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아즈텍의 후예` 멕시코를 꺾으며 지옥 훈련의 대미를 승리로 장식했다.
세계 31위 한국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사자왕` 이동국(27.포항)의 재치있는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전훈 통산 5승1무3패(11골8실.미국과의 비공식 평가전 포함)를 올렸고 멕시코와의 역대전적도 4승2무5패로 끌어 올렸다.
이날 한국은 하레드 보르헤티(볼튼)와 라파엘 마르케스(바르셀로나)를 제외하고는 주전 대부분이 나선 멕시코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2006 독일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장모상 때문에 귀국길에 올라 선장없이 경기를 치른데다 4만여명의 멕시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라는 2중고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따낸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이날 한국은 전반 3분 멕시코 폰세카의 오른발 크로스가 페레스에게 노마크 찬스로 연결되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뒤부터 점차 볼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지배해 가던 중 `행운과 집중력이 겹친 골`을 뽑았다. 전반 15분 이천수가 PA 왼쪽 모서리에서 직접 찬 오른발 프리킥이 땅볼로 멕시코 GK 산체스가 잡아냈다. 산체스는 이동국이 쇄도하는 것을 모른 채 앞으로 볼을 던져 놓았다. 이 볼은 너무 길게 흘렀고 이동국은 달려 들어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가볍게 차넣으며 골을 기록했다. 산체스 등 멕시코 선수들은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당시는 골아웃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골킥이 허용되지 않는`인플레이 상황`이었다. 축구 규정에 따라 이동국의 득점은 이론의 여지 없는 골이었다.
멕시코는 전반 26분 한국 수비라인이 공중볼 처리를 못한 틈을 이용해 슈팅했고 3분 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폰세카의 헤딩 패스를 브라보가 이운재와 1대1로 맞서며 한국을 위협했지만 한국 포백라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이천수와 이동국을 앞세운 한국의 공격은 멕시코의 수비를 붕괴시켰다. 이천수는 후반 7분 단독돌파에 이어 찬스를 잡아냈지만 아쉽게도 수비를 제치다 자기 발에 걸려 넘어졌다. 2분 후 그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GK 키를 넘기는 왼발 슛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이동국이 전반11분 30m 오른발 중거리슛에 이어 3분 후 재차 슛을 몰아치며 멕시코의 반격 의지를 꺾었다.
멕시코는 종료직전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GK 이운재의 선방에 걸린 것이 아까웠지만 한국의 플레이에 눌려 세계 6위다운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은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22일 오후 9시30분)을 치르기 위해 런던을 경유, 19일 시리아 알레포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