최 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바이오 업계에 몸담고 있어 관심을 끈다. SK그룹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삼아 성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민정 씨도 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해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전까지 SK하이닉스에서 일했던 최 씨는 휴직 후 2년 만에 퇴직 처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행동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최 씨는 "심리 건강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사회에서 대규모로 심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해결책은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최 씨는 그동안 사회적 문제 해결에 관심을 드러냈다. 휴직 후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의 자문 역할을 했고, 지역 비정부기구(NGO)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 최 씨는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이 심리 건강에 문제를 나타내고 있지만 의료비 부담으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베이징대 경영대 출신인 그는 이전부터 남다른 길을 선택해 주목을 모았다. 오너가 여성으로는 최초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큰 관심을 끌었다. SK 오너가 3세 중에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재벌 중에는 이례적으로 스타트업 창업을 경험한 바 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은 지난 2014년 미국 뉴욕에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업체를 운영했던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당시 카카오택시보다 빠르게 모바일 콜택시라는 유망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럼에도 스타트업 창업을 통한 시행착오는 최 사장에게는 경영 자산으로 남게 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후계자 정석 코스’를 밟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 등을 쌓는 오너가들이 많아졌고, 창업 등을 통한 실패의 경험들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여러 경험을 쌓은 뒤 SK네트웍스 후계자로 돌아온 것처럼, 민정 씨도 다시 ‘큰 물’인 SK그룹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오너가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입장과 창업자로 투자를 받는 입장을 모두 경험해보는 것들도 경영인으로서 좋은 경험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3 07:00
프로야구

[IS 포커스] '최약체 평가 키움, '선발 야구' 기대치 UP...다시 반전 드라마 예고

'1약' 평가를 받았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승리한 2·3차전 승리 공식이 지속된다면 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간판타자 김혜성이 1회 말 솔로홈런, 4회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고, 김휘집과 송성문은 7회, 각각 만루포와 솔로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합작했다. 9회 초 등판한 신인 김연주가 고전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무난히 승리했다. 타선 히어로자가 김혜성이었다면, 마운드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빛났다.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과 3분의 1인이 5실점으로 고전했던 그는 이날 LG전에선 7이닝 동안 상대 강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장타 허용이 1개도 없을 만큼 완벽했다. 홍창기, 김현수 등 리그 대표 출루 머신들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나 투심 패스트볼(투심) 승부를 피하지 않으며 힘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첫 등판에서 5개나 기록했던 볼넷이 이날 LG전에선 없었다. 키움은 이전부터 전력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이다.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이 큰 건 사실이지만, 득점력만큼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LG 국내 1선발 임찬규, 에이스급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한 30·31일에서 각각 5점과 3점을 뽑아냈다. 최주환·이원석·이형종 등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아내고 있다. 김휘집은 이 두 경기에서 장타 2개 포함 7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뒤를 이어 팀 타선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김혜성이 첫 5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나은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 건 선발진 전력이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했고, 국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장재영도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조 선발 기대주' 하영민이 30일 LG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발판을 만든 건 매우 고무적이다. 하영민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스코어 4-2)를 이끌고 승리 투수에 오르며, 역대 5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린 투수였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선발 자리에 나섰고, 자신의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재계약한 아리엘 후라도도 3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선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9일 LG 3연전 1차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했다. 후라도는 지난 17일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 등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을 잘 막아내며 경쟁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강했던 KIA에 고전하며 잠시 불안감을 줬지만, 30이닝 동안 1점(1.80)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역시 강세를 보였던 LG전에서는 '기록'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하영민이 5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아내는 투구를 꾸준히 이어가면, 키움은 다시 한번 전망을 비웃는 레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타선의 짜임새, 득점을 만드는 팀배팅 능력은 이정후가 없는 상황에서도 빛나고 있다. 아직 부상을 다스리고 있는 '이정후의 후계자' 이주형도 합류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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