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끝에 히브리 민족을 이끌고 나온 모세 앞에서 홍해가 갈라질 때 한국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장 기대된다." 뮤지컬 <레딕스-십계> 의 모세역 세르지오 모스케토는 한국 공연을 앞두고 가진 지난 6일 드레스 리허설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첫 공연을 갖는 뮤지컬 <레딕스-십계> 의 `스케일`이 단연 화제에 오르고 있다. 드레스 리허설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총너비 55.5m, 높이 17m 규모의 초대형 무대가 보는 이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국내공연장 중 최대규모의 KT11의 설치를 위해 체육관 바닥공사에만 한달이 걸렸다고 한다. 모스케토의 말처럼 홍해가 열리는 장면은 초대형 무대, 초대형 공연장에서만 제효과를 낸다는 말이다.
또 록밴드 출신 배우들의 폭발적 가창력.무용수들의 역동적 동작.스펙터클한 영상으로 꾸며질 이번 공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 로 한껏 고양된 국내 프랑스 뮤지컬 열기를 한번 더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에서만 2년동안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 국민 30명당 1명꼴로 봤다는 <레딕스-십계> 는 그만큼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세계유일의 `체육관 뮤지컬`
체육관 뮤지컬이라는 점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있다. 음향을 고려치 않은 커다란 공간이 `감상`과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레딕스-십계> 제작 스태프는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 무대보다 5~6배 많은 130명의 무대기술 스태프, 현대 조명 디자이너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조명기기 MAC2000 100대이상 동원 , ATOMIC 20대 등이 빈공간을 채워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MAC2000은 전부 끌어모았다는 후문이다.
■왜 레 딕스(Les Dix)인가
정확한 불어발음으로는 `레 디스`이다. 그럼에도 영어식 `레 딕스`로 강행한 것은 담배`디스`와 혼동되기 때문. `십계`라는 성스런 테마가 담배 따위와 비견되는걸 강력히 피했다는 주최측 관계자의 말이다. 또 <십계> 라고 표기하지 않고 <레딕스-십계> 라고 쓴 점도 영화의 재판으로 불리는 걸 꺼려했기 때문이란다. 전원 오리지널 캐스팅이란 점도 원어를 그대로 쓰게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기독교 공연인데 흥행은 떼논 당상?
비전문가들은 `종교인들 몇%만 들어와도 대박 아니냐`는 말을 쉽게 한다. 하지만 티켓판매는 종교색 짙은 작품일수록 어렵다는 것이 공연계의 통설이다. 그래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조셉과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같이 제작자의 이름만으로도 80점은 먹고 들어가는 작품이 아직 수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레딕스-십계를 강행한 것은 모세역의 모스케토의 말처럼 "종교적이라기보다는 모세와 람세스의 우정, 이들을 둘러싼 삼각관계, 억압받는 자의 자유찾기 등 보편적 테마" 때문이다. 프랑스의 국민가수로 불릴만큼 명성있는 람세스역의 아메드 무이시는 "음악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며 "OST앨범이 200만장 가까이 팔렸다"고 전한다.
강인형 기자 yhkang@ilgan.co.kr 조셉과> 레딕스-십계> 십계> 레딕스-십계> 레딕스-십계> 노트르담> 레딕스-십계>레딕스-십계>