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요미우리는 4일 시즌 첫 원정경기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꺾고 3승 1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까지 요미우리.야쿠르트.주니치 등이 나란히 개막 3연전 2승 1패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는데 주니치가 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8-8로 비김에 따라 요미우리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무려 2004년 6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단독 1위다. 비록 4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일본 신문들은 호들갑을 떨듯 단독 1위라는 제목을 뽑았다.
그도 그럴것이 전국구 구단인 요미우리는 2002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현 종신 명예감독)이 물러난 뒤 우승권에 근접한 적이 없었다. 이후 2년 간 연속 3위로 `A클래스(1~3위)`에 턱걸이하더니 지난 해에는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며 5위를 마크 `B클래스(4~6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올 시즌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시작한 것이 팀 재건. 터피 로즈.기요하라 가즈히로 등 `고름`을 뽑고 외부로부터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승엽이 있다.
사실 하라 감독이 `실력지상주의`를 표방한다고 하더라고 지난 해 4번 타자 고쿠보 히로키가 개막전 출전이 가능한데도 이승엽에게 4번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승엽이 `승사마 열풍`을 일으키자 이제 고개를 끄덕인다.
타순의 짜임새도 좋아졌다. 좌타자 일색인 주전 라인업에서 오른손 타자는 니오카 도모히로(3번)와 고쿠보 2명뿐인데 고쿠보가 4번을 맡으면 둘을 나란히 붙이는 꼴이 되고 만다. 이승엽이 4번에 위치함에 따라 `좌-좌-우`로 연결되는 이상적인 타선이 짜여진 것이다.
이제 이승엽의 4번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4년 만에 우승이란 말이 서서히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