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 구장에서 만난 헤라클레스` 심정수(31.삼성)는 몰라보게 야위워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시즌 때 100㎏에 육박하던 몸무게를 8㎏나 감량했다. 현재 몸무게는 90㎏. 허리 벨트가 헐렁헐렁했다. 지난 2002년 두산 시절(88㎏) 이후 가장 가벼운 몸이다.
심정수는 "부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채식 등 식사 관리를 통해 몸무게를 줄였다"며 "올 시즌은 지금 몸무게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묻자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계속해 왔고 오히려 스윙이 가벼워져 더 좋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체지방 등을 줄이고 파워에 필요한 근력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문제없는 설명이다. 성공적인 체중 감량은 대구 구장의 인조 잔디에서 뛰면서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감량의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 받은 어깨 수술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15일부터 프리배팅을 실시해 온 심정수는 "현재 몸상태가 좋다. 개막전(4월 8일)부터 출장해도 전혀 문제 없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 코칭스태프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심정수가 혹독한 재활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면서 회복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을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 혹시라도 재활 도중 부상이 재발할까봐 염려할 정도다.
아직까지 연습 경기를 한 번도 뛰어보지 않은 심정수는 이번 주중 2군으로 내려가 실전 테스트를 치를 계획이다. 한대화 수석 코치는 "2군에서 한 두 경기 뛰면서 투수를 상대하게 하고 시범 경기 마지막 주에나 대타 등으로 경기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전부터 뛸 수 있다는 선수와는 달리 코칭 스태프는 심정수의 복귀 시점을 4월 중순이나 4월 말로 잡고 있다. 최대한 천천히 재활을 거쳐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