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아직 '오리무중'
2005~~2006 KCC 프로농구가 끝으로 갈수록 순위다툼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매경기 혈투가 벌어지고, 아직도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26일 열린 네 경기는 5라운드를 마치면서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경기였다. 서울 SK와 원주 동부의 경기, 대구 오리온스와 전주 KCC의 경기, 창원 LG와 부산 KTF의 경기 모두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을 적시는 감독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갔다. 4위 KTF와 8위 SK가 단 두 경기 차. 이날의 경기들을 사자성어로 풀어봤는데, 현재 프로농구의 치열한 순위다툼을 그대로 보여준다.
▷SK 80-75 동부
플레이오프 희망이 꺼져버릴 위기에 처한 SK가 정신력으로 선두권의 동부를 잡았다. 4쿼터 막판 SK의 데이먼 브라운과 동부의 자밀 왓킨스가 모두 5반칙으로 퇴장 당한 상황에서부터가 이날의 승부처.
SK는 종료 56초 전 터진 주니어 버로의 점프슛으로 78-75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벌어진 공격에서 동부는 SK 수비에 막히자 샷클락에 쫓겨 김주성이 급하게 던진 3점슛이 림을 벗어나 무릎을 꿇었다. 동부의 더블 포스트를 무색케 한 전희철(10점 7리바운드)과 3점슛 5개를 몰아 넣은 문경은(17점)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KCC 93-89 오리온스
KCC전까지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오리온스는 체력이 받쳐 주지 못해 땅을 쳤다. KCC도 지치긴 마찬가지였지만 1쿼터와 연장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식스맨 김진호(15점)의 플레이가 신선했다.
KCC는 1쿼터를 34-15로 마치며 쉽게 이기는 듯 했지만 오리온스의 3점슛을 연달아 허용한데다 아써 롱(9점)이 볼썽 사나운 매너로 퇴장 당하면서 경기 막판 계속 시소게임을 펼쳤다. 37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한 민렌드를 앞세운 KCC는 4연승으로 단숨에 공동 5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상승세를 탔던 오리온스는 7위로 내려 앉았다.
▷LG 84-82 KTF
KTF는 전날 오리온스전에서 연장전을 치르고 연속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나이젤 딕슨이 부상으로 빠지고, 강병수 코치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최악의 상황. 경기 내내 LG에 근소하게 앞서 가고도 마지막 집중력과 딕슨의 공백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LG는 연장전 2분께 KTF의 애런 맥기가 5반칙으로 빠진 틈새를 놓치지 않고 포스트의 우위를 밀어붙였다. 결국 종료 82-82로 앞선 8초 전 알렉산더가 터뜨린 결승골로 귀중한 1승을 거뒀다. LG는 KCC와 공동 5위에 오르며 4위 KTF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KT&G 99-77 전자랜드
남은 경기에서 전승해도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하는 전자랜드는 9개팀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도 아무 관심 없다는 듯 매경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독야청청`하고 있다. KT&G전에서는 2쿼터에 단 2점만 넣으며 프로농구 한 쿼터 최소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전자랜드의 전신인 대우 제우스가 97~98시즌에 한 쿼터 2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KT&G는 물 만난 고기처럼 속공과 외곽슛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특히 김성철(19점)과 은희석(16점)의 공격이 돋보였다. KT&G는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9위에 머물렀다.
이은경 기자 kyong@je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