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는 누굴까? 코미디는 누가 최고일까? 장르별로 배우들이 동원한 관객수를 조사해 순위를 정했다. 2000~2005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집계가 가능한 370여 편의 영화를 장르별로 구별, 주연을 맡은 360여 명의 배우들이 동원한 관객수를 서울관객 기준으로 산출했다. 장르는 액션과 멜로.로맨틱 코미디.코미디.미스터리(스릴러).공포로 총 6개, 대상 배우는 남과 여로 나눴다. 참고로 서울 대 지방의 관객 비율은 1 대 3. 서울 관객이 100만 명이면 전국 관객은 약 400만명이다.
■액션=설경구·신은경
설경구가 495만 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456만 명을 동원한 장동건. 설경구는 <실미도> 로 막강한 중심을 잡고 <단적비연수> <공공의 적> 시리즈, <역도산> 등에서 활약했다. 이 밖에 <태극기 휘날리며> <킬러들의 수다> 의 원빈이 175만 명을 동원해 3위에 올랐다.
여배우 중에선 신은경이 독보적이었다. 2001년 가위를 들고 추석 극장가를 강타한 <조폭 마누라> 와 2년 후 선보인 <조폭 마누라2> 에서 신은경은 201만 명이라는, 다른 여배우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관객을 만나며 1위에 올랐다. <이것이 법이다> <블루> 도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예스터데이> <잠복근무> 등에 출연한 김선아가 27만 명을 동원하며 2위에, <형사> 에 나온 하지원이 3위를 마크했다.
전도연 멜로 부문서 100만 관객 동원, 남녀 통틀어 유일
■멜로=이정재.전도연
대한민국 최고의 멜로 남자 배우는 58만 명을 동원한 이정재로 집계됐다. 이정재는 <인터뷰> <순애보> <시월애> <선물> 등으로 관객의 애심(愛心)을 자극했다. 2위는 <스캔들> <외출> 의 배용준이 차지했다. 3위는 <너는 내 운명> 의 황정민이었다.
여배우 분야에선 전도연의 진가가 발휘됐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부터 시작한 그의 인기는 <너는 내 운명> 에서 꽃을 피웠다. 그는 남녀 불문하고 100만 관객을 동원한 유일한 배우로 등극했다. 2위는 <연애소설> <외출> 에 나온 손예진이었다. 5위 밖으로는 <선물> <봄날은 간다> 로 42만 명을 동원한 이영애가 6위, <물고기 자리> <중독> 등으로 39만 명을 동원한 이미연이 7위에 올랐다.
■로맨틱코미디=차태현.김정은
청춘 스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르지만, 다양한 관객층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다. 1위에 오른 차태현이 불러들인 관객수는 130만 명. 이 장르에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유일한 남자 배우다. 2위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신부수업> 으로 95만 명을 불러들인 권상우가 차지했다. 액션 배우 인식이 강한 류승범은 46만 명으로 5위에 올라 장르 확장에 성공했다.
이 장르에서 여배우들의 순위 싸움은 치열했다. <가문의 영광> 으로 8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인 김정은이 115만 명으로 1위에 올랐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로 코믹 연기에 눈을 뜬 김하늘은 98만 명을 동원해 2위에 올랐고, <위대한 유산> 의 김선아가 3위로 따라붙었다.
495만명 기록 1위 등극....코미디선 '역시 차승원'
미스터리 여배우는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가 독보적
■코미디=차승원.하지원
1위 차승원은 출연작도 5편이나 되고, 모두 적게는 30만 명에서 많게는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여 총 308만 명의 관객을 포복절도케 했다. <비트> 를 통해 코믹 연기를 펼친 임창정이 <색즉시공> <시실리 2km> 로 159만 명을 동원해 2위에, 최근 <투사부일체> 로 속편 코미디의 영광을 일군 정준호가 137만 명으로 3위에 올랐다. 코미디는 다른 장르에 비해 다양한 이미지의 배우들을 볼 수 있어 변신의 통로 역할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여배우는 <색즉시공> 에 출연한 하지원이 1위를 거머쥐었다. 2위는 <가문의 위기> 에 출연한 김원희가 차지했다. <신라의 달밤> 으로 53만 명을 불러들인 김혜수는 3위에 올랐다.
■스릴러=송강호.이영애
송강호가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남극일기> 를 통해 203만 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혈의 누> <박수칠 때 떠나라> 로 116만 명을 불러들인 차승원이 뜻밖의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두 배우가 코미디의 밝은 느낌과 정반대에 놓인 미스터리의 어둡고 차가운 느낌을 함께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음을 시사한다.
여배우로는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 에 출연한 이영애가 221만 명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직 이영애를 제외하고는 많은 관객을 동원한 배우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오로라 공주> 의 엄정화가 1위와 큰 차이가 나는 2위를 기록했다.
■공포=감우성.하지원
<알 포인트> 의 감우성이 54만 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그 뒤로는 <거울 속으로> 의 유지태가 2위, <쓰리, 몬스터> 의 이병헌이 3위를 차지했다.
호러 퀸은 역시 하지원이다. <가위> <폰> 을 통해 71만 명을 동원, <장화, 홍련> 의 두 배우 임수정.문근영을 제쳤다. 4위로는 <폰> <인형사> 의 김유미가, 5위에는 <령> 한 편으로 28만 명을 끌어모은 김하늘이 올랐다. 남자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여배우 또한 한두 편의 영화로 순위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