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갑작스럽게 숨진 액션스타 이소룡(리샤오룽.사진)의 사인이 간질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은 지난 26일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사망 30여 년이 지난 오늘에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 쿡 카운티 검사의인 제임스 필킨스 박사는 최근 시애틀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이소룡의 사인은 그 동안 알려진 뇌종양 혹은 약물과민이 아니라 돌발성 간질로 인한 원인불명의 급사(SUDEP)였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 당시 부검 결과 어떤 내외상도 없었으며 대마를 제외하고는 생명에 지장을 줄 만한 마약성분도 없었고 평범한 두통약 성분만이 검출됐으나 양이 미미해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필킨스 박사는 설명했다.
필킨스 박사는 수면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가 심장과 폐를 갑자기 멈추게 만들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소룡을 죽음에 이르게 한 SUDEP는 특수간질의 한 종류로 그가 세상을 떠난 22년 후인 1995년 의학계에 처음 알려졌다. 필킨스 박사는 "이 병으로 영국에서만 매년 50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20~40세의 스트레스가 많은 남성에게서 발병한다"고 덧붙였다.
이소룡은 영화 <사망유희> 를 촬영하던 지난 73년 7월 20일 밤 당대 유명 여배우 딩페이의 집에서 돌연사했다. 당시 부검 결과 뇌종양이 있었는데 딩페이가 건넨 두통약 에콰제(아스피린과 브로바린을 배합한 약)의 성분 중 어떤 것에 과민반응을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미스터리 영화와도 같은 그의 죽음을 두고 홍콩의 흑사회가 계획적으로 살인됐다는 설, 미국 갱단의 살해설, 약물남용, 복상사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정덕상 기자 사망유희>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