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한 우물만 판 보람을 느낀다.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해 가르치겠다."
어린이 전문 MC로 독보적인 위상을 갖춘 `뚝딱이 아빠` 김종석(사진)이 진짜 `어린이`학 교수가 됐다.
김종석은 27일 경기도 양주시 서정대학교(학장 김홍용) 유아교육학과의 정식 조교수로 임용돼 3월 2일부터 2006년 신학기 강의를 시작한다.
그동안 많은 연예인들이 대학 강단에 섰지만 대부분 연극영화과 등 대중문화 관련 학과의 객원교수나 시간강사 수준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김종석의 유아교육학과 조교수 임용은 의미가 다르다.
그가 어린이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 전. 1985년 MBC TV <뽀뽀뽀> 에 처음 출연하면서 자신의 DNA가 어린이와 맞다는 걸 운명처럼 느꼈다. 이후 MBC의 <야, 일요일이다> <모두모두 즐겁게> <모여라 꿈동산> <파란 마음 하얀> 을 거쳐 91년 EBS의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 의 `뚝딱이 유치원` 코너를 맡아 현재까지 `뚝딱이 아빠`라는 인기 캐릭터를 창조하며 사랑받고 있다.
`딩동댕 뚝딱이 아빠`라는 팬 클럽도 결성돼 각 지역에 총 800명의 회원이 그로부터 아이교육 정보, 고민거리, 나쁜 버릇, 질병 등에 대한 카운슬링을 주고받고 있을 정도다.
김종석은 "2일 입학식 날 `매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입학생 모두에게 매 5대를 때릴 것"이라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3년 과정을 마치고 교사가 될 신입생들에게 매가 얼마나 아픈지 직접 체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아픔을 잊지 말고, 후일 아이들을 가르칠 때 매를 들지 말 것이며 사랑과 따뜻한 감성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뜻을 담아서다.
"항상 웃어라, 칭찬을 많이 하라, 햇볕 속에서 하루 15분씩 뛰놀게 하라" 등의 구체적인 교육 철학도 갖고 있는 그는 또한 학구파로도 잘 알려졌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 광고학과 석사, 동국대 연극학 석사 수료에 이어 5학기를 맞고 있는 성균관대 아동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방송을 병행해 왔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베개나 숟가락 등 주변에 있는 모든 도구를 이용, 퇴근 후 딱 5분만 스킨십을 보여주라는 내용을 담은 <아빠가 놀아주면 아이가 확 달라진다> 는 책을 펴내 준비된 교수임을 안팎으로 확인시켜 왔다.
김종석은 "어린이와 함께한 20년은 너무 행복했다. 좋은 교수보다 좋은 친구, 선배와 동료로서 학생들과 내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며 "시작은 조교수로 발을 내디뎠지만 성실한 강의로 부교수와 정교수까지 착실히 단계를 밟아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명기 기자 아빠가> 딩동댕> 파란> 모여라> 모두모두> 야,>뽀뽀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