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화리조트 `에톤`에서 활동하고 있는 PO 안젤라(27.본명 박은하.사진)의 컨셉트는 `오버`다. 극단의 내숭을 떨다 주체할 수 없는 혈기를 내뿜는 등 극과 극을 달린다. 그녀에게 애매한 경계선은 없다. 그래서 동료들 사이에서 붙여진 별명도 `여자 노홍철`이다.
그녀는 지난 1월 한화리조트에 PO로 입사하기 전까지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잘 나가던` 신분이었다. 경희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를 준비하다 2004년 가을 여의도에 입성했다.
정열적으로 일을 하면서 1년을 보냈지만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PO 모집 광고를 봤고, 그 순간 `이거다` 싶어 미련없이 사표를 내던졌다.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이란 문구가 있었어요. 내 안에 잠재된 뭔가가 여기까지 이끌었나 봐요."
1월 입사 후 평창 한화휘닉스파크에서 환영.환송 퍼포먼스와 체크인 대행 등을 하면서 PO의 길을 시작했다. 오버라는 컨셉트에 맞춘 퍼포먼스는 대히트를 쳐 그녀는 평창의 명물이 됐고, 결국 경주한화리조트 신관 `에톤` 개장에 맞춰 경주로 무대를 옮겼다. "일종의 스카우트예요. 아니면 차출인가 …. 나만큼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오버를 잘하는 PO가 없거든요. 크크."
그렇다고 항상 행복한 것만은 아니란다. 아직 초창기인 까닭에 PO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부족한 데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사업장으로 옮겨야 하는 유랑 생활인 탓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특히 힘들 때나 몸이 아플 때 가족 생각이 간절하단다.
그래도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은 힘들지만 PO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날이 있을 거예요. 2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다음 진로는 그때 생각하면 돼요"라며 활짝 웃는 얼굴에는 자신감이 흠뻑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