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의 `아시안 특급`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보기 드문 겸손한 스타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속으로도 `내가 최고다`라는 암시를 걸면서 무서운 `폭주 기관차`로 변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실력은 물론 인간성 좋기로 유명하다. 선수들 사이에서 함께하고 싶은 선수로 첫손 꼽힐 정도이다. 일본 진출 첫해 슬럼프로 시달릴 때도 이승엽은 일본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성심성의껏 응해 일본의 언론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20년 가까이 스포츠 현장을 누빈 스포츠 전문기자 이상주 씨(스포츠조선)가 쓴 책 <이 경기장에서 내가 최고다> (대교베텔스만 간)는 스포츠 스타 28인의 성공 요인을 기본인 경기력은 빼고 자기 암시.포지셔닝.시선 처리.표정 관리.긴장 해소.인터뷰.메모.발성.설득.엔터테인먼트 등 열 가지 분야로 나눠 분석해 놓았다.
대중 예술이든 대중 스포츠든 `대중` 없이 존재하기 힘든 분야에서 한 인기인이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를 무시하고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되어 버렸다. 주변의 인기 스포츠맨을 주의 깊게 보면 나름대로 대중적으로 호감 가는 이미지를 구축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프로농구의 서장훈과 프로야구 홍성흔은 뛰어난 인터뷰 기술로 정상을 지키고 있다. 김동문과 커플이 된 배드민턴의 라경민은 표정 관리로 셔틀퀸이 되었다고 저자는 진단하고 있다. 천하장사에서 격투기 전사로 변신한 최홍만은 테크노댄스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준다. 프로야구 김인식 감독의 눈맞춤, 축구대표팀 감독 아드보카트의 관찰력 또한 인생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요즘 많은 자기 계발서가 나오지만 스포츠 스타의 성공 비법을 주제로 한 책은 드문 실정이다. 따라서 자기 계발서는 딱딱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스포츠 스타의 성공 비법이란 컨셉트는 신선한 발상이다. 강인형 기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