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드림팀Ⅶ 투수들의 보직과 투수진 운용의 윤곽을 결정할 `최종 테스트`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동렬 투수코치가 박찬호의 수능일을 26일 한국 롯데전으로 결정했다.
22일 선동렬 투수코치는 "25일 한국 롯데와의 연습경기에는 국내파 투수를 중점적으로 투입하며, 26일에는 해외파들을 위주로 테스트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 코치는 이어 "현재 박명환(두산)과 배영수(삼성)가 컨디션이 안 좋아 27일 자체 청백전을 실시하기로 했다. 5회로 진행되는 청백전에서는 둘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5일 경기에서는 손민한(롯데)을 선발로 내세워 3이닝을 던지게 한 뒤 배영수(1이닝)봉중근(신시내티.2이닝) 정재훈(두산) 전병두(기아) 오승환(삼성) 등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소화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지각 합류`한 해외파들이 총출동한다. 대만전 선발로 예상되고 있는 서재응(LA 다저스) 대신 박찬호(샌디에이고)가 선발 등판한다. 박찬호가 국내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 피칭하는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 청백전이후 8년만이다. 프로 팀 상대 피칭은 처음.
선동렬 코치는 "박찬호가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24일 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마운드 시험에 탄력이 붙게 됐다. 박찬호를 선발로 올려 가능한 한 많이 던져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4일 오후 후쿠오카에 도착하는 구대성 서재응 김선우 김병현 등도 코칭스태프 앞에서 구위를 점검받는다. 경기에 등판하는 투수는 WBC 투구수 제한 규정에 맞춰 공을 던질 예정이다. 선 코치는 "원포인트 릴리프나 마무리의 경우 연투도 시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25일과 26일 한국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뒤 대만전 선발 등 투수들의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과연 사실상 WBC 본선 티켓이 달려 있는 대만전과 숙적 일본전의 선발은 누구로 낙점될 것이며, 어떤 투수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 연습경기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